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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의 이야기는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도 여기는 낫다,,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련하여 여러 다큐를 찍은 감독님의 에세이다📖 ⠀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놀라게 되는 구간이 많다 🥹 ⠀ 이 책은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자’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 다만 감독님이 찍었던 다큐가 어떻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인간이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 단순한 감성 에세이라기보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 그래서 안타깝고, 결국에는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N)’라는 조금은 깊은 생각까지 하게 만든 책. ⠀ 특히 2부 <동물원의 안>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 생명은 다 소중한 건데 인간이라고 특별할 건 없어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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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도 종류가 많지만 일반인이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다큐는 최대한 촬영자의 개입없이 건조하게 ‘관찰’한 결과물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면에서 볼 때 다큐는 어느 정도 관음적인 성격이 있는 것도 같다.
신기하게도 글과 영상은 다른데 글과 글이 닮아있음을 느낀다. 동물원이라는 ’시공간’을 마주하고자 했던 왕민철 감독의 세계관은 조금 건조하다. 그리고 맑다. 왕민철 감독은 자연과 시공간을 응시한다. 그의 시작이 동물보다는 동물원이었기 때문일까.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글 초반부는 풍경 영상을 보는 듯하다. 담백하고 맑은 자연과 동물원 풍경의 묘사가 특정한 목적지 없이 사계절의 변화처럼 흘러간다. 자기 자신의 생각조차 그렇게 응시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을 건져올린다. 글은 마치 그의 10년을 영상으로 풀어낸 듯하다. 그의 10년을 차근차근 훔쳐본 듯한 느낌이다.
동물원의 공간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한 그의 글은 점차 동물, 그리고 사람의 사유로 넘어가더니 동물원을 둘러싼 생태계로 넘어가 자연의 섭리로 끝맺는다. 그가 말했듯 동물원에서 시작됐지만 그 안의 사람과 동물에 시선을 보내며 공간의 공기를 만드는 것은 살아가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그 경계와 원리는 그 구분을 불분명하게 섞어버린다.
책 속에서 그가 말했듯 다큐는 일단 찍고 그 안에서 걸러낼 것을 걸러내고 취사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왕민철 감독은 공간과 공간 속을 살아가는 존재, 그리고 시간까지 뒤섞는다. 눈 앞의 장면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공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존재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물범과 호랑이, 백로, 고라니, 곰,…… 청주, 황해도, 화천, 광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 다양한 시간과 장소, 존재들을 넘나들며 그의 사유는 ‘일단‘ 완성되어 간다. 동물을 바라보던 건조한 시선은 애정과 관심이 되었다가 익숙함을 넘어 깨달음, 그리고 다시 무심했다가 또 깨달음을 확장하며 내면화해간다. 그의 내면에서 동물과 사람, 그를 둘러싼 환경의 시공간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됐을지 꽤 궁금해졌다.
이제는 분리할 수 없게 되어버린 자연과 인공의 융합 속에서 깨달은 그의 사유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이제는 사라질 수 없는 현재는 어디로 가게 될 지 더 나아간 답을 찾고 있을까.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자연은, 그리고 동물은 인간이 무엇을 하든 우리 생각과는 달리 돌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인간 나름대로의 생각대로 살아가겠지. 곰이 고마워하든 아니든. 다만 각 곰에게 이름을 붙일만큼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최선인건 아닐까.
사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니. 동물 입장에서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거야 마치 때리고 나서 약 발라주는 격이 아닌가. 이미 때린 걸 어쩔 수는 없으니 수습이라도 해야하는거겠지. 나 대신 활동가들이 먼저 해주고 있다.(이게 수습인건지 알 수야 없지만.) 그리고 왕민철 감독이 중매를 섰다. 감사하다. #도서협찬 #단지우리가잠시머무는곳 #왕민철감독 #문예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