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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출간된 김지수 작가의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김지수 작가가 시인 나태주를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인터뷰 에세이 도서입니다. 공주의 풀꽃문학관을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삶과 사랑, 후회와 고통, 나이 듦에 관해 생각을 나눕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누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정작 자신의 마음은 살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려고 애쓰지만,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으면 괜히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서투름과 후회, 흔들리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었어요.
나태주 시인의 이야기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고통이 없는 웃음은 없으며, 흔들리는 순간도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힘든 일이 생기면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괜찮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슬픔과 불안을 느끼는 것까지 잘못은 아니겠지요. 마음이 힘든 날에는 억지로 밝아지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타인을 향한 배려와 사랑,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 우정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있더라도 내 생각대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계를 오래 이어가는 일은 거창한 행동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작은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목처럼 비참한 현실을 알면서도 명랑하게 살아간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명랑함은 언제나 즐겁고 걱정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어요. 힘든 일을 겪고도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미워하지 않으며, 주변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삶의 어려움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쁨을 놓지 않는 태도인 셈입니다.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매일 대단한 성과를 내거나 늘 단단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때로는 서툴러도 괜찮고, 후회가 남더라도 다음 날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만큼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지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조금은 부족한 오늘도 나름대로 잘 살아낸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참을알고도명랑하게 #김지수 #열림원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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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애쓴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에 유난히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곤 한다. 조금 더 잘해야 하고, 더 단단해져야 하며, 힘든 감정쯤은 이겨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잘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강하고 의연한 사람이 되는 일일까?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삶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보다 그 고통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쓴 김지수 작가와 나태주 시인의 인터뷰 에세이다. 2023년 2월부터 5월까지 매주 월요일, 김지수 작가가 공주의 풀꽃문학관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기록했다. 기존에 출간된 『나태주의 행복수업』이 새로운 제목과 옷을 입고 다시 독자를 만나는 책이기도 하다. 시인과 인터뷰어의 대화를 통해 행복과 사랑, 우정, 결핍, 고통, 죽음, 회복 등 삶을 이루는 여러 주제를 차분하게 살펴본다. 책의 제목인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라는 말부터 인상적이다. 명랑함은 흔히 걱정이 없거나 밝은 성격을 가진 사람의 특징으로 여겨진다.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털어 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명랑함은 현실의 어려움을 모른 척하는 낙관과는 다르다. 삶에는 고통과 후회, 상실과 결핍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아름다움과 기쁨을 발견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비참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어서 밝은 것이 아니라, 비참함을 알고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명랑함이다. 8부로 구성된 목차는 이러한 주제를 여러 방향에서 풀어낸다. 1부에서는 고통과 웃음, 흔들림, 타인을 향한 다정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후회와 사랑, 우정, 자신을 작게 느끼는 마음을 돌아본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배려와 죽음, 나이 들어서도 계속되는 사랑을 살펴보고, 4부에서는 결핍과 슬픔, 기쁨의 의미를 다룬다. 5부부터 7부까지는 실패와 약함을 인정하는 태도, 회복, 서투른 존재로 살아가는 일, 삶에 찾아오는 작은 역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지막 8부에서는 행복을 향한 의지와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목차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나는 약하다, 나는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회복의 시작은 약해지는 걸 인정하는 것이거든', '우리는 계속 서투른 존재예요' 같은 문장들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모든 일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쌓여도 모르는 것은 여전히 많고, 마음을 다잡아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불완전함을 없애야 할 결함으로만 보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품고 있을 수 있는 모습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책 전반에는 타인을 향한 관심과 다정함이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남에게 잘하는 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 사랑하기 때문에 때로는 거리를 두는 일까지 관계를 유지하는 여러 방식을 생각하게 한다. 