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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안달과 복달 📗 이옥용 📙 도토리숲
시집을 읽을 때면 가끔 난감해질 때가 있다. 분명 우리말로 쓰인 문장인데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몇 번씩 되돌아 읽게 된다. 시인이 숨겨 놓은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괜히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래서인지 시집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나 산문에 더 쉽게 손이 가곤 했다.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은 그런 부담을 조금 내려놓게 해준 책이다.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라는 부제부터 눈길을 끌었다. 시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짧은 동화나 우화를 만나는 듯했다. 동물과 사물이 말을 하고, 엉뚱한 사건이 벌어지며,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가볍게 읽고 지나가려다가도 어느 순간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이 시집에는 모두 73편의 이야기시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작품마다 분위기도 제각각이다. 유쾌한 말장난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욕심과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이야기도 있다. 짧은 시 안에 시작과 전개, 반전까지 담아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할머니 걸음」이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 달리기 선수처럼 빠르게 움직이던 할머니가 세월이 흐르면서 굼뜬 곰돌이가 되고, 펭귄이 되고, 마침내 나무늘보처럼 느려진다는 이야기다. 표현만 보면 재미있지만,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먹먹해졌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몸의 움직임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예전에는 빠르게 걷던 부모님의 걸음이 어느새 느려졌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순간처럼 말이다.
「찰떡 부부」도 재미있게 읽었다. 무슨 일이든 함께하던 부부가 어느 날 나란히 앉아 있다가 구피 새끼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찰싹 붙어 지내는 것만이 좋은 관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이 말없이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에서도 다정함이 느껴졌다. 별다른 사건이 없는 장면인데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의 재미는 시인이 정답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어떤 작품은 읽자마자 웃음이 나고, 어떤 작품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시에서 특별한 교훈을 찾아낼 필요는 없다. 엉뚱한 상상을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한 작품도 있다.
무엇보다 시의 형식이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짧고 정제된 문장만이 시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대화를 나누고 한 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도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동화처럼 편하게 읽히면서도 어른이기에 알아차릴 수 있는 풍자와 쓸쓸함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안달과 복달』은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읽기보다 하루에 몇 편씩 천천히 펼쳐보기 좋은 시집이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다 보면 익숙한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시가 어렵게 느껴져 멀리했던 사람이라면 이 유쾌하고 엉뚱한 이야기시들을 만나보길 권한다. #안달과복달 #이옥용 #도토리숲 #시집추천 #이야기시 #어른을위한시 #한국현대시 #독서감상문 #책리뷰 #추천도서 #리뷰의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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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술술 읽히는데,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져요 🌿 시집이라고 하면 왠지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 글자씩 곱씹으며 읽어야 할 것 같고,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저도 시집을 펼칠 때면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지 잠깐 고민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은 첫인상부터 조금 달랐어요. 동화 같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재치 있는 이야기책 같기도 한 시집이거든요. 📖 이 책에는 모두 73편의 이야기시가 담겨 있어요. 동물과 사물은 물론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이 독특한 상상력과 유머를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져요. 짧은 시 한 편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웃다가 멈춰서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들 🦁 특히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사자의 고민》이에요. 위엄 있는 사자 임금님에게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니, 설정부터 재미있지 않나요? 고함을 지르다가 틀니가 툭 떨어지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요. 그런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과 실제 내 모습 사이의 간격도 숨어 있는 것 같았어요. 《법》을 읽을 때는 웃기만 할 수 없었어요. 모두를 공정하게 사랑하겠다고 선언한 사자 임금님이 점점 법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의 좋은 의도가 권력과 만나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렵고 무거운 사회 이야기를 이렇게 짧고 재치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대신》도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다른 누군가가 내 몫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씁쓸하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가볍게 읽히는 이야기 안에 책임과 삶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는 점이 이 시집의 매력 같아요. 바쁜 일상에 잠깐 멈춤 버튼을 눌러주는 책 ☕️ 평소에는 집안일을 하다가도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아이의 공부와 일정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요. 책을 읽으면서도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할 때가 있고요. 그런데 《안달과 복달》은 긴 시간을 내어 집중하지 않아도 한 편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잠깐 쉬는 시간에 한 편을 읽고,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으면 다시 들여다보는 식으로 읽기에도 잘 어울렸어요. 무엇보다 모든 시를 하나의 정답으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안했어요. 어떤 작품은 재미있어서 웃고, 어떤 작품은 의미를 곱씹느라 잠시 멈추고, 또 어떤 작품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어요. 읽는 순간의 기분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고를 때는 재미와 배움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어린 독자도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고, 어른은 그 안에 담긴 풍자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를 넘어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어요. 물론 일부 작품은 사회적인 의미나 비유를 이해하는 데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할 수 있어요. 《안달과 복달》은 동화처럼 편안하게 다가오지만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이야기가 마음속에 남는 시집이에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웃고, 생각하고,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싶을 때 펼쳐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 시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시집과 멀어졌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웃음과 생각의 여유,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에서 만나보세요. #안달과복달 #도토리숲 #이옥용시인 #시집추천 #이야기시 #어른을위한이야기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기록 #책읽는엄마 #독서후기 #시집읽기 #책추천 #문학책추천 #오늘의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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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안달과 복달 이옥용 2026 도토리숲
