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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햇수로 5년. 이제 일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휴먼 네트워크도 어느 정도 마련해 놓은 것 같긴 하지만.... 뭔가 모자라는 1%가 있다. 주어진 일들을 능숙하게 해치우면서 나도 모르게 안일함에 빠져 있다는 느낌도 든다. 자기 계발을 해야 할 것 같은 필요도 느끼지만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 책이라도 읽으면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따분한 경영서들은 읽어도 흡수가 잘 안 되고 잘 안 읽혔었다.
‘BJ의 사무실 일기’는 성인소설과 경영서의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책이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즐겁게 경영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적 전개에 따라 경영이론을 풀어가기 때문에 이론서들보다 훨씬 이해가 쉽고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기업이라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도 갖게 해 준다. 조직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새삼 뚜렷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각 장마다 박스 처리된 경영이론에 관한 핵심 정리도 좋았다. 기업이란 무엇인가부터 보고서 작성법까지 총론과 각론을 두루 아우르며 체계적으로 잘 요약되어 있다. 물어보기는 쪽팔리고 찾아보기엔 막연한 내용들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읽다보면 이 부분에 관련된 명저는 이런 것이 있으니 앞으로 이런 책을 더 읽어봐야겠구나 하는 계획도 저절로 나온다. 사실 안 읽어도 이 책이 정리해주는 정도만 숙지하면 술자리에서 무식하단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다.
직장 초년병이 읽으면 앞으로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고, 3,4년차 이상이 읽으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소화흡수율이 높을 책이다.
BJ의 유럽식 찐한 농담도 수준이(수위도) 높아 나의 선수지향성 취향에 잘 맞는다.
강추 열방 찍어주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가치제안’은 기업의 가치에 대한 제안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업이 고객들에게 가져다주겠다고 제안하는 가치지요. 이건 기본적인 개념이에요. 왜냐하면 이 개념은 기업에겐 진정으로 닻을 내리는 장소가 되고, 흐트러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있자, 에릭이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가 19세기 말에 살고 있는 양초 제조업자라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아무 문제없이 집에서 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양초를 팔고 있지요. 그런데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전기가 발명된 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우리가 ‘가치제안’이란 개념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에 달려있어요. 우리가 ‘가치제안’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양초가 전구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사용이 줄어드는 양초를 계속해서 판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회사는 결국 문을 닫지 않겠어요? 우리는 사람들이 영원히 양초를 살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길거리로 나앉게 될 거예요.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제안’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제품을 통해 어떤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인지 알고 있다는 말이지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양초를 사는 것이 아니라 양초에서 나오는 불빛을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가치는 불빛이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양초는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가 파는 것이 빛이지 양초가 아니라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용해야합니다. 우리는 전기 혁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빛을 가져다주는 전구 상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