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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따뜻한 조명, 금빛과 브라운 색조로 가득한 카페를 배경으로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는 두 연인, 이번 호 파티 표지는 티 나는 사랑의 컬러 일러스트입니다. 일러스트 곳곳에서 가을 느낌이 물씬 나서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막바지에 이른 장기 연재작과 재미를 향해 슬슬 시동을 거는 연재작들과 특별한 소재의 단편작. 저마다 다른 색깔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완결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눈이 나려 꽃은 반정 이후 모습을 감춘 황제와 감금 당한 채 처형 얘기가 나오고 있는 주인공… 전개가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황제에 대해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어린 황자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강건하게 버티는 설화가 황후로서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 실린 단편작 안락한 운명.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이를 국가 기관에서 관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러 이유로 안락사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기관의 존속과 개인의 실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중증 질환자를 대상자로 한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신질환을 겪는 젊은 세대나 경제적으로 몰락한 이들을 상대로 안락사를 권유한다는 설정의 가상 이야기입니다. 안타까움과 애잔함이 느껴지는 사연 속에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는 엔딩… 씁쓸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신중하면서 개인의 존엄이 훼손받지 않는 상황에서 시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극중에서 불치병으로 고통이 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락사 제도를 합법화 하는 국가에서 왜 국민의 복지와 약자 보호, 사회 안전망은 우선시하지 않는지 설정에 의문이 들기도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