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프랑스 혁명 3일 동안의 과정을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녀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들에 대해서 별다른 부연 설명은 없기 때문에 혁명 전후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고 봐야 이해하기 수월할 것 같다. 그동안 배워왔듯이 혁명의 의의 및 과정을 시민의 입장에서 이해해 왔지만 이 책은 이런 입장을 철저히 배제하고 귀족, 성직자, 왕의 입장에서 묘사함으로써 계층간의 괴리감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혁명 이후 베르사유 궁이 몰락되기까지의 과정은 흥미를 돋구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잔인함으로 몰락의 과정을 끝맺지는 않는다. 다만 궁 안의 사람들의 의식 및 심리 변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운을 맞이하게 될 오스트리아 왕비 앙투아네트의 인간적인 몰락을 그림으로써 더욱 애틋한 감정을 갖게 한다. 악녀로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책인 것 같고 그런 면에서 가치 있다고 본다. 극적인 요소는 부족하지만 순전히 베르사유 궁 안에서 사건을 전개시킴으로써 혁명의 양면성을 부각시켰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간적인 면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당시 궁 안의 생활 환경이나 풍습 등을 자세히 묘사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