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지난 4월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중국의 경제성장과 교역증대가 우리 경제에 갖는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봤을 때 한국이 9개라면 중국은 116개로 1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독일(158개) 미국(128개) 일본(47개) 이탈리아(39개)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지는 수치여서 국가경쟁력에 적신호가 밝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기만 해도 많이 답답해지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직도 중국산은 싸구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큰 코를 다치실 것같네요. 이 책 '중국의 13억 경제학'은 중국이 이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 축적되고 있는 성장에너지가 무엇인지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분석한 중국경제학입니다. 일단 번역체가 아니다 보니 딱딱하지 않고 기자 출신이다 보니 쉽게 쉽게 읽히는 필력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온 매력이네요. 책의 구성은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위기요인들을 먼저 살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슈퍼 파워가 될 수 밖에 없는 성장에너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구요.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그 영향력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그에 대한 대안제시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약한 것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대안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중요합니다. 한국을 거대한 R&D센터로 만들어 세계공장인 중국과 분업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한국은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의 성장요인을 E=mc2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힘은 질량(m) 즉 규모에서 나오는 반면 한국은 속도(c) 즉 다이내믹한 동력에 있다고 보는 비유입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어 중국은 m과 c를 모두 갖춘 즉 규모와 속도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엄청난 성장 에너지가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 수준까지 올라서지도 못했는데 기술에서도 인건비에서도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는 상황이니 위기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분업체제를 효과적으로 구축해 큰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을 잘 배워야 할 것같네요.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R&D중심의 기술경쟁력을 갖추어 중국시장을 공략하면 되겠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중국의 성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쓴 박용석씨는 10년 이상 손대지 않을 정도 자신이 있는 2~3천만원 정도의 종자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중국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요즘 해외펀드 수익률이 잘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의 성장세를 본다면 그리고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중국기업들을 본다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낳았고, 또 앞으로도 성장을 이끌 최고 동력은 인구다.'라고 합니다. 13억에 달하는 인구. 이 부분을 보니 개봉을 준비중인 '잘 살아보세'(김정은, 이범수 주연)가 떠오르네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출산율 0%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족계획요원 김정은과 마을 이장 이범수가 나오는 코미디영화입니다. 요즘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과 비교가 됩니다. 당시의 저출산정책을 두 가지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당시에는 옳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구요. 당시 기준으로 봤어도 옳은 정책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사학자들이 어떻게 그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시점으로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ps.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커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점 하나. 우리나라는 돈으로 줄세우는 버릇때문인지 일본에 사는 동포를 재일교포로, 미국에 사는 동포를 재미교포로 불렀던 반면 중국에 사는 동포는 조선족으로 비하하며 살았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훨씬 앞질러 미국과 맞짱을 뜰 정도까지 오면 그때도 조선족이라 부르게 될까요? (2006.4.10.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중국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지난 28년여 동안의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필자는 그 답으로 '공산당'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산당의 결정은 곧 국가 결정이고, 누구도 이에 대들지 못한다. 당의 힘은 2005년 실시된 부동산대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조치는 우리나라처럼 의회의 승인받을 필요도 없었다. 이 조치는 즉각 시행됐고, 상하이 등의 집값이 잡히기 시작했다. 중국공산당이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힘은 국가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우리는 독재체제가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건설 효율성 면에서만큼은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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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는 분야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중국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중국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할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 많다고 할수는 없지만 중국. 특히 중국경제에 관한 이해를 도울수 있는 십수권의 책을 읽었다. 뒤늦게 손에 잡게 된 이 책은 제목도 소박하고, 책의 부피도 얇은 편이었다. 솔직히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책이다. 그래서 다른 책에 밀려 늦게 읽게 되었다. 늦게 읽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다른 책들을 만나보았기에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알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하다. 수치같은 것은 가급적 동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의 중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꼭 긍정적인 내용만도 아니다. 중국의 임금상승, 국유기업의 부실, 금융불안, 정치적 불안정같은 것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신선했던 것은 중국기업들 스스로에게도 중국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부분이었다. 너무 많은 기업들이 너무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바람에 그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중국경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하는 기업들이 규모를 지향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수도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상이라는 지적은 다른 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모든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런 요소들을 흡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조건적인 중국대세론도, 무조건적인 중국비판론도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저자들의 저서에서, 또 그들을 추종하는 한국인의 저서에는 찾아볼수 없는 생생한 느낌이 느껴지는 무척 실용적이면서 밝은 눈을 가진 책이라고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