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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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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이 말은 남의 이야기일때는 너무나 감동적으로 느껴지는데 만약 자신의 일이라면 어떨까?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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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이 말은 남의 이야기일때는 너무나 감동적으로 느껴지는데

만약 자신의 일이라면 어떨까?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작별은 어떤 것일까?

해외 문학계가 먼저 주목한 작가 오윤희 장편소설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입니다.

미처 건네지 못한 작별은 언제 비로소 끝나는 걸까?


2025년 봄, 블라디보스토크.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소냐에게 

낯선 동양인 남자가 자신을 찾아다닌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남편마저 술에 취해 “유령을 본 것 같다”고 중얼거린 이튿날 밤, 

소냐는 어두운 골목 끝에서 ‘과거에서 온 유령’과 마주 서게 됩니다.


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벌목장에서 도망쳐 나온 

북한 청년 영호와 어디에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고려인 소냐는 

처음 본 서로에게서 자신과 닮은 눈빛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눈을 피해 피어난 사랑은 

눈처럼 소리 없이 쌓이다가, 눈이 녹듯 끝나 버렸습니다. 

작별 인사도 없이.말입니다.


시대의 상처를 서정의 언어로 건너는 작가 오윤희는 

전작 '영숙과 제이드'에 이어 이번에도 

역사의 흐름 속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러시아 벌목장의 북한 노동자들과 고려인 후손들의 영상을 

우연히 접한 데서 출발한 이 소설은, 

강제 이주의 기억과 벌목장의 혹한을 배경으로 

국경과 체제에 가로막힌 사랑과 너무 오래 미뤄진 작별을 그려냅니다. 


25년을 건너 다시 그들 앞에 놓인 미완의 작별에 대한

이 마음 아픈 소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그렇게 저마다 겨울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은 

그 앞에서 무엇을 떠나보내고, 어떤 봄을 향해 걸어가게 될까요?


깊어가는 11월, 사랑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넌지시 권해드립니다.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리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c******5 2026.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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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류블류 바스.
"야 류블류 바스." 내용보기
고향이 있다는 사실과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고향이라는 말에는 지리적 좌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어떤 이에게 국경은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계이고, 다른 이에게는 일생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 번의 정치적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조상의 땅에서 추방되고, 그 후손들은 자신이 직접 떠나온 적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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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있다는 사실과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고향이라는 말에는 지리적 좌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어떤 이에게 국경은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계이고, 다른 이에게는 일생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 번의 정치적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조상의 땅에서 추방되고, 그 후손들은 자신이 직접 떠나온 적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어떤 기억은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다음 세대의 언어와 습관 속에 스며들고, 어떤 상실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정체성에까지 흔적을 새긴다. 그렇다면 인간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곳은 어디까지 자신의 것일 수 있을까. 오윤희의 장편소설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는 그렇게 역사의 바깥으로 떠밀린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발견한 친숙함을 통해, 인간에게 소속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색한다.

1

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숲에서 북한 출신 벌목공 영호와 고려인 4세 소냐가 만난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은 일본의 첩자 침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소련 극동 지역의 고려인 약 17만 2천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며칠의 통보만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들은 열차에 실려 낯선 땅으로 향했고, 그 추방의 역사는 후손들의 정체성에도 깊이 새겨졌다. 한편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소련과 러시아의 벌목장으로 노동자들을 보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고된 노동과 통제를 피해 작업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영호는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낯선 땅에서도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소냐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살아가면서도 어디에 자신의 뿌리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두 사람이 짊어진 역사의 무게는 서로 다르지만, 어느 곳에서도 온전한 안식을 얻지 못한다는 고독은 닮아 있다. 소설은 이들의 만남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개인의 감정과 연결한다. 국가가 결정한 경계는 지도에서 끝나지만, 그 경계의 영향은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까지 침투한다. 개인이 겪는 소외의 배후에 얼마나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 있는지 두 인물의 삶이 증언하고 있다.


