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미운 말 대회 일등? 책 제목에서 짐작했듯이 이 책은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소재로 한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주인공 호두입니다. 호두는 듣는 상대의 기분이나 마음은 상관 없이 ㅡ생각을 거치지 않고ㅡ 아무 말이나 내뱉습니다. 발표할 때 덜덜 떤다고 덜덜이, 눈이 작다고 단춧구멍.. 툭하면 미운 말을 하는 호두는 예쁜 말 대회 일등 상품이 태블릿이란 사실을 알고 대회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대회장 앞 커다란 말이라는 조형물에 빨려 들어가더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미운 말 대회였습니다. 호두가 그동안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들이 조각이 되어 호두의 가방으로 들어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호두. 일등을 하면 그 미운 말들을 평생 떠안고 살아야 한다는데, 그 조각들을 보면서 호두는.. 가까스로 예쁜 말 대회에 돌아온 호두는 어떻게 했을까요? 이 책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상대의 마음을 생각하는 태도로 말을 해야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말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미숙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평소 미운 말을 잘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살포시 읽으라고 아이에게 건네준다면 아이 스스로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속 호두의 모습을 통해 무심코 던진 말은 사라지더라도, 그 말이 남긴 감정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아이들이 깨닫길 바랍니다. #미운말대회일등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조금 전까지 깔깔거리며 잘 놀다가도 어느새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서로의 신경을 긁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급기야 토라져 등을 돌리고 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이 척척 맞던 아이들이 어쩌다 말끝에 가시를 세우게 되는 걸까. 가끔은 그 작은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이 어찌나 매운지, 옆에서 듣고 있는 엄마의 속까지 얼얼해진다.
이 책 속 주인공 호두도 입만 열면 누군가의 속을 긁어 놓는 아이다. 준서에게는 ’덜덜이‘, 아란이에게는 ’루돌프‘, 지용이에게는 ’종이 인형‘. 친구들의 약점을 귀신같이 찾아내 별명으로 만들어 버린다. 동생이라고 예외는 없다. ’키 작은 코맹이‘라며 놀리기 일쑤다. 호두에게는 장난일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박히는 가시 같은 말들이다. 그러니 친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힐 수밖에. 그런 호두가 어린이 예쁜 말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일등 상품은 무려 태블릿! 상품에 마음을 빼앗긴 호두는 의욕에 불타지만, 대회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이 묘하게 꼬인다. 분명 예쁜 말 대회에 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것은 으스스한 ’미운 말 대회‘라니!
더 기가 막힌 건 참가자들의 가방을 탈탈 털어 보라는 사회자의 지시다. 가방마다 말이 적힌 퍼즐 조각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호두의 가방에서는 그야말로 폭우처럼 쏟아져 나온다. ’루돌프‘, ’덜덜이‘, ’단춧구멍‘, ’재수 없어‘, ’듣기 싫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던졌던 말들이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었던 것이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무심코 던진 말들이 퍼즐 조각이 되어 눈앞에 쏟아지는 장면은 참 기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의 무게를 이토록 생생하게 보여 주다니. 말은 사라져도 그 말이 남긴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이들에게는 고운 말을 쓰라고 하면서도, 바쁜 아침이면 나부터 목소리가 뾰족해질 때가 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왜 그리 서툰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다정한 말을 아끼고 살았던 건 아닐까. 호두의 가방에서 쏟아진 퍼즐 조각들을 보며 문득 내 가방 속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말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닿는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아슬아슬한 모험으로, 어른에게는 익숙한 말버릇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오늘 아이들과 나눈 말들을 모두 가방에 담아 탈탈 털어 본다면 무엇이 쏟아질까.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주고,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하는 다정한 말들이 한가득 쏟아졌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주변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의 온기를 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자신이 건넨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환하게 밝힐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