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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는 너무나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고전이란 딱딱함에서 주는 강인한 인상 때문에 지금까지 쉽사리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책이다.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준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덕분에 손택수 시인의 도움을 받아 한층 즐겁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인으로서의 매력적인 문체가 <자산어보>와 만났으니 그 감동이야 어찌 말로 설명 할 수 있을까. 명쾌하면서 차분한 <자산어보>의 해설이 고전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무한대로 이끌어 냈다.
책의 처음 시작은 유배지로 떠나면서 다산과 나눈 정겨운 우애로부터 시작한다. 유배지에서 쓴 편지. 아우인 다산 정약용은 강진으로, 형인 손암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게 되면서 유배지에서 보낸 그 시절, 서로가 주고받은 편지들에선 애잔한 형제애보다 더욱 진한 끓는 피의 뜨끈함마저 느껴진다. 평생을 학자의 길로 살아 온 두 형제가 주고받은 눈물로 쓴 편지들이 먼 훗날 <자산어보>가 후세에 길이 남겨질 하나의 열쇠 구실을 했으니, 무척이나 다행한 일이다. 다산이 없었다면 그의 제자를 시켜 <자산어보>를 필사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200년 전 우리의 선조가 이룩한 훌륭한 업적을 살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손암 정약전의 사후 <자산어보>가 한 장 한 장 뜯겨서 어느 섬 집의 벽지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하니, 그 사실은 여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흑산도의 고요한 전경과 바닷바람, 짭쪼롬한 소금냄새가 눈앞에 풍겨지는 듯 했다. 수수한 어부들과 결코 어울릴 수 없을 양반의 신분으로 그들의 삶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었던 분. 글을 모르는 섬마을 아이들을 데려다가 바다가 보이는 교실을 만들어 글을 가르쳤던 분. 바닷가에 사는 영민한 소년 창대와 함께 어류들을 연구하면서 소년의 말들을 흘려버리지 않고, <자산어보>에 창대가 들려준 말들까지 세심하게 기재해 두셨던 분. 어찌 그런 분을 존경하지 않고, 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손암이 흑산도를 떠나는 날, 흑산도 주민들이 몰려와 만류하는 바람에 한 해가 넘도록 섬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 “귀양살이를 하는 사람이 한 섬에서 다른 섬으로 옮겨 갈 때 본래 있던 곳 섬사람들이 길을 막으며 더 있어 달라고 했다는 말은 우리 형님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 - 다산의 말이다. 여기서 정약전의 인품이 얼마나 훌륭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며 따랐을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섬에 고립된 지식인의 마지막 산물인 <자산어보>는 수산어류에 대한 백과사전이 아닌, 우주의 만물을 공평하게 시선으로 바라 본 사상의 집대성이다. 한 낱 지나치고 말 하찮은 생물들의 특징을 사진보다 정확하게 기입해 두었고, 맛과 쓰임새, 다양한 이점에 대한 모든 기록들은 지금 시대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정확하기만 하다. 그리고 물고기나 조개 등을 표현한 말씀들이 어찌나 생생하고 맛깔스러운지 절로 웃음이 그려졌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를 관찰하고, 그 쓰임새를 연구하고, 맛을 보고, 심지어 오징어 먹물로 직접 종이에 글을 쓰고 계셨을 그 분의 정성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없다. 손택수 시인의 아름다운 말씀들과 다산과 손암을 둘러싼 많은 일화들은 모른 채로 지내왔던 우리 민족의 감동을 새삼 곱씹은 순간들이다.
