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20법칙이라고 하면 리차드 코치가 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자기 나름의 80/20법칙을 책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전체 성과 중 80%는 마무리 20%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포기 없는 완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99도가 아니라 100도가 필요한 것처럼 어떤 일에서 제대로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임계수준을 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어떤 일을 끝까지 제대로 해내는 것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를 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책에 소개된 청소로봇 사례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청소로봇은 장애물을 피해다니며 구석구석 청소를 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다른 골목에서 더이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맴돌다가는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중도에 퍼질 수도 있구요, 반복되는 충격(실패의 누적)으로 망가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로봇에게 필요한 것은 일정한 시도 후에 다른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는 포기 프로그래밍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포기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는 '귀중한 에너지의 낭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파악함으로써 자기만의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함도 있구요. 성공의 필수요건이라는 '선택과 집중'에는 포기가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하는 인내와 할 수 없는 일을 적절히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국 개신교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주여, 첫째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옵소서. 둘째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셋째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이 책의 조언을 게으름과 인내 부족의 핑계로 사용하지 않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위의 시선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포기를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을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 역시 법학과 출신으로 사법시험 1차 합격 경험이 있음에도 커리어턴을 한 것에 대해 계속 도전해보지 그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후회가 없답니다. :-) (2006.5.15.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과감하게 포기하면 자신의 본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우리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은 다양성으로 지탱되는 자연의 섭리에 일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때를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노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아서’라면서 포기 프로그램을 발동시킬 수 있는 찬스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되 에너지 소모가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포기 프로그램은 본래 우리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하고 에너지의 헛된 낭비를 막아주며 진화를 촉진시키고 집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해주는 능동적인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