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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400년 전 몽테뉴가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자기 성찰의 철학 미셸 몽테뉴 저 | 정영훈 편저 | 이선미 역 | 메이트북스 몽테뉴를 다시 만났다. 앞서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를 읽은 적이 있다. 이번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몽테뉴가 평생 탐구했던 자기 자신이라는 주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400여 년 전의 철학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몽테뉴의 철학이 최근 다시 읽혀야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그는 자신의 결점과 변덕, 기억력의 한계와 욕망, 두려움과 모순까지 솔직하게 관찰했던 사람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 것이다. 자신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던 태도는 오늘날의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몽테뉴의 대표작 『수상록』 세 권을 바탕으로 53가지 주제를 현대적인 언어로 정리했다. 원전의 방대한 논의를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몽테뉴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았던 핵심적인 시선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아이에게 외우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게 하라는 교육에 관한 주제도 인상적이었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지금의 교육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을 접하고나면 읽은 내용을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가보다 한 권의 책이 내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싶어진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삶을 비관하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지금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언젠가 충분한 시간이 생기면,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모든 조건이 갖춰지면 시작하겠다고 미뤄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몽테뉴의 시선은 우리가 삶을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53개의 주제를 짧게 압축한 편역서인 만큼 몽테뉴의 사유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핵심적인 생각을 두루 만나는 입문서로 유용하다. 몽테뉴를 처음 접하거나 『수상록』을 읽기 전 그의 철학적 관심사를 살펴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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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을 통해 그의 이름과 사상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에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를 선택한 것은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셸 몽테뉴는 프랑스 보르도 인근의 몽테뉴 성에서 태어났다. 법률을 공부한 뒤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법관으로 일했으며, 이 시기에 평생의 벗 에티엔 드 라 보에시를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친구의 죽음은 몽테뉴의 삶과 사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몽테뉴는 『수상록』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의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지 않을까? '나를 이해하는 일이 곧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며,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 곧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몽테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완벽한 인간이 되는 공식이 아니었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같은 문제 앞에서도 왜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일이었다. 그는 인간이란 늘 일관되고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흔들리고, 모순되며, 욕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에 담긴 생각을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해 53가지 주제로 풀어냈다. 남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꾸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것. 자신의 결점과 부족함까지 인정하고, 불완전한 나를 속이지 않는 것. 그것이 몽테뉴가 전하는 삶의 지혜다.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자신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 자신의 결점과 변덕까지 인정해야 비로소 진짜 나를 볼 수 있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파트 2.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 관습과 권위에 무조건 기대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라고 이야기한다. 파트 3. 사람들과 어울리되 자기 삶을 내주지 마라. 우정과 가족, 명예와 권력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지킬 줄 알아야 한다. 파트 4. 죽음을 피하지 말고 삶을 충분히 누려라. 죽음과 늙음,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삶의 조건이다. 그것을 두려워하며 외면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금 주어진 삶을 충분히 누리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혼자 있어도 자신과 잘 지내라'는 이야기였다. 