정약전이 흑산도 바다냄새 맡으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우리 민족의 가보 <자산어보>.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반드시 읽어야만 할 소중한 고전임에 틀림없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고전을 지금 세대에 맞게 유쾌한 해설을 곁들어 탄생한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와 함께 한 시간들은, 눈물나도록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소중한 경험으로 영원히 기억 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백여 년 전만 하더라도 흑산도 바다는 전 세계 백여 종의 고래 중 약 십 퍼센트 가량의 고래가 새끼를 낳는 번식 장이었다. 고래의 생활사는 1910년 경 미국의 앤드류스라는 해양학자가 흑산도를 방문한 뒤 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는데, 이 시기는 불행하게도 서구 열강들이 우리나라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후, 고래는 광복 이전까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히 살육되었다. 우리의 국토가 그들에 의해 마구 짓밟혔듯이. 귀신 고래는 일제 강점기 하에서 무려 1300여 마리가 넘게 포획되었다. 이후 귀신고래는 우리의 바다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정말 귀신이 되 버린 것이다. |
| 몇년전 친구와 함께 무작정 [흑산도]라는 섬을 찾아 여행을 떠난적이 있었다. 그때 큰아이는 2학년, 작은 아이는 7살이었다.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그곳에서 새벽 배를 기다려 4시간 30분을 가야했다. 그런데 그전날 흑산도에서 우리를 기다리기로 한 다른 친구가 우이도로 옮겨갔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이도로 목적지를 옮겼다. 생전 처음 가보는 우이도 뱃전에서 들으니 그곳은 염소도 많고, 돌김도 많고, 미역도 많고, 모래 언덕도 있고.........그리고 어떤 할머니가 그러셨다. ''손암선생을 알아?'' 처음에는 엥? 그게 누구? 아하......... 우리가 내리려는 섬은 바로 [자산어보]의 정약전선생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 우이도였다. [날치]를 보겠다하여 간 곳이지만 내내 다름 것만 보다가 서울로 오는 기차안에서 ''자산어보''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뭐가 바쁜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관련 책들은 먼지가 앉아 갔다. 그런데 어느 날 배달된 [자산어보]라는 작은 책 한권이 나의 봄날 다시 예전 추억을 끄집어 냈다. 책표지, 책디자인 모두 맘에 들지만 특히 책무게의 가벼움이 좋았다. 나는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는 편인데 아무리 좋은 책도 너무 무거우면 사실 부담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참 가볍다. 가방에 쏙 집어 넣으면 언제 든지 꺼내서 읽기에 부담없다. 아마 중고등학생들이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더라도 부담이 없으리라.^^ 그렇다면 책 내용은 어떨까? 책머리에 손암 정약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 그 다음으로 그가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쓰게된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으로 어류를 소개하고 끝에 부록으로 물고기의 이름들을 소개해놓았는데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소개한 이름과 현재의 이름들을 알기 쉽게 적어 놓았다. 제한된 페이지수에 자산어보에 관련된 여러가지를 꼼꼼히 담아 내려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 책 만으로 [자산어보]를 읽었다고 말할수는 없을것같다. 어쩌면 이 책은 [자산어보]를 만나러 가기위한 입문서라고 할까? 그림과 함꼐 곁들여진 사진들도 좋았지만 물고기 부분에서 실제 사진들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그림만으로 충분히 알수 있는 어족이기는 하나 그래도 사진이 함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 자산어보가 뭔지 알아? 하고 묻는다면 일단 그게 뭔지 알고 싶다면 맛보기로 이책을 한번 읽어 봐......하고 권하고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번 여름 다시 한번 [우이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에 붙어있던 미역들, 굴, 불가사리, 해파리, 이름모를 물고기들, 모래언덕, 그리고 작은 마을과 염소들......... 책과 함께 내 귓가에 파도소리가 마구 들려오는 것같다. |
|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받았을 때 표지부터 너무나도 예뻤다는... 무엇보다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께 많네요.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다른책과 다른 점이 손택수 시인이 새롭게 정리를 했다고.. 그래서 일까? 읽는 내내 시의 맛이 나는 그런 예쁜책이었어요. 먼저 내용에는 시인의 어렸을적 이야기라던가 정약전과 정약용선생의 우애같은 이야기 야사가 어우러져서 읽는 동안 옛날이야기를 조근조근히 들려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저의 나이와는 다른 어렸을 적 이야기라던가, 할머니나 아빠 엄마가 들려주셨던 그런 옛날의 모습이라던가, 그게 왜그리 친근하던지요. 