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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조선의 바람을 타고』 _추정경/허블 전하지 못한 마음이 도착했다. 백 년을 세 번이나 지나서.
'조선의 바람을 타고'가 허블 출판사의 도서인 이유를 알게되는 순간, 인물들의 문장을 따라 스토리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까지 읽어나가다 다시 앞 부분의 문장을 찾아 펼치고 살펴보게 된다. 반전이라면 반전, 다시 읽어보는 문장에서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문장 속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역사와 SF 장르의 소설이면서도 스토리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로맨스. SF가 낯선이들도 로맨스의 흐름을 따라 읽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장르성의 장치를 사용하며 그 문장에 감정과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아련한듯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것 같지만, 단정하지 말고 수정과 수겸의 이야기의 끝까지 함께 걸어가보기를 권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장을 만나고 그 시선의 끝에서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마주해보기를 바란다. #조선의바람을타고 #허블청소년
물과 시간은 끊기지 않고 흘러가겠지만 인연은 끊어지기 십상이니 현재의 자신과 조선의 수겸은 닿을 수 없는 인연이었다. 이 당돌한 모습조차 머지않아 그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서서히, 형이 사라지듯 서서히. 감히 마음에 품어서는 안 될 감정은 이곳에 두고 떠나자. 가지와 가지가 맞닿은 서로 다른 두 그루의 나무를 말합니다. 결국 하나의 나무로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인 나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같은 나무라 해도 서로 거부반응이 있으면 맞닿은 가지가 붙지 않고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지요.”
조선의 관념은 마음의 총화인 사랑이란 단어를 알지 못해 겨우 온기라 한 것이겠지. 당신이 남기지 말라고 한 온기는 그 마음인 거겠지. 미련한 나는 이제야 그 시간의 흐름을 이해했소. 수백 년간 붉은 흙길이 그대로라 하였으니, 같은 시간을 살 수는 없으나 같은 시대를 살게 되길 바라며 그 시대를 찾아가겠소.
누군가의 진심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후회가 아니라 먹먹함이다.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오직 그 뿐이다. “헬리혜성은 다시 오잖아. 사람들고 기다리고 있고. 너도 그런 쪽일지도 모르지. 스쳐 가는 게 아니라 돌아오는 거지.” 300년 전, 가지와 가지를 이었던 연리지가 그 긴 시간 동안 하나가 되어 이곳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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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바람을 타고』
추정경 님의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역사와 SF가 만나 탄생한 신비롭고 뭉클한 이야기에요.
1759년 봄, 조선의 밤하늘에 커다란 꼬리를 남긴 별 하나가 떠오르죠. 온 세상이 변고의 징조라며 두려움에 떨던 그때, 국가의 하늘을 살피던 관상감 관원들은 스무닷새 동안 그 별의 위치, 밝기, 색깔, 모양을 빈틈없이 기록해요. 그 별이 바로 ‘핼리혜성’이고, 당시의 기록은 오늘날까지 <성변측후단자>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죠.
작은 별의 움직임 하나까지 놓치지 않던 철저한 기록의 나라 조선... 그런데 이 시점에 ‘무엇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이 찾아와요. 그것도 삼백 년 뒤 미래에서, 그 별을 제 눈으로 직접 보겠다며 시간 여행을 감행한 채 말이죠. 소설은 실록을 볕과 바람에 말리던 조선시대의 의례인 ‘포쇄(曝曬)’와 핼리혜성 관측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실 위에,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스럽고 따뜻한 인연을 엮어내고 있어요.
