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파운드의 슬픔 -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유 십년동안 연애공장에서 필사적으로 일해온 마유미는 서른이 되던 해 마침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는 앞으로 일 년 동안은 아무 남자도 안 만나기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마유미를 6년 간 속으로 좋아해 온 고세는 이제 마유미가 남자를 사귀지 않으니 나에게 기회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스타팅 오버. 그렇게 누구는 혼자 사는 법을 고민하고, 누구는 같이 살 방법을 모색한다. 이건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아니다 사랑의 문제에 다름 아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 불쌍한 사랑기계들. 서른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진정한 성인식은 서른에 챙겨줘야 한다고 말한다. 확실히 이십대의 사랑과 삼십대의 사랑은 질감이 좀 다르다. 삶도 그러하듯, 더 이상 혈기로 버틸 수 없는 경험치의 소산과, 사랑과 죽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조금은 엿본 사람들만이 서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살덩이들이 뜯겨져 나가는, 심장 옆 1파운드의 살점을 뜯어간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이, 그 슬픔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듯. 시간은 공평하지만 사랑은 공평하지 않다. 삶은 다양한 함수를 수용하지만 사랑은 편협 그 자체이다. 재능은 노력과 잘 어울리지만 사랑의 노력은 어리석은 경우가 많다. 너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은 동시에 구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랑이 공유하는 것은 증오밖에 없다. 끔찍한 사랑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무시해도 좋을 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유도 묻지 말기를. 사랑에 관한 열 개의 단편이 담긴 이시다 이라의 연애소설집의 이야기들은 바로 설레임에 관한 것들이다. 책은 그 분위기를 세련되게 묘사함으로 읽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든다. 사랑해 본 사람들에게 영리하게 엉기는 이 소설집은,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거창한 태클과 압박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모든 실연에 하늘은 무너져왔고 그때 용케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하늘을 우러르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다 하는 그런 이야기. 설레임으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인류가 멸종되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 공룡계의 세익스피어만 있었어도 인간 따윈 정력제로 쓰였을 이 지구의 이상한 기운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이었으면 좋았을 나와 당신의 이야기. take care al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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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ポンドの悲しみ :: 石田 衣良 짝이 없어서 쓸쓸해 지는 시기가 따로 정해진 건 아니겠지만, 바람이 차지고 몸에 두르는 것이 많아지면 저절로 온기를 그리워 하게 되고, 그 온기를 줄 수 있는 것 중에 사람의 체온만 한 게 없다는 걸 새삼 자각하게 되는 때가 바로 이맘 때인 것 같다. 질척거리는 여름이 끝나고 숨쉬기 편한 공기가 되면 억지로 대하는 인간 관계에서 해방 되어 혼자여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드는 기분과도 같다가도, 몇 차례의 싸늘한 비가 지나고 미처 올려다보지 못한 나뭇잎들이 무덤 마냥 길바닥에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가슴이 덜컹, 내가 혹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함이 스며들고 기어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외로움에 떠밀리고 만다. 까짓, 그럴 때마다 오래된 친구든 가끔 보는 말상대든 불러내어 기세좋게 술잔을 부딪히면 그만이지만, 차마 돌아가 적막한 방안에서 몰아대는 듯한 형광등 불빛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 아예 날을 새우고 지친 아침 햇살 속에 돌아 와 허둥지둥 잠 속으로 도망치기 일쑤다. 