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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에 대한 3가지 다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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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해 관심을 둔 지 얼마 안 되었고,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도 별로 없으니 나는 클래식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런 내가 클래식 음반에 대하여 리뷰를 쓴다는 게 참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음반에 대해 감히 리뷰를 쓰려 한다. 그 이유는, 이 음반을 살까 말까 고민할, 나와 같은 클래식 문외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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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해 관심을 둔 지 얼마 안 되었고,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도 별로 없으니 나는 클래식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런 내가 클래식 음반에 대하여 리뷰를 쓴다는 게 참 우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음반에 대해 감히 리뷰를 쓰려 한다. 그 이유는, 이 음반을 살까 말까 고민할, 나와 같은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사실 리뷰는 그 음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나는 생각하므로). 내가 이 음반을 사게 된 것은 임동혁의 라이브 연주를 듣고 싶은 마음이 70%, 그의 형 임동민의 연주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15%, 잘나신 1위의 연주는 도대체 어땠는지 궁금한 마음이 10%, 그리고 나머지 5%의 충동구매심리였다. 5%의 충동구매심리는 ''500세트 초도한정''이라는 문구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고. 간단하게 말해서 나는 임동혁의 팬이다. 그것도 라이브 연주의. 그의 라이브 연주에는 힘이 넘친다. 그래서 이번에 음반이 도착했을 때, 나는 임동혁의 음반을 가장 먼저 들어보았다. 역시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첫번째 트랙인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에서 매우 긴 오케스트라의 연주 끝에 등장하는 그의 피아노 선율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청아하게 귓가에 꽂히는.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한 것이라 반가움이 더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2번에서, 3악장 레퀴엠과 4악장 피날레 또한 그의 매력을 넘어선 마력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열정 가득한 그의 연주... 그가 라이브에 강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번 음반은 그 이상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그의 형, 임동민의 음반을 들어보았다. 임동민은 정규 음반을 내지 않아 아직 한번도 연주를 들어보지 못했었으므로 매우 궁금했다. 정말 놀랍게도, 그의 연주는 동생 임동혁의 연주와는 완전히 달랐다. 둘은 비교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서로 다른 곡을 연주했는데, 어쨌거나 연주 스타일이 다르다는 건 확실했다. 임동민의 연주는 진중하고, 차분했다. (나쁘지 않은 의미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달까. 물론 느리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피아노 소나타 3번의 2악장을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곡의 흐름대로 빠르게 연주하지만 뭔가 경박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임동혁이 열정이 넘치는 대신 미스터치가 조금 있는 편이라면, 임동민은 차분하고 정결한 느낌을 준다. 어쨌든, 둘 모두 매력적인 연주를 펼친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자, 그럼. 이쯤에서 슬슬 궁금해지지 않는가. 이 대단한 형제 피아니스트를 공동 3위에 머무르게 한, 잘난 1위의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연주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솔직히 나는 이런 쪽에서 알 수 없는 괜한 애국심을 불태우는 편이라 ''얼마나 잘났는지 보자''하는 심보로 들어본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의 연주를 듣고,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은, 그가 형제 피아니스트보다 훨씬 뛰어난 연주를 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는 바로 ''쇼팽''의 연주를 했다는 뜻이다. 그의 피아노 콘체르토와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듣고 나서 나는 왜 그가 당당히 쇼팽 콩쿠르의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알았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여리고 섬세한 감수성, 그 자체가 녹아든 연주를 라파우 블레하츠는 해냈기 때문이다. 음반을 전부 듣고 난 지금, 그러나 아쉬움은 여전하다. 그래도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2위였더라면. 내가 듣기로 그들은 2위를 했어도 충분한 멋진 연주를 해냈다. 다만 이 콩쿠르가 ''쇼팽'' 콩쿠르였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임동혁의 경우.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어쨌든 세 명의 멋진 피아니스트가 각기 다르게 해석해낸 쇼팽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정말이지 ''쇼팽다운''연주를 들을 수 있는 라파우 블레하츠의 음반과, 정규 음반을 내지 않은 임동민의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음반과, 라이브가 정말 멋진 임동혁의 음반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기회! 라는 점에서 이번 쇼팽 콩쿠르 라이브 2005 음반 세트는 충분한 소장 가치를 가진다. 이 음반을 살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이지 자신있게 추천한다.
h*****2 2006.04.02. 신고 공감 4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