시를 생각하면 시의 확정성은 얼마나 넓을까 고민한 적이 별로 없었건 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정말 독특한 시집을 만났다. 이야기시집이라는 이름의 시집. 그러면서 세상을 관통하는 시인의 이야기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은 나를 만나러 왔다.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은 동화의 친근함과 우화의 풍자성, 시의 함축성을 결합하여 일상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시집이다. 총 4부에 걸쳐 수록된 73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경쾌한 이야기로 독자를 이끌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통념, 삶의 태도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자리한다. 시인은 익숙한 소재를 낯설게 비틀고 예상에서 벗어난 전개를 통해 독자의 고정관념을 흔들며, 웃음 뒤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질문을 남긴다.
<안달과 복달>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경험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도돌이표」는 반복되는 가사 노동을 음악 기호에 빗대어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이의 수고를 환기한다. 엄마에게 붙은 도돌이표를 떼어 자신에게 옮기고 온쉼표를 선물하는 발상은 집안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관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가치와 가족 구성원 사이의 배려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왕이 되거라」는 원하는 지위와 성취를 추구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노력과 책임은 회피하려는 인간의 모순을 드러낸다. 이러한 작품들은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통해 자신의 태도와 가치관을 점검하도록 유도한다.
동화와 우화를 활용한 풍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나쁜 등장인물들」은 기존 동화에서 악역으로 규정된 인물에게도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음을 상상하게 하며,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익숙한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짜 만세!」는 진실한 가치보다 외형과 허상이 중시되는 세태를 비판하고, 「오리」는 타인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안달과 복달>은 단순한 권선징악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이 시집의 또 다른 미덕은 시의 형식이 제공하는 여백에 있다. 이야기는 비교적 쉽게 읽히지만, 함축적인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문장 너머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의인화한 「내가 한 것」은 후회와 사랑, 기대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하며 지금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안달과 복달>은 어린 시절 동화가 제공했던 명료한 교훈을 넘어, 복잡한 현실을 스스로 판단하고 성찰하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웃음과 풍자,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진 이 시집은 시 읽기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독자의 사유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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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 웃으며 읽었는데 왜 자꾸 생각이 날까요? 시집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도토리숲에서 출간한 이옥용 시인의 :: 안달과 복달 ::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집으로 4부에 걸쳐 73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동화처럼 재미있게 읽히다가도 어느 순간 우리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시집이에요 가장 먼저 마음에 머물렀던 건 [도돌이표] 요리하고 청소하고 장을 보고 빨래하고 매일 반복되는 엄마의 하루를 음악의 도돌이표에 빗댄 작품이에요 엄마에게 붙은 도돌이표를 떼어 자신에게 붙이고 집안일을 마친 뒤 엄마에게 온쉼표를 선물하는 장면에서 한참 시선을 머물렀어요 “엄마에게도 쉼표가 필요하구나”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짧은 시 한 편이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던 수고와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게 해주었어요 누군가 내 수고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왕이 되거라]도 흥미로웠어요 왕이 되고 싶지만 조건은 싫고 신하가 되고 싶지만 공부는 싫고 상인이 되기 위한 노력도 부담스러운 모습 원하는 것은 많지만 그에 따른 책임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하더라고요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는 결과만 부러워하고 그 뒤에 숨은 노력은 쉽게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가짜 만세!]에서는 가짜들이 모여 자신을 자랑해요 진짜보다 더 그럴듯해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씁쓸했어요 “진짜보다 진짜처럼 보이는 게 중요할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중요해진 세상에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풍자가 인상적이었어요 [오리]는 또 다른 질문을 남겨요 사람들은 오리의 삶을 걱정하지만 정작 오리들은 사람들의 걱정이 필요 없대요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을까?” 상대방을 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어려운 표현으로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어떤 시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어떤 시는 웃음 뒤에 묵직한 질문을 남겨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마지막 문장을 지나고 나면 오히려 생각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돼요 짧은 시 속에 이렇게 다양한 감정과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담길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껴졌어요 시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이야기를 따라가며 부담 없이 읽기 좋고 아이와 함께 질문을 나누기에도 좋아요 바쁜 하루 끝에 짧은 시 한 편으로 익숙한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웃음과 풍자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 담긴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집 :: 안달과 복달 :: 을 추천해요 💛 많.관.부 :) #안달과복달 #이옥용 #도토리숲 #시집추천 #어른을위한시집 #이야기시집 #한국시집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독서기록 #시집서평 #책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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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달과 복달》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시집이다. 시를 읽는 동안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과 생각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때로는 짧은 문장 하나가 긴 설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 시집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각자의 경험과 마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고 싶은 날, 조용히 곁에 두고 읽기 좋다.