그러고 일어나서 더 깊은 결핍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거기에 지쳐 강박관념에라도 사로잡힌 듯 연애를 하려 하기도 하고, 그런 성급함의 실패 사례에 지레 겁을 먹어 이전보다 더 움츠러들기도 한다. 다급하게 연애를 하려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얻어낼 수 있을까에 급급하고, 연애에 신중하다 못해 질겁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것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에 골몰한다. 이쪽도 저쪽도 기브 앤 테이크의 균형이 맞지 않다보니 실망과 상처가 더 많이 오가고 급기야는 피해 의식으로 중무장한 채 '나에게는 영영 운명의 상대란 건 없는 모양' '둘이 함께 공유하는 행복 같은 건 나와 상관없는 얘기' 따위를 중얼거리는 자기연민의 단계에 이르고 만다. 마음을 일으켜 다시 굴릴 기운조차 없으니 그대로 외로움에 길들여지면 좋으련만, 이렇게 바람 불고 낙엽 떨어지는 '때' 가 되면 마음이 저절로 자기 의지를 가진 마냥 펄떡대며 굴려달라 요구를 한다. 그때부턴 어느 쪽의 의지가 더 간절하냐의 문제다. 죽도록 외로워서 못참겠을 쪽인가, 어차피 또 실패할거라고 상처에 덜덜 떨 쪽인가. '저 사람은 영영 혼자 살 사람' 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들이 죽기 직전까지 지금 그렇게 보여지는대로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꼭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말이다. 그런 사례가 흔하면 들은 이야기라도 있을텐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으니 아무래도 영영 혼자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이 그 보편적인 인류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고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에겐 운명의 상대가 없다' 든가 '나에겐 둘이 나누는 행복은 없는 모양' 등의 자기연민성 발언은 결국 자기에게 하는 거짓말이 된다. 믿고 싶지만 믿으면 너무 기댈까봐 겁쟁이가 되어 짐짓 아닌 척 내뱉으며 그 말의 공허함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종의 자위에 불과한 셈인거다. 그러고선 이율배반적으로 '그러다가 언젠가' 를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느니, 차라리 [나에게도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것] 이라고 자신있게 마음을 열어 기다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물론 마음을 연다고 연애가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사귈 수도 없다. 바로 만나는 상대가 평생을 함께 할 운명의 상대라고 보장할 수도 없고 서로간의 차이가 있는데 될 때까지 어거지로 맞춰 나가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게 미심쩍고 어려워서 뒷걸음을 치다보면 어느 날 문득 발밑을 내려다봤을 때 보이는 건 좁아진 자기 영역일 뿐이다. 흔히들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을수록 '조건' 을 따지게 된다는 말과 상동이다. 더 물러설 데 없이 좁아진 자신의 영역을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그리 대단치 않은 것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자기 영역이 너무 비좁아서 타인에게 터줄 공간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어느덧 그들은 앞으로, 타인의 방향으로 다시 발을 디디면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사실과 방법을 까맣게 잊고만 것이다. 도무지 그렇게 나아가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럼 그 공간에서 한두 개쯤 버리는 건 어떨까. 사실은 누구나 안다. 아무리 자신의 공간이 협소하고 자신의 것으로 꽉차 있다해도 늘 모자람을 느낀다는 것을. 그게 나 아닌 살아있는 누군가가 끼어 들어와야 온전히 메꾸어진다는 것을. 남성 작가이면서도 연애 소설의 제왕이라 불리는 작가 이시다 이라는 그 칭호에 걸맞게 '저 같은 것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소심하게 어깨를 움츠리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 격려를 해준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행복이 찾아오는 법인데(※ 누군가의 결혼식), 그걸 믿지 못하는 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탓이 아니냐(※ 목소리를 찾아서), 실패에 대한 기억 때문에 너무 그렇게 관계에 경직될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의 이름), 세상 남자가 다 