독일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1951)에서 공동체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이 겪는 권리의 상실을 논하며 ‘권리를 가질 권리’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권리를 선언하는 언어보다 그 권리를 실제로 보장하고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소속의 조건이었다.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존엄과 자유가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정치적 공동체의 보호를 상실하는 순간 취약해진다. 영호가 처한 현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인 삶의 조건으로 드러낸다. 위험한 노동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 자유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어디에 머물 수 있는지, 자신의 이름으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조차 불확실한 사람에게 국경 너머의 세계는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소냐가 경험하는 소외와 영호의 법적·정치적 불안정성은 서로 다른 역사적 조건에서 비롯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역사적 조건이 개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소설 속 고향은 그리운 장소인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끊임없이 협상해야 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그러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익숙한 눈빛을 발견한다는 사실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소속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을 수 있는 순간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인간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아온 역사와 문화,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 연결이 끊어진 자리에서는 익숙한 언어조차 낯설어지고, 오랫동안 살아온 공간도 온전한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한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서 충분히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도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갈 토양이 필요하다. 소냐와 영호에게 사랑은 낯선 세계에서 잠시나마 그러한 토양을 발견하는 경험이다. 서로의 결핍을 이해한다는 사실이 두 사람 사이에 친밀함을 만들어내고, 고향이라는 말은 어느새 지리적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존재와 연결된다.


그러나 누군가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안식을 타인의 존재에 의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이 속할 자리를 발견하는 일은 아름답지만, 인간의 관계에는 언제나 서로 다른 기억과 욕망이 개입한다. 사랑이 깊어진다고 해서 두 사람이 완전히 동일한 세계를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조차 상대의 내면에 닿을 수 없는 순간이 존재한다. 이때 소설이 제시하는 이방인의 의미는 역사적 추방의 경험을 넘어 친밀한 관계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같은 공간에서 오랜 세월을 공유하더라도 마음의 거리가 저절로 좁혀지지는 않으며, 한 사람에게 소중한 기억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는 일은 서로가 감당해 온 외로움을 이해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작품은 소냐와 영호가 공유한 특별한 감정에만 시선을 집중하지 않고, 그들 곁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의 내면까지 살핀다. 악셀 호네트는 『인정을 위한 투쟁』(1992)에서 사랑을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인정 관계로 설명했다. 여기서 인정은 상대를 단순히 애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일을 넘어 그의 고유한 감정과 필요를 존중하는 태도와 관련된다. 소냐의 남편 파샤라는 인물을 통해 사랑의 문제는 누가 더 오랫동안 곁에 있었으며 누구의 감정이 더욱 강렬했는지를 판별하는 일에서 벗어난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외로움을 알아보지 못할 수 있고, 오랜 동행 속에서도 상대가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도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랑이 얼마나 복잡한 상호 이해의 과정인지를 보여준다.


더욱이 사람들은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한다. 누군가에게 지나간 관계는 소중한 청춘의 일부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 기억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타인의 영역이다. 기억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감정에 따라 새롭게 해석된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내면에서 여전히 생생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의미로 존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소설 속 25년이라는 간극은 그러한 기억의 비대칭성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같은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도 서로 다른 과거가 축적되고, 그 기억들은 현재의 관계에 각기 다른 무게로 작용한다.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 기억을 새롭게 이해하기도 한다. 사랑은 그렇게 서로 다른 과거를 지닌 두 사람이 각자의 경험을 존중하며 하나의 현재를 공유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나간 계절은 인간에게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오는가. 작품에서 계절의 반복은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의 비가역성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룬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찾아오지만 그 계절을 맞이하는 사람은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2000년의 겨울과 2025년의 봄 사이에는 서로를 알지 못한 채 지나온 나날들이 놓여 있다. 그사이 각자의 삶에는 새로운 관계와 책임, 오래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상들이 쌓여간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조차 그 모든 세월을 통과한 현재의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과거를 되돌리는 대신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다시 이해하게 된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그 사랑을 경험했던 자신 사이에도 스물다섯 해의 거리가 생겨난다.


