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고서 문학의 위기, 시의 종말을 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만 해도 시를 읽고 마음이 절절해 보거나 시집을 읽어 본 게 언제인지 가물거린다. 두어 달 전 숙제처럼 주문한 문지시인선 [쨍한 사랑 노래]도 책꽂이에 얌전히 꽂혀있기만 할 뿐 막상 책을 들어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다. 고종석의 [모국어의 속살]은 지난해 한국일보에 ''시인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김소월에서 윤극영까지 50인의 시인과 그들의 대표적 시집을 통해 우리 현대시사의 주요 작품들을 개괄한다. 그 들머리에 소월이 자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나, 그 마지막 자리에 윤극영이 놓이는 것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러나 시는 본디 노래였으니 "반달"의 노랫말을 짓고 그에 곡을 붙인 윤극영이야말로 우리말의 속살을 가뭇없이 드러낸 시인이라 할 수 있을 성 싶다. 소월, 백석, 청록파 3인, 지용, 미당, 김수영과 신동엽, 신경림, 김지하, 김남주 등 낯익다 못해 교과서에서 마르고 닳도록 배워 진부하게까지 느껴지는 시인들의 시를 고종석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저자가 원했듯 다루어진 시인들의 시집과 함께 그의 글을 읽어보는 호사를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조금은 낯설었던 이름들, 김경미, 이연주, 정화진, 이연주, 정지원... 대부분이 새로운 세기에 시집들을 발표한 젊은 시인들이다. 내가 얼마나 요즘의 시단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잘 드러나는 이름들.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야금야금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고종석의 문장은 맛깔나다. 서술어가 다양하게 쓰여 지루하지 않고, ''헌걸차다, 이드거니, 도두보이다, 버성기다''와 같이 흔히 쓰이지 않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문장 안에 녹여낸다. 모국어의 속살을 살피는 글답다. 우리 시의 언어가 모두 영랑의 시처럼 영롱하고 맑은 것은 아니다. 김지하의 담시 [오적]에는 똥바다가 있고, 신경림의 [농무]에 나오는 언어들은 농부들의 투박함을 담고 있다.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50년대를 산 박인환의 언어는 어설픈 현학취미와 센티멘탈리즘으로 뒤덮여 있고, 백석의 시어는 세계어의 변두리인 한국어 속에서도 서북 방언이라는 울타리 하나를 더 치고 들어 앉은 말이다. 고종석은 우리 시가 우리말을 어떤 방식으로 벼리고 다듬었는지를 알려준다. 우리시가 꽉 짜인 음수율에서 벗어나 운과 율을 시 속으로 가라앉히고, 노래로서의 시와 이미지로서의 시가 길항하는 모습을 적확히 그려낸다. 고종석이 선택해 배치한 50인의 시인들은 문학시간에 배운 것과 같이 시대적인 순서에 따른 것도 아니고, ''모더니즘''이니 ''생명파''니 하는 갈래에 따른 것도 아니다. 소월에서 시작해 김정환, 성미정을 거쳐 김혜순과 이연주, 윤극영의 노래들로 이어지는 시인들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저 우리말의 속살을 짚어 ''시詩''를 시답게 읽어주고 있을 뿐이다. 그림읽기, 시읽기에 대한 얄팍한 교양서들이 적지않게 출판되고 있다. 이 책은 신문지상에 발표된 글을 모아 엮었지만, 어줍은 시읽기에 관한 교양서에서 두어 걸음 앞서 있다. 시를 시답게 읽어 시가 전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떨림을 알아내는 즐거움을 준다. 그것이 문학이, 시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알게 된다. 몇 행의 시라는 물건이 졸지에 만원짜리 몇 장으로 휘날릴 수 있는 시대에 똥이 곧 예술이 될 수 있고, 상품이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쓰자, 그까짓 거,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짓거. 영혼이란 동화책에 나오는 천사지. _ 최승자, "자본족"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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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저자인 고종석의 말대로 책에 나오는 시를 미리 감상하거나 최소한 같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초보자라서 작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거의 못 읽어본 시가 태반이었다. 더군다나 시집을 옆에 놔두고 읽지 않고 이 책만 읽어내려갔는데 솔직히 거의 대부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마치 문과 학생이 이과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고 할까... 더군다나 예습도 없이 말이다.
물론 시를 보는 안목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이해가 쉽고 재미있겠지만 시를 잘 모르거나 그냥 관심만 가지고 처음 이 책을 접한다면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시에 대한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 해석은 무슨 신문에 나오는 ' 오늘 아침의 시' 만큼 간단하지가 않다. 또 등장하는 시 또한 수사학적으로 어려운 시가 많았다.