마초에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아닌 남자도 있고(※ 옛 남자친구), 세상 여자가 다 된장녀인 것 같지만 아닌 여자들도 있다(※ 슬로우 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꼭 불행 해지고 상처 받으라는 법도 없다(※ 11월의 꽃망울), 세상에는 온갖 연애 방식이 있다(※ 1파운드의 슬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건 스스로 그 관계에서 가치를 찾고 행복을 느끼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연애다(※ 가을 끝 무렵의 이주일),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겠다고 너무 조건을 따지거나 그에 비해 자신은 형편없다고 자신감 없어하지 말라. (※ 스타팅 오버), 세상에 책이 이렇게나 많은 이유를 아시는가? 그만큼 수많은 만남이 있어서다. 그러니 자, 이젠 이 책을 덮고 자기만의 책을 만나러 가시라. (※ 데이트는 서점에서) 이 가을, 당신만의 사랑이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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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작품집의 주인공들은 모두 도쿄에 거주하는 30대의 직장인들이다. 현대 도시문명의 요람 속에서 자본주의가 선사하는 물질의 세례에 이질감 없이 적응한 채 샐러리맨으로서의 공적 삶과 사랑에 굶주린 개체로서의 사적 삶을 동시에 밀고 나아간다. 어찌 보면 우리의 30대 보통 남녀의 삶의 조건과 그리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런 유사성만으로 우리가 이 소설을 비롯한 현대 일본소설에 국내 소설보다 더 호감을 갖거나 열광하는 현상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
나는 설명의 보충을 위해 현대 일본소설의 ''무국적성''과 ''무혈연성''을 꼽고자 한다. 우리가 즐겨 보는 일본 소설에는 간간히,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오는 요리명, 서명 등 일본 문화의 소품을 제외하고는 일본인의 국민성, 역사,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내용이 거의 없다. 우리 소설에서의 분단, 80년대를 둘러싼 역사적 부채 의식에 필적할 만한 모티프를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우리 드라마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주제화되는 가족내의 갈등이나 윤리 문제도 돌출되지 않는다. 철저히 해부하고 숨겨진 음영을 가려보지 않는 한 현대 일본소설은 이처럼 무국적성과 무혈연성의 속성을 보인다.
위 두 가지 속성은 소설속 인물들을 자유롭게 한다. 진공 속의 자유, 공허한 자유, 무책임한 자유라는 비웃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들은 자유롭다. 단편 [두 사람의 이름]의 남녀 주인공들처럼 결혼도 안 하고 몇 년씩 자기 사유물에 각자의 이니셜을 적으면서 아슬아슬한 동거 생활을 하기도 하고, [스타팅 오버]의 마유미처럼 16살부터 30세까지 단 일주일도 안 쉬고 남자친구를 갈아대며 살기도 한다. 그래도 ''여론의 심판''을 받을 염려가 없다. 가족들의 훈계를 듣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모든 기성의 집단적 구심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채 각자의 삶을 자기 의지대로 요리해 나가려는 듯하다. 물론 삶이란 언제나 다른 삶들과의 관계 속에서 전개되므로 굴절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체의 선택에서 "남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오히려 과도한 자유, 과도하게 자유로운 사랑이 부담이 되기까지 한다. 자유는 주체의 선택과 사랑의 의미 찾기를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시다 이라와 그의 인물들의 고민도 여기 있는 듯하다. [슬로우걸]의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은 너무나 순진한 장애 여자와 만남을 지속하기로 결단한다. 하룻밤 섹스로 끝내기에는 안타까울 정도로 소중한 가치를 그 여자의 웃음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옛 남자친구]의 여주인공은 오래 전 헤어진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고 다시 설레는 가슴을 느낀다. 고된 직장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자신을 받아줄 만한 사람이 그 남자친구밖에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1파운드의 슬픔]에서 1달에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연인은 그 애달픈 하룻밤의 만남 끝에 헤어짐의 슬픔과 그 가치를 서로 확인한다. 이처럼 이시다 이라는 현대 일본, 그 극 자본주의의 현장에서 외견상 자유로워 보이는 남녀들의 힘든 사랑의 의미 찾기를 시도한다.