어느 계절에 속했던 사람들은 그 계절이 지나간 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인간은 태어난 땅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곁에서도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한때 자신이었던 사람조차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자연의 계절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순환하지만, 인간의 내면에는 달력으로 측정할 수 없는 시간이 흐른다. 어떤 겨울은 눈이 모두 녹은 뒤에도 계속되고, 어떤 봄은 이미 도착했으나 아직 봄으로 불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오래전의 이별이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얼굴로 찾아오기도 한다. 떠나온 장소와 헤어진 사람, 그 시절의 자신을 하나씩 떠올리는 동안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한 사람의 내면에서 뒤섞인다. 계절은 이미 여러 번 바뀌었는데, 아직 어느 겨울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마음. 그렇게 뒤늦게 도착한 작별 앞에서, 사람은 지나온 계절의 이름을 다시 불러본다.


✏️도서출판 포레스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26.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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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작별은 계절보다 늦게-너무 아름다워 슬픈 사랑이야기
"[서평]작별은 계절보다 늦게-너무 아름다워 슬픈 사랑이야기" 내용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러시아 벌목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는 고려인 후손들의 후원영상에서 이런 스토리가 피어날 수 있다니 저자의 마음이 눈꽃처럼 아름다워 슬픔이 차오르는 소설이다.영하 45도라는 온도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영하10도만 되어도 밖에 나가는게 두
"[서평]작별은 계절보다 늦게-너무 아름다워 슬픈 사랑이야기" 내용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시아 벌목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는 고려인 후손들의 후원영상에서 이런 스토리가 피어날 수 있다니 저자의 마음이 눈꽃처럼 아름다워 슬픔이 차오르는 소설이다.



영하 45도라는 온도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영하10도만 되어도 밖에 나가는게 두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계속되는 러시아의 벌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냥 소설이 아니고 실화란다. 북한은 외화벌이에 눈에 불을 켜는 족속들이 사는 땅이다.

그런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이미 불행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러시아땅으로 향하는 남자들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리영호도 홀로 고생하며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



몸속에 흐르는 피까지 얼어붙을 것같은 날씨에 벌목공들은 병이나고 사고가 나서 연일 죽어나간다.

영호가 살아남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번 돈의 거의 모두를 북한이 빼앗아가고 약간의 돈만을 고향의 어머니에게 보냈지만 편지와 함께 되돌아온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영호는 홀로 남겨졌다. 

러시아 벌목장에는 그런 남자들이 넘쳤다. 짐승처럼 죽어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동료와 함께 벌목장을 탈출한다. 기차표도 없이 기차에 올라 들킬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구한 노인이 있었다. 그렇게 영호는 노인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평생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노인의 손녀인 소냐! 회령이 고향이었던 할아버지는 러시아에 정착했다가 고려인 이주정책으로 기차에 태워져 겨우 목숨을 건진 아기가 바로 할아버지였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가 키워낸 소냐는 할아버지가 위기에서 구한 남자 영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영호는 신분증도 없는 도망자의 신세였다. 그래서 그 사랑이 더 절절했을지도 모른다. 



소냐의  곁에는 어린시절부터 그녀만을 바라본 파샤가 있었다. 하지만 소냐는 그저 친구라고만 생각했었다. 늘 그녀의 등만을 보고 기다려왔다는 파샤!

나는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외롭고 아름다운 사랑을 한 사람은 파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사랑은 왜 항상 아름답게만 기억되는가. 그건 이루어지지 않았서일지 모른다.

잠깐의 인연으로 평생을 그리워했던 두 사람의 사랑의 여정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마지막 장을 향해 가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둘이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이제 너무 늦어버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순결무구한 사랑의 이야기가 얼마만일까. 아마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이런 사랑은 고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의 본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하얀 눈은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흙과 섞이고 밟히면서 아름다움을 잃는다. 이 책은 땅에 떨어지지 않은 순결한 눈을 닮았다. 때묻고 지친 마음에 잠시 하얀꽃이 머무른 시간이었다. 


h********5 2026.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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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계절보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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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forest.kr_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 오윤희 소설/(주)콘텐츠그룹 포레스트/리프"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가슴속에 겨울을 품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기 마련이니까"떠나온 곳과 남겨진 마음 사이를 오래도록 응시하는 소설※해외 문학계가 먼저 주목한 작가 오윤희 장편소설※202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하이라이트"우리는 서로의 이방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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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forest.kr_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 오윤희 소설/(주)콘텐츠그룹 포레스트/리프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가슴속에 겨울을 품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기 마련이니까"


떠나온 곳과 남겨진 마음 사이를 오래도록 응시하는 소설



※해외 문학계가 먼저 주목한 작가 오윤희 장편소설

※202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하이라이트



"우리는 서로의 이방인이 아니었을까.

