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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위대한 생각은 이렇게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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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수많은 지식들이 처음에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점차 심화되는지, 혹은 기존의 관념이 더 훌륭한 생각에 의해 대체되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적 없었나. 그럼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은 무지막지한 분량이다.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탓에 일주일이 다 되어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독서를 강박적으로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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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수많은 지식들이 처음에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점차 심화되는지, 혹은 기존의 관념이 더 훌륭한 생각에 의해 대체되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적 없었나. 그럼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은 무지막지한 분량이다.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탓에 일주일이 다 되어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독서를 강박적으로 하는 나같은 경우엔 이렇게 한 책을 오랜 시간 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다. 어느 정도 통독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 다시 정독하게 될 책 같아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다. 살짝 졸다가 얼렁뚱땅 놓친 '증기기관'의 부분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읽었을 정도였다.

 

우리가 받았던 교육은 굉장히 엑기스화된 형태다. 100여년의 과정이 한 줄의 문장으로 대체되고, 더 나은 생각에 의해 대체된 지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결과적으로 엑기스화된 교육에는 엄청난 진보를 이루어낸 단 한 명의 천재만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천재적인 과학자가 당대의 엄청난 거인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거인 역시 수많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역사교육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국영수에 쏠린 시간 탓에 역사를 배울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그런 현실이 역사교육을 말라 비틀어진 고목나무처럼 만들어버렸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아이들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연대기적인 사실 나열에 불과하다. 역사의 원동력에 대한 맥락 자체가 없어짐으로써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은 희미해졌고, 역사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상력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역사에 흥미를 잃었다.

 

이것은 역사교육에 한정된 말은 아니다. 역사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과거를 투영해서 현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대체적으로 동감하지만, 이 말 자체가 너무나도 교조화되어 말만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많은 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의 방대한 지식에는 혀를 내두르지만, 무엇인가 혼(魂)이 없다.

 

저자가 무지막지한 양의 역사를 훑으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누군가 Who We Are'에 대한 것이었다. 시간은 흐르면서 공간은 재편되고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한 흐름 속에 항상 우리가 있었다. 인간은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행동하는데, 역사의 반복되는 관찰 속에 인간의 본성을 도출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그 상황에 대한 힘의 역학에 따라 집단이 서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이 인간의 본성을 도출해낼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역사의 교훈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역사의 교훈'에 밑줄 치고 일반법칙화할 필요는 없는데, 저자 역시 나름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 렌즈에 굳이 우리 눈을 껴맞출 이유는 없다. 다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본 19-20C는 인간의 창의성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장이었다. 방대하게 축적된 지식이 대부분 그 시대에 이루어졌고, 과학의 진보는 박테리아의 진화처럼 눈깜짝할 새에 이루어졌다. 과학의 각 분야는 이미 인간의 경험을 넘어섰고, 극도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장이 되었다. 대체적으로 우연에 의한 과학적 발견이 이론으로 이어진 것이 전세대였다면, 이제는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 방정식을 통해 새로운 존재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지식이 축적된 것이다. 한 때 수많은 분과의 지식의 얼개를 만들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지루했고, 내 능력으로 서치에 한계가 있었다. 이 책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당대의 상황이 어떤 주류의 생각을 형성하게 했고, 그런 생각들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담담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멀어보였던 것들이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8*****n 2010.11.1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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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서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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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일생에 관하여.... 개인처럼 문명의 생명도 유한하며, 문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기가 필요하다. 모든 문명은 빠르든 늦든 언젠가 자신의 제도와 하부구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사람처럼 문명은 약해지고 늙고 죽는다.   세계화를 열렬히 주장하는 이들에게..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연선택이라는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자본주의는 사회적 경쟁에서 살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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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일생에 관하여....

개인처럼 문명의 생명도 유한하며, 문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기가 필요하다. 모든 문명은 빠르든 늦든 언젠가 자신의 제도와 하부구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사람처럼 문명은 약해지고 늙고 죽는다.

 

세계화를 열렬히 주장하는 이들에게..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연선택이라는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자본주의는 사회적 경쟁에서 살아남은 적자이다. 그러나 야생의 자연선택과 달리 자본주의의 요구를 충족시킬 능력이 없는 자들도 적당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유시장에서는 인류의 한 계급을 억압해왔다. 하층계급이 경제적 기회를 봉쇄당하여 영원히 하층계급으로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은 인류의 과제이다. 경영자들이 거만하고 무감각하게 수천 명의 헌신적인 노동자들을 일상적으로 해고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전쟁은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다.

 

마르크스에 대하여 무분별하게 비판하는 이들에게...

마르크스가 정교하게 정립한 이론적인 형태의 공산주의는 합리적인 것이었다. 단지 그 이론의 현실적 실천이 비극을 낳았을 뿐이다.

 

 

양자역학의 의의에 대해서...

상대성이론처럼 양자역학은 인간의 중요성을 감소시킨 것이 아니라 확대시킨 것인데, 바로 새로운 사고방식과 직접적인 경험의 범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c*****e 2010.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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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도착한거라서 내용은 대충 훑어봤습니다만 교양책으로써 손색이 없을 듯 하군요. 책이 두껍고 내용도 방대하고 값도 비싸고 그렇습니다.   이게 리뷰라고 할 수 있는지 ㅡ.ㅡ; 무슨 150자를 입력하라는건지.. 배송도 양호했습니다..;; 제 속도로는 몇달 읽어야 다 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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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도착한거라서 내용은 대충 훑어봤습니다만

교양책으로써 손색이 없을 듯 하군요.

책이 두껍고 내용도 방대하고

값도 비싸고 그렇습니다.

 

이게 리뷰라고 할 수 있는지 ㅡ.ㅡ;

무슨 150자를 입력하라는건지.. 배송도 양호했습니다..;;

제 속도로는 몇달 읽어야 다 보겠네요

r*****d 2008.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