아름다움의 끝은 '나'가 아니라 '너'라는 문장처럼, 자신의 행복만을 좇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피는 태도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무조건 희생하라는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면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거리를 살피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한 모습일 수 있다. 인터뷰 형식이라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다. 정리된 이론이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며 삶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한다. 시인의 말과 인터뷰어의 생각이 만나면서 행복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마음에 남는 문장과 주제도 다를 것이다. 어떤 독자는 상실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머물 수 있고, 어떤 독자는 관계와 사랑, 회복에 관한 대목에서 자신의 삶을 떠올릴 수 있다.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삶을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완벽한 답을 알려 주는 책이라기보다, 지금의 자신을 조금 덜 몰아붙이도록 돕는 책이다. 모든 일을 잘해 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약한 모습이나 서투른 순간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 힘든 일을 겪고 있거나 오랫동안 애쓰느라 지친 사람,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때로는 삶을 바꾸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내는 것보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인정하는 일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북유럽 #비참을알고도명랑하게 #김지수 #인터뷰에세이 #열림원 #BOOKU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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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비참을 알고도 행복하게>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의 인터뷰어였던 김지수 작가와 국민시인 '풀꽃'의 나태주 시인의 상호구원 인터뷰에세이다. 책 표지에 '상호구원'이라는 표현에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져보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표현이 어울리는 책이라는 걸 알게된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김지수 작가가 쓴 서문' 그냥 살아도 괜찮습니다.' ,1부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2부 나는 왜 이다지도 작은가, 3부 어른의 사랑은 어떤 얼굴로 오는가, 4부 결핍의 얼굴들, 5부 또 와, 자주 와, 틈만 나면 와!, 6부 그냥, 살면 돼요, 7부 삶에 작은 역경을 초대하고, 8부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 그리고 마지막 나태주 시인이 쓴 '흘러서 바다에 닿거라'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인터뷰어인 김지수 작가가 나태주 시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즈음에 삶에 대해 많은 고민과 방황이 곳곳에서 느껴지며, 그런 김지수 작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다정하게 응원해주는 나태주 시인의 진솔한 교감이 독자에게도 잔잔하게 전달된다. 책 속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말씀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하신 연륜 많은 어른이 지금 삶에서 흔들리고 있는 내게도 많은 위안과 위로를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적어보려한다. p.40,41 - "완벽주의의 숲에서 빠져나오려면 '서투른 걸' 받아들여야 해요." - "나를 믿어봐요. 즉석에서 새롭게 돌리면 훨씬 싱싱해요. 오답을 낼 수도 있습니다. NG자체도 연기예요. 실수 자체도 그냥 인생입니다. 불행 그 자체를 손들어 환영할 건 아니지만, 불행한 사고나 '이불킥'하고 싶은 실수는 반드시 그 뒤에 더 좋은 걸 가져다 줍니다. " - "...그것도 내 인생이다. 감옥 생활을 해도 내 인생이다. 소나기에 흠뻑 젖고 되는 거 하나 없는 날도, 그날이 내 날이다. 그날을 보듬어줘야 다음 날이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 "산다는건......말이지요. 매우 비참한 가운데 명랑한 거예요." p.61,62 - "후회를 최소화하려 들지 말고 최적화하라. 두려워서 결정을 미루지 말라. 실행하지 못한 것, 옳은 일을 하지 못한 것, 아끼는 사람에게 손 내밀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라. 하루라도 빨리 깨닫길 바란다. 인생은 얼마간의 후회를 쌓는 일이라는 걸." - '후회해도 괜찮아'로 마음의 방향을 바꾸자. 배짱 있고 마음 넉넉한 친구와 같이 걷는 기분이 들었다. p.157 - "...고난은 피할 수 없죠. 다만 고난은 반어법으로 지나가는 겁니다.(중략) 고난이 시비를 걸거들랑, 부조건 반대로 하세요." p.227 - "충분히 잘 살고 있어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p.240 - "악을 쓰고살지 않아도 될까요?" "그럼요, 그냥 살면 됩니다. 너무 잘 먹고 잘살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겁먹고 도망가듯 살지도 마세요." "가다 보면 오아시스나 우물도 만나고 목도 축일 수 있어요. 그냥 살아도 크게 억울하지 않습니다. p.241 -"나는요, 그대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그 욕구를 그냥 좀 놔둬도 된다고 생각해요. 꼭 그걸 이생에 다 받아야 셈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돌려주면 됩니다. 사랑을 흘려보내면 됩니다. (중략) 진짜로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에요." p.251 - 노력을 기울이면 대상을 더 깊이 알아차릴 수 있다. p.255 - "인생, 편하게 가려고 하지 마라. 절대로 안 편할 테니까. 오히려 '인생, 절대 안 편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더 편해집니다. 살 만해지죠." p.257 -"아까 봄맞이꽃 봤지요? 그걸 떠올려봐요. 아주 작은 식물이잖아. 너무너무 작으니까 바람에도 흔들리잖아요.견디기 위해 흔드는 거예요. 가만히 있으면 바람에 부러지니까. 살기 위해 흔들리는 겁니다. 얼마나 놀라워요. 봄맞이꽃은......떨림이 곧 삶이잖아요. " p.261 - 거창한 꿈이 없어도 삶은 작은 기쁨으로 출렁인다고. p.271 - 젊은이는 사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막막하고, 늙은 사람은 사막을 지나와서 적막해요. 그러니까 애들한테너무 뭐라고 하면 안 돼요. 모르니까 막막해요. 우리는 계속 서투른 존재예요. 다 아는 척 말할 필요 없어요 p.283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 아프죠.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p.300 - "행복은 몰입의 순간에 있고, 고군분투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하셨잖아요." - "..