혼자 있으면 당연히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것 아닐까?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혼자 있다고 해서 저절로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다스릴 줄 모르면 사람들 속에서처럼 고독 속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것과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누리는 것은 다르다. 먼저 자기 안으로 돌아가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외로움을 피하려고 끊임없이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나 자신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고독에도 자신과 마주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육체와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몽테뉴는 인간을 정신만으로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마음뿐 아니라 욕망하고 늙어가는 육체도 나 자신의 일부라고 말한다. 늙음은 나를 절제하게 하지만 살아 있다는 기쁨까지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몸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감추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젊음을 부러워하고 늙어가는 모습을 감추려 한다. 하지만 정신과 육체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뿐 아니라 육체와 욕망까지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어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의 몸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충분히 누리는 것. 그것 역시 자신에게 솔직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문장이 있다. "가장 큰 일은 자기 삶을 잘 사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크고 영광스러운 일은 자기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고 돈을 모으고 건물을 세우는 일은 그다음의 일이라는 몽테뉴의 생각이 참 좋았다. 우리는 흔히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높은 곳에 올라야 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성공한 삶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몽테뉴는 우리에게 묻는다. 정작 자신의 삶은 잘 살고 있는가? 거창한 성취나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도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아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나 역시 이 문장을 읽으며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다.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나 자신에게 칭찬을 건넨다. 잘했다. 오늘도 참 잘 살았다. 이 책을 덮으며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나를 꾸미고 있지는 않은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충분히 누리고 있는가? 몽테뉴는 완벽한 인간이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순과 결점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주어진 삶을 자기답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답이 있을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흔들리고 후회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나를 부정하지 않고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일 것이다. 남과 비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오늘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가장 큰 일은 자기 삶을 잘 사는 것이다. 이 문장을 마음에 담고 오늘도 나의 삶을 살아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나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이글은 컬쳐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이 직접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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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비롯해 철학자의 지혜와 삶의 조언을 담은 책은 많지만,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솔직하라’는 말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불완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프로필을 고르고 성취를 정리해 자신을 보여 주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소홀해지는 것 같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남에게 보이는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나 사이의 거리감에서 출발한다. 몽테뉴는 자기 자신을 책의 소재로 삼아, 훌륭한 본보기로 꾸미기보다 결점과 변덕, 생각이 바뀌는 모습까지 솔직하게 기록했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완벽한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자신에게 정직할 것을 이야기한다. 몽테뉴가 말하는 고독은 사람 없는 곳으로 달아나는 일이 아니다. 몸만 혼자 있을 뿐 욕심과 남의 시선을 그대로 간직한다면 진정한 고독이라 할 수 없다. 그는 가족과 재산을 소중히 여기되 마음속에 자신만의 뒷방 하나를 마련해 두라고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행복의 마지막 근거까지 남에게 맡기지 않는 것, 이것이 내면의 독립이다. 