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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향'은 조상에서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르며 사회의 발전과 함께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자기가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심장, 유영』에서는 더 나아가 특정한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개개인에 따라 물건, 사람, 기억 등도 고향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 호텔에서 잡부로 일하는 태국인 소년 '한'은 한국의 톱스타인 Y가 투숙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궁금함에 청소부를 따라 그의 방으로 들어간다. 너무나 깨끗한 방과 창을 바라보고 있는 가죽 의자, 그 아래 떨어져 있는 흰 종이.
한글로 적혀있어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한은 종이를 챙겨 나온다. 한은 한국인 여행객인 윈터를 만나면서 종이에 적힌 글의 의미를 알게 된다. 한은 Y를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Y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과 윈터는 함께 Y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의 아픔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결핍과 죄책감, 후회의 기억들을 토대로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결국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실을 경험했기에 서로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손을 뻗을 수 있었다. 타인을 향해 뻗었던 손은 결국 자신이 잡고 싶었던 손이기도 했던 것이다. 『심장, 유영』은 H, W, Y 세 사람이 물길을 찾아 헤매다 짜오프라야 강으로 흘러들어와 잠시 섞인 한순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덮인 후에는 다시 각자의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흘러갈 것이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고향을 품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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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우연히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라는 쪽지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1. 못 본 척 지나간다. 2. 쪽지의 주인을 찾아 그 주인을 구한다. ----- 우리는 살아가며 저마다의 이유로 상실을 겪는다. 내가 살던 공간을 떠나야 하거나, 마음 깊이 의지하던 사람을 잃거나, 혹은 간절히 바라던 목표가 무너져 내릴 때 마음에 깊은 흉터를 남긴 채 정처 없이 떠돌게 된다. 작가는 이를 "유영"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했다. 최현진 작가의 두 번째 장편 소설 「심장, 유영」은 이처럼 마음 둘 곳을 잃고 각자의 슬픔 속에서 유영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유영(游泳)이란? 물속에서 헤엄치며 놂. 또는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일.》 ----- 이 책에는 태국의 5성급 호텔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태국인 소년 ‘한’과 단 한 번도 온전한 나로 살아보지 못한 채 캐리어 속에 비밀을 안고 태국으로 떠나온 한국인 소녀 ‘윈터’, 그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라는 절박한 쪽지를 남긴 스타 배우 ‘Y’가 등장한다. 일면식도 없는 세 사람이 방콕이라는 공간에서 얽히게 되는 계기는 아주 작은 쪽지 하나였다.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 자신이 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던 소년 한은 Y의 비극을 막기 위해 윈터와 함께 손을 내밀기 시작한다. 소설 속 한과 윈터는 어설프고 서툰 인물이다. 타인의 슬픔에 선뜻 위로의 편지를 쓰려고 고민할 만큼 순수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아픔 역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는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러나 타인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어설프게, 그리고 허둥거리며 내민 그 손은 깊은 물속에 빠져 있던 사람을 건져 올리는 밧줄이 되어준다. 구원이란 기적이라는 단어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잠시 손을 내미는 일이며, 그 손길은 결국 스스로를 구해낸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고향은 물리적인 장소일 수도 있지만 가슴속 깊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들이지만,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사랑을 전하려 애쓰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받았던 사랑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마음 안에 뿌리내린 사랑이라는 단단한 닻은, 더 이상 세상을 유영하며 표류하지 않도록 이들을 붙잡아 준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또다시 비바람을 맞고 유영하게 될 날이 올지라도, 사랑받은 기억과 서로를 깊은 물속에서 구해낸 경험이 있다면 어디서든 나만의 고향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심장, 유영」은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의 방파제가 되어 함께 파도를 막아주는 소설이다. 