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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배경과 창작의 고뇌를 느낄수 있는 그의 자전적 소설
"사르트르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배경과 창작의 고뇌를 느낄수 있는 그의 자전적 소설" 내용보기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다른 성장소설과는 달리 스토리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어린시절의 배경과 글을 쓰는 과정에서의 고뇌와 다른 모든 요소들에 관한 내용들이 오직 작가의 글쓰기 작업에 집중된 자신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글을 통한 창작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작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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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다른 성장소설과는 달리 스토리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어린시절의 배경과 글을 쓰는 과정에서의 고뇌와 다른 모든 요소들에 관한 내용들이 오직 작가의 글쓰기 작업에 집중된 자신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글을 통한 창작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작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속에서의 인물을 창조하면서 나 아닌 나를 은연중에 만들어 내면서 그를 영웅으로 인류의 구원자로 혹은 인생의 파멸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창작자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사르트르 역시 어린 시절에 가졌던 자신에 대한 교만에 가까운 자부심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만들어 낸 영웅심리 그리고 학교에 들어간 후 집단으로부터 느끼는 따돌림과 학업에의 부적응을 겪으면서 자존심의 손상과 굴욕감을 소설 속에서 해소하고자 하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작가는 새로운 자아의 탄생을 느낀다. 작가는 생명의 출현과 죽음을 같은 현상으로 인식하고자 한다. 자신은 자신의 결과를 곧 죽음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죽음은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며 사람들 속에서 자신은 항상 살아 있으며 그런 결과는 현재의 자신을 결코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없으므로 자신은 미래가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철학적 관점은 변할 수 없는 글쓰기란 자신의 천부적인 과제에 끝까지 강한 집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생각 외로 책 속에 나타난 너무나 어려운 수많은 표현들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놀랍도록 훌륭하게 표현된 작가의 생각에 가끔씩 절실히 공감하며 그리고 간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을 애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읽어나갔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가혹한 비평들은 글쓰기의 천직에 대한 작업에 어떤 환멸을 표현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계속 갖게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작가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결코 후회가 없으며 자신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그 힘든 과제를 지속할 것이라 다짐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천재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명한 사르트르의 존재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k****a 2003.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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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지식인의 자기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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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ots [레 모] 말들, 단어들 용례) 푸코의 『말과 사물 Les mots et les choses』   사르트르의 『말』을 만났다. 혼자 읽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이 책을 여럿이 함께 읽으며 의미의 세계를 탐험해나갔다. 이것은 분명 '소설'의 범주에 속하지만 사르트르의 여느 작품에 대한 이해와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았던 사르트르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주는 '자서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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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ots [레 모] 말들, 단어들

용례) 푸코의 『말과 사물 Les mots et les choses』

 

사르트르의 『말』을 만났다.

혼자 읽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이 책을 여럿이 함께 읽으며 의미의 세계를 탐험해나갔다. 이것은 분명 '소설'의 범주에 속하지만 사르트르의 여느 작품에 대한 이해와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았던 사르트르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주는 '자서전'이기도 하다.

 

방대한 독서와 글쓰기가 그를 형성하게 한 것은 분명하다. 그의 말을 빌면 "사물에서보다 관념에서 더 많은 현실을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관념이 먼저 나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며, 그 관념은 마치 사물처럼 주어졌기 때문이다." 관념이 사물처럼, 구체적 실체처럼 주어졌다는 그의 말에서 지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가 노력했던 모든 것을 본다. 관념이 사물처럼 느껴지기 위해서는 다른 수많은 관념이 필요하므로. 그리고 책을 통해 자신의 방대하고 촘촘한 지식을 형성해간 그는, 관념에의 탐닉에 대해 스스럼없이 고백한다. 세상을 풍자적 비틀기로 조롱했듯, 자신의 탐닉에 대해서도 풍자하며. 하지만 그 속에서 얼핏 느껴지는 것은 대단한 자의식이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자신을 풍자할 수 있으니까.

