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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숲에서다람쥐를만났어 #천은진_글_그림 #도도픽처북 울긋불긋 나뭇잎과 살랑이는 바람, 파란 하늘까지. 가을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계절이다.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삶은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닐 것이다. 내가 누리는 것 뒤에 다른 생명의 몫도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 함께 살아가기 위해 조금 양보하는 마음도 나눔의 하나일 것 같다. 다람쥐에게도, 개미에게도, 이름 모를 작은 생명들에게도 저마다의 삶과 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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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에서 다람쥐를 만났어' 엄마와 아이가 같이 울긋불긋 단풍이 가득한 숲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도토리 한 알이 데구루루~
다람쥐가 보고 싶어 다가서지만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다람쥐 다람쥐에게 선물하고 싶어 두 손 가득 열매를 모으는 아이 몽글몽글한 그림체로 가을 풍경과 아이의 다정한마음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이에요. 글밥이 많지 않아서 그림을 보며 아이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읽더라구요.
다 읽고나서 엄마아빠와 가을숲을 걸으며 단풍잎도 주웠어요. 독후 활동지에 단풍잎을 붙이고, 가위로 오렸던 열매, 나뭇가지 스티커로 가을 식탁도 만들었답니다.
최근에 다녀온 숲에서 도토리를 찾으며 나무 밑둥에 모아놓길래 아이에게 물으니 "다람쥐 주려구요" 하는 거 있지요? 아이에게 이 책의 내용이 잘 와 닿은거 같아 신기했어요. 가을 숲의 모습과 소리를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한 그림책이라 아이와 읽으며 온전한 가을을 느끼기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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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을 걷다 보면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발끝에 밟히는 낙엽, 나무 아래 떨어진 도토리 한 알,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작은 열매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숲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가을 숲에서 다람쥐를 만났어》는 엄마와 함께 가을 숲을 산책하던 아이가 작은 다람쥐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아이 앞에 도토리 한 알이 굴러온다. 도토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다람쥐가 보인다. 아이는 다람쥐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다람쥐는 가까워질 듯하다가도 금세 멀어진다. 그 짧은 만남을 따라가는 동안 아이의 시선은 숲 곳곳으로 향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이가 다람쥐를 쫓는 것인지, 다람쥐 덕분에 숲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조금 더 천천히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책에서 오래 눈길이 머무는 곳은 인물의 표정보다 숲의 풍경이다. 나무 아래 쌓인 낙엽과 바닥에 흩어진 열매, 계절의 색을 입은 나뭇잎들. 장면마다 가을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의 배경이었던 숲이 어느새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풍경에 소리가 더해지는 순간이 좋다. 데구루루 굴러가는 도토리, 휘이익 지나가는 바람,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 소리 내어 읽으면 글의 리듬이 살아나고, 그림 속 움직임도 한층 선명해진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글을 서둘러 읽어 주기보다 그림 앞에 잠시 머물러도 좋겠다. “여기에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우리 발밑에도 이런 열매가 떨어져 있을까?” 질문에 정답은 없다. 각자의 기억과 상상에 따라 숲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것이다. 다람쥐를 만난 아이는 숲에서 발견한 열매들을 모은다. 그리고 그 열매를 다람쥐에게 선물하고 싶어 한다. 이 마음이 오래 남는다. 아이에게 열매는 그저 주워 온 가을의 수집품이 아니다. 우연히 만난 작은 생명에게 건네고 싶은 선물이다. 잠깐 스쳐 간 만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내어 줄 때 꼭 큰 것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길에서 발견한 작은 돌멩이 하나, 예쁘게 물든 나뭇잎 한 장, 상대가 좋아할 것 같아 챙겨 둔 사소한 물건에도 마음이 담긴다. 아이의 두 손에 모인 열매들을 보며 다정함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의 존재를 한 번 더 바라보고, 그 존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리는 것. 작은 마음은 그렇게 시작되는 게 아닐까. 그림책을 읽고 나면 가을 숲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이와 산책을 나가 낙엽의 색을 비교해 보고, 바닥에 떨어진 열매를 살펴보고, 바람이 지나갈 때 나뭇잎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다. 다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은 무언가를 많이 모으는 일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숲에서 만난 생명들이 살아가는 자리를 존중하고, 자연물을 함부로 가져오지 않으며,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직접 주기보다 멀리서 조용히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 배움이다. 책 속 아이의 다정한 마음을 현실의 경험으로 이어 간다면, 아이는 자연을 단순히 구경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한 권이 산책의 속도를 바꾸고, 바라보는 눈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그림책이 건네는 선물 중 하나일 것이다. 가을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매번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오늘 발견한 도토리 한 알과 길가에 내려앉은 나뭇잎은 오늘의 가을에만 있는 풍경이다. 《가을 숲에서 다람쥐를 만났어》를 덮고 나니 나도 가을 숲을 조금 천천히 걷고 싶어진다. 무엇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우연히 마주치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자연에서 만나는 가장 귀한 선물은 두 손 가득 모아 온 열매가 아니라, 그 작은 것들을 소중히 바라보게 된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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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엄마와 가을 숲을 걷던 아이가 다람쥐를 만나고, 가을 열매로 작은 식탁을 차려 주는 이야기예요. 천은진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과 ‘데구루루 톡톡’ 같은 표현이 가을 숲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아이는 도토리가 굴러오는 장면에서 얼마 전 종묘에서 도토리가 떨어지던 모습을 떠올렸어요.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양보하자던 말도 기억하더니, 우리도 가을 식탁을 차려 주고 오자고 하더라고요. 함께 들어 있는 독후활동지도 활용하기 좋았어요. 자연물 그림을 오려 식탁을 꾸미고, 친구에게 초대장을 쓰고, ‘바삭바삭 고소함 듬뿍 낙엽전’이라는 요리까지 생각해 냈답니다. “단풍이 들면 나도 가을 파티를 해보고 싶어.” 책 속 이야기가 아이의 경험과 만나 새로운 놀이로 이어졌어요. 아이와 가을 숲을 걷기 전에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