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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태풍을 온몸으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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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자고 마음먹었던 스무 살에 온갖 경험을 했다. 태풍이 불어오는 쪽으로 서서 온몸으로 맞이한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때 나는 바다가 멀지 않은 도시에 살았다. 버스를 타고 잠시만 가면 언덕에 서서 태풍이 몰려드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마침 여름 태풍이 몰려오는 때 버스를 타고 언덕으로 달렸다. 온몸으로 태풍을 맞는 사내가 되었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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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자고 마음먹었던 스무 살에 온갖 경험을 했다. 태풍이 불어오는 쪽으로 서서 온몸으로 맞이한 것그 중 하나다. 그때 나는 바다가 멀지 않은 도시에 살았다. 버스를 타고 잠시만 가면 언덕에 서서 태풍이 몰려드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마침 여름 태풍이 몰려오는 때 버스를 타고 언덕으로 달렸다. 온몸으로 태풍을 맞는 사내가 되었다. 아주 오래 전 일인데 여기 태풍을 맞이한 맹랑한 소녀가 있다.

 

스티나는 해마다 할아버지 댁에서 여름을 보낸다. 할아버지 집은 조그마한 섬 여러 개 중에 한 곳에 있고, 회색 나무로 지은 작고 아늑한 오두막이다. 아침마다 할아버지는 오두막에서 나와,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이제 막 잠에서 깬 스티나도 따라 나온다. 바다는 다리미로 다려 지금 막 펼친 것처럼 잔잔하게 빛난다.

 

둘은 날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밤사이 그물에 어떤 물고기가 잡혔는지 확인한다. 그물은 물고기로 가득 차 있을 때도 있고, 조그마한 피라미조차 눈에 띄지 않을 때도 있다. 할아버지가 그물을 수습하는 동안 스티나는 멋진 깃털을 하나 줍는다. 멋진 막대기, 햇살에 반짝이는 빈 유리병 따위를 줍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그물 안에 있던 물고기를 모두 꺼내 어망에 풀어 넣는다. 그러고는 농어를 저녁 식탁에 올린다.

 

할아버지는 저녁마다 라디오를 듣는다. 특히 날씨 예보를 열심히 듣는다. 할아버지는 폭풍이 올 것 같다고 얘기한다. 스티나는 진짜 폭풍을 구경할 수 있을 기대감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척 한다. 할아버지가 잘 자라고 말해 주려고 스티나의 방문을 열었을 때 스티나는 이미 폭풍을 구경하러 나간 뒤다. 하늘은 벌써 무섭고 거칠게 바뀌었다. 빗방울이 할아버지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한참을 헤매어 커다란 바위 뒤에 웅크리고 있는 스티나를 발견하고는 비에 몽땅 젖은 스티나를 꼭 껴안으며 말한다.

 

“잊지 마렴. 이렇게 날씨가 사나울 때는 항상 둘이 붙어 다녀야 해.

옷도 제대로 챙겨 입어야 하고. 그래야 폭풍이 와도 두렵지 않은 거란다.”

할아버지는 벽장에서 스티나의 우비와 장화를 꺼내 주셨어요.

“이제 준비됐어요!”
스티나가 씩씩하게 말했어요.

 

할아버지는 몰래 집을 빠져나가 폭풍을 구경하러 나간 스티나를 꾸짖지 않는다. 외려 둘이 함께 가야 한다며 우비와 장화를 챙겨 준다. 덕분에 스티나는 폭풍이 몰아치는 굉장한 장면을 보게 된다. 그러고는 물에 떠내려 오는 근사한 서랍 하나를 줍는다. 할아버지는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르지만 스티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둔다. 다음 날 보니 여태껏 주워 모은 잡동사니를 서랍에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그것은 모험심 넘치는 스티나와 관대한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관계가 연출한 하나의 멋진 풍경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