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황제의 무덤을 도굴하다
"황제의 무덤을 도굴하다" 내용보기
한국 역사에서 수많은 고분이 조성되었지만, 대부분은 일제 시대에 도굴당했다. 고구려의 고분은 모두 도굴당했고, 백제 고분 중에도 도굴당하지 않은 무덤은 무령왕릉 하나뿐이다. 그에 비해 신라의 고분 중 많은 수는 도굴당하지 않았다. 신라의 대형 고분은 미터 단위로 돌멩이를 쌓아올려 봉분을 만들었기 때문에, 급히 파헤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구조였다. 후일 정식으로 발굴되
"황제의 무덤을 도굴하다" 내용보기

한국 역사에서 수많은 고분이 조성되었지만, 대부분은 일제 시대에 도굴당했다. 고구려의 고분은 모두 도굴당했고, 백제 고분 중에도 도굴당하지 않은 무덤은 무령왕릉 하나뿐이다. 그에 비해 신라의 고분 중 많은 수는 도굴당하지 않았다. 신라의 대형 고분은 미터 단위로 돌멩이를 쌓아올려 봉분을 만들었기 때문에, 급히 파헤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구조였다. 후일 정식으로 발굴되었을 때, 돌멩이와 각종 흙으로 된 봉분의 토층을 걷어내는 데에만 한 달 남짓 걸렸을 정도였다. 덕분에 속전속결이 생명인 도굴의 검은 손길을 피해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중국의 황제릉은 신라왕릉과 비교되지 않는 복잡한 구조와 거대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황릉을 십여 기나 도굴한 인물이 있다. 바로 <구룡배의 전설>이 다루고 있는 쑨뎬잉이다. 국공내전으로 중국이 한참 혼란스러운 와중에, 군자금 마련이라는 명목으로 군대와 각종 폭약을 동원해 황릉을 파헤치고 수많은 보물을 도굴했다. <구룡배의 전설>은 문화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신건강을 위해 되도록 보지 말 것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문화재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면서 쉴새없이 분통을 터뜨리게 될 터이니 말이다.

 

<구룡배의 전설>을 보면서 홧병 날 뻔한 적이 몇 번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황릉의 각종 부장품에 대한 풍부한 기록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대목에서조차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귀한 보물들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뻔히 알고 있는데, 아무리 귀중한 예술품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폭탄을 터뜨리고, 수많은 군인을 동원해 무덤의 흙을 파내고, 입구를 뚫자마자 수많은 군인이 무덤을 짓밟으며 약탈할 때, 속절없이 짓밟히고 유린당할 운명이거늘.

 

백주대낮에 십여 기의 황릉을 도굴한 쑨뎬잉이 맞이한 사태는 만상에 잠기게 한다. 상부에서 황릉 도굴 사건을 대대적으로 문책한 것이다. 곤란해진 쑨뎬잉은 숙청당하지 않기 위해 도굴한 보물을 뇌물로 쓰기 시작했고, 상부에서 점차 많은 뇌물을 원하게 되면서 도굴품을 모두 뇌물로 쓰기에 이른다. 덕분에 쑨뎬잉은 자신은 건진 것도 없으면서 역사에 오명만을 남기게 되었다. 이것 하나만 놓고 보면 나름 사필귀정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면 무슨 소용인가. 이미 황릉읃 도굴되었고, 금은재화를 제외한 수많은 예술품은 파괴되었고, 호화로운 부장품도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이제 남은 것은 파헤쳐진 황릉과 귀중한 부장품의 전설뿐이다.

p*******1 2012.01.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