마음이 목적지 없이 떠돌고 있거나, 스스로가 너무 가라앉아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 역시 타인과 나 자신을 향해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한 부력을 지닌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 '창비' (@changbi_books) 의 도서 제공으로 제작된 게시물입니다." #최현진 #심장유영 #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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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유영 #최현진 #장편소설 #심장_유영 #창비 #책추천 이야기는 어느 한 도시에서 펼쳐진다. 아니 도시라고 소개하기엔 좀 부족한가? 보를 기준으로 도시 상류에 위치한 마을을 함께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안될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사람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그래 '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짜오프라야강 우기와 건기마다 수위와 탁함과 투명함이 달라지는 그 강... 이 보이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주인공은 이런 요구를 받는 소년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야 해" 호텔의 무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요구. "부잣집 아이들을 대할 때는 왕실 박물관에서 전시를 보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돼~그렇게 다가가지도 말고 가만히 바라만 봐"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거야. 마을이 사라지고 엄마가 사라지고 소년은 투명인간처럼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를 서비스로 받는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강과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이다. 엄마를 찾아야 하고 자신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서... 그곳에 Y와 윈터가 소년의 이야기에 이야기를 보탠다. 다들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지만 딱히 도망갈 곳이 없는 사람들... 아니 이곳으로 도망을 온 것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어디로 도망을 가도 도로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물 밖에서 물속으로 도망가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누런 물속에 어금니 같은 바위가 있어 몸에 상처를 내 듯... 어찌어찌 도망친 곳이 마땅치 않아 또 도망가려 하거나 무력하게 머무는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틈이 벌어져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이들에게 안식처는 없다. 이야기의 무대는 안식을 바라고 떠나온 여행지인데도 말이다. 가장 안전할 것이라 생각되던 불상의 몸속, 심장 근처에서도 사건은 계속되니까~말이다. 욕망 악의 무기력 흥분 의심과 같은 우리 마음의 장애가 뒤섞여 살아야 하는 자와 죽은 자의 기준을 나누었던 모호한 경계에서부터 등장하는 모든 이들을 서로 비교하여 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은 잊히고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게 되고 누가 누구를 도와야 할 처지이다.라는 일반적인 상식, 편견과 상관없이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과 행위가 계속되는 소설이다. 내리는 비를 그냥 맞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속에 빠져서 흠뻑 젖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온전히 비를 피하지 못하는 사람들, 빠지기 싫지만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비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처지보다 남을 더 생각하며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꽉 붙잡아 주는 그런 이야기이다. 시간과 공간적인 배경이 정지되어 있다고 느껴질 만큼 처음 시작과 끝의 기간이 오래지 않고, 장소는 늘 강변이다. 그만큼 시간과 공간의 변화, 무대의 전환이 거의 없기에 정적일 수 있지만, 건기에도 멈추지 않고 흐르며 사람의 간섭과 개입으로 수위가 오르내려 누군가에게 재난을 발생시키는 강의 역동적인 흐름처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와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는 궁금증으로 이야기는 꽤나 역동적인 소설로 읽었다고 남겨도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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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롬'을 떠나 방콕의 5성급 호텔에서 일하게 된 열여덟 살 한'은 어느 날 한국인 배우 'Y'가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라고 적은 쪽지를 발견하고 호텔 에 만난 윈터와 Y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던 세명은 얼떨결에 시작 된 여정으로 서로의 아픔을 들어다 보게 된다. 나는 구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모든 게 구원 같았다. 나까지 구원받는 느낌이 었다. 자신도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 해 주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읽은 모두가 구원을 받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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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구하려던 손이 결국에는 물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그 반짝거리는 기적을 독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는 박상영 작가의 추천글에 이끌려 신청한 책이다. 