또한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므로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한때의 행동이나 실수만으로 자신을 영원히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변화가 잘못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일과 자신을 영원히 낙인찍는 일은 다르다는 선도 분명히 긋는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몽테뉴의 생각은 위로가 되었다. 한 번의 실수나 실패로 자신을 규정할 필요도 없고, 지금의 모습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가장 보기 좋은 초상화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계속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일이라는 말도 마음에 남는다. 사람은 좋은 방향으로도,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도 변할 수 있지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재촉 대신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작은 동기를 전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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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400년 전 동네 형님의 솔직한 넋두리 |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서평 빨간 표지가 먼저 손을 끄는 책이에요. 새빨간 바탕에 흰 글씨 제목이 큼직하게 들어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목에 하얀 주름 깃을 두른 몽테뉴가 옆얼굴로 서 있습니다. 표정이 근엄해서 처음엔 잔소리 꽤나 하실 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이 양반, 자기 얘기를 몽땅 털어놓는 스타일이더군요. 이름부터 몽테뉴라 그런가 싶었습니다.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편역자의 말부터 요즘 얘기로 문을 열어요. 프로필을 고르고, 잘 나온 사진을 남기고, 성취를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시대라고요. 그렇게 보여주는 일이 많아질수록 정작 실제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는 일은 뒤로 밀리기 쉽다는 거예요. 회사 메신저 프로필 사진 하나 고르는 데도 은근히 신경 쓰는 게 사람 마음이라, 첫 장부터 뜨끔한 느낌이 들었어요.
남에게 보이는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나. 그 사이가 멀어지는 시대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가 조금 특이한 건 생김새부터예요. 몽테뉴가 평생 쓰고 고친 <수상록> 세 권 전체를 바탕으로 53가지 주제를 뽑아 요즘 말로 다시 풀어 쓴 편역서거든요. 완역본도 아니고 유명한 문장만 모은 명언집도 아니라고 편역자가 직접 밝혀두었더라고요. 몽테뉴처럼 한 가지 생각을 여러 방향에서 살펴보고 너무 빨리 결론 내리지 않는 태도를 살리고 싶었다는데, 읽어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꼭지마다 몽테뉴가 "나는" 하고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이라, 철학 강의를 듣는다기보다는 동네 형님 넋두리를 듣는 기분에 가깝습니다. 편역자의 말에서 웃음이 났던 대목도 있어요. 몽테뉴는 사랑과 성, 식사와 수면, 병과 노화, 배변과 통증처럼 점잖은 철학책이 피하기 쉬운 문제를 거리낌 없이 다뤘대요. 배변까지 철학에 넣은 사람이라니. 기억력이 나쁜 것도 숨기지 않았고, 생각이 바뀌면 바뀐 흔적까지 남겼다고 하니 이 정도면 솔직함이 거의 체질인 분 같았어요. 몽테뉴 하면 서재에 틀어박힌 근엄한 사상가부터 떠올렸는데, 이 책 속 몽테뉴는 꽤 사람 냄새가 납니다. 보르도 시장으로 뽑혔을 때 처음엔 사양했다가 왕의 명령까지 더해지자 결국 맡았고, 두 번이나 선출됐다고 해요. 그때 시민들 앞에서 기억력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야심과 탐욕, 폭력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는데, 취임 인사치고는 참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말 같더라고요. 다른 페이지보다 천천히 정독하듯 읽었던 부분은 02번 꼭지, 한 번의 행동으로 사람 전체를 규정하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어제는 위험 앞에서 담대했던 사람이 오늘은 사소한 일에 겁을 먹고, 한때 너그러웠던 사람이 작은 이익 앞에서 인색해지기도 한다고 하죠. 사람은 우리가 설명하고 싶어 하는 만큼 한결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거예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름표가 참 쉽게 붙는다는 걸 알게 돼요. "그 친구는 원래 좀 덜렁대", "그 팀장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는 식으로요. 몽테뉴는 친절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유능한 사람, 실패한 사람이라고 빠르게 정해버리면 그 뒤로는 이름표에 맞는 행동만 골라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읽다 보니 제가 남한테 붙여둔 이름표들이 몇 개 떠오르더군요. 제 등에 붙어 있을 이름표도요. 그리고 이 꼭지의 마지막 문장. "한 번 잘했다고 완성된 사람인 척하지 말고, 한 번 잘못했다고 자기 전부를 버리지도 마라."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말이었어요. 몽테뉴도 다른 사람에게 그래야 하지만 자신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이거든요. 실수 하나에 며칠씩 끙끙 앓는 중년 직장인에게는 이만한 처방이 없는 거 같습니다.