이야기를 편안하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읽는 동안 실학자 정약전에 대해 많은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실학자다운 정약전의 물고기나 사물을 관찰하는 것 등등 모든것에서 나타나는 뭔가 정확하고 실질적인 무언가..;; 제 어줍잖은 말로 표현하기 민망하지만, 그런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정약전이라는 사람의 인품을 작은 내용에서 강하게, 깊이 각인하게 되었던 그런 책이었어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지만, 무리가 있을듯.. 그리고 아!!! 무엇보다도 시인께서 자신의 색을 담아 엮은 내용인지라, 내용에 간간이 시가 함께나와 독특한 맛이 있었어요. 그게 이책만의 매력이 아닐까?? 라는 색이 들었던!!!! 읽는 내내 이건 정말 말해주고 싶은 보물이예요!!! 라고 생각했던.. 뭔가 내용이 정리가 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하지만, 읽는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친근한 물고기, 바다 생물들이 옛날에는 이렇게 생각되고 받아졌구나.. 라는...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특히 문어의 다리에 꽃을 달아준 정약전의 그 기발한 상상력!! 헤헷, 정말 신기하고 또 앞에서 말했듯 정약전과 정약용의 우애는 대단했더군요. 뭔가 또다른 자산어보를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요. 정말 정말!!! 표지만큼이나, (그 책을 받았을때의 뭉클함이란!! 감동스럽게 예쁜 책!!) 내용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입니다.. 정말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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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렸을 때 백과사전을 보면서 수많은 이름 모를 물고기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은 없는가? 본인의 경우 백과사전에서 화려한 물고기의 사진을 보면서 부모님께 하나 하나 물어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이른바 머리가 커지면서 백과사전 속의 물고기와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날이 계속되던 중에 국사 시간에 조선시대 유명한 실학자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자산어보>라는 바다 백과사전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업이 그렇듯이 그냥 <자산어보>=정약전이 쓴 바다생물 백과사전이라고 외우고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다시 <자산어보>를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과거 화려한 사진으로 치장된 백과사전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실학자인 정약전이 썼더라도 1800년대의 책이라면 읽어도 썩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원전으로 현대적으로 다시 쓴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의 이런 선입견을 무너지고 잊어버렸던 "바다"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였다.
사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바다가 굉장히 친숙했었다. 당시 아버지를 따라서 여수에 살았었는데 그곳에서는 조그마한 산에만 올라가면 바로 남해 바다가 눈 앞에 보이고 곳곳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유적지가 있었던 곳이었다. 산에 올라가 남해 바다를 바라보면 왠지 기분이 좋고 바다를 보면서 바다 같이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서울 노원구로 이사오면서 나의 시선은 이제는 산을 향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노원에는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가 없었다. 그래서 하교길에 산을 바라보면 노을이 지면서 산의 웅장한 모습이 나를 매혹시켰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함으로써 하교시간이 한 밤 중으로 바뀌고 점점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산을 향하던 나의 시선도 점점 교과서를 향하게 되었다. 이런 잊어버린 기억이 이 책을 통해서 되살아 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있어서 <바다>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을 펼치자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수윤(秀潤)이란 단어(p.9)이다. '더욱 갈고 닦아 빛내라는 뜻'으로 요새는 한방 화장품의 이름으로 더욱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바다로 가는 뗏목인 [자산어보]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지구(地球)라는 말이 얼마나 육지 중심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것(p.20)과 같이 표면적의 72%가 바다이니 만큼 해구(海球)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릴텐데 우리는 육지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정약전은 고정된 중심을 가지지 않은 학자였다. 이런 점은 정창대라는 한 섬 소년의 이름을 책 맨 앞에 똑똑히 밝혀 두는 점이나(p.49) 가숭어를 숭어로 바꿔 부른 것(p.77)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고정된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특히 과학자에게 있어서 [고정된 중심]을 치명적이다. 