인생 그 자체는 고통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행복을 찾는 거예요." - "노력해서 억지로, 한 번에 안 돼도 또 한 번 억지로, 행복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작은 기쁨들로 큰 고통을 메우다 보면 조금씩 살 만해지고 평안해지는 것. 그게 우리가 부르는 행복입니다." p.302 - "행복은 다락에 숨겨둔 꿀단지가 아니에요. 가까운데서 계속 찾아야 합니다. -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게 행복입니다. 늙음도 죽음도 내가 찾아가야 오는 거라고 했지요? 사랑도 행복도 내가 찾아가야 옵니다. 아끼는 마음이 쌓여서 사랑이 되고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행복이 돼요. 나는 그런ㄴ 사소한 것, 낡은 것, 익숙한 것들을 수집하는 고물 장사예요." 잘 하지 못하면 속상해하고, 비참해지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남들과 비교하며 거창한 것에서 행복을 찾아나섰던 내게 노년의 시인과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인터뷰어의 마음 주고 받음이 기록된 이 책은 삶을 활기차고 ,명랑하게 살아가야할 명분을 찾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도서협찬 #열림원 #비참을알고도명랑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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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과 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깊이 상처받기도 하고, 오래전 읽었던 짧은 문장 하나에 뜻밖의 위로를 얻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끊임없이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는 때로 어떤 조언보다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세상은 강해지라고 재촉하지만, 정작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강한 말이 아니라 부드러운 말일지도 모른다.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던 인터뷰어 김지수와 <풀꽃>의 시인 나태주가 함께 써 내려간 대화의 기록이다. 2023년 출간된 <나태주의 행복수업>을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선보인 책으로, 김지수가 봄부터 매주 공주의 풀꽃문학관을 찾아 나태주 시인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결핍과 행복에 관한 질문들이 오가지만, 그 대화는 거창한 철학이나 어려운 지식으로 흐르지 않는다. 오히려 꽃 한 송이와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소박한 지혜가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나태주 시인이 행복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긍정적인 마음만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상처받고 후회하며 때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모든 순간을 지나 다시 웃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라는 제목은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삶의 어두운 면까지 충분히 경험한 사람이 도달한 성숙한 긍정처럼 다가온다. 글은 무기다. 아주 날을 세워 상대의 마음에 비수처럼 꽂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부드러움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나태주의 글이 바로 그런 무기가 아닐까. 그의 시는 누군가를 압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향해 몸을 낮추며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쉬운 말과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시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이유는, 그 언어가 가진 힘이 상대를 굴복시키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지수의 질문 역시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수많은 지성인과 대화를 나누어 온 인터뷰어지만, 이번에는 질문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결핍과 불안을 숨기지 않고 한 사람의 어른 앞에 선다. 나태주가 건네는 다정한 응답과 김지수의 솔직한 고백이 맞닿으면서 인터뷰는 일방적으로 지혜를 전달받는 수업을 넘어 서로를 위로하고 회복시키는 관계로 발전한다. 특히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삶의 끝자락에서 죽음과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게 했다면, 이 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묻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울림을 남긴다. 이어령이 생각의 어른이었다면 나태주는 느낌의 어른이라는 대비 덕분에, 두 권을 이어 읽는 맛도 쏠쏠할 것 같다.
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고, 스스로가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잘하라는 독려가 아니라 지금의 모습으로도 괜찮다는 다정한 허락인지 모른다.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삶의 비참함을 지워주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인생의 모든 계절이 꽃 피는 봄일 수는 없겠지만, 겨울을 지나온 사람만이 봄의 온기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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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충분히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자신을 몰아붙이다 보면 정작 지금의 자신을 돌볼 여유는 사라집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가르침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시선일 것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시선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정답을 알려주려는 사람이 많지만, 이 책의 나태주 시인님은 정답을 알려 주려기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나무라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고 흔들려도 괜찮으며 때로는 약한 모습을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쉽게 지나칠 법한 말들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게 됩니다. 그것은 이 말들이 삶의 바깥에서 만들어진 그럴듯한 위로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온 시간이 충분히 스며든 목소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해지려면 먼저 불행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나 관계의 문제가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면 그제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삶은 우리가 원하는 순서대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걱정이 찾아오고, 어렵게 얻은 평온도 예상하지 못한 일 앞에서 무너지곤 합니다. 