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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며 여러 해 고3 교실을 지켜봤다. 그동안 만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스터디 플래너를 꼼꼼히 쓰고, 그 기록을 끊임없이 고쳐 나가며 스스로를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학생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기록이라 더 반가웠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읽는 내내 공감이 되었고, 수능을 마친 학생이 이렇게까지 깊이 고민하고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는 점이 놀랍고 부러웠다. 수능 만점이라는 결과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책은 동기, 태도, 방법, 루틴, 생활, 마음의 여섯 갈래로 공부를 이야기한다. 특히 마음에 남은 문장들이 있다. "꿈이 바뀌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목표가 있으면 공부의 이유가 생기고, 이유를 알면 덜 힘들다. 하지만 그 목표는 언제든 바뀌어도 괜찮다는 말이 수험생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풀이 방법을 만들어라." 문제를 붙잡고 고민하는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니라 나중의 사고 시간을 줄여 주는 투자라는 이야기에, 수학 교사로서 가장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록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고쳐 나가라." 기록은 쓰는 순간이 아니라 고치는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 생활 파트에서 생활기록부를 억지로 진로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대목도 인상 깊었다. 억지로 진로와 연결한 탐구보다, 과목 자체를 깊이 파고드는 호기심이 훨씬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라는 것.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하던 이야기라 반가웠다. 마지막 '마음' 파트의 회복탄력성, 즉 시험을 망쳤을 때 무작정 공부량을 늘리지 않고 한 번의 실수를 전체의 실패로 키우지 않는 태도는 성적보다 오래 남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교사로서도 읽었지만 학부모로서도 읽었다.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내 아이 앞에서는 유명한 학원부터 떠올리곤 했다. 수업 시간엔 "깊이 생각하자"고 말하면서 내 아이에게는 그 말을 적용하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 책 덕분에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방법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수험생에게는 방향을, 교사에게는 돌아봄을, 학부모에게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계기를 주는 책이다.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그 곁의 어른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