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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나야 할 지점, 적당한 그 지점은 어디에..
"'너'와 '내'가 만나야 할 지점, 적당한 그 지점은 어디에.." 내용보기
'적당하다'는 말처럼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어쩌면 '적당히'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너무 치열하고 열심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가끔 그 이유와 목적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가질 것을 주문한
"'너'와 '내'가 만나야 할 지점, 적당한 그 지점은 어디에.." 내용보기

 

'적당하다'는 말처럼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어쩌면 '적당히'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너무 치열하고 열심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가끔 그 이유와 목적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가질 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서로 다른 두 힘이 부딪치는 그 지점, 적당한 그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두 힘이 부딪치는 것 역시 서로 소통하고 만나는 또다른 양식이다. 그 충돌의 지점을 적당히 조절해서 찾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꿩이 튀어오르는 곳이 바로 매애게는 '돌아와야 하는 나의 운명과 / 돌아서지 못하는 야성의 운명이 만나는 / 바로 그곳'(<매>, 8쪽)인 것처럼 말이다.

 

이 시집은 전체적으로 앞부분에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그려보이면서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해답을 뒷부분에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가 인식하는 현대인의 삶은 약육강식의 세계이며, 소통이 필요한 세계이다. 누구나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 육식동물의 가죽을 덮어쓰고 / 거친 초원으로 가야'(<단독강화>, 25쪽) 하는 삶이다. 자신을 위장하고 강한 척 해야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이다. 그것도 모자라 '권법 없이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이곳에는 사람 수만큼의 권법이 있다 / 익히더라고 강한 것을 익혀야 산다'(<당랑권 전성시대>, 40쪽)고 말한다. 남을 이기기 위해 강한 권법을 익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속에서 작가는 소통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마주 보아야만 소통할 수 있는게 아니었던가 / 그가 돌아보지 않는다면 / 뒷모습에 대고도 말할 수 있어야 했나'(<조정>, 43쪽) 마주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작가는 부정적으로 본다. 우리의 본질을 속이면서 강한 척 해야하는, 그리고 정상적인 소통의 방법이 아닌 뒤에대고 말하는 것을 배워야하는 삶의 모습은 다분히 부정적인 모습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은 중요치 않은 각박한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 삶의 모습을 시인은 그냥 지켜보는 걸로 끝내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갖고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떠밀려가던 힘은 공격자의 영역이지만 / 로우프에 튕겨나오는 순간, 그때 / 속도 에너지는 그의 것인가 나의 것인가'(<반동>, 62-63쪽) 프로레슬링처럼 뒤엉켜 살아야 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우리의 의지를 갖고 하는 행동이 과연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본다. '내'가 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다른 누군가(그것이 '공격자'인지 아닌지는 몰라도)의 의지에 이해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크지 않을까?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의 의지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의지를 갖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삶은 서로가 서로에게 '포개져야'하고(<완강한 독서>), 나를 밀어붙이는 힘들에게 당당히 맞서야 한다. 마치 철근을 옮기기 위해 중심으로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것과 같이. 그래서 작가는 '나를 누르는 것들의 / 중심으로 걸어가고 싶다'(<철근을 옮기는 법>, 81쪽)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한다. 의식이 깨어있어서 항상 노력할 때 이 시대를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중심에서부터 전체가 함께 굳어갈 때 / 그때 그가 올 것이다'(<김신조가 온다>, 85쪽). 김신조, 그가 오지 않게 하려면 굳어있지 말고 깨어있으면 된다.

 

하루하루 등떠밀려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깨어있을 것을 주문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주관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봄을 시기하는 천둥번개가 우리의 정신을 깨우는 아침이다. 하늘도 우리에게 정신차리고 살라고 호통을 치나보다.

 

2007. 3. 31. 천둥번개 요란한 아침 교무실에서 쓰다.

k****1 2007.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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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내용보기
윤성학의 시에는 시인만의 뚜렷한 자의식이 있다. 그래서 시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안정적이고 통일되어 있다. 그는 시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전해주기도 하고 우리를 더 따스하게 사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소외되는 것, 낮은 곳에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한다. 갈빗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길래 내가 내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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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학의 시에는 시인만의 뚜렷한 자의식이 있다. 그래서 시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안정적이고 통일되어 있다. 그는 시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전해주기도 하고 우리를 더 따스하게 사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소외되는 것, 낮은 곳에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한다. 갈빗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길래 내가 내 신발을 찾았고 내가 내 신발을 찾으려는데 그가 내 신발이 내 신발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것보다 누군가 내가 나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더 참에 가까운 명제였다니 그러므로 나는 말하지 못한다 이 구두의 주름이 왜 나인지 말하지 못한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꽃잎 속에 고인 햇빛을 손에 옮겨담을 때, 강으로 지는 해를 너무 빨리 지나치는 게 두려워 공연히 브레이크 위에 말을 얹을 때, 누군가의 안으로 들어서며 그의 문지방을 넘어설 때, 손 닿지 않는 곳에 놓인 것을 잡고 싶어 자꾸만 발끝으로 서던 때, 한걸음 한걸음 나를 떠밀고 가야 했을 때 그때마다 구두에 잡힌 이 주름이 나인지 아닌지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 「구두를 위한 삼단논법」 전문 「구두를 위한 삼단논법」이다. 이 시는 그의 경험을 통해 구두와 함께한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본다. 돌아본 세상은 아름답다. 오로지 아름다운 기억만이 존재한다. 그런데 현실은 내 구두가 내 구두가 아니라는 갈빗집 구두 담당자 때문에 그 기억들조차 내 것이 맞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시인은 잊고 있던 ‘구두의 주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 ‘구두의 주름’은 2연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그동안 시의 화자가, 그리고 우리가 잊고 지낸 것 말이다. 윤성학의 시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의 시에는 그 순간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눈이 있다. 그의 시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자세를 일깨워준다. 요즘의 젊은 시들이 환상성, 폭력성에 치우쳐져 있는데 반해 윤성학의 시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사람냄새 나는 그의 시가 엄마 품처럼 푸근해서 좋다.

[인상깊은구절]
잃어버린 것을 찾고 싶다면 몸을 낮추어야 한다 - 「귀고리를 꺼내주세요」 中에서
h*****n 2006.1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