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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빨간 모자'를 보면 빨간 모자랑 할머니가 아무리 마지막에 사냥꾼에 의해서 구출된다고 해도 빨간 모자와 할머니가 잡아먹히는 장면을 아이에게 이야기해줄 때면 솔직히 잡아먹힌다는 표현을 말할 때마다 별로 좋은 어감이 아니다 보니 읽어줄 때마다 그 부분에서는 제가 흘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았네요. 거기다 늑대가 마지막에 우물에 빠져 죽는 장면도 좀 맘에 안 들었던 지라 전 '빨간 모자'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주지는 않았네요. 그런데 예전부터 '빨간 모자' 를 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한 책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제서야 읽어주게 되었네요. 그런데 '빨간 모자' 보다도 '절대로 잡아먹히지 않는 빨간 모자 이야기' 를 훨씬 좋아하네요. ㅎㅎ 난중에 원래의 '빨간 모자' 이야기보다 이 책의 내용으로 알까 봐 조금 걱정은 되긴 하네요. 저도 이 책이 훨씬 재미있었긴 하네요.
독감에 걸린 할머니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가는데 이 책에서는 빨간 모자가 오리네요. 엄마는 고양이 티진을 데리고 가라고 하고 빨간 모자와 티진은 통나무 배에 몸을 싣고 늪을 건너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중 빨간 모자를 잡아먹으려는 늙은 악어 클로드를 만나 용감하게 빨간 모자가 맞서자 악어는 먼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할머니집으로 가는데 하지만 할머니는 눈치를 채고 옷장으로 숨어버리고 악어는 할머니 변장을 하고 빨간 모자를 기다리는데 빨간 모자와 고양이 티진의 용기와 지혜로 악어는 혼쭐이 나고 할머니와 빨간 모자와 고양이 티진은 배꼽 빠지게 웃네요. 그리고 악어는 다시는 오리를 먹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대단히 기발하면서도 센스있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작가가 케이준 출신 작가라고 하는데 케이준 사람들은 힘든 역경을 거치고도 호탕하고 재미있고 낙천적인 성품으로 유명하며 이 그림책에서는 그들이 사는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그대로 등장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딸은 악어가 매운 소시지를 먹고 얼굴이 빨갛게 되는 모습에서 한참을 웃더군요. 역시 아이들의 맘을 잘 헤아려 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고 저는 오히려 마지막 페이지의 악어의 모습에서 한참을 웃었고 정말 작가의 재치에 박수를 보내네요. 기존의 내용을 이렇게 새롭게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각색해 놓은 이야기가 오히려 원내용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해보았네요. 그림들이 무척 사실적이고 선명한 색들로 인해서 그런지 더욱 그 느낌이 잘 전해져 온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