좋, 은, 소설을 쓴다, 이 작가는. 무국적성과 무혈연성의 진공,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애정의 양태를 그려 보임으로써 현대 일본의, 혹은 여기 한국의, 나아가 보편적 공간의 보편적 사랑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뭐든지 얽매여 있는 이 세상에 연애와 섹스만이 개인에게 남겨진 몇 안 되는 자유인 것이다. 누구에게도 강요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결과를 보고할 필요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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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의 단편 소설집, 1파운드의 슬픔. 지금 사랑을 하지 않는다고 꿀꿀한 인생은 아니다. |
| 이 책이름은 카페에서 어떤 분의 서평으로 접한 적이있다. 서평을 주로 읽다가 보면 이 책을 읽었던가 하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분명 읽은 것 같지만 읽지는 않은 것이다. 서평을 읽은 것이다.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그래서 도서관에 간김에 과감히 집어 들었다. 사실은 숨겨진 비밀은 연애시대가 없어서 집어들은 책이다. 분명 집에서 인터넷으로 볼땐 있었는데 그 새 나도 한발 더 빠른 사람이 빌려 간것이다. 이 책은 닭이 아니였다. 꿩이였던 것이다. 친구와 함께 갔던 도서관에서 친구가 잠시 말이라도 걸면 짜증을 낼 정도로 이 책에 빠져버린 나를 발견했다. 원래 순간 집중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빠져들 줄은 몰랐다. 결국 읽어야 하는 책을 뒤로 미루고 이 책으로 시간을 보내버렸다. 10가지의 다른 색깔 10가지 단펴으로 구성되어있다. 얼마전에 내 나이 서른하나라는 책을 접해서 그런지 이 책도 비슷하지만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 책은 호흡이 짧아서 어중간하게 마무리되어 버리는 단편의 단점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전혀 읽고 나서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이 10가지 이야기도 모두 서른에 막 접어든 현대인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제목인 "1파운드의 슬픔"은 꽤나 야해서 읽는 내내 바로 옆에 앉은 뭇 남성의 시선을 살펴야만 하는 (혹시나 그런 단어를 볼까봐) 부끄러움도 있었고 "데이트는 서점에서"는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였다. 책에 대해 깜깜한 남자 아무래도 답답하지 않을까? 10가지 이야기 모두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향기가 난다. 사랑 그리고 연애 그것은 정말 일생의 풀지 못할 수수께끼이자 모두들의 고민이자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좋단말인가 나 또 이 책이 사고 싶어졌다. 읽고나서 사고 싶어지는 책이 요즘 부쩍 늘었다. 나의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렇게 내 책꽂이에서 읽어달라고 하는 책들을 뿌리치고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아쉬운 김에 안고라도 자봐야겠다. 그럼 조금 진정이 될까? 나는 행여 손해를 볼지라도, 나를 항상 생각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었다. -P282- <가을 끝="" 무렵의="" 이주일=""> 마유미는 생각했다. 왜 눈앞에 있는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데 십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당연하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리광을 부리며 자라왔고, 쾌적함 속에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데 필사적이었다.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퉁이 저편에서 갑작스레 다가오는 현재라는 시간에 몸도 마음도 붙들어매여, 내내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깨달은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도니다. 새로운 해와 새로운 사람은 분명 또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고세가 말한 대로 기회는 언제나 있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어버리면 되풀이해서 생각해내면 된다. -P309- <스타팅 오버="">스타팅>가을> |
| 언제였던가, 중학교에 다닐 때쯤 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무엇이 그리 슬프다고 짝사랑하는 오빠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면서 눈물을 모으면 얼만큼의 무게가 나올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유리병을 하나 장만해 눈물을 담아보기로 했다. 그걸 그 오빠에게 보여주면 그 오빠 마음이 동할거라는 친구들의 격려도 한몫을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차저차해서 유리병을 장만해 울어보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다. 유리병을 들고 울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어린 내게도 슬퍼보이기는 커녕 무슨 코미디처럼 보여 유리병을 손에 쥐고 털썩 그자리에 주저앉아 웃음을 터트리다가 결국 울고 말았다. 