03번 꼭지에서는 웃으면서 찔렸어요. 몽테뉴는 나이가 들어 욕망이 줄었다고 해서 자기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대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유혹을 덜 따르게 된 것과 더 현명해진 것은 다른 일이라고요. 나이 들어 저녁 약속 줄어든 걸 철든 증거로 여기는 중년이 저만은 아닐 텐데요. 몽테뉴 앞에서는 그냥 체력 문제였던 걸로. 그래도 이 꼭지가 놀리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몽테뉴는 자신을 한 문장으로 완성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금의 생각이 내일 달라질 수도 있고 그 변화 역시 나라고 말합니다. 어제 한 말과 오늘 생각이 다르면 체면 깎이는 것 같아 괜히 우기게 될 때가 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면 바뀐 이유를 함께 보면 된다는 얘기가 편하게 들렸어요. 요즘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보니 22번 꼭지가 특히 반가웠습니다. 몽테뉴는 박식하다는 이름을 얻으려고 책을 읽지 않았고, 길고 힘든 독서를 억지로 견디지도 않았대요. 플루타르코스의 짧은 글과 세네카의 편지를 좋아한 것도 필요한 곳에서 펼치고 원하는 때에 덮을 수 있어서라고요. 키케로처럼 훌륭한 사람의 글도 서론이 길게 이어지면 지친다는 고백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400여 년 전 대철학자도 서론 긴 건 힘들었구나 싶어서요. "나는 인용을 세지 않고 그 무게를 잰다"는 문장도 마음에 들었어요. 몇 권 읽었나 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몽테뉴는 그 책으로 내가 무엇을 보게 되었는지를 물으라고 하더군요.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를 읽으며 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는 이유랑도 닮은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번 꼭지는 회의실 풍경 그 자체예요. 논쟁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누가 이기는지부터 따지고, 생각이 막히면 목소리를 높이거나 말꼬리를 잡는다고 하죠. 그 옛날 프랑스나 지금 우리네 회의실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몽테뉴는 상대의 이유가 더 강하다면 거기에 굽히는 것도 승리라고 말해요. 대화를 마친 뒤에는 "무엇을 새로 알게 되었는가"를 묻고 싶다고요.
회의 끝나고 나오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뭐였더라. 30번과 32번 꼭지는 같이 읽으면 재미가 두 배예요. 몽테뉴는 말을 살 때는 다리와 눈, 몸 상태부터 살피면서 사람을 볼 때는 왜 옷과 신분부터 보느냐고 물어요. 칼집이 화려하다고 그 안의 칼까지 좋은 건 아니라는 비유도 이어지고요. 통풍이 찾아오면 왕도 다른 사람처럼 아프다는 대목에서는 피식 웃었습니다. 32번에서 몽테뉴는 가장 높은 자리를 바라지 않았고, 파리에서 둘째나 셋째쯤 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대요. 이 나이쯤 되면 위로 올라가는 자리와 내 생활을 지킬 수 있는 자리 사이에서 저울질하게 되는데, 몽테뉴는 그 앞에서 별로 망설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왕자들이 제대로 배우는 건 말 타기뿐이라는 말도 나와요. 말은 왕의 아들이라고 봐주지 않으니까요. 알렉산드로스가 고개를 기울이면 신하들도 따라 기울였다는 이야기, 파보리누스가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논쟁을 져주면서 서른 개 군단을 거느린 사람보다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길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는 일화까지. 높은 자리일수록 솔직한 말을 듣기 어렵다는 얘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놓으니 술술 읽히더라고요. 33번 꼭지는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어왔어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빌려줄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은 나에게 남겨두어야 한다." 몽테뉴의 아버지도 같은 직책을 맡은 적이 있었대요. 늙은 몸과 건강, 집안의 평온까지 잊을 만큼 도시 일에 자신을 내맡겼다고 해요. 몽테뉴는 그 선의를 존경했지만 그 방식까지 따르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힙니다. 일에 모든 걸 쏟아부은 윗세대를 보며 자란 사람이라면 이 몇 줄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요.
책임은 다하되 그 일이 영혼을 모두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되고, 지나친 열정은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되, 내 힘 밖의 결과까지 끌어안지는 않겠다고요. "세상의 모든 짐을 내 마음속에 들여놓을 필요는 없다"는 문장은 월요일 아침마다 한 번씩 꺼내 보고 싶더라고요. 솔직히 걸렸던 부분은 48번 꼭지였어요. 몽테뉴는 늙어서 그리스어를 새로 배우기 시작한 카토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해요. 좋은 일에도 제때가 있다고요. 이 나이에 와서야 책 읽는 재미를 붙인 사람으로서는 순간 서운하더군요. 늦게 시작한 게 죄인가 싶어서요.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문단에서 마음이 풀렸어요. 나이가 들었다고 공부를 멈추라는 뜻은 아니래요. 공부는 언제든 이어갈 수 있고, 다만 늘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살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지금 삶에 맞는 공부를 하고 이미 배운 것을 더 잘 쓰는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 된다고요. 몽테뉴가 정말 경계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몸은 늙는데 욕망은 계속 젊어지는 것. 무덤에 한 발을 두고도 새 집을 짓는다는 비유 앞에서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깐 망설여졌어요. 몽테뉴는 이제 가장 긴 계획도 한 해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해요. 무엇을 더 시작할지만 묻지 않고 무엇을 누리고 마치고 놓아줄지도 생각하겠다는 말이 이 나이에 듣기 딱 좋았습니다. 회사는 여전히 삼 년짜리 계획표를 들이밀지만요. 49번 꼭지는 조금 더 차분하게 읽혔어요. 우리는 일흔이나 여든까지 사는 걸 당연한 몫처럼 여기지만, 자연은 누구에게도 몇 살까지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예요. 그렇다고 내일 죽을 사람처럼 모든 일을 서두르라는 뜻은 아니라고 하고요. 다만 시간이 많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해야 할 말과 선택, 책임을 이유 없이 미루지는 말라고 합니다. 미뤄둔 말들이 몇 개 떠올랐어요.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메이트북스 슬림북 시리즈 중 한 권이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얇은 책이에요. 저보다 훨씬 날씬해서 살짝 질투가 날 정도. 한 꼭지가 짧아서 아무 데나 펼쳐도 되고, 마음이 복잡한 날 목차에서 지금 필요한 제목 하나 골라 읽기에도 좋아요. 필요한 곳에서 펼치고 원하는 때에 덮을 수 있는 책을 좋아했다는 몽테뉴의 취향이 책 모양에 그대로 담긴 것 같더라고요. <수상록>을 통째로 읽을 엄두는 안 나는데 몽테뉴가 어떤 사람인지는 궁금했다면 이만한 입구가 없을 거 같습니다. 책상 옆에 두고 오래 꺼내 볼 책으로 손색이 없어요.
