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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철학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용보기
이번 여름방학 때 무슨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해리포터'라는 키워드를 서명에 넣고 검색해보았다. 해리포터의 많은 시리즈들의 리스트 중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끈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해리포터 철학교실"     사실 처음에 이 책의 이름과 목차의 헤
"철학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용보기

이번 여름방학 때 무슨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해리포터'라는 키워드를 서명에 넣고 검색해보았다. 해리포터의 많은 시리즈들의 리스트 중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끈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해리포터 철학교실"

 

 

사실 처음에 이 책의 이름과 목차의 헤드라인을 살펴봤을때는 '제목을 따라한거야 뭐야, 작가인 롤링한테 허락은 맡고 글 쓰는건가? 뭐 별 볼일 없겠군.'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책 제목과 잠깐 들여다 본 서문이 인상깊어서 결국 방학 시작하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서문만 잠깐 들여다 봤다. 처음의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인상과 달리 꽤 읽을 만한 책이었다.

 

톰 모리스를 포함해 17명의 철학자들이 함께 저술한 책이다. 난 일단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철학 쪽에는 문외한이었고, 철학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데카르트, 칸트 같은 유명한 철학자 몇 명 뿐이었다. 그것도 고등학교 때 주입식으로 배워서 이제는 이 사람들이 무슨 철학을 했고, 어떤 것을 주장했는지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였다. 지난학기 교양과목 담당 교수님이 철학과 교수님이셔서, 철학에 대해서 조금 알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던 지라, 이런 쉬운 철학책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었다. 만약, 한 사람이 이 책을 모두 썼다면, 관점은 다양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나는 또 철학에 담을 쌓고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원제를 보면 더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Harry Potter and Philosophy"

 

마치 최근에 영화화 된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Phoenix"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모두 다 읽고 난 지금에는, 왜 제목을 이렇게 해야 했는지 100% 공감이 된다.

 일단 이 책을 공동저술한 철학자들 모두가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철학자들이라면, 이 세상의 돌아가는 일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일진대, 어떤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책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싶지 않았을까? 따라서 해리포터를 이 철학자들만큼이나 아주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로, 이 책 자체가 해리포터라는 책을 읽지 않고서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해리포터의 이야기들이 저변에 깔려있는 책이다.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사조기사단까지는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불사조기사단은 아직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스포일러 테러(?)를 당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대강만 알고 있더라도 내용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해리포터라는 책을 도구로 쓰고 있긴 하지만, 본질은 철학의 대중화에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는 철학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레번클로 편에 나오는 시간이동, 트릴로니의 예언과 관련된 운명, 그리고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솔직히 나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인문학이나 사회학 쪽에 조예가 깊거나 그쪽 전공이라면 이해가 좀 더 잘 될지도^^; 나는 데이비드 흄, 보이티우스와 같은 사람들보다는 왓슨, 크릭과 같은 사람들이 더 익숙한 사람이라 내가 더 이해할 수 없었을지도.

 

 또한 약간의 기독교적인 관점이 반영되어 있어서(물론 몇몇 저자에 대해서) 종교가 없거나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다소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볼드모트라는 악과 해리, 덤블도어라는 선이 대립하는 과정을 해석하려다 보니, 다양한 관점들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그 관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이 책의 서문만 봐도 쉽게 철학에 접근하도록 쓰고자 노력한 책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과적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되서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슬리데린, 레번클로라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네 기숙사를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라 다시 한 번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일 듯. 굳이 고르라면 나는 후플푸프에 속할 것이라 생각한다^^

j******j 2007.06.21. 신고 공감 3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