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표현하는 이름은 과연 몇개나 될까?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되지요.
구름이, 이쁜 감자, 어여쁜 채송화, 멍멍이가 오줌 싼 빗자루, 구멍 난 짚신을 신은 팥쥐 아가씨 이런 이름으로 나를 부른다면 어떨까요?
아빠의 기분에 따라서,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이런 특징있는 이름으로 불러준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아이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아이의 이름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깜찍하면서도 발랄하게, 그리고 아이의 순수함으로 이 글을 표현해 놓았네요. 항상 자신만을 위해주고 챙겨주는 줄 알았던 아빠가 카메라에 정신을 쏟는 걸 보고 아이답게 질투를 하면서 아빠의 소중한 애물단지 카메라를 숨겨놓는 아이다운 발상과 그 모습을 보고 불러주던 이름 '이놈아'가 가장 좋다고 해요. 아이의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 이름 '이놈아'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이 책에는 단추눈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열 개의 손/ 내 이름은 열 두개/나도 멋쟁이/ 이렇게 4편의 글이 담겨져있는데, 흉내내는 말, 반복되는 말 표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2학년 1학기에 국어에 흉내내는 말을 넣어 표현하기가 있는데 그 단원을 공부할땐 딱이랍니다. 더욱이 그러한 표현에는 색깔들을 넣어 눈에 잘 보일 수 있도록 해놓았거든요. 아이들에게 리듬감과 생동감 있는 언어표현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이쁘게, 착하게만 인물을 그려놓은 점에서 현실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현재 우리아이들의 삶을 조금 더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내면 세계를 너무도 동심에 충실하게 표현한 점에서 아쉬움 감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그대로를 어루만져주면서 예쁜 언어로 표현했다면 더더욱 좋았을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