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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료제공 사람이 죽은 뒤 남겨진 몸을 유해라 부르고, 그들이 남긴 자산은 유산이라 부르며, 마지막 뜻을 담은 문서는 유서라 부른다. 그렇다면 그들이 죽은 뒤에도 남아 있는 0과 1의 데이터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이처럼 죽은 자들이 남긴 데이터를 ‘디지털 유해’라는 낯선 개념으로 조명하며, 죽음과 관련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인간은 죽으면 서서히 소멸하는 수순을 밟는다. 육체는 부패하여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흔적 또한 특별한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유실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도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데이터다. 인간의 육체와 달리 데이터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썩어 문드러지지 않는다. 물론 데이터 역시 삭제되거나 손상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생성자의 생사와 무관하게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남겨진 죽은 자들의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합당할까? ✎𓂃 죽은 자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죽은 자들의 도시와 땅에 살며, 죽은 자들의 유산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죽은 자들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과거부터 산 자와 죽은 자는 공존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그 공존의 영역이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되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죽은 자가 남긴 데이터의 관리와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한다. 데이터의 생산과 보존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과 자원 또한 필요하다. 그럼에도 저자가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죽은 자의 데이터가 개인의 정체성과 존엄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증언하는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웹은 어느 순간부터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는 거대한 저장소가 된 셈이다. 다만, 이와 같은 분석에는 커다란 질문 하나가 따라붙는다. 바로 어떤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보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모든 데이터를 영원히 보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일부만을 선별해 남긴다면 그 기준을 정하는 주체의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죽은 자의 데이터’는 과연 누가, 무슨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걸까?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이러한 판단이 현실에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아 아쉽게 느껴졌다. 저자는 디지털 유해의 상당 부분이 빅테크 기업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에도 우려를 표한다. 죽은 자의 데이터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업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하기로 결정하면 귀중한 기록이 유실될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이며, 그들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언제나 인간의 존엄성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모습이나 음성이 각종 매체를 통해 재현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접할 때면 괜스레 불편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익히 알려진 말처럼 죽은 자는 말이 없으며, 그들의 의사나 동의가 반영되지 않은, 산 자들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완성된 결과물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초상이나 음성의 무단 사용을 넘어, 죽은 자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정작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 없는 죽은 자의 입장에서는 제법 억울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데이터가 올바르게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짚어 나가며,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러한 비판적 분석을 따라가다 보니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죽은 이들의 데이터 또한 보호의 대상으로 보아야 하는가, 같은 것들. 전반적으로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점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이 책을 처음 펼치기 전에 기대했던 내용들은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 느껴졌다.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실제로 사람이 사망한 뒤 각종 플랫폼에서 계정과 데이터가 어떤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함게 있었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유한한 존재다. 하지만 그 유한함이 반드시 우리가 남긴 모든 흔적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육체가 사라진 뒤에도 누군가의 말과 생각, 취향과 관계는 데이터라는 형태로 남아 오랫동안 세상에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처럼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이 흔적들은 여전히 그 사람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흔적을 보존하거나 지워 버릴 권리는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의 죽음은 한 사람의 육체적 생명이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데이터까지 완전하게 소멸하는 순간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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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칼 외만 지음, 이영아 옮김 읽기 전에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지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남기는 수많은 디지털 기록은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기록은 누구의 것이며, 누가 보존하거나 삭제할 권리를 갖는 걸까? 