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책은 대개 어떤 직업이 사라지는지, 어떤 툴을 써야 하는지에서 끝난다. 이 책은 조금 다른 걸 묻는다. AI가 만들어 내는 부가 결국 누구에게 쌓이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지능의 값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누구나 싼값에 AI를 쓰게 되면 돈은 데이터나 반도체, 전력처럼 쉽게 늘릴 수 없는 쪽으로 몰린다. 쓰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가진 사람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다. 일자리 이야기도 같은 흐름으로 풀어 간다. 직업이 통째로 사라지기 전에 그 안의 일들이 하나씩 쪼개져 AI에게 넘어간다는 설명은 막연한 일자리 공포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들렸다. 후반부는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다. 기본소득으로 나눠 주는 데서 멈추지 말고, 시민이 AI가 만든 부의 지분을 갖고 평생 다시 배우며 생산자로 남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정책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은 조금 무겁게 읽히기도 하지만, AI를 쓰기만 하는 사람으로 남아도 괜찮은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읽을 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