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외국 그림책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만나면 경탄과 존경의 마음과 함께 그 나라 어린이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아직 그림책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도 어서 좋은 작가들을 많이 발굴해내야 할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보며 또 한번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 역시 그림책의 세계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가를 잘 느끼게 해 준다. 이야기만 따라가다 보면 자칫 평면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그림책에 입체적인 공간이 열리고 그 속의 주인공들이 숨쉬며 각자의 내면 세계를 또다시 낳아 그것들이 포개지고 움직여 아주 생동감 있고 복합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 바로 그림책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점이 이 작품을 통해 생생히 와닿았다. 이 책은 또한 글과 그림이 서로 기대어 더할 나위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요코가 방귀를 뀌었다고 지목한 테츠오는 시종일관 요코의 표정 변화를 살피느라 바쁘다. 그 또래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테츠오는 요코에 대한 관심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책을 펼치면 글자가 씌여진 왼쪽 페이지 아랫부분에는 테츠오와 요코 두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두 아이의 마음 속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따로 떼어 긴장감있게 표현했다. 선생님이 방귀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건강한 생리현상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동안 나머지 서른 명의 아이들은 방귀 때문에 생긴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느라 신났다. 이런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는 오른쪽 페이지 가득히 실제와 상상을 넘나들며 재미있는 그림으로 펼쳐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있었던 일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가면 쓴 레슬링 선수의 모습처럼 아이들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일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명종 시계가 되어 방귀조차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를 상상해 본 그림이나 방귀 뀌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마의 그림자에 태엽 인형을 그려 넣은 부분은 작가의 유머감각을 엿보게 해준다. 이런 부분까지도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이 책의 대상 독자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찾아내어 웃을 수 있다면 훌륭한 그림책 읽기가 될 것이다. 요코를 좋아하는 테츠오의 마음도 이미 다 알고 있는 털털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과 개성있는 장난꾸러기 서른 두 명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1학년 3반의 따뜻하고 풋풋한 분위기가 친근한 그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합주곡을 듣는 듯하다. 일본작가의 그림책이지만 교실 풍경도 우리와 비슷하고 동그라미 개수로 점수를 매긴 과제물 또한 낯설지 않다. 그림으로 아이들 마음 속 세상을 잘 보여준 이 책은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와 과거, 사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우리 저학년 아이들이 시종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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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 김난주 옮김 「방귀 만세」 - 아이세움
‘뿌웅’, ‘뿌르르~릉’, ‘뿡, 뿡, 뿡’....., 그리고 소리없이 조용히 나오는 방귀까지 방귀의 소리는 모두 내 몸에서 나오는 거지만 늘 다른 소리를 낸다. 난 늘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소리없이 방귀를 뀌고 싶지만 내 생각처럼 소리를 만들 수 없다. 아이들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방귀가 내 몸속을 빠져 나와 버렸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지 말이다. ‘뿌웅’ 소리가 꽤 컸던 것 같다. 일학년 교실 안이 쥐죽은 듯이 조용했을리도 없을텐데 방귀 소리가 교실을 울렸으니 말이다. 난 책장을 넘기기전 누굴까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놀라서 유난히 눈이 동그란 여자아이가 보인다. 이때 데츠오는 그 아이를 놀려주기 위해 벌떡 일어난다.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요코였다. “선생님, 요코가 방귀 뀌었어요!” 요코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고, 교실은 소란스러워진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커짐을 보고 술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란스러움 속에서 쏘옥 빠져 나와 앉은 데츠오와 요코가 보인다. 데츠오는 공부 잘하는 요코를 골려주기 위해 신이 났고, 요코는 엎드려 울고 있다. 두 친구 사이 여백으로 서로의 속마음 글이 오고 간다. 전체 내용의 그림을 보다가 둘의 심리가 묘사된 표현을 놓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시도는 글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둘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책장을 스르르 넘기면서 데츠오의 표정변화만 봐도 재미있다. 