개인의 사생활과 유가족의 권리,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까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죽은 사람의 흔적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우리가 어디까지 접근하고 개입해도 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hyeonams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어도사라지지않는사람들 #칼외만 #현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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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사라지지않는사람들 #칼외만 #현암사 #도서협찬 2060년이 되면 페이스북에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카카오톡 역시 사후에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죽은 뒤에도 디지털 계정과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것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도 그 사람이 남긴 디지털 흔적은 가끔 꺼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죽은 뒤 가족들이 내 디지털 흔적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기록은 간직하고 싶으면서도 내 기록은 온전히 남겨두고 싶은, 모순된 마음이 생깁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디지털 유산을 둘러싼 정치적·상업적·경제적·환경적 문제까지 살펴봅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사후에도 유효할 수 있을지, 죽은 사람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거대한 디지털 기록을 누가 어떤 권한으로 통제해야 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록이 점점 더 많아지는 시대. 이제는 죽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뿐 아니라, 그들이 남긴 디지털 세계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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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2060년 페이스북에는 죽음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많아진다고 하는데 내가 죽은 뒤 내 sns 계정과 데이터는 어떻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이코노미스트' 선정 202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우리가 떠난 이들의 흔적을 삭제해야할지, 보존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어서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는 추모 프로필 설정이 있다고 합니다. 유가족이 요청할 경우 기존 계정이 추모 계정으로 변환되어 사람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되는데요.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자신이 사망한 뒤에 자신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남길 것인지, 누구에게 관리를 맡길지, 아니면 계정 삭제만 가능하도록 할 것인지를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고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역시 이와 유사한 기능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결국 모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이자 디지털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칼 외만은 2060년이 되면 페이스북에 산 사람의 계정보다 죽은 사람의 계정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수많은 흔적을 남깁니다. 친구와의 대화나 SNS 게시물은 물론이고,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된 사진, 동영상 시청 기록, 구매 내역까지 일상은 끊임없이 데이터로 기록됩니다. 우리는 죽는다고 해서 바로 잊히고 사라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세상을 떠날 당사자인 동시에 디지털 유해를 관리해야 할 잠재적 유가족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삭제할 것인가, 보존할 것인가? 선택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칼외만 #이영아 #현암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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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은 공평하다. 아무리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언젠가 반드시 닥쳐올 일이다. 부자든 가난하든 아주 공평하게 누릴 미래인 것이다. 어떤 사람중에는 사후세계를 경험해보기도 했다지만 죽음 이후의 세상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두렵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글을 쓰고 있고 디지털 어느 곳에 흔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후 이 흔적들은 누가 일부러 지워주지 않는다면 어디에선가 영원히 떠돌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인류는 죽은 이에 대해 꽤나 예의있게 배웅을 했었다. 시신을 잘 묻어주고 추억을 간직하려고 했다. 어떤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은 글로 남은 경우도 있다. 동굴속에 그림으로 남기도 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이 사후에 그런 기록으로 남을 줄 몰랐을 것이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후에 나란 사람은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디지털, 혹은 온라인 세상의 영역은 무궁무진해서 내 흔적이 어느 공간에 어느 만큼 떠돌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죽은 이후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일까. 어디에선가 기억되기를 바랄까. 블로그, 인스타그램같은 SNS에서는 흔적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생각도 같을까. 어디에서든 사랑했던 엄마의 기억을 붙잡고 싶지 않을까. 그런 잘 모르겠다.
