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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는 러시아판 반지의 제왕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역사성이다. 여기엔 천년 가까운 어둠의 세력과 빛의 세력의 대결이 있다. 단 두 사람이 싸우는데, 천년 동안 싸워 온 전사들이 모두 호출된다. 선과 악의 엄청난 대결이 아니라, 싸움 하나에도 역사적인 의미를 두고 과거사를 들춰 보이는 과장된 진지함이 있는 것이다. 선은 악을 품고 있고, 악에도 선이 있다. 나이트 워치만의 영상언어는 형이상학적이며, 판타지 장르에 훨씬 더 깊이 들어가 있다. 공중제비를 하는 트럭이나, 부엉이가 여자로 변하는 둔갑술, 손을 가슴에 넣어 치료하는 소생술은 독특한 문화적 토양에서 나온 상상력의 언어임을 가늠하게 한다. 흡혈귀를 무찌르는 필살기 따위는 없다. 여기엔 거울과 손전등 같은 상징적인 무기만이 있을 뿐이다. 감독은 초라한 무기들을 저예산의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메운다. 이야기가 직선적으로 달려가서 끝을 맺는 게 아니라 점점 그 몸집을 부풀리며 전개되는 까닭에 난삽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위기에 몰린 빛의 극적인 승리 따위를 기대하면 안 된다. 영화를 다 본다 해도 기껏 3부작의 초입에 들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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