표정이 움직이고 있다. 살아 있는 그림처럼 신나고, 짖궂고, 심각하고, 미안한 표정들이 변하는 것을 필름처럼 볼 수 있다. 한편, 전체 그림은 방귀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흐름에 맞추어 재미있는 그림들로 묘사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다. 그림에 친숙한 아이들에게 우리는 시계가 아니기 때문에 방귀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자명종에 비유한 그림이나, 태엽감은 어머니나, 레스링 선수 마스카라스의 등장이나, 특히, 고양이가 방귀를 뀌는 모습은 무척 흥미롭다. 선생님은 ‘방귀는 건강하다는 증거다’ 라면서 아이들을 진정시키려 했고, 아이들의 관심은 방귀로 옮겨 가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방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방귀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요코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을 잘 해결한다. 선생님은 “살아 있는 생물은 다들 방귀를 뀌는 거야” 라며 결론을 내린다. 이때 아이들은 수업시간 날라 들어온 나비를 보며 데츠오가 “나비도 방귀낀다” 란 말에 시원하게 웃는다. 아이들의 생각은 방귀에 대한 글짓기를 통해 변화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데츠오의 “엉덩이로 심심했나 보다.”와 요코의 “선생님은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고 했는데.... 물푸레 나무의 맛있는 꽃향기는 꽃이 핀 방귀 냄새일까?” 라고 쓰여진 방귀에 대한 글짓기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러나,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교실의 분주함과 즐거움,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모습들이 그대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80년대 초등학교의 교실처럼 나무로 만든 소재. 아늑함. 그러나, 약간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이들의 책가방은 어디로 갔자? 지금의 학교생활 모습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데츠오와 요코의 심리묘사를 교실에서 따로 분리시켜 글 밑에 조화를 시켰는데 이 부분도 어색하지 않게 그림의 일부로 보는데 무리가 없었고, 오히려 둘의 심리변화가 잘 드러난다. 또한 그림작가는 그림의 표지에서부터 작품을 시작한다고 한다. 책의 뒷표지에 나온 요코와 데츠오의 뒷모습이 보인다. 요코에게 휴지를 던지는 데츠오, 정말 데츠오는 요코를 좋아하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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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조카를 위해 학교 생활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고 있다.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방귀땜에 어쩔줄 몰라하는 요코. 업드려 앉아 있는 그림은 느낌이 생생하다. 요코에게 관심있되 표현이 서툰 테츠오도 귀엽다. 속 마음이 계속 나와 재밌다. 엉뚱하면서 아이들을 잘 살피는 선생님과 생각이 자유로운 아이들 모두 부럽다. 테츠오와 요코가 쓴 동시가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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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할 것 같아 주민센타, 문고에서 빌려왔는데, 아직 7살인 조카는 별로 안 좋아라하네요~ㅋ
아직 어려서 그런가봐요. 학교생활과 미묘한 동년배 이성친구에 대한 감정도 좀 부족한 것 같구..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조카가 9살 되면, 너무 좋아할 책! ㅋ
-번역: 김남주님께...
이 글을 뭐... 읽지는 않으시리라 생각되지만, ㅋ 그래도 참 좋은 번역 해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는데, 오늘 동화 " 방귀만세"를 읽다가, 이 번역도 김남주님께서 하신 것을 보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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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표지 가운데에 선생님이 있고 그 주위에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심통난 남자아이가 있다. 딸아이는 책을 읽기 전에 이 남자 아이가 방귀를 뀐 거 같다고 한다. 예상이 빗나갔지만 그것이 더 즐거움을 준다. 다소 산만한 수업시간, 예기치 못한 방귀소리에 1학년 3반 아이들은 모두 놀라서 눈이 똥그래졌다. 누가 방귀를 뀌었을까 짐작해보는 것도 잠시,요코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본 테츠오는 반사적으로 일어나면서 요코가 방퀴를 뀌었노라고 말해버린다. 선생님은 방귀를 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이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요코는 부끄러워 엎드려 울고 만다. 선생님이 방귀를 참지 않는게 건강에 좋다고 하자 엄마가 방귀를 안뀌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아이, 혹은 엄마의 방귀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는 아이.레슬링 선수도 방귀를 뀌는지 궁금해하는 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요코는 어느새 친구들과 함께 웃게 된다. 이 책은 구석구석 재미있는 볼꺼리가 많다. 먼저 표지를 보면 앞표지에는 반친구들과 선생님. 뒷표지에는 요코와 테츠오 둘을 그려넣음으로T. 요코에 대한 사토시의 특별한 마음을 엿볼수 있다.이러한 구도는 책 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오른쪽 페이지에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 내용을 그렸고, 왼쪽 페이지에는 글과 함께 사토시와 요코만 그려 넣음으로써 편집의 단조로움도 없애고 둘의 특별한 관계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요코를 곁눈질하며 살피는 사토시의 다양한 표정을 보는 재미 또한 크다. 