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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천(壺中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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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수호전이 환영받지 못한다. 주변의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삼국지연의를 읽었다는 사람은 있지만, 수호전을 읽었다는 사람은 없다. 대체 이유가 뭘까. 하이퍼링크 측면만 봐도 수호전이 연의보다 월등하건만.   수호전을 단순히 소설로 읽는 사람에게 이 책은 흥미가 없다. 쉬운 역사서로 읽는 이에게만 문호를 열어 보인다. 서민들의 일상을 가볍지 않은 필치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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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수호전이 환영받지 못한다. 주변의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삼국지연의를 읽었다는 사람은 있지만, 수호전을 읽었다는 사람은 없다. 대체 이유가 뭘까. 하이퍼링크 측면만 봐도 수호전이 연의보다 월등하건만.

 

수호전을 단순히 소설로 읽는 사람에게 이 책은 흥미가 없다. 쉬운 역사서로 읽는 이에게만 문호를 열어 보인다. 서민들의 일상을 가볍지 않은 필치로 그려낸 수호전은 그 자체로 역사서인 것이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북송 말 주점의 풍경을, 관가의 내부를 어떻게 알 수 있었겠나. 내 필력이 보잘것없어 어떤 말로도 이 책의 가치를 논하기 힘들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읽어주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추신) 수호전에 대한 내 마음은 각별하다. <宋代官制辭典>을 중고로 주문해 탐독했고, 모자라는 중국어로 <宋史>를 찾아보았고, 인터넷을 유랑하며 <중국역사지도집>을 다운받고, <북송 차 전매 연구>를 찾아냈고, <송대 관원의 봉록제도>를 읽고, <송대관료제연구>를 샀고, <송대 중국인의 과거생활>을 읽고자 했다. 궁금한 게 더 생겨 <금사> 번역본과 <금조사연구>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r******l 2011.12.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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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의 대갸,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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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함께 중국4대기서중의 하나인 <수호지>는 북송 말기의 모습을 그린 소설로서 삼국지와 마찬가지로 실제 역사에 기반을 둔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보다는 덜 알려져 있는 책이다. 하지만 20여년전 홍콩영화가 한국영화계에서 승승장구할때 화화상 노지심과 표자두 임충의 이야기는 몇몇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등 여러 컨텐츠를 통해 수호지의 몇가지 소재들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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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함께 중국4대기서중의 하나인 <수호지>는 북송 말기의 모습을 그린 소설로서 삼국지와 마찬가지로 실제 역사에 기반을 둔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보다는 덜 알려져 있는 책이다. 하지만 20여년전 홍콩영화가 한국영화계에서 승승장구할때 화화상 노지심과 표자두 임충의 이야기는 몇몇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등 여러 컨텐츠를 통해 수호지의 몇가지 소재들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지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수호지의 애독자였던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전해지는 문헌자료들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수호전이 과연 얼마만큼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에 의구심을 두고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역사적인 사실과 근접해 있는가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역사서를 기반으로 하여 소설 <수호전>속에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물 개개인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양산박무리들의 지도자였던 송강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냉혹한 평가를 내린다.

 

'108 호걸의 우두머리가 되어 양산박에 자리 잡고서 몇 번이나 조정에서 보낸 토벌군의 공격을 받고도 꿈쩍도 않을 뿐 아니라 번번이 관군 대장을 사로잡았다는 내용을 보고 ' 이 얼마나 용맹무쌍한 호걸인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그는 시골 작은 현의 관청에서 일하던 평범한 서기 출신으로, 손으로는 닭 잡을 만한 힘도 없고 머리로는 손오의 병서를 읽을 만한 재능도 없었다. 의협심이 대단히 강하다고 천하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어떤 난폭자라도 송강이란 이름만 들으면 그저 송구하여 떨면서 그 앞에 넙죽 엎드릴 정도라고 하지만, 정작 그 의협심이란 기껏해야 가난한 자에게는 금전을 베풀고 노름꾼에게 몇 번이나 돈을 사기당하고도 화내지 않는 정도의 것이다'(p.65)

