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의 초보자들을 위하여
"삶의 초보자들을 위하여" 내용보기
몇페이지 안되는 짧은 단편이 마흔 개 가량 들어있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이후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 (역시 새로운 나라 작가 발굴에는 소득이 뒤따른다니까 '폴란드편'!) 폴란드의 국민작가라는 므로제크 폴란드가 사회주의 국가였던 시절, 풍자소설을 발표했으나 정부에 대한 비판이 너무나 절묘하게 감춰져 있어서,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작가와 작품에 대하
"삶의 초보자들을 위하여" 내용보기

몇페이지 안되는 짧은 단편이 마흔 개 가량 들어있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이후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

(역시 새로운 나라 작가 발굴에는 소득이 뒤따른다니까 '폴란드편'!)

폴란드의 국민작가라는 므로제크

폴란드가 사회주의 국가였던 시절, 풍자소설을 발표했으나

정부에 대한 비판이 너무나 절묘하게 감춰져 있어서,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중에서) 왠지 우스개 소리같은 이야기..

뒤의 작가 설명이 드라마틱한 게 오히려 더 재밌을 지도 모르겠다

현실 풍자에는 재미가 없거나

그걸 담고 있는 예술은 전달과 선동의 수단으로만 존재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므로제크의 역량을 볼 때 다른 작품 또한

읽을만한, 혹은 읽어야 할 풍자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에서는 난세, 불안, 관료주의, 우울증, 민주주의, 상식, 문학, 예술

이런 명사들을 나름의 에피소드로 풀어간다

얘기 하나하나에 몇번이나 꼬인 풍자의 큰 덩어리를 꼭꼭 들어차게

밀어넣은 오밀조밀한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도 마음에 들고,

다만, 한 얘기가 나오는 동안에는 아래에 제목을 써놓으면 더 좋을 듯.

제목이랑 언뜻보면 전혀 매치가 안되는 에피소드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앞으로 돌아가서

아..이걸 이렇게 풀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그게 더 묘미이려나?

 

'불안-탑위에서'라는 단편이 자꾸 머리를 맴돈다

왕은, 누군가 해칠 것 같은 불안감에

성 둘레에 수로를 내고, 층마다 병사를 배치한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거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자신을 지키려는 계획을 짜놓았다

그 계획들이 장황하게 이어질수록

뒤의 반전은 무엇이 될까 기대하게 됐다

마지막 병사가 죽임을 당해도

그로부터 붕 떠있는 높은 탑에 혼자 앉아 있기에

얼마간 안심할 수 있다고 왕은 뻐긴다

근데 아무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하지)

혼자 탑 안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낸 왕.

휑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왕을 그려넣은 익살스러운 삽화(표지그림)에

웃음이 나면서도

내 안에 있는 불안 강박을 떠올리니..나도 갑갑하다..

 

우리가 늘 하는 고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의 대부분은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들

 

음, 여행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하기에 좋지 않을까하는 책

왠지 웃긴데.........

g******1 2007.12.28. 신고 공감 0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