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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압권은 원로원에서 자기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스토아 철학자 아그리피누스의 일화다.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는 예정된 시간에 운동을 하러 간다. 운동을 마친 뒤 추방형이 선고됐다는 말을 듣고서 그가 뱉은 말은 대략 이렇다. “그렇다면 식사 장소만 바꾸면 되겠군.” 철학이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큰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오늘 해야 할 일까지 모두 무너뜨리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이보다 더 유쾌하게 보여주기도 어렵다. 삶은 불안의 연속이다. 피할수도 무시할수도 없는 필연이다. 시간을 넘어 고대의 철학자에게 불안의 본질을 배운다. 번역이 매끄럽고 책의 제본 상태가 좋아 읽기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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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사건 자체가 아닌 우리의 판단이 흔들림을 일으킨다고 보았는데 『담화록』 등 전체 저작을 한 권으로 묶어, 외부의 것과 자신의 선택의지를 구분하고 "내게 달려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두려움 없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