역사와 SF의 결합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거나 생소할 줄 알았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가슴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포근함에 사로잡혔어요. 우리는 흔히 역사를 교과서에 적힌 연도와 사건의 나열, 또는 이미 지나간 아득한 과거로만 생각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차가운 기록 뒤에 숨어 있던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되살려내요. 스무닷새 동안 밤하늘을 찌를 듯한 열정으로 별을 관측했던 관상감 관원들의 마음, 그리고 3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서까지 그 별을 직접 눈에 담고 싶어 했던 미래 방문자의 마음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줘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실록을 말리는 의례인 ‘포쇄(曝曬)’라는 역사적 장치였어요. 바람과 볕을 쬘 때마다 사락거리는 종이 소리 사이로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공간이 겹쳐지는 연출은 마치 제가 그 조선의 마당 한가운데 함께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죠.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되는 인물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선명한 온기를 남기고 가는 모습에서는 묵직한 감동과 함께 깊은 위로를 받았어요.
결국 이 소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무언가를 간절히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역사가 사람과 사람을 다정하게 이어주는 따뜻한 바람처럼 다가오는, 오래도록 잔향이 남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였어요.
과거와 미래,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바람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조선의 바람을 타고』를 꼭 한번 펼쳐보길 바라요.
😍 르온서평단 @gbb_mom 모집을 통해 허블 @hubble_books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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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시작한 이야기 속에 가슴을 설레게 하는 첫사랑 같은 감정은 심장을 부여잡게 하는 두근거림을 대사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읽는 독자는 마치 현대의 여자 수정이가 된 듯하고, 조선의 남자 수겸이가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한번 펼친 책은 속독을 부르는 전개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 멈출 수 없게 했다. 역사를 담아낸 묵직함은 살리면서도 잔잔하게 물드는 감정은 묻히지 않게 했다.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놓을 수 없었던, 그야말로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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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바람을 타고 - 추정경 📍‘그러나 자신들은 시대를 껴안고 고민하고 있는가. 자신의 시대를 사랑하는가. 두 사람 모두 답할 자신이 없었다.‘ 도서제공 | @hubble_books 뇌파를 통해 과거로 접속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핼리혜성을 연구하는 천문학도인 수정이, 300년 전 핼리혜성 관측을 위해 그 시대로 접속해 조선의 인물들을 만나고 겪는 이야기입니다💫 표지 정말 너무 예쁘지 않나요😳 처음에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고 예뻐서 확 시선을 끄는 책이었어요 _< 그리고 작가님께서 이 시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기고 쓰신 것 같았어요 몰입을 하기엔 너무 좋았지만 이해가 안 되면서 봐야 하는 느낌도 좀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와보자면 보통 생각하는 타임머신 이런 게 아니라 몸은 그대로 현대에 있고 뇌파를 통해 DNA가 조금이라도 일치하는 그 시대의 인물에게 접속하는, 한마디로 잠시 몸을 빌리는? 느낌의 시간여행이에요! 그렇게 간 조선시대에서 선비인 윤수겸을 만났는데, 지금은 마주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눈다는 것을 정말 이루어질 수 없어 슬픈 일인 것 같아요😢 현대인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수정은 조선시대의 규범에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런 모습에 윤수겸은 수정에게 점차 마음을 느끼고,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했음에도 그들의 결말은 정해진 운명이라..💧수정이 본 시대로 돌아가 혼자 남았지만, 기록을 계속 남기며 그녀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정말 절절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담고 있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도 저에겐 너무 와닿았어요.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서 각자 아픔을 가지는데, 특히 실력이 정말 뛰어나고 발명해내는 아이디어가 뛰어나지만 천한 야장이라 함부로 가지지 못하는 물건을 가졌다 하여 벌을 받고, 그렇게 꺾이게 된 한 인물의 이야기가 많이 기억에 남아요😿 로맨스도 좋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마주한 시대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조선시대 인물들의 다양한 시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훨씬 뜻깊고 좋았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를 마주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야기, 그와 더불어 시대를 넘나드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조선의바람을타고 #허블청소년 #허블 #추정경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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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조선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천문학도 수정과 젊은 선비 수겸의 이야기다. 