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 희극
"인간 희극" 내용보기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작품들이 인용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인간 희극> 같은 경우처럼 말이다.문제는 <인간 희극>이란 작품을 오랫동안 사로얀이 아닌 발자크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는거다.'인간 희극'이라 읽고 '인간 극장'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지.혹은 그 반대로 오독을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중요한 건 처음부터 사로얀의 <인간 희극>이란 제목 자체가
"인간 희극" 내용보기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작품들이 인용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인간 희극> 같은 경우처럼 말이다.문제는 <인간 희극>이란 작품을 오랫동안 사로얀이 아닌 발자크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는거다.'인간 희극'이라 읽고 '인간 극장'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지.혹은 그 반대로 오독을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중요한 건 처음부터 사로얀의 <인간 희극>이란 제목 자체가 잘못 번역되었다는데 있었다는 거다.물론 나는 그 사실을 모른채로 오독을 한 경우에 해당되지만,중요한 건 잘못된 번역이 그대로 통용되어 사로얀의 작품은 여전히 <인간 희극>이라는 거다.그래서 찾아봤다.고전을 읽을때마다 찾아보게 되는 <김승희의 세계문학기행>을 "<인간 희극>이란 원제가<The Human Comedy>인데 단테의<신곡> 즉 <The Divine Comedy>를 의식하고 정한 제목인 듯 보인다.단테의 시대가 작가의 상상력이 신을 탐험하고 신들의 세계를 방문하여 유랑할 수 있었다면 사로얀의 시대는 천상의 신보다는 지상의 인간들 그중에서도 고집되고 가난하지만 인간미를 잃지 않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인간 군상 속으로서의 탐험이나 유랑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73쪽

<김승희의 세계문학기행>에 소개된 '인간 희극'을 읽으면서 '호머'와 '율리시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로얀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율리시스 라는 이름과 호머 라는 이름을 마주하면서 주인공들결코 평범한 성격을 가진 인물은 아닐거라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율리시스는 고작 4살인데 소설에 인용된 모습을 보면 네살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물론 내가 그려본 이미지가 그랬다는 거다)14살의 호머 역시 마찬가지.그래도 호머의 경우는 조금 일찍 철이든 소년정도로 이해할수 있겠으나 율리시는 쉬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아이러니한 건 그래서 더 호머와 율리시스의 이미지를 찾고 싶어졌다는 거다.율리시스 같은 경우는 특히 현실에서 쉽게 만날수 없을 것만 같은 꼬마라서 더 찾아보고 싶었다.그리고 구글을 통해 검색해 보다 앙커 사무엘 알베르트의 그림 속에서 호머도 찾고,율리시스도 찾고 늙은 전신 기사 그로간씨도 찾았다.물론 지극히 주관적 해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이겠으나 앙커의 그림을 보는 순간 내가 찾던 율리시스였다.


(...)소년이 기관사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기관사는 그에게 마주 손을 흔들어주지 않았다.소년은 기차에 탄 다른 다섯 명의 사람들에게도 손을 흔들었지만 그들 가운데 손을 흔들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율리시스는 흑인에게도 손을 흔들어주었고 그러자 신기하고도 예기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피부가 검고 남들과 다른 이 남자가 율리시스에게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그런 다음에 율리시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그곳에는 우습고도 외로운 그의 삶이라는 세계가사방에 널려 있었다.낯설고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지저분하고무의미하고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세계가/9~10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중에 배달원은 의자에 앉았다.그는 멕시코 여인의 집에서 그랬듯이 여러 차례 속이 울렁거려 침을 삼키며 아주 천천히 읽었다.이제 그가 몸을 일으켰다.그의 두 손이 떨렸다.그는 아랫입술의 끝을 깨물고는 늙은 전신 기사를 쳐다보았다.그는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만일 우리 형이 이 바보 같은 전쟁에서 죽는다면 난 세상을 혐오할 거예요.세상을 영원히 증오할 겁니다"/247

"한때는 젊었고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신기사였던 그로간 씨는 전신국 사무실에 혼자 남아서 천천히 책상을 치우기 시작했다.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기억에 남아 있던 곡조를 혼자 콧노래로 나지막이 불렀다."/142


