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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986년 신영출판사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돈키호테'를 읽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이 소설에대해 소개하는 이야기들을 하도 보고듣고해서인지 책을 읽지 않았어도 왠지 다 아는 것처럼 느껴졌던 소설 중의 하나. 세계명작이란것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나의 편견에 어떤 일침을 가할지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이 책의 첫 부분에 시르반테스의 생애와 문학이라는 구절을 읽고 나서 난 그만 세르반테스라는 작가에대해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라는 신비로운 직업을 가진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돈키호테'가 탄생하게된 그 뒷배경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과감히 읽기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이책이 무거운 양장본이라는 단점과 오래된 책이라서 특유의 종이냄새가 좀 괴로운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돈키호테'를 다 읽어내었다.^^
알론소 키하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네는 자신의 집에있는 기사도에 관한 책들을 읽고 그속에 실린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현실세계와 책속의 가상의 세계를 혼돈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이웃에사는 산초 판사에게 자신의 여행에 동행할것을 제안하며 그에게 총독 감투를 내어주겠다고 꾀어내어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스스로를 돈키호테 라고 칭하며 여행을 하는데,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과 주변의 풍경들을 모두 자기 멋대로 해석해버리게 된다. 그로 인해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고 그의 여행담은 결국 책으로까지 출간되어 당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여행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그의 상상력만으로 재구성된것이라고 속단한다면 그의 여행담이 그저 시시한 허구로 지나지 않을것이다. 돈키호테의 모험담은 현대판 '트루먼쇼'와도 흡사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모험을 그저 팔짱끼고 웃으며 지켜보진 않게된다. 그를 농락하는 자들이 꾸미는 거짓부렁이는 흡사 우리네 모습을 보는 듯 하기도 하기때문이다. 여행중에 큰부상을 당하고(이마져도 모두 계획된 일이었지만..)나서 그는 기사도 정신에 입각해 패배한 사람으로서 고향으로 돌아와서 남의 그의 생을 마감하게된다. 죽기직전에서야 그가 벌인 일들이 모두 덧없는 공상이었음을 깨닫고 그는 유언장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영웅 돈키호테도 결국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었던것이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돈키호테가 지키려고 했던 기사도 정신과 산초판사가 그토록 원하던 부와 권력에대한 욕망을 생각해보았다. 그들은 결국 그것이 무엇이던간에 그들이 원하던 것을 경험에 보지만, 그들이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 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쓸데없는 공상에서 벗어나 현실에 즐거움을 맛보고자 하게된다. 처음 이책을 접했을때 난 돈키호테라는 책이 왜 당대 최고의 소설로 자리매김했는지 알기 힘들었다. 그저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도 소설책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짐나 이야기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나는 작가가 표현하고있는 해학적 요소들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이토록 훌륭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참 잘 전달한 작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