 

이런 무능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양산반의 우두머리가 될수 있었던 이유를 저자는 송강의 무능함을 스스로 잘 자각하고 있음에서 찾는다. 자신의 무능을 잘 알고 결코 잘난척하지 않는 인간이 요구되는 경우가 생기는 상황에서 송강은 이에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었다면서 그를 한나라의 고조와 흡사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흥미 위주로 꾸며낸 허구로만 간주되어온 인신공양이라든가 식인 풍습 등의 잔혹한 내용 역시 사실에 근거한 것임을 이야기 하며, 실제로 수호전이 역사에 매우 근접해 있는, 또 역사에 차마 기록할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담아낸 소설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삼국지에서는 여러인물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해 가지만 수호지에서는 송강을 중심으로 하는 108명의 호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그중 36명의 천강성을 제외한 72명의 지살성은 후대에 지어낸 허구의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들은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이 없지 않으며 천강성 36명의 이야기는 한명한명이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재미있게 진행되지만 지살성 72명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속에 갑자기 몇명씩 등장을 하여 각각의 인물들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공손승이라는 법사의 요술덕에 상처하나 입지 않고 승승장구하던 양산박 호걸들이 공손승이 떠난 이후 방랍의 난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점은 수호전의 후반부를 읽을때 허탈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었다.

 

수호전 역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소설이다. 미야자키의 세세한 분석을 통한 역사와 소설의 조합은 이 책을 통해 수호전속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새겨볼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b******n 2013.06.0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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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미야자키 이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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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평가 : A 거의 완벽하다 할 만한 책이지만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일반론적인 역사와 북송시대를 바탕으로 책을 썼기에 위화감이 약간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추!    요즘따라 심리학 대중서에 너무 치중한 듯 해서 오랜만에 역사 대중서를 집어 보았다. 저자는 바로 내가 존경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일본의 유명한 역사학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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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평가 : A

거의 완벽하다 할 만한 책이지만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일반론적인 역사와 북송시대를 바탕으로 책을 썼기에 위화감이 약간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추!

 

 요즘따라 심리학 대중서에 너무 치중한 듯 해서 오랜만에 역사 대중서를 집어 보았다. 저자는 바로 내가 존경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일본의 유명한 역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다. 그가 한 역사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한데모아 첨삭을 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역사를 쉽게 풀어 내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대단히 유명한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쉽고 간결해 여느 학자와 다르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 자신도 이야기한 바 있듯이 학자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려운 단어로 치장하는' 작업을 한다면서 비꼬았다. 확실히 오늘날의 인문학의 위기를 보았을 때 이러한 말은 참고할 만 하다 할 것이다.

 

수호전은 거의 허구에 가까운 소설인데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여러가지 숨겨진 이면의 진실과 곳곳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측면에 촛점을 맞추어 충분히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촛점을 맞추기 위해 쓰인 것들은 수호전의 여러 인물들이고 그 인물들과 관련하여 소설을『송사』나 여러 역사서들과 비교,대조한 것이 그 방법론이다. 예컨대 양산박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강은실제 역사에서는 조정의 장수 송강과 도적 송강으로 두 명이라는 주장이나 양산박의 허구적인 인물들은 그 당시 민중들의 소망이 함축된 것이라는 등 수호전에 대한 재미있고도 독창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수호전이 배경 시대, 즉 북송시대에 맞추어 글은 전개되어 있지만 비교론적인 역사 이야기도 많이 있어 역사 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특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저자의 방대한 역사 지식과 뛰어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측면이라고도 하겠다.