지금도 AI들에 의해 내 좌표는 감시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죽음의 징후까지 감지할 것이다. 그러면 미리 유서를 남겨 징후가 포착되는대로 지워달라고 해놓아야 할까. 문제는 내 동의없이도 선택적으로 지워지거나 남겨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AI가 스스로 검색하고 지우고 남기는 선택을 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AI의 무궁한 진화가 두렵다. '잊혀질 권리'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은데 육신의 사라짐으로 영원한 휴식을 얻고 싶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원치 않음에도 디지털 어느 공간에 죽은 이들의 흔적은 남게 된다. 이런 흔적을 지워주는 업이 이미 성행하고 있고 유망직종이 되고 있단다. '디지털 유해'라는 신종어가 도래한 지금, 망자의 소유권은 어디까지 보존되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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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열풍의 원조 싸이월드. 좋아하는 사람의 미니 홈피에 접속해 눈에 불을 켜고 타인의 흔적을 염탐하던 날들이 있었다.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흑역사도 사라졌으리라 안심하던 어느 날, 싸이월드가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불현듯 든 생각은 이거였다. "아, 이건 지워야만 해." 하늘이 도운 건지 감추고 싶던 기억들은 다행스럽게도 영원히 나와 작별했다. 하지만 죽은 자는 어떨까. 온 우주가 도운다고 한들 자신이 남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까.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죽은 뒤 디지털 세계에 남는 '디지털 유해'를 누가 관리하고, 무엇을 남기고 지울 것인지 묻는다. 나아가 죽은 자의 흔적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산 자가 죽은 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저자에 따르면 정착 생활로 산 자와 죽은 자의 물리적 공존이 시작되었고, 문자의 발명으로 죽은 자가 남긴 정보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해방되었다. 이후 정보 기술은 살아 있는 몸에서 정보를 분리해 디지털 세계에 또 다른 형태의 몸을 만들어냈다. 이제 새로운 '포스트모털 조건'에서 죽은 자가 남긴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 유해란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 온라인에 남겨지는 데이터의 흔적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데이터를 만들고 지울 수 있지만, 죽은 뒤에는 스스로 관리할 수 없다. 유명 연예인이 세상을 떠난 뒤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는 사적인 정보들이 떠오른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공개할 권한이 있는 걸까. 대중의 알 권리가 고인이 숨기고 싶던 정보를 폭로할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망자가 남긴 이야기는 죽은 자의 권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죽은 뒤 남겨진 데이터를 개인의 일부를 구성하는 '정보적 시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이 제시한 해악의 개념을 빌려 죽은 자가 해악을 직접 경험할 수 없어도 그의 존엄은 침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망자가 남긴 기록도 개인의 일부로 존중받아야 하며, 고인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저자의 핵심 주장을 보여준다. 디지털 세상에서 기록의 보존과 삭제는 개인보다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에 달려 있을 때가 많다.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에 나는 안도했지만, 누군가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추억을 잃어 안타까웠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기록이라도 정작 보존과 삭제를 결정할 권한은 당사자에게 없을 수 있다. 더욱이 개인의 기록이 모여 한 시대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집단적 기억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줄 역사적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누가 무엇을 남기고 지울지 결정하는가는 더욱 중요해진다. 저자가 우려하듯 기업의 존폐에 따라 기록이 사라질 수 있고, 기업이 존속하더라도 수익을 우선하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그 보존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무엇을 남기고 지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미루는 것은 결국 우리의 책임을 방기하고 그 선택을 기업에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디지털 유해에 대한 논의를 망자의 존엄과 산 자의 책임이라는 윤리적 관점으로 확장한다. 우리는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을 현재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서도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남기를 바랐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까. 본문에서 인용된 인류학자 리처드 메도의 "쓰레기는 인간 행동을 대변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남길 흔적에는 과거를 현재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서 미래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는 태도도 드러날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는 지나온 자리에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디지털 세계에 남긴 흔적에 대한 책임은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고 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죽은 자의 흔적이 시간의 파도에 떠밀려 우리에게 다가오듯, 우리가 남긴 데이터도 언젠가 미래 세대의 몫이 될 것이다.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논의하는 일은 결국 우리가 스스로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어떤 모습으로 공존할지 선택할 책임은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만 있지 않다. 그 선택의 순간은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에 당도해 있다. ‘출판사 현암사 @hyeonamsa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 #죽어도사라지지않는사람들 #현암사 #디지털유해 #사후데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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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곧 핵심 내용이고 주제다. 저자 칼 외만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죽은 후에도, 내 육신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인터넷 세상에 내가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누군가 내 정보를 이용해 사업을 하고 돈을 번다면?