"눈을 부시게 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를 현혹한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그것을 묘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르트르는 자신의 내면에서 치밀하게 전개된 온갖 감정을 생동감있게 묘사한다. 세계를 보기 위해 글을 쓴 사르트를 통해 독자는 다시 세계를 본다. 글쓰기와 글읽기는 세계관의 복제가 일어나는 장場인지도 모른다.

"존재한다는 것은 '말'의 무한한 '일람표'의 어딘가에 기재된 명칭을 소유한다는 것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거기다가 새로운 존재들을 새기는 것이었으며, 사물들을 산 채로 문장들의 올가미로 잡는 것이었다."

글쓰기의 본질을 이토록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공감'이라는 감정이 구체적인 정황묘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관념적 어휘의 배열을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밀란 쿤데라의 글에서 자주 느꼈는데, 사르트르 글에서도 그와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 사르트르, 당신은 아는가. 당신의 이러한 글쓰기 덕에 내가 내 존재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고 있음을. 상식을 흔들리게 하는 이 세계와 어른들의 질서에서 내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글읽기와 글쓰기임을 어렴풋이 감지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정신분석심리학의 소설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르트르의 의식 해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아버지의 부재가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사람들의 칭찬이 자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소 현학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사르트르는 말한다. 정신분석학이 유행했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고, 사르트르가 맺고 있던 인간관계의 범위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라깡과 절친했으므로). 책깨나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그의 고백에서 나의 것과 닮았을 정도로 유사한 의식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나의 열광을 부채질했고, 공공연한 정열로 만들어놓았다."

→ 타인의 시선과 부추김으로 자신을 형성해가는 자라면, 그의 말에 괜히 속이 뜨끔할 것이다. 그리고 타인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꿰뚫을 때, 그 작업은 다시 타인들이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거울이 된다.

 

"인간은 대립함으로써만 자기를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나 자신은 규정지어지지 않은 인간이었다."

→명제P가 아니라 '~P(not P)'로 정의되는 사회 속의 인간 속성을 사르트르는 명민하게 포착했다. 나를 형성하게 하는 수많은 대립항. 대립항을 적극적으로 뛰어넘을 때 인간은 진정으로 자신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가 구세계보다 불안한 법이다."

→이 사소한 문장.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이 문장 하나에 자꾸만 머무는 까닭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도대체 어떤 '신세계'로 나갈지 몰라서이다.

 

그리고 정말 빛나는 마지막 한 문장.

"한 사람의 총체는 세상의 모든 사람으로써만 만들어지며, 그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가 있고 또 어느 누구도 그만큼의 가치는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장보다 더 빛나는 다른 번역을 오래된 젊은이들의 열정적 글읽기에서 발견했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내가 매몰되는 것 같아서 피식 웃었다.

 

_______________

 

이 소설이 초반부에는 재미있다가 점점 어렵고 지루하지만

지적 자극이 되는 부분이 많고 탐색해야 할 내용은 더 많아서

지금은 절판된 민중서림 판과 1970년대의 판으로 또 읽고 있다.

아는 분이 사르트르 인터뷰까지 빌려줘서 그야말로 『말』의 홍수에 푹 빠져 있다.

 

PS. 그런데 민음사에서 올해 다시 출간되었다.

(민음사 버전... 번역자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이 출판사의 책도 읽어보겠지만, 거대 자본의 지적 농간이라면, 그저 역자에게만 의존해 게으르게 만든 책이라면, 가감없이 비판을 할 테다.) 

o********s 2008.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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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내인생의 오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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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춘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사춘기 시절 내가 왜 세상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시절 내게 철학서를 권해주는 사람이 없었기때문에 철학가라는 사람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간단명료하게 무슨주의하는 식으로 구분되었을뿐이고 결국 고스란히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사지선다형 문제 속 예시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정답을 골라내는 작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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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춘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사춘기 시절 내가 왜 세상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시절 내게 철학서를 권해주는 사람이 없었기때문에

철학가라는 사람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간단명료하게 무슨주의하는 식으로 구분되었을뿐이고 결국 고스란히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사지선다형 문제 속 예시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정답을 골라내는 작업이라는 의미 이상은 주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직장이란 곳에서 고뇌하는 오춘기를 맞이할 무렵 나를 향해 다시 또하나의 질문이 생겨난다.