각자의 겨울을 품은 채 같은 봄을 그리워하는."


어디에도 뿌리내리 떠도는 이들의 사랑과 상처.

시간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기억의 힘.

차가운 설원 위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같은 이야기.



"포인세티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소냐가 대답했다. 사실이 아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영호가 선물한 포인세티아는 이제부터 자신이 제일 좋아할 꽃이 될 것이기에.

소냐의 말에 영호가 환하게 미소지었다.

소냐는 답례라도 하듯 포인세티아를 소중히 품에 안았다.

새하얀 눈발 사이로 흔들리는 붉은 잎사귀가 마치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어렵게 피어난 두 사람의 마음 같았다.



📖

"어둠을 숨기고 있었나 보지. 다들 마음 한구석에 남한테 보여줄 수 없는 어두운 구석이 얼마쯤은 있잖아."


"유령은 지나간 과거가 만드는거야. 그러니 과거를 닮을 수 밖에."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건 마음에 화상을 입는 것과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쓰라림이 차차 가라앉지만, 하얗게 변한 상처 자국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이미 다 아문 화상도 이따금 불에 덴곳이 욱신거릴 때가 있다.


고향이란 어쩌면 돌아갈 장소가 아니라, 이렇게 누군가의 눈속에서 문득 되살아나는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식물처럼 방황하던 자신이 어쩌면 앞으로 더는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소냐는 문득 생각했다. 방금 자신들이 함께 흙 속에 묻은 건 단순한 감자 하나만이 아니라고.

언젠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리고 끝내 시들지 않고 자라니기를 바라는 미음 역시 함께 그곳에 묻었다고.


"너만큼은 내 부모님 같은 삶을 안 살게 하고 싶었다."

"평생 떠밀리듯 살아가는 삶 말이다. 

어디를 가도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그렇다고 돌아갈 곳도 없는 삶."


한때는 잃어버린 고향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한 자신을 품어 줄 비옥한 땅을 만났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건 모두 한바탕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소냐에게 남은건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어쩌면 소냐가 정말로 돌아가고 싶었던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어느 한 사람이었는지도 몰랐다.


"옛사랑이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나이를 먹나 보더라고요."



🔊

책표지와 제목만큼 잔잔한 아련함이 계속 전해지는 소설이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 유대감을 형성하며 시작한 사랑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픔이 그들을 결국 함께하지 못하는 슬픈 사랑이야기.

왠지 로맨스 영화에 나올듯한 이야기라서 확~~~빠져들어가 내머리속에 자꾸 내 나름 이야기들을 영상화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항상 이방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던 소냐가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영호랑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러는데..

그들의 사랑을 너무나도 응원하지만..소냐를 바라보는 파샤의 마음도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 누구의 사랑을 응원해야할지 망설여졌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기분^^)

이방인이라는 단어의 의미과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느껴볼 수도 있었다.


누군가와의 기억과 마음이 이렇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마음이 아픈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기에 그런게 아닐까 라고 나름..생각해보기도 했다.


잔잔한 여운이 감도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읽고싶다면 이 소설입니다

추워지는 이 겨울 표지도 딱..이야기도 딱인..이 소설..^^





"(주)콘텐츠그룹 포레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별은계절보다늦게 #오윤희 #포레스트 #리프#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읽기 #완독기록 #소설 #종이책 #서평 #국내소설 #장편소설 #로맨스소설 #이야기가모여숲이되는곳






YES마니아 : 로얄 k*****7 2026.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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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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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장편소설▪️ 출판사 : 포레스트 @forest.kr_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만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 세상의 눈을 피해 피어난 사랑은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어느 날, 소냐 앞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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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장편소설

▪️ 출판사 : 포레스트 @forest.kr_


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만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 세상의 눈을 피해 피어난 사랑은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어느 날, 소냐 앞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난다.


