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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제2의 인생 혹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차원의 노인의료나 복지, 지자체의 보건의료시스템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도 큰 역할을 차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한다는 인식이 젊은 세대로부터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 가장 고무적이다. 한국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비용부담은 물론 미래세대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질병 없이 죽는다면 주변은 물론 자신에게도 큰 축복일 것이다. 하지만 노년의 삶이 그리 녹록치 않다. 60이 넘으면 크고 작은 질환이 발생하며 결국 20년 넘는 기간 동안 질병과 함께 힘겨운 노후를 보내야한다.
노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포손상이 축적되어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줄어드는 비가역적 과정이다.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고 반응 능력과 항상성 유지능력이 저하되며 회복탄력성이 극도로 축소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한 가지 질병이 다양한 질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합병증위험이 커지면서 치료도 쉽지 않고 다른 질병의 연결고리로 나타난다. 개인적 편차도 적지 않아 치유방식도 제각각이다. 반면에 미리부터 준비하면 노화를 늦추거나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과도한 염증, 줄기세포소진, DNA손상,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텔로미어 손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 노화의 원인들이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 후생학적 유전요인을 관리하면 노화를 억제하고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화는 질병이라기보다 누구나 경험해야하는 삶의 과정이다. 반면 노쇠는 생리적 기능저하로 항상성이 축소되고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기능에 의존하거나 입원가능성이 증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노쇠는 연령에 비례하여 유병률이 증가한다. 노화는 모두에게 동일하지만 노쇠는 개별적이다. 오히려 나이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나이가 훨씬 젊은 사람이 많다. 이들은 노쇠과정을 극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유지한다. 노쇠는 환자의 치료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노쇠여부에 따라 일률적인 치료보다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치료와 의료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보행속도, 악력, 자가설문지를 통해 노쇠진행과정을 추측할 수 있다.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강구해야한다.
멋지게 나이 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저자는 다양한 참고자료를 통해 무너지지 않고 늙어가기 위한 여덟 가지의 마음법칙을 소개한다. 노화에 따른 질병은 삶을 쉽게 무너뜨린다. 잦은 고통은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첫 번째 법칙은 나를 움직이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는 것보다 가진 것과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주변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아마 노후의 가장 큰 적은 걱정과 집착이 아닐까 싶다. 수시로 밀려드는 고통과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이 반복되면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걱정과 불안은 마음을 무너뜨린다. 걱정과 집착은 치료나 삶의 과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걱정이 많을수록 병을 키우게 된다.
본 책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의 20여 년간의 진료기록을 통한 노후에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노화에 대한 정의와 노화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다루는 디테일한 방법과 배우자와 자식, 친구와의 관계설정 및 경제적 준비와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안한다. 노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한다.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뇌를 유지하기 위한 학습, 몸과 마음을 깨우는 자극이 필요조건들이다. 저자는 이에 질병관리와 약 잘 먹기를 추천한다. 지병에 대한 이해와 질병 관리방법을 스스로 공부하고 병원진료와의 연계를 구체화한다. 자신의 병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합병증이 생기면 약의 개수도 증가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약물적응력도 떨어진다. 올바른 복용법을 숙지하고 약에 의존하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은 반드시 담당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노화는 피해갈 수 없는 유한한 인간의 특징이다. 반면에 어떤 노후를 맞이하고 어떤 삶을 유지할 것인지는 선택이 가능하다. 노후엔 수많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난다. 조그만 일도 크게 부각되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삶의 의지마저 무너뜨린다. 현실을 부정만하기에 삶의 조건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오히려 힘들수록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이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 좋다. 자신을 고집하고 자신에만 갇혀있다면 평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어렵다. 스스로를 지키는 준비과정은 현재의 삶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병보다 무서운 건, 준비 없는 노년이다. 잘 늙기 위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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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늙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몸을 사용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도 이제 늙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년은 언제나 막연한 불안의 형태로 다가옵니다.