핼리혜성을 직접 관측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 수정은 실록을 보존하기 위한 포쇄 행렬에서 수겸을 만나고,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간다. 처음에는 낯선 시대적 배경과 생소한 표현 때문에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역사와 SF를 결합한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실록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보존하는 포쇄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 기록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달리, 정작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과 마음은 온전히 기록으로 남길 수 없다는 점이 이 작품의 여운을 더해 주었다. 사람의 인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처음 만났는데도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인연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깨달았을 때조차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상황은 안타까웠다. 같은 감정을 품고 있어도 살아가는 시대와 환경이 다르면 선택할 수 있는 삶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3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마음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다.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는 시대에도 마음만큼은 쉽게 기록할 수 없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 마음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았던 만남도 누군가의 삶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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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조선의 바람을 타고 - 추정경 ⠀ p.24 조선의 하늘과 땅에 무엇인가가 당도했다. ⠀ p.55 "알아. 알지만 이 세계는 바둑판 같아. 짜인 궤적 아래 놓이는 돌처럼 움직이잖아. 판 밖에 큰 세상 있다고 말해줄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이 세상이 바둑판인지 저들이 바둑돌인지 멋대로 판단하지마. 네가 더 자유로운 세상에서 왔다고 조선이 현대보다 못한 곳은 아니야." "못하다고 안 했어. 역사가 어디로 가는지 아니까 답답할 뿐이지. 눈앞을 가로막는 저 더께라도 걷어 낸다면 우리 근대사가 그 험한 꼴을 보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그건 아무도 몰라. 우리는 그저 여행객이야. 여행객이 주권을 행사할 수는 없어." ⠀ p.83 역사는 늘 승자의 기록이었고 패자는 지워지거나 곡해되기 십상이었다. 엄격하게 쓰인 실록이라해서 달랐을까. 승자의 논리 없이 오직 사초만을 바탕으로 명명백백한 사실만을 기록했을까. 인간의 눈은 언제나 시각을 담고, 시대는 승자의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수는 새삼 사홍과 수겸이 조선이라는 시대의 사람임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가 올바르지 않다 해도 그 시대의 가시마저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언뜻 보면 다른 가치관을 말하는 듯했지만, 그들은 왕에 대한 충절이 아닌 조선의 앞날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홍과 수겸은 지금의 조선이 가진 문제를 아파하고 고민하는 선비였다. 그러나 자신들은 시대를 껴안고 고민하고 있는가. 자신의 시대를 사랑하는가. 두 사람 모두 답할 자신이 없었다. ⠀ p.273 반대편에서 청명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저 먼 곳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300년 전의 수겸인 듯 지금의 준우인 듯, 닮았으나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가 품은 의지와 생각은 하나였다. 빗물이 결국 바다를 만나듯, 핼리혜성이 태양을 향해 돌아오듯. 그가 어떤 혜성인지 알 수 없었으나 각각의 시간이 하나의 지점에서 조우했고 점이 되었다. 스치는 두 직선이 품은 수많은 점 중 단 하나의 교차점. 시대마다 그 순간을 달리 불렀다. 조선은 인연, 현대는 사랑, 그리고 먼 미래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단어로. 결국 하나의 의미였다. ⠀ 1759년 봄, 조선의 하늘에 핼리혜성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별을 직접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온 천문학도 수정. 수정은 실록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를 위해 오대산으로 향하는 행렬에서 젊은 선비 윤수겸을 만난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은 처음부터 잘 맞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혜성이 사라지면 수정은 자신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두 사람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지만, 이 책은 조선의 역사와 기록을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에 결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실록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보존하는 포쇄를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의 사람이 과거로 직접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DNA와 가장 유사한 과거 인물의 몸을 빌린다는 설정도 신선했다. ⠀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눈다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도 그 시대에는 낯설고 조심스러울 수 있다.