책표지는 몽환적인 감성으로 책 표지, 앨범 아트, 굿즈 등을 작업하는 일러스트 기묘의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굉장히 예쁜 사랑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왜 이 표지를 선택했을까 싶을 정도로 반전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올해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홍수로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접했던 터라 2011년 방콕에 내린 대홍수로 마을이 잠긴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이 편하지는 않았다. 기후 위기도 위기지만 호텔들이 있는 도시를 지키겠다고 물을 가둬버린 정부 의 선택 앞에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하찮게 여겨지는지를 보여준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더 큰 희생을 당하는 현실이 마음 한편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이끌고 가는 인물은 대홍수로 고향과 엄마를 잃은 소년 '한'이다. 호텔 앞에 있는 배 안에서 사는 한은 밤마다 글을 쓰는데 사건 사이사이에 한의 작문이 실려있다. 방콕의 호텔에서 페이지 보이로 일하고 있는 한은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는 한국인 스타 배우 ‘Y’의 쪽지를 우연히 줍게 된다.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p.7 Y는 유치원 때 봉숭아물이 들었다는 이유로 군인인 삼촌에게 줄넘기, 쇠봉, 발길질로 매질을 당했다. 유치원 교사의 신고로 보호센터에서 자란 Y는 14살에 영화로 데뷔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다. 군면제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Y는 자살시도를 한다. 이 호텔에 투숙객으로 온 한국인 소녀 윈터를 통해 쪽지의 내용을 알게 된 한은 일면식도 없는 ‘Y’를 구해 내고 싶다는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자신을 잃은 Y. 고향과 엄마를 잃은 한. 아빠를 잃은 윈터. 이곳이 윈터에게 특별한 장소인 이유는 엄마, 아빠의 신혼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아빠가 죽기 전 윈터와 함께 오고 싶어 한 곳이기 때문이다. 엄마 몰래 아빠의 유해를 가지고 온 윈터를 한이 우연히 도와주면서 둘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 Y는 온몸을 이불로 꽁꽁 싸매고 남들의 눈을 피해 돌아다니는 인물이다. 그를 실제로 보았다는 사람이 없어 유령처럼 묘사된다. 한과 윈터가 Y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Y에게 접근하는데 페이지 보이로 일하는 한에게는 호텔에서 쫓겨날 구실들을 차곡차곡 쌓는 행위이다. 어떻게 보면 Y는 다른 국적의 타인일 뿐이다. 스위트 룸 손님과 호텔보이라는 수직적 관계를 깨뜨린 건 자신이 커다란 상실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죽고 말 거라는 쪽지를 보았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유영’은 한자어로, ‘헤엄칠 유(游)’와 ‘헤엄칠 영(泳)’이 결합된 말이다. 두 글자가 모두 헤엄과 관련되어 있어 물속에서 몸을 움직여 나아가는 행위를 뜻한다. 한은 Y와 함께 수몰된 자신의 고향으로 향한다. 몸을 움직여 나아간다는 의미는 자신의 상실과 상처를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일주일간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여운이 굉장히 긴 소설이었다. 모래 운반선에 있을 한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은 소설, <심장, 유영>이었다.
#심장유영 #최현진 #창비 #자몽커피 #서평단 #방콕 #대홍수 #상실 #수몰 #타인 #구원 #사랑 #신간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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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장은 상처받고 길을 잃어도 멈추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부력을 얻으면 다시 삶을 향해 헤엄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제목이 『심장, 회복』이 아닌 『심장, 유영』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상처가 완벽히 치유된 결과보다, 상처를 품은 채로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더 귀하게 바라본 것이 아닐까. 대홍수로 어머니를 잃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속에서 자신의 손을 잡으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한의 여정은 깊은 감동을 남긴다. 특히 장면마다 스쳐 지나가는 승려들의 묵묵한 수행 모습은 한에게 은은한 울림을 전하며,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자 했던 어머니의 숭고함, 강과 함게 살아가는 마을의 정신과도 깊게 연결된다. 사상처를 안고 버티는 Y, 그의 쪽지로 한과 연결되는 윈터, 한 줌의 아버지를 끄라통과 함께 띄워 보내며 비로소 이별을 건네는 윈터의 모습 역시 잔상이 길다. 물을 소중히 여기고 끝내 물이 되고 싶어 했던 이들의 이야기. 강을 매개로 알 수 없는 운명을 향해 묵묵히 움직이는 유영,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주인공의 숨결과 심장 소리가 마음 깊숙이 훅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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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마다의 아픔. 상실. 한없이 아름답고 보드랍게 빛나야할 세 명의 여린 잎들. 큰 상실을 뒤로하지도 마주하지도 못하고 흔들리며 고여있다. 