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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오자마자 반갑게 꺼내서 카페로 들고 나왔다. 더 정성스럽게 읽고 싶은 마음에 인생을 어떻게 살면 이런 감동적인 문장을 생각해낼 수 있을까 예리하고 한번더 생각하게 하고 나의 마음을 움직여 살아있는 듯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p.s 오타인 것 같은 이 부분 오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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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앱에서는 떄때로 내게 "O년 전 읽은 책입니다"라며 내가 쓴 글의 리뷰를 알려오곤 한다. 적게는 1년, 또는 8년 전에 읽었던 글이라고 알려준다. 8년.. 그 사이 내게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해본다. 그런데 나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직장 생활은 여전히 녹록치 않고 나의 SNS나 내 책 쓰기의 꿈은 이제 불확실해지다 못해 멀어졌다. 어떤 떄는 책 읽는 내 모습마저도 남편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럽기까지 한다. 어쩔 수 없는 나이가 아닌가 싶은 때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 『눈 내리는 삼일포』를 만났다. 지금 나의 상태는 자책이다. 10년이 되도록 뭐 하나 제대로 해낸 게 없는 나를 자책하게 된다. 주변의 성공 스토리를 들으면 내 자신을 더 몰아부치게 된다. 이 나이 먹도록 너는 뭐했니.. 남들은 다 뭐라고 하는데 왜 너는 여전히 그 모양이니... 그 자책의 마음으로 가득할 때 첫 번째 단편 「우리 인생의 목격자」에서는 여자 야구선수 이선희 선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때 잘 나가던 프로 투수였지만 개막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던져 '비운의 에이스'라는 쓸쓸한 이름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이선희 선수. 선수로서 불명예스럽게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던 이선희 선수는 훗날 그 심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선희 선수는 자신의 아픔이 한국 야구사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위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픔을 자책하고 애통해하는 것을 넘어 위로하는 데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만약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선희 선수는 본인의 선수 인생에 불명예스러운 선수로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어냈기에 야구 역사가 보이고 자신을 위로하는 새로운 시각을 거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런 게 아닐까.. 10년 넘게 나는 여전히 아무 것도 아닌 인생을 산다. 하지만 내가 이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 버린다면 나는 나를 바라보는 건 패배자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자책하며 탓하는 데 머무를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에서 '그러니 부디 버텨줘'라고 말하는 바램처럼 나 역시 버텨야만 한다. 나를 위로할 수 있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찾을 수 있을 때 까지 말이다. 그렇다면 버티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단편 「조금 뒤의 세계」에서 폭력 아버지 밑에 시달리는 지연의 어린 시절 사진사 아저씨는 앨프리드 스티글리츠라는 사진작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일매일 찍은 구름사진. 그 구름들은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구름들은 구름만 있는 게 아닌 빛의 명암 등 구름만 있는 게 아님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인생인 것 같아도 인생의 모습은 똑같지 않다라는 걸 말해준다. 그리고 그 똑같은 인생 속에서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때 우리가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두가 끔찍하다고 말해도 끔찍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고 다른 걸 보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이 하는 일이야. 이 현실에는 현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 다른 것에 집중할 때, 너는 네 인생을 바꿀 수 있어. 그 다른 것이 바로 꿈이야. 꿈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꿈의 내용을 바꿀 수 있어. <눈 내리는 삼일포- 조금 뒤의 세계> 108p 그건 표제작 「눈 내리는 삼일포」에서도 동일하게 강조된다. 잘린 나뭇가지에 앉은 매미. 그 매미를 보통의 눈으로 보면 더 이상 오를 데 없는 매미처럼 보이지만 다른 것에 집중할 때 그 매미가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보게 된다. 마지막 단편 「그리고 밤과 가을이」에서도 소설 <엘라의 정원>을 인용하며 끔찍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게 가장 아름다운 정원임을 강조한다. 내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이다. 직장 생활도 엄마와 딸 역할도 쉬운 게 없다. 떄떄로 벅차다. 하지만 이 현실이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 그 사이에 바뀌는 다른 것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나는 다른 인생을 꿈을 꿀 수 있다. 다른 것을 보고 꿈을 꾸면서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 김연수 작가는 '소설'을 쓰라고 말한다. 소설가가 옛 이야기를 지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직업이라면 우리 모두 자기 인생의 소설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모든 이야기는 미래의 이야기여야만 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낡은 이야기는 부서져야만 한다. 나에게 내가 갖고 있는 실패의 이야기들을 부서버리고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게 유일한 내 삶에 할 수 있는 일임을 소설은 이야기한다. 10년이 되도록 아무것도 못 했다는 낡은 이야기는 부수고 그럼에도 해나가서 끝까지 해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내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가 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일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만난 순간..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은 기어이 나를 일으켜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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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미래를 다룬 이야기는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김연수 작가도 근미래의 세계를 그린 SF소설을 썼다. 육체는 없지만 인간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AI와 공생을 할 수밖에 없는가에 관한 질문을 건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상실의 고통을 견디는 게 나을까, 기억을 간직하고 AI로 대체한 인물과 한 공간에서 있는 게 나을까.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만약 아들이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해 살인자가 되었다면, 그 아이를 복제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 게 맞을까. 흘러간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몸부림인거로 보였다. 만약 미래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복제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
「눈 내리는 삼일포」는 아픈 딸을 위해 귀한 약재를 구하러 온 가난한 선비 덕암의 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된다. 덕암은 학질에 걸린 딸에게 줄 귀한 약재를 구하러 왕실의 어의인 수의를 찾아왔다. 그를 돌려보내려 하자 자신을 가리켜 장차 왕실에 들어갈 인물이라고 하며 사정을 말한다. 돌려보내려는 수의에게 그림 한 장을 건넨다. 귀한 그림이라고 하여 호기심에 살펴보니 좀이 슬어 구멍이 나 있었다. 덕암은 현재가 일부러 구멍을 내어 눈 내리는 삼일포를 그렸다고 말한다. 현재의 그림을 받아 들고 귀한 금계륵을 내주었다. 어떤 것을 볼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만 그렸던 화가의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그림책 작가와의 모임에서 착안을 하였다.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의 망가진 그림을 소재로 하여 작가 이수지가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림책으로 펴낸 것이었다. 같은 주제로 한 그림책과 소설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책의 표지도 눈 내리는 삼일포 풍경을 그린 것이다.