각자의 겨울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텨 온 사람들. 저마다 쓰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과연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다. 결국 책을 내려놓고 잠시 딴청을 피우다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카페에서 사연 있는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ㅎㅎ


“과거처럼 생긴 유령” (p.35)

오랜 세월이 흘러도 끝나지 않은 마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과거. 그 유령을 눈앞에서 마주한 파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랑은 덜 사랑받는 자들에게 한없이 잔인하다” (p.334)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기에, 사랑은 때로 누군가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랑을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옐레나의 충고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중반부에 약간 나른해지는 흐름이 있긴 했지만, 엔딩이 그 아쉬움을 온전히 메워준다.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뜨거운 기억과 돌아오지 않는 과거, 그리고 그 주변을 떠돌던 유령 같은 마음을 온전히 보내주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빛바랜 사랑을 놓아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미처 건네지 못해 너무 오래 미뤄두었던 작별.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들의 작별이 마음에 남는다. 마침내 그 긴 겨울을 끝내고, 각자는 어떤 봄을 맞이하게 될까.

어쩌면 작별이란 완전히 잊는 일이 아니라, 더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마음속 한편에 고이 놓아두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잘했어 소냐- 난 그게 맞다고 봐 ..

파샤를 너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바보같았던 그를 응원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3 202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슴 먹먹한 사랑, 그리고 성숙한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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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이 책의 저자 오윤희 님은 전혀 다른 글쓰기 영역인 신문 기사와 소설을 모두 직업적으로 쓰고 계시는 프로 글쓰기 꾼이시다. 그래서 그런지 사건의 개연성도 좋고 감정선의 흐름도 자연스러워, 페이지가 정말 술술 넘어가 책을 완독하는데 걸린 시간이 책의 두께에 비해 정말 짧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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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 오윤희 님은 전혀 다른 글쓰기 영역인 신문 기사와 소설을 모두 직업적으로 쓰고 계시는 프로 글쓰기 꾼이시다. 그래서 그런지 사건의 개연성도 좋고 감정선의 흐름도 자연스러워, 페이지가 정말 술술 넘어가 책을 완독하는데 걸린 시간이 책의 두께에 비해 정말 짧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이 몇가지가 있다.

먼저, 결말이다. 주인공들의 나이와 비슷한 나이대여서 그런지 그들의 마지막 선택이 뻔하지 않으면서도큰 공감을 이룰 수 있어 좋았다. 자신들의 애틋했던 과거를 더럽히지 않고 오히려 고귀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선택이 참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책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러시아 감성이다. 러시아 특유의 차가운 잿빛 감성과 쓸쓸함과 건조함이 느껴지는 배경, 그리고 한때 즐겨듣던 빅토르 최의 음악까지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와 묘하게 어울려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빅토르 최의 음악을 다시 듣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연대별 인물 설정을 칭찬하고 싶다.

이야기의 시간 배경이 주인공들의 20대와 40대로 나뉘어 있어, 극의 전개가 두 시간대를 번걸아가며 속도감 있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주인공과 40대의 주인공의 

연륜 차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 있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개연성이 높아지며 결말에 큰 공감과 감동을 불러 올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오랜만에 감성적인 소설이 읽고 싶어 신간 소설들을 살펴 보던 중 우연히 읽게 된 작품인데, 성숙한 감성에 푹 빠져들며 목적한 바를 초과 달성할 수 있어 이 작품이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o***7 2026.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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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언가와 작별하며 살아갑니다.오래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일 수도 있으며 한때 간절하게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어떤 이별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끝나지만, 어떤 이별은 수십 년이 지나도록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습니다.시간이 충분히 흘렀으니 이제 괜찮아졌을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뜻밖의 순간에 되살아나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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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언가와 작별하며 살아갑니다.

오래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일 수도 있으며 한때 간절하게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별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끝나지만, 어떤 이별은 수십 년이 지나도록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으니 이제 괜찮아졌을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뜻밖의 순간에 되살아나는 기억 하나에 오래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시간의 간극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랑의 크기보다 사랑이 남긴 흔적에 집중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만남과 이별이라는 두 장면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 사람의 삶을 오래도록 움직이는 것은 그 두 장면 사이에 있었던 감정과,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남겨진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사랑했지만 끝내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람, 제대로 작별하지 못해 마음 한구석에 남겨 둔 이름.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가 하나쯤 있다면, 이 소설은 낯선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일이 아니라 오래 묻어 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첫사랑의 애틋함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기억이 현재의 삶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함께 바라봅니다.