어느새 11월 첫 주, 월요일을 겨우 넘기고 맞은 화요일입니다. 길가 은행잎이 바닥에 수북하게 깔리고 곧 입동이라니 한 해가 정말 빠르네요.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덕분에 마음 한쪽에 쌓여 있던 묵은 짐을 좀 내려놓은 기분이에요. 완벽해지려고 애쓰기 전에 오늘 하루라도 나한테 솔직해 보기로, 몽테뉴 형님이랑 조용히 약속 하나 해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차 한 잔 곁에 두고 좋은 책 만나시길 바랄게요. 완벽한 척 대신 흔들리는 나를 그대로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400년 전 동네 형님 몽테뉴의 53가지 솔직한 인생 수업 #몽테뉴의지혜자신에게솔직하라 #몽테뉴 #수상록 #미셸몽테뉴 #정영훈 #이선미 #메이트북스 #메이트북스슬림북 #인문교양 #철학에세이 #고전읽기 #신간도서 #책추천 #서평 #책리뷰 #중년독서 #직장인책추천 #자기성찰 #북스타그램 #북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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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미셀 몽테뉴는 사실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철학자다. 자기 자신을 소재로 쓴 1580년 <수상록>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그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이 책을 통해 보다 깊이 알 수 있게 정리했다. 그는 스스로 잘난 모습만 보이는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하며 사후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의 생전을 기억하기 위해 작성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 책에는 총 53가지의 몽테뉴의 인생 철학이 등장하는데, 한 주제당 2쪽 분량의 내용으로 읽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충분히 이해할만큼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어 좋았다.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은 자신의 결점까지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솔직함, 2장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스스로 사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 3장은 사람들과 어울릴줄 알아야 하지만 자기의 삶까지 내어주지 않을 정도의 경계를 지킬 수 있는 의지, 마지막 4장은 죽음을 마주하며 현재의 삶을 충분히 누릴것에 대한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기존의 다른 철학자들과 뜻을 함께 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몽테뉴만의 특색이 있는 철학으로 이색적이게 느껴졌던 부분은 몽테뉴가 보르도시의 시장을 두번이나 역임하였다고 하는데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맡은바 책임은 다 하되 그 일이 자신의 영혼을 모두 차지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장했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몽테뉴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책임감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지를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시장으로서의 자신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 몽테뉴의 삶에도 책임감을 다했다는 사실이 요즘 현대인들의 워라밸과 상통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또한 1500년대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다루면서 부모가 재산으로 자녀에게 존중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오롯이 부모의 덕과 능력으로 자식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 고민의 많은 부분이 닮아있음에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53가지의 조언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삶의 지혜들이어서 어느 하나 허투루 읽을만한 내용이 없었던 것 같다. 몽테뉴의 철학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어렵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유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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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16세기 프랑스가 배경이 되는 미셸 드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의 수상록(Essais)은 철학적 에세이의 효시로 평가되며 철학적 사유와 자아 성찰의 본질을 탐구한다. 누구도 자유롭게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에 몽테뉴는 오직 ‘자신’만을 탐구하며 지금껏 누구도 쓰지 않았던 방식으로 글을 썼다. 바로 이것이 에세이의 시초가 된 <수상록>이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불완전함을 솔직히 드러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과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다. 그의 삶의 철학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훌륭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앞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직 오지 않은 그것 보다는 현실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다. 동일하게 주어지는 삶의 순간에 어떤 자세로 다가 서느냐는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여기에서 소위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오롯이 본인의 선택이다. 모랄리스트(moraliste)인 그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규명하고, 살아 있는 현실과의 접촉을 한시라도 잃지 않으려고 하였다. 