* 내가 어떻게 세상에 존재해야하는 걸까?

사춘기 시절 던진 질문에 대한 답도 그리 명확하게 찾아내지 못한 상황인데 참 버겁다..

 

결국 이러한 문제와 비슷하게라도 싸워왔던 사람들의 책을 통해 훑어가기로 했다.

일부러 실존주의자를 찾아나선 건 아니었지만 여러권의 책을 접하며 범위를 넓혀가던 중 유독 사르트르에게서 매력을 느낀 것은 내가 갖고 있는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명료하게 풀어주었기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르트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는 이런식이다.

 

[ 인간에게는 실존이 본질에 선행()하며, 따라서 인간의 본질을 결정하는 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은 완전히 자유로운 입장에서 스스로 인간의 존재 방식을 선택하게끔 운명지어져 있다. 만약 인간의 본질이 결정되어 있다면 개인은 다만 그 결정에 따라 살아가기만 하면 되지만, 본질이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인간 한사람 한사람의 자각적인생활방식이 실로 중요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거운 짐인 것이다.]

 

이 책은 사르트르의 자서전이라고하니 그가 실존주의자로서 겪어낸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며 어떻게 구분지으며 어떻게 경험해갔는지 또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해져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50페이지를 넘기기까지 다시 100페이지를 넘기기까지 어찌나 지루했는지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 나로선 끈기있게 들고 있어야할 이유가 없었음에 때때로 감사해야했다.

 

1부 읽기, 2부 쓰기 로 나뉘어있는데 정말 독특하다 못해 내 기대치와 달리 너무 먼 저만치에서 읊어주는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어떤 부분에서는 그의 의도대로 혹은 나의 의지때문에 뚝뚝 잘려 연결이 안되는 것 같기도해서 난처했고 아쉬웠다. 

결국 자서전은 이런식으로 쓰여질 수도 있구나.. 싶은 책. 쯤으로 판단해 속도를 내보았다. 하지만 100페이지를 전후해서 나의 속단이 우스워졌다.

 

그는 타고난 휴머니스트고 타고난 철학가다.

 

사르트르의 어린시절 선생님이자 하루 여덟시간 일하는 행운을 가진 여성인 그녀가 자기 삶을 마치 불치병처럼 이야기한다는 걸 할아버지한테 알려주자 할아버지는 웃기시작했다. 어떤 남자가 그 여자를 원하기에는 그 여자는 너무나 못생겼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사르트르는 이렇게 써나갔다.

 '나는 웃지 않았다. 사람이 나면서부터 유죄선고를 받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사람들은 나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세상의 질서는 용서할 수 없는 무질서를 내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사르트르가 어린시절 가톨릭학교에 다닐 당시 가족들이 감탄해마지 않은 작문을 제출했는데 결국 은메달밖에 타지 못해 그 실망이 사르트르를 배교로 몰아넣었다고 실토하는 부분이 있다. 의외의 고백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일화를 어린 소년의 감정 그대로 옮겨 이야기해준 것이다.

 '나는 내가 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로 신을 받았다. 나의 마음속에 뿌리를 박지 못하고 그는 나의 내부에서 얼마동안 생장하다가 죽었다'는 그 구절이 나의 어린시절 생각과 동조되기도 하며 그가 왜 휴머니즘적 실존주의자라 불리우는지 거듭 와닿기도 했다. 

 

정확히 105년전 태어난 무신론적 실존주의자가 겪은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의 철학을 이해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다.