지나간 사랑이 특별한 이유는 반드시 그 사람이 유일한 운명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던 시절의 자신이 유난히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지금보다 넓어 보였고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았으며 아직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시절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떠나간 사람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존재했던 과거의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미덕은 역사적 상처를 거대한 구호가 아닌 개인의 감정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고려인으로 살아온 소냐와 시베리아 벌목장에 온 북한 청년 영호의 삶에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의 장벽이 놓여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정도, 낯선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도 그들이 온전히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에서 자신과 닮은 외로움을 발견합니다.

이 대목은 인간이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반드시 같은 경험을 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아픔을 알아보는 눈빛을 만났을 때, 비로소 혼자 견뎌 온 시간이 누군가에게도 이해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냐와 영호의 이야기에서 고향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도 마음에 남습니다.

고향은 태어난 장소이면서도 때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고, 평생 그리워하면서도 다시는 과거의 모습으로 만날 수 없는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고향은 반드시 땅의 이름이어야 할까요.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람, 낯선 존재가 되지 않아도 되는 자리,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마음 역시 고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은 어디에 사느냐만큼이나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그려 내는 사랑은 단순히 두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사랑의 여러 얼굴을 함부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첫사랑과 오랜 세월 곁을 지켜 온 배우자의 사랑은 서로 다른 시간과 무게를 지닙니다.

한쪽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아름답게 남을 수 있고, 다른 한쪽은 함께 살아온 날들 속에서 수많은 상처와 실망을 견디며 깊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진실한 사랑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가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힌 나머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일일 것입니다.

사랑은 기억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현재를 바라보는 책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바뀌지만 사람의 마음은 자연의 시간표를 따르지 않습니다.

봄이 왔다고 해서 슬픔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모든 상처가 저절로 아물지도 않습니다.

애도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잊으려고 애쓸수록 더 선명해지는 기억도 있고,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 하는 이별도 있습니다.

어쩌면 제대로 작별한다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이 더 이상 현재의 삶을 대신 살아가지 않도록 제자리를 찾아 주는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첫사랑의 아련함을 간직한 분들뿐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분들, 고향이나 익숙한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랜 관계 속에서 상대를 안다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졌던 분들이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지나간 일을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분들에게 건네고 싶은 작품입니다.

잊지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슬픔이 남아 있다고 해서 새로운 행복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아니니까요.


책장을 덮고 나면 작별은 반드시 무언가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떠나고도 우리 안에 남으며, 어떤 기억은 아픔을 지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 됩니다.

끝내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있더라도 그곳에서의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그 시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다음 계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별이 제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뀐 뒤에야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고, 누군가는 평생 마음속에 남겨 둔 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잊느냐가 아니라, 그리움과 슬픔을 품은 채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 느린 회복의 시간을 재촉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마음속 겨울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언젠가는 자신의 속도로 봄을 맞이할 날이 찾아올 수 있다고,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별은계절보다늦게 #오윤희 #리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m****a 2026.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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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 계절, 마음을 울리는 소설
"찬 바람 부는 계절, 마음을 울리는 소설" 내용보기
이 소설은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있을법한 소재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거 같습니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사건보다는 사람에, 말한 것보다 끝내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었씁니다. 특히 러시아 벌목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러시아에서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는 고려인 후손을 돕기 위한 후원 영상을 우연히 접한 것이 이 소설의
"찬 바람 부는 계절, 마음을 울리는 소설" 내용보기

이 소설은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있을법한 소재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거 같습니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사건보다는 사람에, 말한 것보다 끝내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었씁니다. 특히 러시아 벌목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러시아에서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는 고려인 후손을 돕기 위한 후원 영상을 우연히 접한 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 되었다고 해서 그런지 저 또한 그 이야기를 상상하면 읽었습니다.  