교수님께서는 노화를 지나치게 두려운 것으로 만들지도, 반대로 아무렇지 않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가볍게 넘기지도 않습니다. 노화에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변화가 있고, 노쇠처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늦출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구분해 보여줍니다. 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정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몸이 늙어가는 순간 함께 변하는 관계와 역할, 경제적인 문제, 돌봄, 은퇴 후의 시간, 배우자와 자녀와 친구의 관계, 심지어 죽음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한 사람의 노년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함께 바라봅니다. 이렇게 노년을 의학적인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삶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20년 넘게 노인 환자를 진료한 의사의 시선이어서인지 책에서 말하는 건강은 단순히 혈압이나 혈당이 정상인 상태에 머물지 않습니다. 아프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어느 정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병이 하나 있다는 사실보다 그 병 때문에 삶의 주도권을 얼마나 잃게 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오래 사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좋아하는 곳을 걸어갈 수 있고, 스스로 밥을 먹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장수는 축복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수명만 늘어나고 삶의 선택권과 자율성이 계속 줄어든다면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우리가 원하는 장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명이 아니라 삶의 밀도와 주도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는 노화와 노쇠를 구분합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능 저하를 나이 탓으로 돌려버리면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게 됩니다. 늙어서 그렇지라는 말은 편리하지만 때로는 아주 위험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 말 한마디가 운동을 포기하게 만들고, 결국 삶의 반경을 스스로 좁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 책은 노화를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균형감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음을 붙잡는 것과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주름 하나를 없애고 체력을 조금 더 유지하는 것만으로 노화를 이겼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나 자신을 인정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고 회복할 것은 회복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사람은 몸만 늙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도 함께 좁아지면서 늙는 것인지 모릅니다.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고, 늘 하던 일만 하고, 새로운 질문을 하지 않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리면 나이는 젊어도 삶은 이미 굳어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도 계속 질문하고 배우고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반드시 쇠퇴의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이 주는 울림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년은 별개의 삶이 아닙니다. 지금의 삶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지금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얼마나 움직이는지, 누구와 관계를 맺는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무엇에 시간을 쓰는지, 새로운 것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가 훗날의 나를 조금씩 만들어갑니다. 그렇다면 노년을 준비한다는 것은 미래의 어느 날을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오늘을 제대로 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노년 준비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으며 노년의 삶은 평생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 관계는 물론이고 경제도 그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젊을 때는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과거에 반복했던 것들의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장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선택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오늘 조금 더 걷고, 필요 없는 약이나 건강정보에 무작정 휘둘리지 않고, 가까운 사람과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 거창하지 않은 이런 선택들이 결국 미래의 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노화를 생각하는 중년 이후의 독자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닙니다. 부모님의 건강과 돌봄 문제를 고민하는 30~40대에게도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어느 순간부터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들이나, 배우자와 함께 어떤 노년을 보내게 될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아직 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젊을 때 읽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년을 준비한다는 것이 노인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방식을 돌아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잘 늙는다는 것은 젊은 사람처럼 보이는 일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이 책은 더 오래 살기 위한 안내서라기보다 오래 살아도 내 삶을 잃지 않기 위한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늙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늙어가는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를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하라고 조용히 권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나이들지배웁니다 #기능저하의함정에서벗어나내몸을제대로돌보는법 #김광일 #청림Life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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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나이들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현장의 의사로 노년의 삶을 사는 환자를 계속 만나다보니 예를 드는 것도 풍부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노년의 삶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끝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네요. 저는 작가님이 쓰신 많은 예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잔잔하게 돌아볼 수 있는 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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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늙어가고 있는가 [어떻게 나이들지 배웁니다 - 김광일] 청림출판에서 서평단 모집을 한다고 했을 때 얼른 댓글을 달고 서평단 신청을 했다. 내 나이가 이제 60을 넘어섰고,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있어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서평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무척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전문의가 친절하게 작성한 노화 공부. 예상은 적중했다. 책은 아주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단순한 신체적 질병에 따른 노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정서적 노화는 물론 경제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노인 문제를 다루어 주었다. 