토마스 쿤의 유명학 저작인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이른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런 고정된 중심을 가지지 않은 젊은 학자나 다른 분야의 학자에 의해서 일어나게 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글쓴이가 시인이니 만큼 곳곳에서 훌륭한 자연묘사가 숨겨져 있다. 특히 하늘을 나는 물고기 날치 부분에서 글쓴이가 보여준 상상력과 묘사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p.88~89) 역시 똑같은 것을 봐도 아는 것 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 만큼 알 수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못 보는 것을 글쓴이는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질투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언제부터 나는 이런 눈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이 책에서는 아직 내가 맛보지 못한 여러가지 물고기도 등장한다. 가장 먼저 흑산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홍어(p.106)가 등장하는데 썩기 직전의 홍어가 이렇게 좋은 음식이 된다는 점이 굉장히 역설적이다. 글쓴이는 "두엄과 같은 지긋지긋한 세상 속에서 인생도 슬픔을 삭이고 삭여서 성숙한다"고 묘사하던데… 이어서 정말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는 복어(p.111)가 등장한다. 이 장에서는 이형기 시인의 [복어]라는 시가 소개되고 있는데 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사람으로 하여금 '독'을 품고 살아가게 만드는 세상이 과연 살기 좋은 세상인지 물음을 던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독(毒)'과 '약(藥)'은 다르지 않다. 다만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실제로 수많은 독이 관점을 바꾸자 훌륭한 약이 되어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구한 경우도 많다. 여기서 나오는 복어독도 "보톡스"라고 주름살을 개선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물론 조만간에 FDA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슬픈 가마우지의 노래](p.188)도 감동적이다. 이 시에서 소개되는 대로 우리는 가마우지처럼 주인이 만족할 때까지 소득 없는 슬픈 노동을 계속해야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국 구이린 지방에서 가마우지가 죽을 때가 다가오면 주인과 함께 술을 나누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금치 못했다. 가난한 어부를 위해 고통스러운 노예의 삶을 받아들인 가마우지의 삶은 마지막에 주인과 술을 나누면서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마지막에 극적으로 화해한다고 해도 그런 삶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런 딱딱해 보이는 <자산어보>를 이렇게 훌륭한 솜씨로 현대에 되살려낸 글쓴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특히 곳곳에 삽입된 삽화도 서양화가, 동양화가를 졸업한 2명의 노력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으며 책 내용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리고 군대에서 고생하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바다>를 나에게 되찾아준 책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마지막 여름 방학이 될 지 모르는 이번 여름에 이 책과 함께 바다를 찾아갈 생각이다. 혹시 바다 내음을 잊어버리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잊어버린 바다를 되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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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는 [자산어보]의 사실은 번역본인줄 알고 잘못 구입한 책이었다.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TV를 통해 흑산도의 자산어보를 접한 후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 자산어보였고 아이세움에서 나왔기에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 정도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구입을 했다. 인터넷으로 보았지만 가볍게 보이지 않는 표지의 고급스러움이 구매욕구를 더 자극했는지도 모른다.
손택수님의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는 최초의 어류학서인 정약전 선생님의 [자산어보]를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라는 것을 술술 쉽게 넘어가던 책장에서 알 수 있었다. 어려운 한자가 있는 것도 이해 못해서 사전을 뒤져야 할 만큼의 단어가 있는 것도 아닌 나처럼, 그리고 우리 아이들처럼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청어. 복어. 고래. 그리고 불가사리, 붓을 찍어 글씨를 쓸 수 있는 오징어 먹물. 홍어. 거기다 덧붙인 현대 시인들의 시(정일근 시인님의 바다가 보이는 교실은 알고 있었던 시여서 더욱 반가웠다..) 와 수필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고, 세밀화처럼 그려져 있는 물고기의 그림들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만화만 익숙한 아이들이라 활자가 잔뜩 있는 책을 읽으려 들지 않기에 밤마다 몇 페이지씩 읽어주었다. 