‘눈 내리는 삼일포’ 하니 겨울이 그립다. 그 뜨겁던 여름을 지나며, 가을의 초입에 서서, 눈 내리는 삼일포의 풍경은 어쩐지 금세 찾아온 겨울 이야기인 것 같다. 단편 「눈 내리는 삼일포」가 조선시대의 학자 이덕무의 이야기인 것 같아 반가웠다. 작가가 이제 역사 소설도 맛깔나게 쓰는구나 싶었다.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에 이 글의 확장판인 장편소설도 괜찮겠다.
이렇게 다양한 삶의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가능성들은 모두 붕괴되고 이 삶만 나의 삶이 됐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269페이지, 「그리고 밤과 가을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아홉 편의 단편 중에서 조선시대를 다룬 소설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바꿀 수 없는 과거와 달리 미래는 우리의 의지와 선택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 삶의 모든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고, 항상 하는 마음속 대답은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모르겠다. 어떤 건 꼭 바꾸고 싶긴 하다.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 죽음을 생각할 때, 나의 모든 기억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육체마저 사라져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기억될 것이다. 육체의 고통을 더 이상 감수할 수 없을 때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여 영원히 머무를 수 있을 것에 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다. 육체를 버리고 데이터의 세계에 머무르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근미래에도 인간의 본성이 살아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미래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본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김연수 작가의 사유는 더 확장되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의 한 장면을 엿보는 듯 조선시대와 더불어 근미래의 세계를 탐험하게 했다. 어떤 미래가 올 것인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어떻게든 바꿀 수 있지 않겠나.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잠시 뒤에 일어날 일을 미리 상상해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시선 또한 확장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고,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다른 삶을 꿈꾼다. 하나의 선택으로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만 같다.
작가의 글로 바라보는 세계는 우리 마음속에 살아 움직인다. 책에서만 보았던 역사의 새로운 시선, 현재에 머물러 생각지 못한 미래의 우리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독서 아니겠는가. 김연수 작가의 글이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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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작가의 오래된 팬입니다 이번 책은 팬으로써 작가님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던 책이에요 옛날 조선시대 이야기 부터 SF까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마음 먹은 대로 보인다. 일찍이 심 조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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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가 심사정의 망가진 그림을 소재로 만든 그림책《눈 내리는 삼일포》를 처음 보던 밤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김연수는. 이수지씨가 그 그림책을 한 장씩 넘겨 가며 우리에게 보여주는 동안, 작가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림이 망가지는 과정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망가지는 과정 또한《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새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더라고 했다. 소설집《눈 내리는 삼일포》에서 <눈 내리는 삼일포>는 학질에 걸린 딸을 살리려, 금계륵을 구하고자 어의 어른을 찾아간 선비 덕암의 이야기다. 덕암의 맹랑한 억지를 들어보자. “아이의 목숨은 오늘내일하는데, 제가 조정에 나가 임금의 총애를 받는 건 훗날의 일이니 이를 뻔히 알고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어찌 제가 한스럽지 않겠습니까? 제가 약조하겠습니다. 반드시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리라고. 그러니 지금 제 아이의 목숨을 구해주십시오.” 궁궐 어의는 함께 온 규경을 노려봤다. 북경으로 가는 사행단에 끼어 천주당에 들러 금계륵을 구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걸 내놓으라니.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느냐며,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덕암을 돌려보내려 하자, 꾸러미를 내밀었다. 어른이 찾으시는 그림이 마침 제게 있어 이 친구를 졸라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그렇게 ‘그림 바깥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꾸러미를 끌렀다. 꺼내 보인 그림은 구도와 필법이 아주 아름다웠으나, 보관을 잘못한 탓인지 구멍이 나 있었다. 별지에는 당나라 말기의 선승인 동안상찰의 선시 모음 <십현담> 중 제5편의 두 구절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초설유공인진집 후비고유중개연’으로 ‘처음에 있음이 없다고 할 때는 사람들이 모두 집착하더니 뒤에 없음이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모두 버리네’ 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현재의 글이 적혀 있었다. …… 내가 없으면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시작과 끝이 생겨나면 인생의 행로는 어느 지점에 이르러 반드시 뒤틀리게 돼 있다…… 모든 것은 나로 인해 비롯되는 것이니 나를 거둬들이면 분별도 사라지며 일체의 것이 본래의 우주,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우주로 되돌아 간다…… 나는 이야기를 짓고 또 부수는 사람이다. 