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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땅이 세상을 품고 일으켜준다.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아이와 물고기도 이 땅은 포근하게 품어주며, 또한 서로 돕고 사는 존재란 느낌이 든다.
그런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귀로 적어내려간 책. 글씨 폰트도 큰 편이고 읽기에 수월하다. 초3~5학년 정도에 좋은 책인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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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도 좋지만 그림보다 글밥이 조금 많은 책들은 내용이 아주 좋은 책들이 많다. 저학년인 1학년이 읽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책들. 이야기책들이다. 효진이에게 읽어주기가 버겁다. 요즘엔. 그래서 그림책 위주로 많이 읽어주었는데...... 2학년 올라가면 또 2학년 교과에 맞는 필독도서와 권장도서가 있다. 2학년 아이들의 방학과제물인 독서감상에 필요한 책들을 훓어봤다. 그런데..... 장난 아이다. 글밥도 글밥이지만 책의 두께가 만만찮다. 그런데 아주 좋은 책들이다. 효진이보다 내가 읽은 책들이 많았다. 읽기 독립에 대한 간절함이 시급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갑작스레 효진이보고 그 책들을 읽으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언제까지나 기다림이다. 읽어주더라도 효진이가 글밥 많은 책들을 잘 들어주기 시늉이라고 했음 좋겟는데.... 참...... 매번 조금은 말투가 올라간다. '엄마에게 읽어달라 해놓고 듣지도 않는다고.....' 그림책 <땅은 엄마야>이다. 도서관 함께 나오는 동생 뻘 되는 엄마가 읽어보라고 권해 준 책이다. 정말 괜찮은 책이라고......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동화이다. 처음 딱 읽어봤는데..... 따뜻하다. 매일 밤에 뜨는 달의 눈에 비친 이야기이다. 배경은 참나무 숲. 달은 밝고 따뜻한 빛으로 참나무 숲 외딴집에 이사 온 강이네와 참나무 숲 작은 연못에 사는 아기 붕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참나무 숲의 도토리 이야기와 나무들. 강이도 아기붕어도 아픈 상처가 있다. 환경오염으로 아기붕어는 엄마아빠 붕어를 잃고 혼자서 등이 휘어진 채 그렇게 참나무 숲 연못에 살고 있다. 강이도 한쪽 다리가 짧아 절뚝거리며 걷는 아이다. 강이와 아기붕어의 만남도 이어진다. 하지만 아기붕어가 자기 집이 아닌 곳에 살면 힘겨워한다는 것을 안 강이는 아기붕어를 다시 연못에 놓아준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해 참나무 숲의 나무들과 도토리들이 신음하고 있으며,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들로 인해 연못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아기붕어처럼 기형인 물고기들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쓰레기를 줍는 착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땅은 엄마야! 나무랑 풀이랑 꽃이랑 다 땅에서 나오잖아. 나도 엄마 배에서 나왔잖아. 그러니까 땅은 엄마지......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이다. 제목처럼 아이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에 마음을 담고 아파한다. 어른들처럼 이기적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닮은 아이의 입에서 나온 착한 말들.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생명체에 사랑과 배려를 보내는 따뜻한 아이의 마음을 엿보고 어른들은 왜 자꾸 커 가면서 이런 마음들이 점점 옅어지며 없어져가는 것인지 알게 된다. 생각에 또 다른 생각과 마음들을 품지 않는 것이었다. 그 마음 하나가 고스란히 그 생각이 되는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감동을 주는 따스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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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53