구체적 소설의 배경이 언급된 것은 아니나 전쟁과 경제공황이 배경임을 알수 있다.호모는 고작 열네 살인데 일을 해야만 한다.형은 전쟁에 병사로 나갔고,아버지는 이미 계시질 않는다.그럼에도 소년은 소위 말하는 일찍 철이든 소년이라 세상을 향한 원망은 크지 않다.다만 소년이 갖는 불만이라면 누군가에게 죽음을 알려야 하는 전보 그리고 그들의 슬픔을 자신이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아픔.동시에 자신의 형에게 그런 죽음이 온다면 그 역시 세상을 향해 분노를 표하겠다고 하지만...결말에서 느껴지는 기분이란 호모가 더 당당히 살아가게될 거라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소설의 제목 때문인지 막연하게 '희곡'작품집인가 생각했더랬다.그런데 책의 제목도 그렇고,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름 호모와 율리시스도 그렇고 내용도..생각해 보면 번역에 잘못된 부분은 있었다고 하나 굉장히 반어법적인 그러면서도 심오한 느낌이 담겨 있는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문학적으로 유려한 표현이 있다거나 극적인 긴장감 같은 요소는 없음에도 이상하게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살아 숨쉬는 것만 같았다(사실 그래서 인물들의 이미지를 더 찾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해서 호머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깊게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어찌보면 조금 투박한데..그래서 더 인간적이고...그래서 또 가슴 한켠이 울컥해 지는... .

w*******i 2017.01.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채화 같은 성장소설
"수채화 같은 성장소설" 내용보기
인간 희극, 윌리엄 사로얀, 문예출판사오랜만에 읽는 성장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어른들의 심각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씩씩한 한 소년의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 희극>이라는 제목은 발자크 소설과 관련 있다. 작품해설에는 번역상 '인간 극장'을  더 어울리는 제목으로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소년의 감성이 묻어나는 제목이었으면 더 많은 독자들이 읽지 않을까 싶다.
"수채화 같은 성장소설" 내용보기

인간 희극, 윌리엄 사로얀, 문예출판사

오랜만에 읽는 성장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어른들의 심각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씩씩한 한 소년의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 희극>이라는 제목은 발자크 소설과 관련 있다. 작품해설에는 번역상 '인간 극장'을  더 어울리는 제목으로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소년의 감성이 묻어나는 제목이었으면 더 많은 독자들이 읽지 않을까 싶다.

 

 월리엄 사로얀은 캘리포니아 태생의 작가로 이 작품은 그의 자서전 같은 성격도 띠고 있다. 그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그려낸다. 전쟁 중 작은 동네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주인공 호머의 눈으로 바라본다. 수채화 같다는 표현이 작품해설에 나오는데 딱 그런 분위기다.

호머는 나이는 어리지만 실질적으론 가장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형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상태다.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방과 후에 전신국에서 전보 전달 일을 알바로 뛴다. 학교에서는 엉뚱한 개구쟁이일지 몰라도 일 처리 하나는 똑부러지게 하는 아이다. 당시 상황이 전쟁 중이다 보니 전사 소식을 알리는 전보가 심심찮게 있다. 호머는 이런 전보를 전달하는 날이면 무기력해진다.  형의 소식이 이런 식으로 날아오는 건 아닐까, 두려워진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인물은 고대사를 가르치는 미스 힉스다. 그녀는 인내와 사랑을 교실에서 실천한다. 이런 선생님을 평생에 한 번이라도 만난다면 행운일 것이다. 아이의 배경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중요한 가치를 아이들에게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가르친다. 상반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호머의 육상 코치다. 그는 부잣집 아들을 육상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노골적으로 아이들을 차별대우한다. 걸림돌인 호머를 제거하기 위해 몸을 날리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장 선생님의 중재로 호머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미국이어서 가능한 일일 듯 하다. 사람들 앞에서 선생이 학생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낯설다.

저녁이 되면 호머는 전보를 전달하거나 받으러 동네 구석구석을 다닌다.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따뜻한 시간이다. 방문하는 곳마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소년에게는 여러 인생을 제한적이나마 살펴볼 좋은 기회들이다. 그리고 죽음과 신에 대해 고민한다. 당장 그 순간에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훗날 답을 찾게 될 것이다.

결말 무렵, 호머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전보가 도착한다. 호머와 그 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담담해서 더 마음 아프다.  모순적이게도 슬픔은 또 다른 인연을 데리고 왔다. 전쟁터에서도 인간애는 꺼지지 않는 법이다. 젊은 병사들 간의 우정은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난다.

배경은 작은 동네, 주인공은 학교가 끝난 뒤 전보일을 하는 개구쟁이 소년이다. 그 속에서 동네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별 기대 없이 집어든 고전이었지만 순식간에 나를 사로잡았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다.

c******i 2018.0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