 

 그의 책은 너무 쉽고도 재미있어 한 번 잡으면 하루 만에 읽히는 특징이 있다. 그의 저서인 '중국 중세사'에 이어 이 책도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l****k 2007.03.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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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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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읽었던 은 용감무쌍한 도둑들의 호쾌한 한바탕 난리 이야기였다. 대학교에 가서 전공을 중국사로 하다보니, 수호전은 이미 심상치 않은 소설로 다가왔다. 특히 마자믹 부분 송강이 무리를 이끌고 방랍을 진압하는 장면은 너무나 어이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수호전이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서민들과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패막 역할을 하였다는 설명을 듣고 난 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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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읽었던 <수호전>은 용감무쌍한 도둑들의 호쾌한 한바탕 난리 이야기였다. 대학교에 가서 전공을 중국사로 하다보니, 수호전은 이미 심상치 않은 소설로 다가왔다. 특히 마자믹 부분 송강이 무리를 이끌고 방랍을 진압하는 장면은 너무나 어이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수호전이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서민들과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패막 역할을 하였다는 설명을 듣고 난 뒤부터는, 역사소설과 정치, 문화의 관계에 많은 흥미를 갖게 되었다. 미야자키의 이 책은 <옹정제>나 <중국의 시험지옥="">, <논어> 등과 더불어 대중이 읽기에 무난한 책이며, 전공자들이 읽어도 재음미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책이다. 숨가프게 지나친 108명의 인물들 중에서 미야자키의 손을 거친 몇명은 살아 숨쉬듯 우리 곁에서 춤추고 있다.
m****p 2006.04.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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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의 대가,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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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사료 해독 능력도 중요하지만, 해독한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궁기시정은 최고다. 진인각이 시를 통해서 역사를 살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궁기시정도 수호전을 통해서 송대사, 더나아가 중국을 살피고자 하였으니 역시 대단하다고 하고 싶다. 요즘 취미삼아 중국의 인물에 관한 논문을 읽다보면 그 사람의 행적을 살피다가 뜬금없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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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사료 해독 능력도 중요하지만, 해독한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궁기시정은 최고다.

진인각이 시를 통해서 역사를 살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궁기시정도 수호전을 통해서 송대사, 더나아가 중국을 살피고자 하였으니 역시 대단하다고 하고 싶다.

요즘 취미삼아 중국의 인물에 관한 논문을 읽다보면 그 사람의 행적을 살피다가 뜬금없이 필기소설을 사료처럼 사용하는 경우를 간혹 만난다.

기본적으로 역사학에서 소설은 그 시대의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그 소설이 만들어진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에 불과하다.

미야자키가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듯 수호전은 소설의 시대보다 이후에 항주지방에서 그 지방의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그 사용에 조심성을 가져야 옳을 것이다.

이 책은 원래 대중에 대한 역사이야기로 출판되었다. 그러다 보니 흥미위주로 가볍게 읽으면서 마치 퍼즐놀이처럼 느꼈다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역사학과 2학년 정도 수준의 대학생이 읽는다면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어떻게 다양한 사료를 요리해 자신의논지를 세워나가는지를 배울 수 있는 교훈집이다.

분명 소설등의 자료를 이용한다는것은 참신한 시도이며 그에 따른 성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미야자키는 나름 성공적으로 행했고, 이런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남겨, 그 위험성과 한계를 밝혀주었다.

1***m 2009.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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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역사로 다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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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영역속에 속하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관계를 밝혀가면서 다시 해석하고 판단하는 방법은 시대의 사회상을 관통하는 의미를 분석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이 책은 수호지가 단지 소설로만 끝나지 않고 훌륭한 역사적 상징과 기호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이와같은 부족한 정보를 가지고 수수께끼 풀듯이 의미의 실타래를 뽑는 재미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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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영역속에 속하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관계를 밝혀가면서 다시 해석하고 판단하는 방법은 시대의 사회상을 관통하는 의미를 분석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이 책은 수호지가 단지 소설로만 끝나지 않고 훌륭한 역사적 상징과 기호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이와같은 부족한 정보를 가지고 수수께끼 풀듯이 의미의 실타래를 뽑는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었다. 역사적 기록에만 역사가 천착할 경우 가질 수 밖에 없는 진부한 한계를 뛰어 넘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서 역사라는 분야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번역도 매우 매끄러워서 전혀 번역문을 읽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저자의 지식과 안목에도 놀라게 되지만 좋은 번역이 가져다 주는 읽는 기쁨을 즐길 수 있다.
r*****a 2006.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