행복을 모든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나 허락되는 보상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어쩌면 평생 행복을 기다리게만 될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뜻대로 되지 않는지 알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는 태도에 가까울 것입니다. 상처를 입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슬픔이 있고, 무너져본 사람만이 이해하는 약함이 있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온 뒤에도 꽃을 바라보고 작은 기쁨에 마음을 내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단단한 명랑함이 아닐까요. 아무 일도 없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일이 있었음에도 다시 웃을 수 있는 마음. 이 책을 통해 그런 종류의 행복을 받아 들이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위로와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나 삶을 변화시키는 원칙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책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자신과 타인을 바라볼 것인지를 묻습니다. 더 높이 올라가는 법보다 낮은 곳에 있는 존재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증명하는 일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견디는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삶을 개선해야 할 과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이미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먼저 살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태주 시인님 특유의 온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태주 시인님이 작은 풀꽃을 바라보는 방식은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가치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크고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작고 평범하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존재를 발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과 성취, 외모와 지위, 남들이 인정하는 조건으로 한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다 보면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한 빛을 놓치게 됩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사정이 있고 남에게 보여주지 못한 상처가 있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예쁘게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당장 눈에 띄지 않는 가치가 존재할 가능성을 믿는 일이며,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이해해보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대상의 조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에도 달려 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작지만 중요한 책임을 일깨웁니다. 세상이 차갑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세상이 달라지기만을 기다리지만,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대하는 방식부터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의 불완전함을 이유로 그 사람의 존엄까지 부정하지는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조금 덜 각박해질 것입니다. 김지수 작가님과 나태주 시인님은 서로 다른 세대에 속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세계에 다가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얻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고, 익숙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껴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늘 생각하고 분석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감정에 휩쓸려 지친 사람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질문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란 상대를 나와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채로도 함께 머물 수 있게 해주는 관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사람에게 행복마저 억지로 만들어내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새로운 의무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반드시 밝아져야 한다는 강요와는 조금 다릅니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삶 전체에 대한 결론을 너무 서둘러 내리지 말라는 권유에 가깝습니다. 오늘 하루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며, 지금의 내가 초라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기쁨이 찾아오지 않는 날에는 잠시 쉬어도 좋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날에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다시 좋아질 가능성을 아주 조금은 남겨두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유난히 가혹했던 분들에게 이 책을 우선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과 책임에 치여 마음이 힘드셨던 분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지금까지의 삶을 부족하게 평가하는 분들이라면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삶의 의미를 찾느라 삶 자체를 놓치고 있는 분들에게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의 선택이 옳은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물론 그런 질문은 필요합니다. 다만 모든 질문에 답을 얻은 뒤에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고, 확신이 없는 상태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으면서도 오늘의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은 완벽하게 해석한 다음 살아가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행복은 고통을 모두 제거한 뒤 도착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고통이 있는 삶에서도 간간이 발견하고 가꾸어갈 수 있는 감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늙고, 잃고, 후회하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시간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매 순간 비관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삶의 비참함을 안다는 것은 반드시 삶을 비관한다는 뜻이 아니며, 오히려 그 비참함 속에서도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간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끝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다정할 수 있고,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자기 몫의 하루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비참함을 모르는 사람처럼 명랑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참함을 충분히 알고도 다시 살아보는 것. 