갑신년 칠월 현재 그리고 쓰다 이처럼 깊은 속마음을 현재에게서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살아생전 현재는 이 땅에서 사람으로 바로 설 수 없는 처지였다. 덕암의 주장에 따르면, 이 그림에 구멍을 낸 사람은 바로 화가인 현재다. “이 그림이 눈 내리는 삼일포 같지 않으냐고 제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시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게 눈 내리는 풍경이라고? 현재가 그림에 구멍을 내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해놓으니까 흡사 눈 내리는 삼일포를 그린 것 같지 않은가? 이 그림은 자네가 가져가게.” 구멍은 그림 속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상처이다. 그림 밖에서 보면 그것은 눈으로도, 빛이 드는 통로로도 보인다. 그림을 밖에서 바라볼 때 새롭게 볼 수 있는 것이 생겨나는 것처럼, 인생도 한발 물러서서 본다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현재는 이야기한다. 어쩌면 김연수가 은근한 어조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현실이 힘들고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예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면 당신은 달리 세상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우리 인생의 목격자>의 주인공 이선희도 마찬가지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간 건 그로부터 며칠 뒤였다. 그때 서커스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부정에 부정이 겹친 이 질문은 모호한 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이선희는 남자아이들이 오빠의 글러브를 빌리러 올 때 자신도 야구에 끼워 주면 빌려주겠다고 이야기하는,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다. 여자라는 것을 안 상대 팀 애들은 선희를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결과는 헛스윙. 상대 팀 타자들은 선희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티브이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중계되고, 줄곧 이기던 삼성 라이온즈는 MBC 청룡의 유승안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뒤 연장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를 계속하고 있었다. 아빠가 데려온 아줌마는 무당이었다. 쌀알을 한 움큼 쥐고 상 위에 던졌다. 아이가 물에 간다고 할 때 말리지 않았느냐고 안방을 향해 소리쳤다. 오빠의 죽음을 암시하는 그 말에 선희는 놀라서 기절할 뻔했고, 안방에 누워있던 엄마는 애가 끊어졌으리라. 무당은 엄마가 아픈 건 신이 찾아왔기 때문이라며, 살려면 신을 모시면서 시키는 대로 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무리를 했다. 선희는 얼른 티브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무슨 일인지 카메라는 더그 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선 이선희 투수를 비추고 있었다. 경기는 이미 끝나 있었고 스코어는 11대 7. MBC의 역전승이었다. 김연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할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상상도 못 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김연수는 요즘 상실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실의 세상이다. 한때의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한때 어떤 사람과 나 사이에 관계가 있었다는 것, 한때 어떤 것이 있었다는 것, 상실에 대해 생각한다는 건 그 한때를 생각한다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 시간을 여행한다는 건 그런 의미란다. 있는데 없고, 없는데 있어야 진짜 상실이란다. 그리고 시간의 여행자는 반드시 누군가와 헤어지고, 뭔가를 잃어버린다면서 그리고 여행은 계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을 통해 김연수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자주 뭔가를 영영 잃어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는 동안 상처는 조금씩 회복했다. 병원을 다닌 지 이 주가 되자 의사는 내게 그만 와도 된다고 말했다. 나는 내게서 뭔가를 뺏어가고 또 뭔가를 주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시간이 내게서 뭔가를 빼앗아갈 때는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러나 뭔가를 줄 때는 또 얼마나 다정했는지.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울고 또 웃으리라. 살아 있는 한, 나는 시간의 여행자니까.’라고 속삭이듯 또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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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금강산 삼일포를 배경으로 분단과 역사의 비극, 그리고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을 고찰한 단편 소설집입니다.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아련한 문체로 과거와 현재, 상실과 회복을 넘나들며 시련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연결을 모색하는 깊은 울림의 서사를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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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단편 아홉 개를 묶은 <눈 내리는 삼일포>를 읽었다. 아홉 편의 단편은 책 표제인 '눈 내리는 삼일포' 등 시대를 넘나 들며 펼쳐진다. 그 중 특히 내 마음에 들어온 내용은 '그리고 밤과 가을이'중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가 지워도 종이에서는 지워지지만 마음에서도 지워지나요? 하지만 마음에 쓴 미움은 세월로 지운다.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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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뭐지???? 라고 생각 하며 반을 읽었습니다. 결론은 보는 시간이 아깝다. . . 돈도 아깝다. 무슨내용인지 알수 없고 60년대 소설인가 난해 하지도 않는 그냥 알수 없는 소설 같은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책의 무게가 아까운 다 아까운 내용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