어른이 되려면 수없이 흔들려야한다던 책 제목처럼. ⠀ #심장유영 (#최현진 지음 #창비 출판)은 방콕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인기많은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다. 엄마와 여행 온 삼수생 윈터,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공개하고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스위트룸으로 숨어 든 세계적인 스타 Y,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지만 생계에 뛰어 든 호텔 직원 한. 이 세 명은 그 나이게 겪기 힘든 부모님의 상실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아픔만이 다가 아니다. 살아다가보면 우리모두가 겪는 아픔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서로의 고통을 비교한다. 그러다 인정하고 도와주고싶어한다. 만약 이들이 닳고 닳은 어른이었다면 어땠을까. 끝없이 비교만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다른 사람의 사정은 듣고싶지도 않아 할 수 있다. 자신의 고통만으로도 힘겨우니까. 힘겨우니까. ⠀ 아이러니하게도 20살이 넘으면서 무언가를 누리는 금지가 풀리지만 그것을 온전하게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어릴 적 보다 더 다른 곳을 둘러 볼 여유가 없다. 말랑한 신생아의 두개골이 점점 단단해지듯이 세상을 둘러보려는 마음도 굳어버리는 것일까. 별다른 방법이 없음에도 타인의 마음을 위로할 방법을 궁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말랑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나의 지나간 시절이 떠오르며 방치해 두었던 나만의 슬픔도 떠오른다. 책 속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이다. 괜찮은 척, 아무렇자 않은 척 옆에 잘 두고 있다고 생각한 스스로의 아픔과 상실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비로소 마주한다. 그렇게 스스스로의 마음도 어루만진다. 돕는자를 돕는 것이다. ⠀ 심장, 유영. 제목이 계속 궁근했다. 무슨 뜻일까. 유영. 물 속에서 헤엄치며 놀거나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일을 뜻한다고 사전에 나온다. 좌불 속 따로 만들어 둔 황금 심장처럼 우리에게도 당연히 심장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고 있다. 그렇게 심장은 제대로 간수되지않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닌다. 얼마나 멀어져 갔는지, 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 하지만 타인을 돕고 그로인해 스스로를 돕자 비로소 심장을 발견한다. 심장을 회수한다. 갈고 닦고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이제는 심장만 아무도 모르게 떠내려가지 않는다. 반짝이고 온전한 심장을 단단히 움켜쥐고 이제서부터는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놀이를 시작한다. ⠀ 성장소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심장, 유영>은 단순한 넘어섬이 아니다. 문제해결임과 동시에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데 흔들리지 않을 신념을 만들어낸다. 혼자 이겨내고 극복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돕고 그로인해 스스로도 구원받는. 하나를 갈무리 짓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유효할 무언가를 심장에 새기는 긴 항해의 시작이다. ⠀ 덕분에 나도 새로운 하나를 가슴에 새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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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심장, 유영' 도서의 제목부터 특이했다. '심장'과 '유영' 두 낱말의 연결을 상징하듯 도서 표지에 적힌 제목 또한 한 줄의 배치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감성적인 배치 처럼 보였던 표지와 제목이, 책을 덮고 나면 인상 깊은 한 장면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장면 속 인물과 상황 그리고 읽었을 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우연히 발견된 쪽지. 그냥 쓴 쪽지는 아닐 것이다. 끝의 '반드시'라는 글자가 마음에 맴돈다. 하지만, 그 쪽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 쪽지를 주운, 한 소년. 소년은 한국인 스타 배우 'Y'가 남긴 그 쪽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결심에 '원터'라는 소녀가 함께힌다. 그 결심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읽으며 생각해보게 된다. 그 결심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여정은 그 과정을 걸어나갈수록 질문을 남긴다. 아무 말 없이 멀어져 갔던, 흘러간 듯 멈춰 있는 그 날을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구해야 하는 존재는 Y만이 아니었다. 그 손길이 건져 올린 존재 그리고 그 마음, 어쩌면 심장. 차분한 톤으로 읽어가게 되는 글은 저마다의 상실과 아픔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물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주운 종이에 한국말이 적혀 있다.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우연히 발견한 쪽지. 어쩌면 누군가의 마지막 말일지도 모르는 문장을 마주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책 속으로] “있잖아, 슬픔은 공평하지 않아. 그렇지?” 언페어. 서로의 말을 번역하는 일은 머리보다 마음을 사용하게 했다. 한은 절망을 어디까지 겪어 본 것일까. 원터는 자신의 생각을 한이 말해서 놀라고 또 조금 무서웠다. (103쪽) 어떤 진실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침몰시키니까. (103쪽)