거대한 운명 앞에 놓인 두 주인공 소냐와 영호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깊이 감정이입을 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 속 막다른 골목에서 절망감과 공포에 떨던 소냐를 향해 등 뒤에서 "소냐." 하고 부르는 낮고 낯설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애절한 운명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목차를 장식하는 '과거에서 온 유령', '마음속에 묻은 고향', '뿌리내릴 곳', '지키지 못한 사람', '마지막 꽃' 등의 소제목들만 보아도 이들이 겪어야 했던 상실과 그리움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네요.

특히 책의 뒷면에 담긴 포인세티아 꽃에 대한 일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포인세티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라는 소냐의 사실이 아닌 말에도 환하게 미소 짓던 영호, 그리고 새하얀 눈밭 사이로 흔들리는 붉은 잎사귀가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어렵게 피어난 두 사람의 마음 같았다는 묘사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시렸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w*****1 2026.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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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이 책은 남녀간의 사랑이 주제지만, 그들이 처한 시대적 배경과 환경, 신분 속에서 어쩔수 없이 지켜야하고 떠나보내야하는 현실적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주인공 소냐와 영호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고 이방인들이다.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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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남녀간의 사랑이 주제지만, 그들이 처한 시대적 배경과 환경, 신분 속에서 어쩔수 없이 지켜야하고 떠나보내야하는 현실적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소냐와 영호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고 이방인들이다.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알아본다. 고향을 떠나온 그리움과 익숙한 외로움이랄까 연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서로가 의지하며 마음이 더 잘 통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고려인 강제 이주와 북한 해외 벌목 노동이라는 시대적 문제를 마주하며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는 역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어디에도 진정한 뿌리를 내리지못한 이방인들의 가슴아픈 현실과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며 결국 따뜻한 봄은 올거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 속 처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고..

25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게된 그들.

서로의 그리움을 평생 가슴에 묻은채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못하고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누게 된 그들을 보며 누구나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관계속에 많은 이별을 겪지만 온전히 받아들이고 제대로 작별인사를 건내는 이별은 몇번이나 했을까 생각해본다.

사람과의 이별, 떠나온 고향과의 이별, 정든 물건과의 이별..

추워지는 겨울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이야기를 통해 다시한번 주변을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지만, 결국 봄은 오게 마련이다.' 



0***9 2026.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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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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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약속처럼 바뀐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옷장 속 외투가 얇아지고 창밖 나무가 옷을 갈아입어도, 어떤 그리움은 같은 자리에 앉아 꼼짝하지 않는다. 제목을 보자마자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 이 책은 내 마음이 늘 하던 말을 누군가 대신 적어 둔 것 같았다.이 책은 그런 마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얼른 털고 일어나라고도, 시간이 약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 앉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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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약속처럼 바뀐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

옷장 속 외투가 얇아지고 창밖 나무가 옷을 갈아입어도, 어떤 그리움은 같은 자리에 앉아 꼼짝하지 않는다. 제목을 보자마자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 이 책은 내 마음이 늘 하던 말을 누군가 대신 적어 둔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얼른 털고 일어나라고도, 시간이 약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 앉아 조용히 말해 준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이별은 사람만 떠나보내는 일이 아니다. 과거의 나, 이루지 못한 꿈, 익숙했던 삶의 방식도 우리는 그렇게 보낸다. 마흔을 넘기고 보니 내가 보낸 것은 사람보다 '그때의 나'가 더 많았다. 그래서 작별에는 슬픔만 있지 않다. 아쉬움과 후회가 있고, 그럼에도 다시 살아 보려는 마음이 함께 있다.

책을 덮으며 오래 붙들고 있던 문장이 있다. 모든 이별을 완벽하게 이겨 낼 필요는 없다는 것. 어떤 기억은 오래 간직해도 되고, 어떤 그리움은 끝내 남아도 된다. 나는 괜찮은 척하느라 너무 오래 애썼다. 이 책 덕분에 그 어깨를 조금 내려놓았다.

계절이 먼저 떠나도 마음은 천천히 따라가면 된다. 나도 오늘, 아직 머물러 있는 마음에게 안부를 물어 본다. 잘 있었니. 이제 조금씩, 우리 천천히 보내 보자.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 오윤희 # 리프 #컬쳐블룸 # 컬쳐블룸도서리뷰단 

[이 글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2 2026.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