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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여유당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 하루 즐거웠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오늘은 정말 힘들었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날도 있지요.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까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루하루 그런 날이 있어!』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입니다.
짧은 그림책이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힘든 날을 보낸 사람에게 내일은 해가 다시 뜨니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거라며 희망을 약속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그 모든 하루가 모여 나를 이루는 작은 조각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하루를 없었던 것처럼 지우거나, 뭐든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거든요. 기뻤던 날은 기뻤던 날대로, 속상했던 날은 속상했던 날대로 내 삶에 남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개운해진 건 아마 내 하루를 있는 그대로 인정받았기 때문일 거예요. 아이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해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독서활동지도 함께 해봤습니다. 다 작성한 활동지를 살펴보니 아이들의 하루 역시 여러 감정으로 가득 차 있더라고요. 제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속상함도 있었고, 다음 날을 기다리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습니다. 같은 집에서 매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다 아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5번 ‘마법 지우개’에서 지우고 싶은 일을 적고, 이어지는 6번 ‘내일의 나에게’에서 희망을 표현하는 구성이었습니다.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일을 향한 마음까지 표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직접 쓴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꼭 내일이 더 좋아질 거라 믿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이 어떤 하루였든 그것도 나의 하루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으니까요. 어린이뿐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어른에게도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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