처음엔 그다지 귀기우려 듣지 않던 아이들이 어느새 물고기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예전에 가 본적이 있는 울진의 민물고기 전시장 얘기까지 꺼내며 숭어이야기에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정약전이 정약용의 형이란 사실을 이야기해주자 다산초당을 생각해내고 왜 흑산도는 안가냐고 우기는 아이들을 보며 올 여름에 혹시라도 가게 될지 모를 흑산도여행의 꿈을 꾼다. 외눈박이 물고기를 만날 욕심을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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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누구나 이 책이름은 들어보았을 것 이다. 그러나 유명한만큼 책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고 학생들도 읽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결점들을 다 보완한 책이다. 딱딱한 내용에서 그와 관련된 시와 다른 책의 내용이 보강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삽화와 사진은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자산어보의 내용을 보면 이 책을 위해 정약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숭어 편에 나오는 말 중에 “숭어는 맑은 물에서는 잡을 수 없다.잡으려면 흙탕물이나 흐린 물에서만 잡을 수 있다”에서 그가 잡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가 있다. 또 맛을 자세하게 나타낸 것을 보아 직접 먹고 이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내용 중에는 두 가지가 많이 나오는데 한 가지는 정약용, 한 가지는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병을 어떤 물고기를 먹으면 되는지 나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아우 정약용과 함께 귀양을 가니 그립고 보고 싶을 수밖에 없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그의 아들이 귀양을 가자 죽어버려서 자신을 걱정하는 아들이 그리워 적은 것이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뿐만 아니라 중ㆍ고생 어른 할 것 없이 이해하기가 쉽고(초등 4학년제 동생도 재미있게 봄) 바다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져다주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귀향살이하는 사람이 한섬에서 다른 섬으로 옮겨갈때 본래 있던 곳의 섬사람들이 길을 막으며 더 있어 달라고 했다는 말은 우리형님 말고는 들어 본 적이 없다.흑산도 주민들의 정약전에 대한 신망이 그럴 수 없이 두터웠다는 것을 새삼 확인 할 수 있다. |
|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어류사전이 없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전통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 의해 다른 실용적인 학문은 배척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반이던 정약전이 새로운 지배 계층으로 나아가려 실학을 택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천주교 박해 이후 흑산도에 유배되어 가난하고 무식한 어부들과 함께 생활하며 쓴 자산어보는 실학과 성리학의 차원을 뛰어넘는 쾌거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물고기에 대한 많은 책들이 넘쳐 나고 있다. 시인이 적은 이 책은 그러한 어류 백과사전의 한 종류가 아니다. 200년 전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지은이 정약전과 동생 정약용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자산어보의 공동 저자 격인 흑산도 주민들과 소년 창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자산어보의 주인공인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시인 손택수의 바다에 대한 깊은 생각이다. 초등학생 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밀화에 가까운 물고기 그림들과 도장을 찍듯이 찍힌 물고기들 그리고 여운이 남는 표지 그림까지 모두 어우러져 시인과 함께 바다를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해박한 시인의 시선으로 200년 전 시대와 바다 생물들을 따라 가다 보면 화려한 문체의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바다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책이다. 바다를 품고 있어서 일까? |
|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로서 19세기 초 정약전이 16년동안 유배생활을 한 흑산도 근해의 200종이 넘는 바다 생물을 실제로 채집하여 기록한 책이다. 고전이라 하면 어렵고 지루하여 가까이 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이 책 ''바다를 품은 책 - 자산어보''는 읽는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또한 정약전의 동생인 정약용과 주고 받은 편지와 정약전의 다른 글들도 실려 있어 바다 생물들의 기록을 읽어 가는 중간중간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의 머릿말에 나와 있듯이 내가 정약전이 되어 200년전의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전에 관심은 있으나 선듯 손대지 못한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 자산어보를 읽기 위해 저녁에 책을 펼쳤더니 큰아이가 대충 훑어보더니 "엄마, 정약용이랑 정약전은 실학자였는데 왜 한글을 안쓰고 한자를 썼어?"라고 물어왔습니다. 엥???? 