또 교실바닥 곳곳에 떨어진 학용품. 아이들의 다양한 자세와 행동들은 생동감 있는 교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한 일이다. ‘방귀 만세’의 1학년 3반 선생님은 방귀를 뀐 여학생이 부끄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해주고 아이들의 다양한 궁금증의 답을 같이 찾기도 하고. 모르는 것은 솔직히 시인한다.그리고 방귀때문에 어수선해진 교실 분위기를 글짓기 시간으로 멋지게 마무리 한다. 게다가 테츠오의 들키고 싶지 않았을 작은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부드럽고 유머스럽고 나에게 관심 가져주셨던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된다. ‘방귀’,’똥’이라는 말만 들어도 까르르 웃어버리는 유치원생과 1,2학년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 주는 부모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다정한 선생님의 모습에 미소짓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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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통한 표정으로 여자아이를 흘깃 쳐다보고 있는 남자아이, 해맑게 반달 눈을 하며 미소 짓고 있는 여자아이 그리고 덥수룩한 턱수염, 느슨하게 맨 넥타이, 반쯤 걷어붙인 와이셔츠만 보아도 참 털털하고 넉넉할 것 같은 선생님과 그들을 둘러싼 아이들의 모습. 한 눈에 ‘방귀만세’라는 책제목과 겉 표지만 보아도 ‘방귀’를 둘러싼 아이들의 우정과 선생님의 이야기일거라는 상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방귀만세(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아이세움 펴냄)의 이야기는 1학년 3반 수업시간에 울려 퍼진 ‘뿌웅’ 방귀 소리에 웅성대는 32명의 아이들의 얼굴 표정을 엿보는 재미부터 시작한다. 테츠오는 요코가 방귀를 뀌었다고 큰소리로 말하고, 이 말에 요코는 부끄러워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들은 자기가 경험했던 방귀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면서 즐거워 하고, 선생님은 이 상황을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방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며 건강함의 상징이라고 이야기 해주며, 마지막에 방귀에 관한 글짓기를 하게함으로써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나간다. 자칫 요코가 놀림감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을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방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일깨워 준다. 이 책은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른편에는 방귀 소동 후 수업시간에 일어나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왼편 하단에는 요코와 테츠오만 클로즈업 되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테츠오의 심리의 변화를 표현해주고 있다. 요코를 좋아하던 테츠오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코를 걱정하게 되고, 결국 요코의 기분이 풀어지자 자신도 안심을 한다.
이야기의 큰 매력은 누구나 뀌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고, 남들 앞에서 뀌게 되면 부끄러운 ‘방귀’라는 소재이다. 한 번쯤은 일어날 법한 나의 이야기, 혹은 내 친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 아이들은 더 친근하게 이야기에 동화될 수 있다. 작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놓칠 수 있는 평범한 소재를 테츠오와 요코, 선생님 그리고 1학년 3반 아이들을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좋아하던 친구를 일부러 놀려주려는 시작한 행동, 방귀를 일부로 장난 삼아 뀌는 행동, 아기가 방귀를 뀌는지 궁금해하고 엄마는 집에서 방귀를 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지극히 아이다운 발상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훈계하지 않고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방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전달이 충분하며, 재미도 확실하다. 일본 작가의 그림이지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인지라 검은 머리 아이들의 모습도 우리네와 비슷하고, 수업 풍경 역시 실제로 아이의 교실을 구경하는 것처럼 정겹기까지 하다. 방귀소리에 들뜬 32명의 다른 얼굴들을 관찰 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방귀는 정해진 시간에 맞출 수 없어서 아이들의 얼굴을 자명종시계로 표현한 점이나, 방귀를 뀌지 않는 엄마의 그림자에 태엽을 그려놓은 점, 나비가 교실로 날아 들면서 교실 배경이 푸른 하늘로 바뀌게 되어 두 아이의 화해를 표현한 점도 작가의 아이디어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방귀에 관한 동그라미 다섯 줄 짜리 테츠오와 요코의 시를 보고 감탄을 했다. 이렇게 일상적인 소재 방귀 하나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니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방귀에 대해 얼마나 멋지게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쳤을지 새삼 궁금하다. 냄새 나는 ‘방귀’에서 오히려 향기를 느꼈으니, 정말로 방귀 만세다. |
| 뿌웅! 다소곳하고 공부도 잘하는 요코가 방귀를 꼈어요. 요코를 몰래 좋아하는 테츠오는 요코가 방귀를 꼈다고 선생님께 고자질 했어요, 그 바람에 요코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방귀를 끼는게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살아있는 생명이면 모두 방귀를 뀐다고요. 절대절대 방귀는 참으면 안돼요. 뿡. 우리 민이는 똥이랑 오줌 쌀 때 방귀를 낀다고 하네요. 자기는 방귀 끼고 싶으면 얼른 화장실에 갈거래요. 방귀를 뀌면 냄새 때문에 조금 창피하다고요. 아이들과 방귀 소리를 내 봤어요. 뿡, 푸, 쁘디디딕, 뽕, 뿌부리부부부, 뿡우우웅 방귀송 알고 싶은 분 연락주세요. 제가 방귀송을 2개 알고 있거든요. 우리 애들이랑 부르니까 정말 신나고 재밌었어요. |