나는 이제 알아요. 어머니의 마지막을. 물속에서 우리는 만났죠. 어머니는 나를 마주보고 노를 젓고 있었어요. 백 일 동안 나를 구하러 물속을 다니신 거죠. 알아요. 내가 살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실지. 신께 얼마나 감사드릴지. 어머니가 맞았어요. 이제 말할게요. (249쪽) 어머니가 끝까지 노를 잡았던 것처럼 그렇게.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른 것처럼 그렇게. 사랑을 꽉 쥐고 말해요. 엄마, 나 살아 있어요. (249쪽)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여러분이 ‘한’이었다면, 그 쪽지를 발견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 내 마음이 물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나를 다시 수면 위로 길어 올린 것은 무엇이었나요? - 누군가를 돕기 위해 뻗었던 나의 손이, 역설적으로 가장 위로가 필요했던 '자기 자신'을 구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나요? - 가장 오래 마음에 머문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라는 쪽지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을때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구해야 한다고 대답한 독자 - 마음의 공허함과 상실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몰라 누르고 있는 분 - 타인의 아픔에는 먼저 손을 내밀지만, 정작 나 자신의 마음과 아픔은 들여다 보는 것 조차 두려운 사람 - 차분히 읽혀지는 문장 가운데 깊이 담겨진 메시지가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최현진#심장유영#창비 #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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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심장, 유영》 방콕의 5성급 호텔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한과 자신을 찾고자 하는 스무 살 소녀 원터, 그리고 한국인 톱스타 Y가 펼쳐내는 눈부신 구원 서사이다. 이야기는 한이 톱스타 Y의 방에서 수상한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쪽지의 의미를 원터에게 전해 들은 한은 Y를 구해야 한다는 강렬한 사로잡힘 속에서 원터와 함께 방법을 궁리한다. 방콕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도망친 자들이 나누는 교감은 각자의 깊은 곳에 숨겨둔 상실과 상처를 마주하게 만든다. 고향을 잃은 소년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 소녀가 만나는 지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서로의 망가진 부분을 알아보는 역설적인 치유의 순간을 그려낸다. 작가님은 “사랑은 가라앉은 사람을 길어 올리는 부력을 가졌다”라는 문장처럼, 끝없이 방황하고 유영하는 현대인의 마음에 묵직한 심지가 되어주는 사랑의 힘을 담담하면서도 아련하게 풀어낸다. 상처받은 이들이 단단히 손을 잡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빛나는 순간은 읽는 이의 마음에도 다정한 위로의 파도를 일으킨다. || 밑줄 P. 56 그때 옆으로 누운 윈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지 속에 희미하게 비치는 '도망쳐!'라는 글자였다. 도망쳐....... 그러나 내가 도망칠 수 있을까, 어디로 도망쳐야 할까. P. 69 안간힘으로 물살을 이기려고 노력했지만 강은 어머니 곁으로 가도록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어떤것도 건지지 못한다. P. 215언젠가 윈터도 사랑을 하게 된다면 알게 될 거라 믿는다. 하나로 부연될 수 없는 사랑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P. 243 서로의 심장이 닿았다. 그의 귓바퀴의 마니차가 회전 하며 공기 방울을 만들어 냈다. 한은 갈퀴 달린 생명처럼 단숨에 호수를 거슬러 유영했다. P. 263 바다에 미지의 감정이 푸른색으로 펼쳐져 있다. 나는 물을 읽어 본다. 깊은 곳에서 올라온 너울이 배를 띄운다. 퐁 아저씨의 사랑이 그런 것처럼, 뱃머리가 흰 줄을 그으며 물살을 헤쳐 간다. 내가 쓰는 문장처럼. 산산이 부서진 물방울들이 흩어졌다가 도로 바다로 모이는 걸 본다. 나는 어느 것도 잊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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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심장, 유영』 #텍스트Z #도서제공 끝없이 펼쳐지는 물결 위 떠오르는 사랑, 깊은 물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구원의 손을 맞잡는다. 태국인 소년 ‘한’은 방콕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쪽지를 줍게 된다.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종이에는 누군가의 죽음을 향한 결심이 적혀 있었다. 그 종이의 주인은 한국의 유명 배우 ‘Y’. 한은 그를 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동시에 한은 호텔에서 일하던 중 태국 여행을 온 소녀 ‘윈터’를 만나게 된다. 둘은 그 쪽지를 공유하고, 그의 죽음을 반드시 막겠다는 결심을 하며 둘만의 비밀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사랑은 가라앉은 사람을 길어 올리는 부력을 가졌다.” 윈터와 한은 Y를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주는 한에 윈터는 속마음을 하나둘씩 털어놓는다. 한도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애잔한 비밀이 점점 쌓여갔다. 어떤 아픔은 또 다른 상실을 알아보는 힘을 가지기도 한다. 둘은 Y의 아픔을 알아보며 Y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서로의 상실에 아파하며 그들은 서로를 구할 손을 내민다. 그렇게 내민 손은 다시 흐르고 흘러 자신을 구할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다시금 바라보며 일어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삶에 새로운 마음을 건넬 수 있기를. 그렇게 만난 마음이 흐르고 흘러 또 다른 나를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