하지만 결코 나는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이 낭비였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읽으면서 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많이 접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많은 시집을 읽고 쓰고 생각해보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뭇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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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옮겨 써야겠다고 생각한 시 세 편 - 나희덕의 <푸른 밤>, 이성복의 <연애에 대하여>, 정지원의 <나는 언제나> - 세 편 모두 연애시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진 시집 중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시집 세 권 -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진명의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신현림의 <해질녘에 아픈 사람>
이 책을 읽고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시인 - 윤극영 - 이 작가의 동시집을 구해 보고 싶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당부처럼 시집과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한 권씩 시집 읽고, 서평 읽고. 그래서 이 책의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게 되든 그렇지 않게 되든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시인의 마음을 글로 더듬어 짚는 비평가의 눈은 어디서 어디까지 추측이고 어디서부터 시인의 진실일까. 하기야 시평을 본 시인이 아니라고 한다고 해서 또는 맞다고 해서 두 편의 글을 함께 읽는 나 같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달라질 게 무엇이겠는가. 결국 읽기는 읽는 사람의 몫일 테고, 시인의 시와 시평을 넘어 내 마음 속에서 움직이는 파문이 중요한 것일 테지.
모처럼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진지한 독서를 한 기분이다. 그동안 멀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작가님이 섭섭하게 느낄지도 모를 한 마디를 남긴다.-김현의 글이 더 읽고 싶어졌다.
덤으로 얻은 것 - 교과서에서 작품 몇 개로 이름만 알고 있던 시인들의 삶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는 점-학생들에게 말해 줄 거리가 늘어났으니 이것도 큰 수확이다. 잘 정리해 두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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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일자무식인 사람이라 ‘모국어의 속살’에 대해서 뭘 말하는 것은 알맞지 않을 것이다. “시인과 시집 선별 과정에서 '개인적 독서 체험이 짙게 반영되었음'을 밝히지만, '우리 신문학 백년사에서 제 방 하나를 너끈히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믿고 “'한국어의 가장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내보인' 시인들의 삶과 작품들, 그들의 문학사적 위치와 공적”을 저자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는 내용을 통해 어떤 시들을 직접 읽어볼 것인지 생각해보며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각자 취향에 따라 몇몇 시인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20세기 한국현대시인들 중 탁월한 성취를 이룬 시인 50명을 선정, 그들의 대표시집을 소개”하고 있고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각 시인들에 대해 잘 소개해주고 있고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할까? 괜히 궁금해진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 딱히 물어보진 못할 것 같다.
항상 그렇듯 뛰어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 개인에 대한 평가를 위해 어떤 삶이었는지 간략한 소개를 해줄 때 본인의 재능을 더 발휘하고 있다. 몇몇 글에서는 단순히 소개에 머물지 않고 그 소개 속에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평가를 담아내기도 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자주 저자의 책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바라볼 때가 있다. 너무 많이 읽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주 틀린 생각도 아니라 생각하고 특별히 관심 가는 저자니 조금 더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멋진 제목이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곤 있지만 역시나 시는 어려운 영역인 것 같고 읽긴 했지만 저자와 같은 깊은 감명을 받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식의 이해도 능력 있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별 수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도 조금 더 도전 해보고 싶다.
편한 기분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을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부담감 없이 잘 읽혀질 것이다. 덩달아 마음이 가는 시인의 책을 읽어본다면 더 좋겠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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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에 견주면 시라는 것은 하찮은 물건이지만...사람은 문학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그러나 문학은 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액세서리다. 특히 시는 휘황찬란한 액세서리다. 시 없는 삶은 그것도 삶은 삶이겠으나, 정신의 윤기를 잃은 삶이다.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액세서리이므로 그 액세서리로 미적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란다라고 책머리에서 말했다.
시의 그 깊은 울림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역시 훈련이 필요하리라. 이 책 역시 훈련을 하게 만들어줬다. 근 한 달 넘게 잡고 있는 책이다. 일단은 읽었으되 읽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50인의 시인들 중에서 먼저 읽고 싶은 시인의 시집을 사서 꼴리는 대로 읽어나갈 것이다. 시 읽는 훈련과 그 훈련을 통해 시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서서히 그렇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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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부터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 때론 더 책 읽기의 즐거움을 줄 때도 있다.
사실 이 책은 아름다운서재를 통해 보고 사게 되였는데.. 시들이 많이 들어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사게 된거였다.
시와 관련된 책을 고르기는 아직도 너무 어렵고 음반을 살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때가 많아 고르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감동이 아주 가는 시가 있는 반면 이건 아닌데..하는 그래도..읽고 또 읽어야 하는데..시는 그게 아직 잘 안된다 그래서.모국어의 속살은 나에게 그런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일단 책이 너무 두껍다 보니..가지고 다니기가 부담스럽고 내가 모르는 시인에 대한 글 읽기가 두려워서..
알고 있는 시인..혹은 읽어봤던 아니 아주 좋아하는 신현림의 시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그런 점이 재미있었고..
아..이런 시인의 글은 한 번 찾아 나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 책..
지은이는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도 많이 있었다고 했지만 과대한 칭찬이라든가 뭐..암튼 칭찬 일색의 평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시인도 나랑은 왠지 코드가 많지 않을 것 같은 시인도^^ 있다는 읽어 봐야 할 시인 목록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였고
조금은 아직도 낯설어 하는 나에게 조금은 더 다가 갈 수 있게 해 준 그런 점에서 좋은 책이 아니였나 싶다.
음식도 그러하지만 책도 다양하게 읽어야 한다고 본다면..시는 아직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