지구별은 어머니이면서 아버지 ― 땅은 엄마야 이금이 글 한지희 그림 푸른책들 펴냄, 2000.3.1. 나무가 있기에 지구별이 푸릅니다. 나무 곁에 풀이 자라기에 지구별이 푸릅니다. 나무 곁에서 자라는 풀에서 꽃이 피기에 온갖 벌레와 새와 짐승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무 곁에서 자라는 풀이 숲을 이루어 온갖 벌레와 새와 짐승이 살아가기에, 사람들은 이곳에 보금자리를 두면서 날마다 즐겁게 웃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없으면 지구별은 푸르지 않아요. 나무 곁에 풀이 자라지 않으면 지구별에 푸른 빛이 피어나지 못해요. 나무와 풀로 이루어진 숲에 벌레와 새와 짐승이 살지 않으면, 사람들도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지 못합니다. .. 달님은, 사탕을 문 것처럼 탐스런 강이의 뺨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강이의 입가에 방시레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달님의 뽀뽀가 강이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주었나 봅니다 .. (12쪽) 지구별은 어머니입니다. 뭇 목숨이 살아갈 수 있도록 따스하게 품으니 어머니입니다. 나무는 어머니입니다. 온갖 목숨이 푸른 바람을 마실 수 있도록 포근하게 감싸니 어머니입니다. 풀은 어머니입니다. 모든 목숨이 즐겁게 얼크러지면서 밥을 얻도록 따숩게 건네니 어머니입니다. 지구별은 아버지입니다. 뭇 목숨이 사랑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품으니 아버지입니다. 나무는 아버지입니다. 온갖 목숨이 웃으며 사랑할 수 있도록 너그러이 감싸니 아버지입니다. 풀은 아버지입니다. 모든 목숨이 기쁘게 노래하면서 사랑하도록 신나게 어깨동무하니 아버지입니다. .. “땅은 엄마야!” 강이가 아빠 손을 잡으며 불쑥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아빠는 강이의 말을 얼른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봐, 아빠. 나무랑 풀이랑 꽃이랑 다 땅에서 나오잖아. 나도 엄마 배에서 나왔잖아. 그러니까 땅은 엄마지.” .. (39쪽) 이금이 님이 글을 쓰고 한지희 님이 그림을 그린 《땅은 엄마야》(푸른책들,2000)를 읽습니다. 외딴 멧골자락에 조용히 깃든 세 식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습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아이는 다리를 접니다. 아이와 살아가는 어버이는 멧골자락에서 나무내음을 맡고 풀바람을 마십니다. 조용한 곳에서 조용한 노래를 듣습니다. 나무에 앉은 새가 노래합니다. 풀밭에서 풀벌레가 노래합니다. 논과 둠벙과 냇물에서 개구리가 노래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살아가는 아이는 마음속에 노래를 품습니다. 노래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는 따사로운 빛을 마음속으로 품습니다.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사랑합니다. 아이는 아기붕어가 달한테 묻는 말, “달님, 사람들은 왜 우리한테 모든 걸 빼앗아 가려는 걸까요(50쪽)?”를 들었을까요. 아이는 아기붕어 목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지구별(땅)이 어머니와 같은 줄 깨달을까요. 아이와 지내는 어버이는 아기붕어 목소리를 들었을까요. 또는, 지구별 목소리나 숲 목소리나 풀밭 목소리를 들었을까요. .. “붕어가 어디서 사는 것을 더 좋아할까, 한번 생각해 보자. 좁고 물도 뿌연 유리병 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할까?” 강이는 유리병을 바라보았습니다. 뿌연 물 속에서 아기붕어가 괴로운 듯 아가미를 뻐끔거렸습니다. “아, 아니오.” .. (72쪽) 사랑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이룹니다. 사랑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이룹니다. 사랑은 어버이와 아이가 나란히 이룹니다. 사랑은 사람과 숲이 같이 이룹니다. 서로 아낄 때에 사랑입니다. 함께 웃을 적에 사랑입니다. 나란히 노래할 적에 사랑입니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겁게 삶을 가꿀 적에 사랑입니다. 동화책 《땅은 엄마야》는 ‘땅은 엄마’라 하는, 아주 쉬우면서 마땅하고 따사로운 이야기 한 자락을 들려줍니다. 다만, 여기에서만 그치니 아쉽습니다. ‘땅은 엄마’라는 외침말 한 마디에서 그치지 말고, 땅이 얼마나 너르며 따사로운 어머니 품인지, 또 이 땅이 사람과 뭇 숨결한테 얼마나 반가우며 고마운 아버지 품인지, 조곤조곤 보여주면서 밝히면 한결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4347.5.1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동화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