물론, 유리병에 눈물은 담지 않았으며 그 어린 짝사랑도 거기서 끝이 나고 말았다. 슬픔과 함께 하다가 웃음으로 끝난 내 짝사랑. <1파운드의 슬픔>을 보며 그 때의 유리병을 떠올렸다. 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눈물을 얼마나 모으면 1파운드가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쳐다보았다. '이시다 이라'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 나로서는 저 작가의 글 냄새도, 글 분위기도 짐작할 수가 없었다. 다만 제목이 핑크빛보다는 짙은 슬픔의 빛깔을 띠고 있다는 생각에 가을이기도 하고 마음껏 울어볼 요량으로 읽고싶었던 것이다. 결론은 '속았다'이다. 눈물을 펑펑 쏟는 슬픔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책은 눈물보다 가슴을 울리는 슬픔을 내게 전해주었다. 행복해지기 전의 가슴의 아픔, 행복할 때의 가슴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슬픔의 무게를 재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눈물방울을 모아서 슬픔을 잰다고 해도 그 슬픔이 진정한 슬픔의 무게일 수 있을까? 그 시절에는 슬픔을 무게로 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만큼 어렸고 눈 앞의 것을 전부라고 믿었다. 이제야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나를 쓰다듬으며 슬픔의 무게는 얼만큼이건 그건 분명한 슬픔이라고, 슬픔에는 무게따위가 있을리 없다고 말한다. 슬픔에게 무게나 깊이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제야 말한다. 슬픔에 비교대상이 있을리가 없다. 심장 옆의 몇파운드의 슬픔을 때어내던 그 슬픔으로 사람은 죽는다. 그것이 순간이든, 영원이든. 다행인건 사랑의 슬픔에 죽을 것 같이 아프다가도 신비하게도 사랑에 치료가 된다는 점이다. 상처는 남겠지만 그 상처는 다음 사랑의 좋은 예방약이 된다. 사랑은, 사랑으로 상처받지만 사랑으로 밖에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책은 30대의 사랑을 그리며 10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프고, 외롭고, 지치고, 힘들고, 홀로 서려는 감정등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로 집결된다. '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말이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영화 '러브 액츄얼리(ove Actually)'가 떠오른다. 어떠한 형태의 모습이건 어떠한 빛깔의 감정이건 그건 모두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영화. 그 영화를 보며 눈은 쉴새없이 주인공들을 쫓았지만 손은 옆에 있었던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도, 저들처럼'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도 그 영화를 봤을 때의 설렘과 아림, 그리고 손을 잡았을 때의 온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책 속의 주인공들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은 옆에서 손을 잡을 사람이 없어 아쉽지만 나는 분명 이 책을 다음에 만날 사람에게 선물하며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을 내내 떠올렸다고 말 할 것이다. 나이가 숫자를 더해가면서 내가 가졌던 사랑에 대한 의구심은 왜 갈수록 더 불안해지는 것일까였다. 10대에는 20대의 사랑은 핑크빛일 거라는 생각을 했고 20대인 지금은 시간이 흐를 수록 왜이렇게 사랑이 흔들리고 어려운 건지, 사랑을 하면서도 불안했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는 외롭고 힘이 들었다. 분명, 나는 30대의 사랑은 안정이라는 것에 뿌리를 둔 사랑이라며 환상을 갖고 있었지만 20대의흔들리는 사랑으로 그것에 점점 더 확신이 없어졌다. 책을 읽으며 30대의 사랑도 20대와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불안해하겠지만 그곳에는 한뼘 더 성장한 내가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흔들리면서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흔들림마저 사랑하고 싶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속았지만, 사랑의 아픔을 기대했던 책이였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얻은 것은 그 이상이다. '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 아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이, 하고 싶다는 희망을 준 책이었다. 분명 나는 이 책을 커플이 아닌 솔로들에게 추천할 것이다. 나 혼자 사랑에 대한 열망에 빠질 순 없다. 내 솔로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린 서로에게 소개팅을 해주느라 바쁠 것이다. 열심히, 건강하게 사랑이 하고 싶다. (책 속의 이야기를 하나도 설명하지 않은 것은 다음에 읽을 독자의 즐거움과 가슴떨림을 뺏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이다. 당신, 사랑 하고 싶으세요? 혹은 하고 계시나요? 그럼 이 책을 적극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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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본 작가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부터... 감탄사가 나올만큼 너무나 이 시대의..., 뭐랄까 생활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내용들을 잘 글로써 표현한것 같아서 너무나 놀라웠다. 더욱이 각각 단편마다 나오는 주인공들의 심정들도 단백하게 잘 반영한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