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좋아한다고 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정에게는 당연했던 선택의 자유가 수겸에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같은 마음을 품고 있더라도 살아가는 시대와 환경이 다르면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는 삶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 그래서 기록이라는 소재가 더욱 마음에 남았다. 조선은 수많은 일을 기록으로 남겼고, 덕분에 우리는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삶을 오늘날에도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해서 내밀한 마음까지 온전히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향한 감정은 말하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하고,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록을 통해서야 뒤늦게 드러나기도 한다. 기록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시간 속에 분명히 존재했던 마음을 발견하게 해 준다. ⠀ 삼백 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간격이다. 실록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보존하는 포쇄 역시 단순히 책을 말리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기록을 지켜 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시간을 보냈던 윤수겸에게 수정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실록이 오랜 세월을 견디며 보존되듯, 수겸의 마음속에도 수정과 함께했던 시간이 짧았지만 오래도록 남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한때 존재했던 마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수많은 계절을 지나 보존된 기록이 과거의 시간을 오늘로 데려오듯,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 역시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는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다. ⠀ *본 도서는 허블(@hubble_books)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조선의바람을타고 #추정경 #허블 #허블청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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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바람을 타고』_추정경 #서평단 #조선의바람을타고 #허블청소년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하면 그 썩은 흙내 나는 슬픔이 언젠가 꽃씨 하나쯤은 피워 낼 겁니다. 그러니 묵묵히 기다리시면 됩니다. 역사의 바람은 결국 잦아들 것입니다.” (본문 중) 타래로 이어서! 1759년 조선에서는 혜성이 하늘 위로 떠올랐다. 천문학도 수정은 이 혜성을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이라는 시간을 돌려 조선으로 향한다. 이 책은 과거로 간 수정이 당시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선비 수겸을 만나며 시작한다. 조선은 기록에 미쳐있던 나라였고, 과거로 이동하게 된 수정은 혜성의 꼬리가 남아있는 스무닷새의 시간동안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일을 완수해야했다. 과연 수정은 수겸을 담은 마음을 남지지 않은 채 돌아갈 수 있을까. 책을 딱 처음 읽었을 때 ‘조선은 기록에 미친 나라다’라는 점이 크나큰 영향을 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수정은 과거로 시간을 돌아간 탓에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못한다는 점이 상대에 대한 마음을 그저 마음으로만 남겨둬야한다는 것으로 작용하여 가슴이 아렸다. 우리의마음을그저기록에만의존하지않은채새기는방법에는무엇이있던가, 계속생각하게되었다. 사람을마음으로기록하는방법을책을통해알게된거같아뜻깊은시간이되었다. 또결말을읽을때까지손을땔수없는흥미로운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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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재밌게 읽은 《열다섯에 곰이라》 추정경 작가님의 신작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1759년 봄의 조선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핼리혜성이 밤하늘에 관측되었던 역사적 사실과, 실록을 말리던 의례인 '포쇄'라는 기록 위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탄생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만나 빚어내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천문학도 수정이 혜성을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 전 조상의 몸에 접속하면서 시작된다. 스무닷새라는 한정된 시간과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는 엄격한 규칙 속에서, 수정은 뜻밖에 남겨진 작은 쇠붙이로 인해 고결한 선비 수겸과 얽힌다. 고발 대신 쇠붙이를 말없이 손에 쥐고 돌아서는 수겸의 침묵은, 이성이 구축한 규칙을 넘어선 감정의 첫 파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의 진가는 인물들이 마주하는 내면의 갈등과 애틋한 교감에 있다. “이곳에 단 하나도 두지 마시오. 그 어떤 생각, 그 어떤 온기도”라는 절제된 언어 뒤에는, 통제할 수 없이 커져가는 인간적인 끌림과 다정함이 숨어 있다. 혜성이 사라진 뒤 삼백 년이라는 아득한 시공간의 격차를 받아들여야 하는 두 인물의 모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거리감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연의 무게를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마음은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다’는 문장처럼, 소설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 속에서 비로소 자각하게 되는 감정의 본질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찰나의 인연이 타인의 삶에 남기는 깊은 궤적을 서늘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이 책은, 지나쳐 온 수많은 마음과 내 안의 온기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한다. || 밑줄 P. 56 자신들이 스며든 이질적인 삶을 들어낸 뒤 그들 의 삶은 변함없을까. P. 103 수는 이 순간을 거짓으로 벗어나고 싶지 않았 다. 