몽테뉴는 옷차림에서부터 우정, 신앙, 사회, 관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개인적인 일화, 역사적 사건, 철학적 탐구를 동등하고 쉽게 다루었다. 영혼의 위대함은 위대함 속에서가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발휘되는 것으로, 질서있고 올바르게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훌륭한 죽음을 맞게 되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살았던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솔직하라.’ 몽테뉴의 진중함과 결기 마저도 드러나는 문장이 있다. '그러니 너그러운 독자여, 나 자신이 바로 이 책의 소재이다. 이토록 하찮고 무익한 주제에 당신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어쩌면 몽테뉴는 너그러움과 허비라는 묘한 대비를 통하여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목적을 더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신중한 독자는 몽테뉴의 글에서 의혹과 질문 이상의 것을 찾아낼 것이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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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저의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를 읽고 책을 좋아하다 보니 집안에서는 물론이고 집밖에서도 그 어디를 가든지 반드시 곁에는 책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집을 나서는 경우 손에는 책을 한 권 들고 가는데 어디서든지 짬이 나게 되면 들여다보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칠십이 넘었지만 안경을 끼지 않고서도 책 글씨를 그냥 읽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것도 큰 복이다. 이 번에는 내 손에 몽테뉴의 지혜 책이 들리워졌다. 좋았던 것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한 꼭지의 귀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마을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 기다려야 하였다. 바로 펼쳐 한 두꼭지 읽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서도 또 2꼭지 읽을 수 있었다. 지하철을 승차하고서는 또 여러 꼭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이 한 꼭지씩 짧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53개의 가르침을 담고 있어 아주 쉽게 독파할 수 있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실용적이었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길거리에서, 버스안에서, 지하철안에서 책을 펴들고 열심히 보는 사람은 나 자신 말고는 거의 없어 조금 뿌듯하기는 하였지만 한편으론 씁쓸함도 느껴지기도 하였다. 바로 이 책은 400년 전 몽테뉴의 지혜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도록 한 편역서이다! 몽테뉴가 평생에 걸쳐 쓰고 고쳐나간 《수상록》 세 권 전체를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53가지 인생 지혜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 낸 것이다. 몽테뉴는 자신을 훌륭한 인간의 본보기로 내세우지 않고, 기억력의 약함과 변덕, 욕망과 두려움, 생각의 모순까지 숨기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을 관찰했다. 이 책은 그런 몽테뉴의 문제의식과 사고의 흐름은 최대한 살리되, 시대적 맥락과 방대한 논의는 정리해 처음 읽는 독자도 부담 없이 그의 철학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해 나갈 수 있다. 가르침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바라보는 법에서 시작해 판단과 관계, 욕망과 죽음에 이르는 몽테뉴 철학의 큰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꾸미지 않는 법, 한 번의 행동으로 사람 전체를 단정하지 않는 법, 익숙한 생각과 권위를 의심하는 법,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자기 삶의 중심을 지키는 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몸과 욕망, 나이와 죽음까지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지금의 삶을 충분히 누리는 지혜도 함께 담았다. 《수상록》의 완역본도 아니고 유명한 문장만 모은 명언집도 아닌, 몽테뉴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던 방식 자체를 오늘의 삶에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편역서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몽테뉴의 철학을 ‘자신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 →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 → 사람들과 어울리되 자기 삶을 내주지 마라 → 죽음을 피하지 말고 삶을 충분히 누려라’라는 하나의 삶의 과정으로 재구성했다는 데 있다. 완벽해지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불완전한 자신을 이해하고,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자기 삶의 기준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이 책이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몽테뉴의 인생 수업이다. 그는 정답을 제시하거나 이상적인 인간상을 내세우는 대신, 결점과 변덕까지 가진 지금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몽테뉴가 평생 탐구했던 것도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왜 두려워하고 무엇을 욕망하며, 같은 문제 앞에서도 왜 어제와 오늘 다르게 판단하는지를 끊임없이 살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오늘의 독자에게 몽테뉴가 다시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솔직하라!”고, 완벽해지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불완전한 자신을 이해하고,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자기 삶의 기준을 찾아가게 하는 것, 익숙한 생각과 남의 판단에 끌려가지 말고, 스스로 보고 판단하며 나답게 살아가라는 것이 이 책이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몽테뉴의 인생 수업이다. 