칼 외만은 개인적 차원에서 디지털 자료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서 더 나아간다. 그는 인류 전체의 시각에서 디지털 유산을 바라보고 이를 다룰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디지털 세계에 수많은 이가 남긴 데이터는 개인의 소유물이기만 한 게 아니라 인류가 함께 쌓은 자료이고 다음 세대에게 중요한 유산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저자는 '포스트모털'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 정리한다. 포스트모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책은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에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죽은 이들의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는 죽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이는 죽은 이와 살아 있는 자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와 미래를 살아갈 인류 사이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거대 테크 기업이 우리의 수많은 정보를 관리하도록 방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금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디지털 유산의 중요성과 잊힐 권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디지털 유산의 중요성부터 점점 증가하는 디지털 사후세계 산업의 실태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디지털 세계의 기록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디지털 세계에 남은 개인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일원인 우리의 기록과 그 기록의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싶을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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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동차 경주 게임에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여전히 달리고 있다.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주행 기록은 게임 안에서 재생되고, 아들은 그 궤적을 따라 다시 경주에 참여한다. 화면 속 자동차는 여전히 익숙한 경로를 달리지만, 그 움직임을 만들어낸 사람은 더 이상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남겨진 데이터는 부재한 사람의 움직임을 재현하면서도, 그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시간의 간격을 드러낸다. 그 궤적에는 한때 살아 있었던 사람의 행위가 새겨져 있지만, 그것을 움직이게 했던 의지와 감각은 재생되지 않는다. 인간의 행위가 정보로 보존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행위의 주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사이에는 기술로 메울 수 없는 거리가 놓여 있다. 죽은 자의 흔적을 재생하는 능력이 정교해질수록 그 움직임에 응답할 수 없는 당사자의 부재는 더욱 뚜렷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오래 보존하고 싶다는 마음에도 그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를 결정하려는 욕망이 숨어 있다. 죽은 사람의 기록을 보존하는 행위에는 사랑과 애도의 의지가 개입하지만, 그 선의가 언제나 고인의 존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생전에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기록이 유족의 추억이라는 이유로 보존될 수 있고, 타인의 정서적 필요에 따라 고인의 목소리와 인격적 특성이 상업적인 서비스 안에서 재구성될 수도 있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위안이 되는 행위가 세상을 떠난 사람의 의사와 충돌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사후세계 산업에서는 애도의 지속이 기업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결합한다. 상실을 견디기 위한 인간의 절실한 욕망은 기술적 재현을 소비하는 동력이 되고, 기억을 보관하는 플랫폼은 사적인 슬픔이 축적되는 장소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타인을 기억한다는 명분 아래 그의 흔적을 소유하고 관리하려는 욕망이 정당화될 때, 존중과 침해의 경계는 흐려진다. 기억하는 사람의 사랑만큼 기억되는 사람의 의사 역시 윤리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마지막 의지를 존중하는 일이 후대의 문화적 상실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 카프카는 사후에 자신의 미발표 원고를 파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막스 브로트는 그 뜻을 거스르고 작품을 출판했다. 고인의 의사를 거스른 결정으로 오늘날 우리는 문학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세계 가운데 하나를 물려받았다. 이러한 사례는 기록의 소유와 보존을 둘러싼 윤리적 판단이 얼마나 복합적인지 보여준다. 한 사람에게는 소멸시키고 싶은 과거가 공동체에는 보존해야 할 증언이 될 수 있으며,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 훗날 역사적 폭력이나 사회적 불평등을 입증하는 자료로 읽힐 수도 있다. 니체가 망각을 삶의 능동적인 역량으로 사유했듯,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날 자유는 인간에게 중요하다. 동시에 누군가의 망각이 다른 사람의 기억할 권리를 박탈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기억과 망각은 각각 고유한 윤리적 가치를 지니며, 어느 한쪽의 권리를 무제한으로 확대할 때 다른 한쪽의 정당한 요구가 훼손된다. 죽은 자의 뜻을 존중하는 책임과 과거의 증언을 보존하는 책임은 그렇게 서로를 제약하며 공존한다. 