시를 읽다가 유독 마음에 남는 구절을 만났다. 모르는 사람의 말을 믿고, 철석같이 믿으며, 거짓말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마음. 어쩌면 우리는 진실을 확인하기보다 누군가의 말을 믿고 싶어 할 때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 구절은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순수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인지 생각하게 한다. 짧은 문장 속에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마음의 모순이 담겨 있어 더욱 인상 깊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문득 떠올라 나 자신과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시집이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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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집이라고 하면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함축적인 표현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느라 몇 번씩 되돌아 읽기도 하고, 시인이 전하려는 마음을 헤아리느라 잠시 책장을 덮기도 한다. 그런데 <안달과 복달>은 조금 다르다. 시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먼저 다가온다. 동화나 우화를 읽듯 술술 읽히고, 때로는 엉뚱한 상상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시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펼쳐 볼 만한 시집인 것 같다. 그리고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라는 책의 방향에 맞게 가볍게 웃고 즐겁게 읽는 이야기들 속에 우리가 읽어버린 무언가가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에는 대개 분명한 교훈이 있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으며, 욕심을 부리면 곤란한 일을 겪는 식으로.... 그래서 이야기의 끝에 이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만나는 세상은 동화처럼 단순하지 않다. 옳은 일을 한다고 언제나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잘못된 일이 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익숙한 질서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에 물음표를 붙이게 된다. 이 시집의 이야기들도 그런 지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친숙한 이야기의 틀, 익숙한 등장 인물들을 빌려오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은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의 결말과 조금 다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웃다가도 문득 현실의 어느 장면이 겹쳐 보이고,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그렇게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슬쩍 감춰 두었다.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같은 이야기를 읽더라도 독자의 경험과 시선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에 닿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덮으며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만약 이 시집에 나오는 이야기를 동화나 산문으로 만났다면 지금과 같은 여운이 남았을까? 라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시라는 형식이 주는 문장 사이의 여백은 동화같은 시의 내용을 깊이 상상하게 만들고, 그 안에 담긴 메세지를 천천히 음미하게 만든다. 그래서 <안달과 복달>은 시를 읽는 낭만과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책이고, 동화의 친근함과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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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이야기시라는 형식이 낯설기도 하고, 어른을 위한 시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 도토리숲의 <안달과 복달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를 선택하게 되었다. 첫 번째 1부에서 만난 시는 '대신'이었다. 이슬도, 새도, 달도, 고양이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무언가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대신'이라는 말 자체가 마음에 와닿았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준다는 것,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시를 읽게 되었다.
2부의 첫 글인 '까닭'은 잔잔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뜨리게 한 글이었다. 닭이 바보가 될 수 없는 이유를 풀어내는 방식이 무척 유머러스했다. 재미있는 말장난처럼 읽히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었다. 무엇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잣대가 과연 옳은 것인지 돌아보게 했다.
3부는 왠지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들이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부에서 웃음과 공감을 느꼈다면, 3부에서는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읽었다. 글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들이 있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글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4부에서 기억에 남은 글은 '결심'이었다. 벚꽃이 오래 피어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무가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벚꽃이 지지 않아 다른 꽃들이 피어나지 못한다는 결말에서 웃음이 났다.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졌지만, 그로 인해 다른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 속에는 일상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도 숨어 있었다. 그런데 그 표현들이 꼭 부정적인 의미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같은 상황이나 말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비판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는 점도 흥미로웠다.
읽는 동안 특별히 마음을 울리는 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느낌 없이 페이지를 넘긴 것도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짧게 풀어낸 글들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았고, 때로는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라는 소개처럼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책이었다.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도토리숲 #안달과복달어른을위한이야기시 #안달과복달 #이옥용시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