그러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 실학과 양반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자 했던 그가 계급적 편견을 떠나 어부들과 서로 너나들이할 정도의 친밀함을 유지했다던 그가 어보를 쓴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면 더더욱 한글로 썼어야 맞는게 아닐까? 물고기의 상징이 천주교도의 신분을 나타내는 은밀한 도구였다는데 단지 그 이유때문에.... 암튼 이 무식한 엄마는 알 수가 없다. 소설로 읽었던 자산어보는 정말 재미있었다. 두권을 밤새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으니까... 이 책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 하며 읽어내려갔다.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그림과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글쓴이가 시인이라서 인지 글 여기저기에 바다생물이나 그와 관련된 시들이 많이 인용되어져있다. 그 외롭고 쓸쓸한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이었을까? 뭔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미칠것같은 그런 마음은 없었을까? 그 당시 그렇게나 자세히 어보를 쓸 수 있음에 존경스럽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아우에 대한 사랑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한권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생명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줄 아는 그 세심함, 너무나 외로웠던 그 마음도 함께 읽어내려가려니 가슴 한 켠이 싸~하다. |
| 읽어내려가면서 처음엔 다소간 실망을 했던 거 같다. 나는 좀 더 묵직한 한 실학자의 고뇌와 그 고뇌의 산물로서의 해양생물지 [자산어보]에 대한 조금은 자세한 본격적 비평서를 상상했었으니까. 이책은 비평서라기 보다는 가벼운 ''에세이''다. [자산어보]를 읽고 쓴 조금 긴 독후감에 해당하는 느낌. 출판사가 ''아이세움''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조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이 읽어도 좋을 만하게 기획된 책이라는 뜻이다. 일단, 기대와 달랐다는 오판에 따른 실망감은 접고. 이 책에는 갈피갈피 바다에 대한 사랑이 실려있다. 물고기의 모양과 생태를 자세하게 묘사한 [자산어보]만 소개했어도 그랬을 터인데, 여기에 저자인 ''손택수''님의 바다사랑이 더해지고 그 밖에 몇 몇 시인과 문필가들의 바다에 대한 글들이 첨가되어 느낌이 더 풍부해진다. 덕분에 글은 ''에세이''가 되고 말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를 꼼꼼하게 사유하면서 살고 있다는 자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정약전이라는 인물, 충분하진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바늘구멍 사진기를 직접 만들어 실물을 모사하려 했던 손암의 철두철미함은 아우 정약용이 거중기를 만든 것과 함께 이 형제의 실사구시 정신이 한가지임을 증명하는 일화이다. 창대라는 소년의 이름을 책의 모두에 거론할 만큼 반상관념을 털어버린 한 지식인의 모습은 또한 본받을만 하다. 후배나 제자의 노력을 싹 무시하거나 심지어 가로채는 요즘의 일부 풍조와 참으로 대비된다. [자산어보]를 인용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바다와 물고기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세심한 묘사 부분은 조선의 실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풍부한 학문의 바다인가를 단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형제의 이야기는 한 두 대목만 읽어도 눈물이 핑 돈다. 옛사람들의 사귐은 왜 이리 돈독한 걸까? 그저 부럽고 부러웠다. 형님의 건강을 걱정하며 잊지 말고 꼭 ''개''를 삶아드시라며 그 요리법까지 자세하게 적은 다산의 지극한 편지는 그가 정말 ''차''를 즐기던 그 진지한 다산 맞는가 싶을 정도라 슬몃 웃음이 나왔다. 손암이 아우를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도 이에 못지않았다. [자산어보]가 처음엔 그림이 그려진 ''도보''로 기획되었는데 다산이 책의 ''격''을 걱정하는 편지를 보내오자 ''그림''을 포기했다니 아우의 식견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마음이 읽힌다. 그러나 내내 아쉽긴 하다. [자산어보]에 세밀화가 그려져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책의 앞부분에 손암의 그림이 한 점 실려있는데 염소를 그만치 그리는 실력이라면 물고기나 따개비 정도는 훨씬 뛰어나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몹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손암이 공재의 외증손이니 그 피에 그림쟁이 기질이 조금은 섞여있는 듯.)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특히 저자의 사적인 경험담 부분은 진솔하고 구수하여 맘에 든다. 홍어를 두엄더미에 몰래 숨겨서 삭혔다가 슬쩍 상에 올렸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 중 백미다. ''그 따위 썩어빠진 것을 음식이라고 내놓다니!'' 라며 할머니에 대한 배신감을 과장하는 필자의 모습도 우스꽝스럽고. 손암의 바다와 필자의 경험담과 혹은 다른 문인들의 바다 기억이 한데 어울린 책, 그러니까 200년 전의 바다와 오늘의 바다가 만나는 그런 책. 바다에 가고 싶으나 시간이 없고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때, 그리 무겁지 않게 옛바다의 향기를 오늘에 되살려볼 수 있는 고운 책 한 권이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진짜배기 [자산어보]를 궁금해지게 만드는 좋은 책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