어쩌면 우리가 끝내 배워야 할 행복은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줍니다. #비참을알고도명랑하게 #김지수 #나태주 #열림원 #북유럽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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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명랑한 사람은 원래 걱정이 적고 상처도 적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밝게 웃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삶이 쉬웠나 보다 하고 쉽게 넘겨짚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진짜 명랑함은 아무 일도 겪지 않은 사람의 가벼움이 아니라, 비참한 순간을 지나오고도 끝내 삶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김지수 기자가 나태주 시인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에세이다. 단순히 시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뎌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여전히 사랑과 다정함을 잃지 않았는지를 들려주는 책에 가깝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봄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마음, 약한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고난을 피하려 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가 보라는 말들이 잔잔하게 들어왔다.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해서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그 시간이 나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라는 위로가 아니다. 비참한 순간도 있고, 상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시간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피는 꽃을 보고, 지금 내 곁의 사람을 사랑하고, 나에게 오는 하루를 다시 받아보자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나는 책을 읽으며 내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고, 오래 붙잡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이 있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프게 지나온 자리에서 나는 다시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말하는 명랑함도 그런 마음과 닮아 있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명랑함은 시끄럽게 웃는 밝음이 아니다. 고요한 사람의 단단함이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슬픔을 알고도 작은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의 태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삶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삶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말처럼 다가왔다. 김지수 기자의 질문도 참 좋았다. 상대를 몰아붙이지 않고, 천천히 마음을 열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그래서 대답도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인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좋은 인터뷰는 질문하는 사람의 태도까지 읽히는데, 이 책은 그 점이 특히 좋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 몸이 약해진다는 것,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따뜻한 곳으로 데려간다. 인생이 비참한 순간을 품고 있어도, 그 안에 여전히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조용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억지 위로가 부담스러운 사람, 괜찮다는 말보다 삶을 조금 더 오래 살아본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 나이 들어가는 일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잘 맞을 책이다. 읽고 나면 마음에 이런 말이 남는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강한 게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꽃을 보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삶을 가장 정직하게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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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김지수는 매주 노시인 나태주가 있는 공주를 찾아간다. 시인이 즐겨찾는 찻집, 도자깃집, 식당 등등을 다니며 인간이자 시인 나태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이야기들은 마치 에세이이자 한편의 대화문처럼 되어있으며, 에세이, 인터뷰집 등등의 여러 성격을 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인 나태주는 부정적인 생각과 언어들 조차도 시적으로 풀어간다. 김지수 기자가 도시에서 배운 부정들을 고백하면, 시인 나태주는 긍정적인 가르침으로 받아친다. 이 책을 읽는 제 3 자의 독자는 마치 그들의 대화문을 보면서, 평생 배워왔던 도시인의 편견을 이렇게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겠구나 하며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도시인이자 오랜 직장생활을 한 사람과, 평생 시골에서 시를쓰고 학생을 가르친 사람의 오가는 시선이 새롭다. 그녀에게 자신이 가꾸는 꽃밭들을 보여주고, 그 모든 꽃들에서 배운 인생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가 누구를 아끼는지 빠짐없이 자랑한다. 특히 부인 김성예 여사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온다. 도저히 그 옆을 떠날 수 없다고, 나가 있어도 금방 돌아오게 된다고 고백한다. 노시인의 사랑은 어쩐지 아름답고 순수하다. 나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연을 사랑하고 은유를 사랑하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누구보다 남들도 알아듣게끔 쉬운 시를 쓰는 그가,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