 

▶ 한 사람의 전체는 세상의 모든 사람으로써 만들어지고, 그 모든 사람들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느 누구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뜻하다. 모든걸 말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마냥 위로까지해주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오춘기에 도움을 받은 책 중 하나가 될 듯하다.

 

산을 오를때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 내 다리 밑의 땅과 바로 내 옆의 나무들과 내 머리위의 하늘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고스란히 산을 겪고 내려와 전체의 경치를 보면 그제야 보인다.

이 책은 잘 짜여진 산책로를 걸으며 얻을 수 있는 안위의 기쁨을 주진 않는다.

산을 오르는 자의 마음가짐에따라 그 산행에서 얻어오는게 다르듯 여러차례 그날의 영감에따라 접하게되는 글의 내용은 매번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 가능할 정도다.

거대한 산을 오르는 것 마냥 버겁기도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지겨운 회고록이 아니라 분명 그가 구축해놓은 세계는 너무나 그 스스로 인간적으로 견고하게 쌓아올려져왔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은 다 비슷하지 않은가..

여간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인간적으로 말이다. ^^

 

 

YES마니아 : 로얄 s*****9 2010.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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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트르 번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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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동네 도서관에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두 권의 책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년 자전적 소설과 바로 이 책 샤르트르의 초년 자전적 소설인 말이었다. 평생을 혼인신고를 올리지 않은 계약결혼으로 죽을 때까지 함께 산 두 사람의 자전적 소설을 이렇게 접한 것 역시 하나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감히 내 인생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주저없이 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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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동네 도서관에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두 권의 책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년 자전적 소설과 바로 이 책 샤르트르의 초년 자전적 소설인 말이었다. 평생을 혼인신고를 올리지 않은 계약결혼으로 죽을 때까지 함께 산 두 사람의 자전적 소설을 이렇게 접한 것 역시 하나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히 내 인생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주저없이 샤르트르의 "구토"를 선택한다. 어릴 때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읽으면서 머리를 쥐어뜯은 경험도 있고, 이젠 나이가 들고 배울만큼 배운 후에도 다시금 손을 뻗어 책의 문장들을 되뇌이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 책은 내 인생의 교과서와 같은 책이구나, 나는 샤르트르에게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이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선택한 책 "말"을 샤르트르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런데 여타의 자전적 소설들과는 달리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단상이다. 즉 자신이 어릴 때 어떠한 아이였는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책을 쓰는 작업의 일생의 일로 삼게 되었는지에 대한 작가 나름의 변명이자 자기회고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안느 마리와 함께 외할아버지 샤를르 슈바이처 슬하에서 자라게 된 샤르트르의 유년 시절. 외할아버지는 직접교수법으로 독일어 강의를 하는 평생동안 거들먹기리며 고상한 척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사소한 일들을 가지도고 거창한 것으로 꾸며대기 잘 하는 선량한 거짓말쟁이인 자기애적 사람이었고, 반면 가톨릭 신자인 할머니 루이즈 기유맹은 활달하고 살쌀하고 또한 곧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가풍 아래서 즉 검소하고 자존심이 강한 이 부르주아 집안에서 딸인 안느  마리는 재능과 아름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재능과 미가 계발되기 보다는 억압당하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샤르트르는 그 근본이 허영심이 많고 이기주의자이며 겸허할 줄 모르고 참을성이 없는 아이가 되어버린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있어서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고, 어른들의 귀여운 선물이었다. 그리고 영악했다.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노리며 어디를 가나 그의 거짓 순진과 무료한 자존을 끌고 다녀 뭇어른들에게는 신동으로 칭송받았지만, 그 신동은 첫 학교인 몽테뉴 리세에 들어가자마자 받아쓰기에서 철자법이 전부 틀리는 수모를 당하고, 파르다이앙 등의 아이들로부터 항상 기가 꺽이고 따돌림을 당한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마지막 보루가 바로 정신의 입김이 오르는 높은 곳에 다다르는 글쓰기 였던 것이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허영심이 많은 아이는 가족들끼리의 광대놀이, 남에게 잘 보이고 뽐내보이기 위한 욕망에서 오는 비굴한 희극과 권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일단의 사람들은 자신의 유년시절을 포장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어떠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어려웠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지만 나는 올바른 아이였고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만큼 성공했다는 자기만족적인 글을 쓰게 마련이다. 그러나 샤르트르는 역시 샤르트르 답다고나 할까. 샤르트르는 자기 파멸적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자아의 탄생을 위한 어린 시절의 고통의 몸부림을 가혹하게 표현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남들에게 보여주기"show-off"가 들어있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문장과 사유의 흐름은 어린 아이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철학적이고 성실하며 가혹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적 자기흐름을 거쳐 부정적 인식으로부터 긍정적 윤리로 옮아가는 이 사상적 변이는 샤르트르의 인간 비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잡고 펼친다. 나를 테이블 위에 놓고 손바닥으로 매만진다. 그리고 때때로 사람들은 나로 하여금 빠지직 소리를 내게 한다. 나는 하는 대로 놓아둔다. 그러다가 별안간 나는 번쩍거리며 그들의 눈을 부시게 만들고 멀리 떨어져 나 자신을 내세운다. 내 권능은 공간과 시간을 건너서 악한 자들을 벼락으로 때리고 선한 자들을 보호한다. 아무도 나를 잊을 수 없으며 나를 무시할 수가 없다. 나는 다루기 쉽고도 무서운 하나의 위대한 우상이기 때문이다."         J. P. 샤르트르 - 말- P.198                               