여러 번 반복하여 읽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당분간 계속 휴대하고 다니면서 틈새 시간에는 아무꼭지나 펴고서 몽테뉴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교훈을 열심히 탐구하면서 나를 솔직하게 바라보고 나답게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일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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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11월에 읽기 좋은 책,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솔직하라'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자기 자신을 평생 탐구한 명저 '수상록'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완벽해지려고 할 수록 오히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자꾸 놓치게 된다고 몽테뉴는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충고해줍니다. 남의 답장을 기다리고 남의 인생과 비교하고 남의 표정을 해석하느라 우리는 정작 내 마음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몽테뉴는 먼저 나를 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를 오래 보지 않는데요. 나만 나의 실수를 오래 되새기고 나만 오래 기억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보다 내 마음의 평정을 먼저 돌보는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완벽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나를 속이지 않는것. 불안해도, 실수해도, 인생이 뜻대로만 흐르지 않아도 그 모든 일에 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고마운 이 책을. 400년 전 몽테뉴의 지혜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게 되는 이 책을 지금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몽테뉴의 지헤, 자신에게 솔직하라 #미셀 몽테뉴 #메이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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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도움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몽테뉴 수상록의 서문의 첫 문장이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게 한 문장이기도 하고 처음 시도되는 자신을 찾아가는 중심찾기라는 큰 숙제를 일상의 활동에서 찾아가는 정말 책이다. 스토아 철학의 엄격하고 단단한 금욕주의를 자신의 일상과 삶의 유연함 속으로 가져와 한층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형태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또한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에서 겸손과 성찰의 회의주의라는 새로운 철학을 녹여낸 철학책이기도 하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은 불완전하므로, 누구도 절대적인 진리를 완벽히 알 수 없다는 인정에서 출발하는 회의주의를 바탕으로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53가지 인생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4개의 Part로 구성된 책이다. 자신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내용으로 13개의 꼭지,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는 2장은 13개의 에피소드로 관습과 권위보다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풀어 놓았다. 3장은사람들과 어울리되 자기 삶을 내주지 마라는 주제로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우정과 가족, 명예와 권력 속에서도 자유로운 인간으로 남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4장은 죽음을 피하지 말고 삶을 충분히 누려라는 주제로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였다. 욕망과 나이와 유한함까지 인간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을 부제로 하여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사상을 정리하였다. 3장의 <우정에 관하여>는 1권 27장에 넣어려다가 검열에 걸릴것을 확신하고 원래의 친구였던 에티엔 드 라보에시의 < 자발적불복종>을 수상록에 넣으려다 삭제하고 친구에 대한 헌정사를 넣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부분이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당시 32살의 나이로 페스트에 감염되어 영혼의 동반자 였던 친구를 잃고 그의 생각과 사상을 간직하면서 세상에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던 몽테뉴였다. 지금은 아마도 다른 책으로 소개가 되어 있을 것이지만 당시에는 불복종이라는 시대적 필요와 쓰임이 없었던 시대여서 수상록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벗을 추모하고 나누었던 대화를 이어가고자 했던 것이 수상록(Essais) 였다고 한다. "내게 특히 중요한 것은 좋은 벗과의 우정,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 그리고 책이다." (76쪽)좋은 벗과의 우정이 라보에시와의 우정이다. 사상적으로 교류하는 영혼의 동반자 였기에 어떻게든 소개하려고 하였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허용되지 않아서 포기한 친구와의 우정이 눈물겹다. 사랑하는 여성과의 교제도 '결혼은 새장과 같다. 밖에 있는 새들은 부질없이 들어가려고 하고, 안의 새들은 부질없이 나가려 한다.'는 생각이 결혼관이다. 