현대의 그녀가 조선에 그 어떤 흔적을 남겨서도 안 된다면 무엇보다 거짓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단 한 사람에게만은. P. 155 그제야 거짓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달랬던 그녀의 진심을 알았다. 그러나 과거는 추억을 끌어 안고 살면 닿을 수 있었지만 그녀가 있을 미래는 죽어서도 갈 수 없는 곳이었다. P. 157 그것이 그리움이었다 하면 그리움일 것이고, 이 끌림이었다 하면 이끌림으로 부를 생각이었다. 무 엇이든 그들의 마음은 황톳길을 함께 걷는 순간 서로에게 닿았고, 지금 이 빗속에 함께 선 이유도 같다 생각했다. P. 274 각각의 시간이 하나의 지점에서 조우했고 점이 되었다. 스치는 두 직선이 품은 수많은 점 중 단 하나의 교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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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바람을타고 #추정경 #허블청소년 #책추천 #책리뷰 #독서기록 🌿 조선의 바람을 타고 | 추정경 평소 천문학과 조선시대 역사, 그 시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아 제목부터 흥미롭게 다가온 책. 별 하나를 보기 위해 300년의 시간을 건너 조선으로 간 천문학도 수정의 이야기다. 핼리혜성을 관측한다는 설정과 조선시대라는 배경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그 시대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됐다. 눈앞에 조선의 풍경이 펼쳐지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특히 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책을 꺼내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라는 의식이 인상적이었다. 기록과 책을 지키는 일이 그 시대에 얼마나 정성스럽고 중요한 일이었는지도 새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섬세한 문장이 좋았다. 과거의 이야기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그 시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듯했다. 육아 중 틈틈이 읽었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책을 찾게 됐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조선의 어느 길을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역사와 천문학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있었고,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남았다. 조선시대 역사나 천문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육아 중에도 오랜만에 깊이 몰입해 읽은 책 📚 역사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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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열다섯에 곰이라니> 추정경 작가님의 신작 청소년 장편소설. 역사와 SF를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759년 봄, 조선의 밤하늘에 혜성이 떠올랐다. 천문학도 수정은 그 별을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 전 조상의 몸에 접속한다. 수정에게 허락된 시간은 25일, 규칙은 이곳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그런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조선에는 핼리혜성보다 더 수정의 마음을 사로잡는 존재가 있었다. 정구품 춘추관 기사관 윤수겸. 실록을 볕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 행렬에서 만난 둘 사이에 낯선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스며든 이질적인 삶을 들어낸 뒤 그들의 삶은 변함없을까. (56쪽) 수는 이 순간을 거짓으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현대의 그녀가 조선에 그 어떤 흔적을 남겨서도 안 된다면 무엇보다 거짓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단 한 사람에게만은. (103쪽) 그것이 그리움이었다 하면 그리움일 것이고, 이끌림이었다 하면 이끌림으로 부를 생각이었다. 무엇이든 그들의 마음은 황톳길을 함께 걷는 순간 서로에게 닿았고, 지금 이 빗속에 함께 선 이유도 같다 생각했다. (157쪽) 삼백 년을 건너 만났지만, 헤어지고 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두 사람. 그렇기에 모든 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고 가슴 아프다.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사는 걸로 합시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수겸도 마음은 타들어갔겠지. 지켜보는 내 마음도 아팠다. 현실로 돌아온 수정은 수겸을 잊지 못하고 그의 흔적을 쫓는다. 조선에 홀로 남은 수겸 역시 평생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마치 내가 조선에 다녀온 것처럼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운명같은 만남이었으나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든 붙잡아 주고 싶은 마음. 둘의 인연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면 나도 수겸을 잊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 결말이 있었다. 참 다행이다. 조선의 바람을 타고 도착한 마음이 계속 되기를. ......각각의 시간이 하나의 지점에서 조우했고 점이 되었다. 스치는 두 직선이 품은 수많은 점 중 단 하나의 교차점. (274쪽) #조선의바람을타고 #추정경 #허블 #청소년소설 @hubble_books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