한때 개인의 사적인 기록에 불과했던 것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공동체가 과거를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사소한 대화와 사진, 일상의 자취는 미래의 연구자에게 한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관계를 읽어내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이 오래 보존될 수 있는지는 기록 자체의 가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디지털 기록의 운명은 서버의 유지 비용과 서비스 약관, 기업의 경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플랫폼이 사라지면 그곳에 축적된 수많은 사람의 흔적 역시 접근할 수 없는 자료가 되거나 영구적으로 소실될 위험에 처한다. 푸코가 권력과 지식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었듯, 무엇이 지식으로 구성되고 어떤 자료가 사회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지는 권력의 작동과 분리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기록을 관리하는 권한은 과거를 해석할 수 있는 조건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더욱이 이러한 결정의 결과를 물려받을 미래 세대는 현재의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현재의 편의와 경제적 이해에 따라 이루어지는 선택이 후대의 역사적 이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기록의 보존은 미래에 대한 책임을 수반한다. 인류가 남길 기록의 운명을 시장의 효율성과 기업의 판단에만 위임하기 어려운 이유다. 죽은 자의 기록을 물려받는다는 것은 그가 남긴 정보를 소유하는 동시에, 그 정보의 운명에 관한 책임까지 떠안는 일이다. 기록의 영속성은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지 못하며, 완전한 보존이 반드시 충실한 기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기억에는 언제나 선택과 해석이 개입한다. 누군가의 흔적을 보존하는 행위에는 그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지 결정하는 권한이 수반되며, 삭제하는 행위 역시 미래의 역사에서 특정한 가능성을 지워버릴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지속될 기록의 의미를 온전히 통제할 수 없고, 살아 있는 자들은 그 기록을 다루는 동안 부재한 타인의 존엄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의 권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디지털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것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는 약속보다 기억의 권한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죽음이 인간의 삶을 마감한 이후에도, 그 삶을 둘러싼 윤리적 책임의 시간은 계속된다. ✏️도서출판 현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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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후기는 해당업체로부터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체험 후 솔직히 작성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맞이한 새로운 죽음과 데이터의 불멸성 인간의 생물학적 수명은 한계를 지니지만,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개인이 생전에 남긴 수많은 디지털 발자국을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정치학과 칼 외만(Carl Öhman) 교수의 저서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육신의 소멸 이후에도 사이버 공간에 무한히 잔존하는 ‘디지털 유해(Digital Remains)’와 고인의 데이터를 둘러싼 사회적, 윤리적, 법적 과제를 정밀하게 탐구하는 학술적 교양서이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사망이 소유물의 정리와 기억의 풍화로 수렴되었다면, 현 대륙간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작성한 SNS 게시물, 검색 기록, 위치 정보, 전자상거래 내역, 그리고 인공지능 학습용 음성·영상 데이터가 플랫폼 서버에 영구히 누적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연구에 의하면 향후 수십 년 이내에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 사망자 계정 수가 생존자 계정 수를 능가하는 거대 디지털 공동묘지화 현상이 예견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정보 관리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 망자의 사생활 보호, 그리고 살아있는 유가족 및 후세대의 역사적 자산 접근권이 복잡하게 얽힌 문명사적 과제이다. 본 서평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정보적 시체’ 개념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독점 구조와 사후 데이터 통제권의 민주적 분산 필요성을 객관적 학술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1. 디지털 유해의 정보철학적 정의와 플랫폼 기업의 독점 현상 칼 외만 교수는 디지털 공간에 남겨진 고인의 데이터를 단순한 부속물이 아닌 인간 존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보적 시체(Informational Corpse)’로 정의하며, 이를 신체적 유해에 준하는 윤리적 정당성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생전의 디지털 활동을 통해 생성된 빅데이터는 사후에 상업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전환되며, 이를 기반으로 고인의 목소리와 어투를 복제하는 추모 챗봇이나 인공지능 아바타 등의 '디지털 사후세계 산업(Digital Afterlife Industry)'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 자산이 메타, 구글, 엑스 등 소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의해 일방적으로 소유되고 통제된다는 점이다. 약관 동의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는 고인이 사망한 이후에도 기업의 서버에 종속되어 재무적 이익을 창출하는 자본으로 활용되거나, 기업의 정책 변화 및 서비스 종료에 따라 임의로 폐기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고인의 사생활 권리와 추모의 방식이 사적 기업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심각한 구조적 모순을 야기한다. 따라서 저자는 디지털 유해의 관리를 사기업의 자율적 판단에만 맡겨두는 것은 과거 인류가 공공의 문화유산이나 유해 관리를 특정 개인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않았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위험한 방임이라고 경고한다.