노화(aging)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포에 손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줄어드는 비가역적인 과정이다. 나이를 먹으면 손상된 세포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서 노화 세포가 점점 더 축적된다. (16) 나는 갑상선 수술 이후 호르몬 약을 매일 섭취하고 있으며, 고지혈증 진단에 따라 고지혈증 약을 매일 먹고 있다. 최근에는 갑작스런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명절날 고향으로 내려가지도 못했다. 나는 점점 늙어가고 있고, 점점 노화가 일상이 되고 있다. 노화는 하나의 장기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화에 의한 질병 취약성은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그 결과, 이전에 건강했던 노인도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다중이환 muitimorbidity'이라 한다. (17) 저자는 노화가 질병인가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라며 노화가 질병에 해당하여 고칠 수 있다고 말하는 학자들과, 노화는 질병이 아니라 생애 주기에 따른 것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을 골고루 들려준다. 노화는 염증, 줄기세포 소진, DNA 손상,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텔로미어 손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시작되거나 가속된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노화로 알려졌던 치매, 골다공증, 근감소증 같은 것이 지금은 질병으로 분류되어 치료 가능한 범주로 들어간 예를 들며 노화와 질병의 관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노화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저자의 고민이 크게 이해되었다. '건강한 노년의 삶은 질병이 없는 상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까지 포함한다.'는 저자의 글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저자는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83.7세라고 말하며, 특히 2024년에 태어난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이 86.6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80세 이전의 사망은 평균 기대수명보다 이른 죽음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이 대목이 현재 노년을 살아가는 독자에게는 다소 혼란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대수명은 2024년의 연령별 사망률이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가정해 계산한 ‘기간 기대수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60세를 넘긴 사람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이 책의 주된 독자를 생각한다면 출생아의 기대수명뿐 아니라 현재 중·노년층의 ‘기대여명’을 함께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관련 통계를 찾아본 바에 따르면 현재 6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약 23.7년으로, 이를 단순히 연령에 더하면 평균적으로 약 83.7세까지 생존하는 셈이다. 여기에 앞으로의 의료기술 발전과 사망률 개선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코호트 방식으로 생각하면 기대 도달 연령은 이보다 더 높아져 85~86세 안팎으로 추정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2024년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사는가’뿐만 아니라, 지금 60대인 내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아갈 가능성이 있으며 그 가운데 몇 년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일 것이다. 노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나는 그 숫자가 더 궁금했다. 저자의 관점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화>와 <노쇠>를 구분했다는 것이다. 노화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고, 사람이면 다 경험하게 되는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노쇠는 고령자일수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모든 사람이 다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노화와는 다른 큰 차이점이다. (55) 노쇠는 노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가 아니며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한다. 특히 노쇠한 노인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근감소증'은 2016년 10월부터 미국 질병분류코드에 등재된 질병이다. 늙어서 자연히 근력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후 자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 행복한 노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말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려면 감사하고 만족하고 식사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삶이 필요하다며, 이런 조언이 마치 교과서적인 것처럼 들려 많은 사람에게는 인기가 없을지 몰라도 반드시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행복한 노년을 위한 경제적인 준비 또한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복병처럼 터지는 의료비 비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고 의사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생활비와 노년 시기의 복병인 의료비 지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 미리 알아보고 그에 대한 적정한 경제적인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181) 나는 당뇨 전단계로 최근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무탄 식사를 하여 3~4개월 동안 8킬로그램 이상의 감량을 했다. 그런데 심각하게 근력 손실이 느껴지고 최근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인해 잘 걷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계속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부분을 콕 짚어서 얘기했다. 저탄고지는 심혈관 질환의 문제를 일으키고 체중 감소가 근손실을 동반하여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처럼 독서를 좋아해서 너무 오랫동안 책상에만 앉아 있는 행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며 경계했다. 서평을 하기 위해 읽었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오래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아픈 곳들의 치료가 끝나고 나면 조금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데만 매달리지 않고,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근육을 지키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노년을 준비해야겠다. 무엇보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했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새로운 것이 이전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37) 젊었을 때는 잘 사는 법을 배우느라 바빴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 무엇을 이룰 것인지, 무엇을 더 가질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런데 예순을 넘어서니 이제는 잘 늙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늙는 것은 막을 수 없다.(누구라도 그렇지 않나?) 하지만 어떻게 늙어갈지는 어느 정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마도 그것이 이 책을 읽고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노화 공부일 것이다. 내 신체는 늙어가고 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청림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단도서#청림출판#김광일전문의#어떻게나이들지배웁니다#노화와노쇠#기대여명#노년의삶#노후생활#김광일어떻게나이들지배웁니다#건강하게오래사는법#행복한노년#나는잘늙어가고있는가#선한독서가#독서가이태훈#작가이태훈#소설가이태훈#청림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