m******a 2011.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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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 헤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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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겠다. 이 작품으로 6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그의 수상거부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고도 한다. 냉혹한 자기비판과 문학에 이르게 된 경위. 그의 문학사상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의 자기비판행위는 그것을 드러내는데 있어 지극히 진실하고 철저했다는 점에서 그의 용기에 갈채를 보낸다. 읽는 중에 나와 유사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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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겠다. 이 작품으로 6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그의 수상거부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고도 한다. 냉혹한 자기비판과 문학에 이르게 된 경위. 그의 문학사상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의 자기비판행위는 그것을 드러내는데 있어 지극히 진실하고 철저했다는 점에서 그의 용기에 갈채를 보낸다. 읽는 중에 나와 유사한 심리갈등에선 흠뻑 취해 몰입할 수 있었고 어떠한 부분은 여러번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러한 강한 느낌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오래된 유년시절의 행위를 반추하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유년의 내면까지 끈질기게 추적하여 벌거벗기고자 하는데엔 감탄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이미 학창시절 그의 소설 '자유의 길'을 읽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후에 '구토'를 접하였던 나는 이것들을 읽으면서도 고개 갸웃하게 했던 주인공의 심리가 곧 작가 샤르트르였다는 걸 다시 한번 감안하여 생각할 때 적으나마 의문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깊은 책이었다.
b*****1 2003.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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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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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60세쯤 자신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회고록, 소설(?)이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그 어떤 장애도 없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수많은 연극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에서 정체성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그 아무 이유도 없다고, 그러기에 더욱 스스로 그 이유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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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60세쯤 자신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회고록, 소설(?)이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그 어떤 장애도 없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수많은 연극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에서 정체성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그 아무 이유도 없다고, 그러기에 더욱 스스로 그 이유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이다. 미래의 자신을 끊임없이 그리며, 이미 죽어버린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그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육체를 물화하려했다고 고백한다. 자기를 의심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붙들어매기 위해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 왜 인간에게는 존재하는 이유가 필요한 것일까. 그 스스로 그렇게 당당히 그 부피를 지니고 무게를 지니고, 땅 위에 서있으면서도.. 사르트르의 <말>에는 스스로를 거리낌없이 들여다보는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있다.
c****e 2002.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