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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인도에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어피닛'이 있다. '밸런스히어로'에서 2025년 사명을 바꾸었고, 찰리(이철원)와 제이(이재용)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인도는 약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 접근이 가능한 인구는 1억 명 정도로 제한적이다. 어피닛은 이 점을 파고들어 전통 금융 바깥에 있는 13억 명을 상대로 한 핀테크 서비스를 만들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신용이 없는 사람에게 신용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 '매스니치(Mass Nitch)'는 무엇일까. '매스니치'는 찰리가 사용한 단어로 소수처럼 보이는 다수, 보이지 않는 주류를 뜻한다. 바로 '밸런스히어로'의 서비스를 사용할 주 고객층 13억 명이다. 세계 각지의 핀테크는 트래픽을 확보하기 쉬운 서비스로 출발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스'도 그중 하나이다. 처음 토스를 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계좌를 개설하면 5천 원 정도의 현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정말 현금을 준다고?? 그렇게 지인의 추천으로 토스에 가입했고, 남편에게 나를 추천인으로 가입을 시키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2025년 기준 토스의 누적 가입자는 3천만 명을 돌파했다. 처음에는 실체가 없는 인터넷 은행이라 위험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지만 이 책의 표현대로 '불신은 편리한 경험 앞에서 허물어졌다'. 밸런스히어로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도인들은 90%가 요금을 먼저 내고 통신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불제 유저들이었는데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123#을 눌러야 했다. 선불제 사용자들은 10억 명, 이들은 일주일짜리 요금을 가장 많이 쓰고, 매달 70억~80억 건의 트래픽이 발생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들에게 통신요금의 잔액을 알려주고, 만료일이 다가오면 경고하고, 충전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잔액 확인에서 결제, 결제에서 대출, 보험.. 그리고 마지막은 금융의 빅 픽처를 그렸던 것이다. 가입 시 10루피(약 150원)를 지급하는 추천인 제도를 도입하니 몇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럼 그들의 빅 픽처는 완성되었을까...?? 「매스니치 서바이벌」은 '밸런스히어로'가 '어피닛'이 되며 위 숫자를 만들어내기까지의 눈물 나는 과정들을 담았다. 엮은이의 재치 있는 글솜씨 덕에 책은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배경과 성장하는 과정, 잘 알지 못했던 인도의 금융생태계까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조직문화를 접하며 내 가슴이 덩달아 뛰기도, 긴장되기도 하였는데 '이렇게 책까지 나온 것을 보면 망한 건 아니겠지'라는 마음이었다. 결말을 알고 보는 추리소설처럼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또 재미있었던 것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그 뒷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토스나 헤이 딜러처럼 사용자 위주의 편리한 앱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되어 왔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횟수를 한 번이라도 줄이려는 개발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내가 앱에 머물러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내 정보를 파악하는지 수집된 나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까지 말이다. 조직의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취해야 할 자세도 배울 수 있었는데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조직을 이끌고 있다면 참고해야 할 사항도 여럿이었다.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는 자라면 이 책을 통해 성장통을 미리 겪어본다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뒤로 갈수록 밑줄을 그어야 할 부분이 아주 많아질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스티븐은 임무를 완수하며 넬슨 만델라의 다음 말을 인용했다. "당신이 살 수 있는 삶보다 못한 삶에 안주하는 것에는 어떤 열정도 찾을 수 없다" 다음과 같은 멋진 말도 남겼는데 "비즈니스에서 위대한 일은 목표가 같은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라고 한다. 꼭 비즈니스뿐일까. 사람이 모인 조직, 모임의 목표는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조직이 잘 될 리 만무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무언가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일독을 권해본다. 특히 난관에 부딪혀 위기에 빠진 리더라면 더욱이. "다 타버린 들판이 가장 비옥한 밭이 되는 법" 이라는 문장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