2. 포스트모털 조건과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데이터 공공성 우리가 직면한 '포스트모털 조건(Post-mortal Condition)'은 죽은 자와 산 자가 동일한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시공간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회적 환경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아키오폴리탄(Archeopolitan)', 즉 디지털 기록 보관소의 시민으로 규정하며 과거의 유산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권리를 동시에 부여한다. 소셜 미디어와 개인 데이터는 개별 망자의 추모를 넘어 21세기 인류의 일상, 문화, 정치적 변동을 담아내는 유례없는 대규모 민중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만약 특정 거대 IT 기업이 자사의 수익성 저하나 파산을 이유로 서버 내의 고인 데이터를 일괄 삭제하거나 독점적 장벽을 세운다면, 후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상세했던 시대적 기록을 상실하는 문화적 단절을 겪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과거 공공 도서관과 국립기록원, 박물관이 사회적 기억을 보존해 온 것처럼, 디지털 유해 역시 공공재적 성격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별 데이터에 담긴 고인의 존엄성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전제로 하면서도,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부터 벗어나 공공의 역사적 기록으로 안전하게 이관·보존할 수 있는 법제도적 틀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 주권 확보와 민주적 통제 체계 구축의 필요성 결론적으로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가져온 생사(生死)의 boundary 재정의 문제를 윤리학, 정치학, 정보학의 융합적 시각으로 예리하게 분석한 이정표적 노작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고인의 디지털 유산에 대한 권리를 사적 자본의 이익 추구에서 온전히 회수하여 민주적 통제 아래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이 생전에 자신의 데이터 사후 처리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디지털 유언장' 제도의 정착과 더불어, 국가 및 국제 사회 차원에서 공공 디지털 아카이브 체계를 구축하는 종합적 정책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플랫폼 기업이 사후 데이터 처리 규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법적 의무를 강화하고, 유가족과 사회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digital footprint가 인간의 삶보다 오래 지속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이 책은 스스로의 정보 주권을 정립하고 미래 사회의 공공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필수적인 지침서이다. 기술이 인간의 존재를 다루는 방식을 결정하기 전에,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문명이 완수해야 할 윤리적 책무라 할 수 있다. #죽어도사라지지않는사람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칼외만 #현암사 #서평 #도서리뷰 #책추천 #디지털유해 #디지털사후세계 #정보적시체 #포스트모털 #디지털유산 #데이터주권 #빅테크독점 #소셜미디어 #디지털아카이브 #정보철학 #디지털윤리 #이코노미스트올해의책 #신간도서 #사회비평 #인공지능윤리 #디지털발자국 #인터넷역사 #공공기록물 #데이터보존 #사후데이터통제권 #아키오폴리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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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 책리뷰 디지털 유산과 망자의 기억이 빚어내는 삶의 새로운 철학적 통찰 칼 외만 저자의 죽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 서버, 데이터의 형태로 온라인 공간에 영구히 남아 있는 디지털 망자들의 흔적이 현대 사회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철학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에요. 디지털 매체 속 수많은 정보와 기록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과연 우리가 남긴 흔적들이 죽음 이후에 어떻게 기억되고 다뤄져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 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마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들어 직장과 일상의 수많은 궤적을 쌓아가다 보면, 내가 남기는 문자와 사진, 검색 기록들이 단순한 정보가 아닌 내 존재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의 망자들은 묘지나 기록 보관소 같은 물리적 공간으로 물러나 있었지만, 이제는 1과 0으로 이루어진 썩지 않는 데이터가 되어 우리의 화면 너머에서 늘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저자의 통찰이 묵직한 가슴의 떨림을 가져다주었지요. 생물학적 육신은 사라져도 영구히 현존하는 디지털 그림자와 마주하는 경험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인간이 단순히 생물학적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먼저 살다 간 자들의 문화와 언어, 유산 속에서 태어난다는 문장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더라고요. 코끼리나 수달처럼 동족의 죽음을 아파하는 동물들의 본능부터 과거의 선조들이 남긴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오늘의 사회를 지어 올린 역사까지, 인간은 언제나 죽은 자들과의 연속적인 소통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명쾌하게 증명해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남기는 수많은 디지털 흔적 역시 다음 세대가 살아갈 문화적 지층이 된다는 깨달음이 가슴 깊은 울림을 남겼지요.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디지털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망자들의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의 과부하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유대감을 연결해 주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삭제되지 않는 기록들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걸어온 길을 묵직하게 돌아보며,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의 흔적들을 더욱 정갈하고 진실하게 가꾸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지요. 디지털이라는 차가운 기술적 환경 속에서도 뜨겁게 숨 쉬는 인간적 가치를 조용히 다독여주는 정갈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술 발전 속에서 잊히지 않는 데이터와 디지털 유산에 대한 길을 잃은 직장인들이나,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얻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시대를 뛰어넘는 깊은 시선과 함께, 차가운 디지털 현실 속에서도 삶의 참된 의미와 따뜻한 여유를 되찾아 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