| 이시다 이라.. 유명하지만 사실 이번에 지인의 소개로 처음으로 읽었다. 그 소개가 없었더라면 조금 후회했을지도...(웃음) 사실 ''1파운드의 슬픔''.. 옥색의 표지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나를 펑펑 울어버리게 할 그런 슬픔을 선사해 줄거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런 느낌을 기대 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속았다'' 하지만 ''낚였다'' 는 아니다. 처음 접하는 이시다씨의 책이지만, 사랑의 설렘과 헤어짐의 아픔 결코 눈물로 표현하진 않는 그 아픔이 느껴지는 단편들이 었다. 이시다의 30대 셀러리맨들은 다들 쿨하고 자유분방 하면서도 그들만의 설렘이 진하게 느껴진다. [목소리를 찾아서]에서는 일부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여자를 놀래켜 줄 마음으로 연기를 하며 설레이고, [1파운드의 슬픔]에서는 끊임없이 보고 싶어 매일 전화하고 겨우겨우 한달에 한번 만나고 헤어짐에서 설레이고, [가을끝 무렵 이주일]에서는 일년중 유일하게 그녀와 그의 나이가 가까워지는 그 이주일을 기다리는 마음에 설레인다. 또 한가지... 열가지 이야기의 설레이는 남자들은 기다린다. [누군가의 결혼식]에서는 전화번호를 준 여자의 전화를 기다리고, [슬로우 걸]에서는 여자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심지어[데이트는 서점에서]는 처음으로 데이트 할 여자에게 줄 작가싸인이 담긴 책을 사주기 위해서 기다린다..(또 웃음) 이 설렘과 기다림은 10대의 두근거림 혹은 20대의 열정 등과는 확연히 다르다 30대이기에 30대의 싱글인 그들이기에 그 설렘과 기다림은 더욱 빛나보인다. 역시 좋.은.소.설 |
| 동생으로부터 a pound of pain 선물 받고 읽기 시작한 것이 거의 한달여가 되어 이제서야 전부 읽었네요. 1파운드이 슬픔이란 것이 어떤이에게 가벼울 수도 있고 어떤이에겐 무거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상에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고통이나 슬픔을 표현하기엔 아주 적절한것 같아요 특히나 잃어버린 사랑을 표현하기엔... 사랑을 했었고 슬픔이 무겁지 않기에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보통사람들의 보통사랑얘기가 잔잔하니 참 좋네요.. 읽다가 며칠뒤 다시 읽어도 부담이 없구요... 표지의 줄 무늬는 어쩐지 눈물같이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제목과 잘 어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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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파운드의 슬픔 - 이시다 이라
도서관에 갔다가 찾던 책이 없어서 대신 빌린책. 서점에서 표지만 봤을땐 그냥 뻔한 슬픈 사랑얘기겠거니 생각했었다.
내용은 총 10개의 단편들로 되어있는데 모두 사랑이야기 이다. 만남과 헤어짐.. 주인공들은 한가지(?)씩의 결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첫번째 이야기에는 동거를 하면서도 자기와 상대방의 소유물을 확실히 구분짓는.. 왠지 끝이 보이는 만남같고, 너무 냉정해 보였는데 고양이 한마리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그들의 삶이 바뀐다.
그뒤 이야기들의 주인공들도 뭔가 한가지씩 사연을 갖고 있다. 원하던 웨딩플래너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으나 남자를 만날시간이 없는 여자와 결혼에 실패해 결혼식이라는 절차에 무감각한 남자.. 남편이 일에만 빠져있자 잠시 다른 생각을 하게되는 여자,, 심적인 요인으로 목소리가 안나오게되는 노처녀, 18개월을 헤어져 있다 다시 시작하는 연인,,, 등등등-! 그리고 결론은 모두 해피엔딩이다. 읽다가 끝부분에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책..
제목만 보고 이건 눈물을 짜내려고 쓴 책일거다! 라고 생각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1파운드의 슬픔이라는 단편도 제목에서 부터 단정을 해버리고 어디가 반전일까 이여자는 무슨일이 있는걸까 보다가 끝부분이 허무해졌다. 한달에 한번밖에 못만나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연인의 이야기 였는데 한달에 한번. 그 만남이 그 여자에겐 정말 커다란 슬픔이었다는 거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공중그네나 인더풀.. 그런류의 책을 읽은 느낌이었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문제들을 유쾌하게 쓴 소설..
1파운드의 슬픔.. 기대 밖의 수확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데이트는 서점에서 라는 단편에서 읽은말 '' 책은 그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