6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한 명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기에 현실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라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세네카의 운명론인 '운명을 따르는 자는 인도하고, 거부하는 자는 끌고간다'는 스토아적 사상이 몽테뉴가 신체적 고통인 결석증과 노화를 어떻게 다루는지 중요한 사상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수상록의 원전에서는 자주 인용되고 영감을 얻는 철학자가 세네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세네카의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처럼 개인적인 경험, 솔직한 마음을 수필 형태의 담담한 문체로 철학적 통찰을 통하여 풀어낸 것이다. 몽테뉴가 은퇴 후 서재 벽에 적어두었던 수많은 고전 문구들과 수상록의 인용문의 많은 부분이 세네카의 사상에서 출발하였다. 1500년전의 스토아 사상이 몽테뉴의 사상적 기반이 된것이다. 몽테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토아 사상 특히, 세네카의 사상을 베이스로 안고가면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없앨 수 없는 죽음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줄여라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끝이 있기에 지금이 소중하고 그래서 그 즐거움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니 한편으로는 스토아 사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나만의 뒷방이라는 표현이 보면 볼 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기안에서 평온을 찾고 고독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뒷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다가 온다. 몽테뉴는 <식인종에 관하여>라는 수상록의 에피소드 중에서 식인종에 관한 삶의 지혜를 펼쳐보인다. 독단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게 해주는 회의주는 이 에피소드에서도 빛을 발하였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익숙하기 않은 것을 야만이라고 부를 뿐"이라느 생각으로 당시 유럽인들의 식민지화와 제국주의에 대한 파괴와 인명피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유럽인들이 문화적으로 우월감이라고 표현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을 야만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다름을 인정하는 부분이라 인상깊었다. "페루의 왕은 약속한 몸값을 모두 치르고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의 왕도 심한 고문을 당하면서 끝까지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97쪽) 문명과 야만의 다름의 비교에서 야만과 문명에 대한 몽테뉴의 견해가 지금의 시점에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듯하다. 책속에서는 짧은 글들의 모음으로 삶의 지혜를 주려고 하지만 일상속에서으 잔잔함 속에서 파도를 넘어가는 통찰력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고민하게 하게 생각하게 하였다.
아무곳이나 펼쳐 놓고 읽어도 몽테뉴가 일상의 다양한 경험에서 전해주는 지혜는 느낄 수 있다. 아는 것에서 지나 쓰임을 만들어라는 가르침으로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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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몽테뉴의 책 《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를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나는 평소 나 자신을 얼마나 솔직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이나 부족한 부분을 감추곤 합니다. 때로는 스스로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어요. 이 책은 그런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몽테뉴는 평생에 걸쳐 집필하고 수정한 《수상록》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남겼습니다.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꾸미기보다는 기억력의 부족함과 변덕, 욕망과 두려움, 때때로 서로 모순되는 생각까지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자신을 관찰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철학적 논의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자신을 꾸미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부터 타인을 판단하는 방식, 권위와 관습을 바라보는 시선, 인간관계와 욕망, 나이 듦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사람의 한 가지 행동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사람의 생각과 감정 역시 한결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바라볼 때 한순간의 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또한 몽테뉴가 강조하는 삶의 태도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조차 다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와닿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다고 해서 모든 판단이 옳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128쪽의 비교적 부담 없는 분량에 53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한 편씩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오래전 사람의 글이지만 인간이 고민하는 문제는 시대가 달라져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만 인정하는 일이 아니라 부족함과 모순까지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던 순간도 떠올랐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포장하거나 평가하기보다 지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합니다.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몽테뉴의지혜자신에게솔직하라 #미셸몽테뉴 #메이트북스 #북유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