| 살아 있는 생물은 모두 방귀를 뀐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럼 뱃 속의 아기도 방귀를 뀌는지, 꽃도 방귀를 뀌는지, 엄마는 왜 방귀를 뀌지 않는지 등 평소 궁금해했던 방귀에 관한 여러 재미있는 아이들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입니다. 여기에 조금은 거들먹거리기 좋아하지만 임기응변에 약한 선생님의 어리숙함이 따뜻한 교실 풍경과 잘 어울려 훈훈한 웃음을 주지요. 1학년 3반 교실안에 느닷없이 울려 퍼지는 방귀소리. 그 소리의 주인공은 평소 다소곳하고 공부도 잘하는 요코군요. 요코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들키는 게 쑥스러운 테츠오는 대단한 것이라도 알아낸 양 의기양양하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요코가 방귀를 뀌었다고 고자질을 해 버리네요. 그러자 요코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움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아요. 거기에다 선생님은 방귀 좀 뀌면 어때서라며 요코편을 들어 주시니 자신의 생각과는 영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자 테츠오는 서서히 난감해지기 시작하죠. 처음의 테츠오의 뿌듯했던 얼굴이 시간이 흐르면서 난감함으로 그리고 미안함으로까지 조금씩 일그러지는 그림이 참 재미있어요. 후후 어쨌던 시끌벅적해진 교실과 요코의 무안함을 달래주시려는 선생님은 조금은 철학(?)적이면서 멋진 방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견을 펼쳐 놓으시지요. 그리고 아이들도 이 때를 놓칠세라 평소 방귀에 대한 궁금한 점을 선생님에게 하나씩 늘어 놓고요. 저도 어릴 적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가고 방귀도 안 뀌는 별천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티비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나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웬지 지저분한 방귀나 냄새나는 화장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 들었거던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이런 생리적인 현상들을 멀리했던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몸의 현상들을 굳이 감출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이 선생님은 아주 멋지죠? 아이들에게 방귀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니깐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방귀에 대한 아이들의 글이 읽고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청량제같아요. 속이 더부룩할 때 시원하게 방귀를 뿌우우웅 뀌고 나면 속이 편안해지는 것처럼요. 그런데 뱃속의 아기도 방귀를 뀌나요? |
| 후훗!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이런 간지러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새콤달콤한 오렌지를 한입가득 베어 무는것처럼 톡톡튀는 상큼함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뿌웅"방귀소리와 함께 32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놀란 토끼눈이 가득한 첫페이지에선 그 순간 시간이 "딱"하고 멎은듯 숨소리하나 들리지않지만 곧이어, 웅성웅성거리며 시끌벅쩍 떠들썩한 1학년 교실의 풍경이 소리하나 놓치지않고 다 담겨져있는 듯하다. 이 책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좀 독특하다. 왼쪽엔 내용이 따라오면서 [테츠오]와 [요코]를 클로즈업해서 두 아이의 심리변화를 아주 친절하게 묘사해 놓고 있지만, 오른쪽은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 그림이 한 바닥 가득 그려져있다. 반아이들과 선생님이 주고 받으며 펼쳐가는 오른쪽 이야기도 깜찍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생각이 재미나게 담겨 있지만 [테츠오]와 [요코]의 표정 변화와 마음속 이야기는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며 미소를 머금게한다. 일상에 찌들어 피곤한 어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어루만질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살아있는 책 방귀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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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업시간에 방귀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을 다룬 그림책이다. 1학년 3반 교실에서 우렁찬 방귀 소리가 울려퍼지고 짖궂은 남자아이 테츠오는 요코가 방귀를 뀌었다고 일러바친다. 책 표지를 보면 눈 땡그란 남자친구가 방귀를 뀌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여학생 - 요코 -이 방귀를 뀐 것. 방귀 뀌는데 여자 남자 구분이 없건마는 예쁘고 공부 잘 하는 여학생이 방귀를 뀌었을 리 없다는 이 고정관념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초반부터 예상을 빗나가고, 교실은 웅성거림으로, 방귀에 대한 얘기들로, 선생님의 설명으로 활기가 넘쳐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요코가 방귀를 뀌었다는 것은 잊어버리고 방귀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요코의 실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요코조차도 마음이 풀려버린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방귀를 뀐다는 선생님의 결론에 때맞춰 날아 들어 온 나비. '나비도 방귀 뀐다'. 선생님은 방귀에 대한 글짓기로 수업을 마무리하는데, 테츠오와 요코가 쓴 동시가 실려 있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