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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저렇게 붙여 내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책선택에 있어 잘못된 방향을 가르쳐 줄 수 있었지만, 책의 내용은 매우 만족스럽고 흥미로웠다. 이 책은 알려지지 않은, 아니면 잘못 알려진 풍속사에 대한 흥미거리가 아니라, 오브제 아트에 대한 책이다. 저자의 말을 빌린 ''오브제 아트''의 정의는 ''공예, 그러나 가구부터 유리, 청동, 도자기 공예품에서부터 인형, 시계, 타피스리 등을 총괄하는 분야''이다. 이러한 영역이 사람들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듯이, 저자는 16세기초부터 17세기의 태양왕 루이 14세, 18세기의 로코코양식, 네오클래시즘, 그리고 프랑스 혁명까지 각 장마다 열쇠가 되는 하나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오브제 아트와 풍속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최근의 파리를 거치는 출장과 하나의 뮤지컬로 촉발된 프랑스 혁명 전후의 역사, 그리고 이사를 앞두고서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대강의 프랑스 역사 등의 지식이나 앤틱 가구 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동안 이분야의 책에 굶주린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즐겁게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책을 쓴 저자이지만, 이 분야에 대한 애정과 책에 대한 정성이 너무나 확연하게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그림이나 사진들을 확보한 정성이 너무 대단하며, 전문적인 내용은 테이블 안에 넣어 원래의 용어와 함께 쉬운 설명을 겯들였다. 로코코 양식, 네오 클래식 양식 이런 것들을 시각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하였기에 그런 모습이 나왔는지를 이해하는데 탁월하다.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에서 보았던 가구, 의상, 인테리어, 건축 등에 대한 흥미가 이 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다져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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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
이 책에는 알고 있는 굵직한 정치사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대신 옛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볼일을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는지 당시의 최신 유행은 무엇인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프랑스에서는 '사적인 역사'라고 불리는 소소한 살림살이의 역사를 살피다 보면 그 시대와 오늘날 사이에 놓인 시간의 간극이 별것 아닌 듯 느껴질 것이다. 실 생활의 역사가 정치사나 문화사처럼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진정 시대의 정서를 손에 잡힐 듯이 알고싶다면 실생활의 사소한 역사를 무시랑 수 없다. 이런 사소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모여 문화사나 정치사 같은 큰 줄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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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
샤를9세 재위 시절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매년 1월 1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정하기 전까지는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이 새해의 첫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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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
당시 장식된 의자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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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
과일은 배고픔이라는 육체의 고통을 아름다움이라는 정신의 달콤함으로 승화시키는 상징물이다....물동이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은ㄱ느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림의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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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
방안의 모든 가구에 쓰이는 천을 한가지로 통일하는것은 프랑스식 인테리어의 기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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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 |
베르사유궁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구멍난 의자라고 부른 이동식 요강을 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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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 |
로코코란 가볍고 우아한 곡선, 축제에서 만난 미지의 여인, 왠지 애잔한 로맨스, 날아오를 듯이 가벼운 형태를 보고 느끼는 달뜬 마음,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열의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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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 |
19세기 이전의 열쇠구멍들은 열쇠구멍에서 둥근 윗부분과 삼각형 모양인 아랫부분의 비율이 1:2이다. 반면 19세기 가구들의 경우는 1:1 비율이 대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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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9-160 |
대개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대가들의 그림은 수십억원에 팔리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불과 같은 장인들이 만든 가구들이 비슷한 가격을 호가한다고 하면 의아해 한다. 앉지도 못할 의자가 왜 비싸냐고 물어본다면, 걸어놓는 것 외에 전혀 쓰임새가 없는 그림은 왜 비싸냐고 반문할 수 밖에 없다. 의자라면 무조건 앉을 수 있어야 하고 튼튼해야 한다는 것은 '오브제 아트는 무조건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앤틱 가구를 산다는 것은 그것이 겪어온 역사뿐 아니라 처음부터 손으로 일일이 나무를 다듬어낸 장인들의 손길과 그들의 인행을 함께 사는 것이다. 장인이 되는데 빨라도 20년의 세월이 걸린 시대에 그야말로 그들의 작품은 한사람의 일생을 바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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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 |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의 시간, 즉 애교점을 붙일 차례다. 우너래 애교점은 얼굴의 뾰루지같이 도드라져서 짙은 분칠로도 도저히 가릴 수 없는 골칫덩이를 가리려고 검은 비단을 동그랗게 오려 붙인 것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검정 애교점은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곧 여성들 사이에 광적인 유행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여자들 기분에 따라 골라붙일 수 있도록 별모양이나 새보양, 꽃모양 등의 애교점까지 등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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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5 |
눈 옆에 붙이면 정열적인 사랑을, 볼 가운데 붙이면 우아함을, 보조개에 붙이면 주저하는 마음을, 코에 붙이면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 (하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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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3 |
커피는 18세기 사람들에게 일종의 만병통치약이었다. 정신을 맑게 해주고 위와 간을 치료하며 피를 맑게 해준다고 믿어 특히 수도승이나 독신자들, 임산부들이 보약처럼 즐기는 음료였다. 당시 커피문화가 유명했는지 근엄함 바흐조차 1732년 커피에 대한 칸타타응 작곡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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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8 |
파리시내에 성난 군중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던 시기, 한치 앞의 운명도 알 수 없던 이 시기에 루이 16세가 자식에게 보인 부성애는 가슴 아릴만큼 감동적이다. 루이 16세는 직접 코믠 지도자에게 편지를 써서 아들에게 공이 필요하다거나 책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간청했다.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조롱을 받으면서도 공놀이를 좋아하는 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매일 텅플 성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딸의 생일에는 마지막까지 간직하던 쌈짓돈을 털어 몰래 수첩을 들여와 선물했다. 그는 비록 좋은 왕은 되지 못했을지언정 좋은 아버지였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앙투아네트를 사랑한 좋은 남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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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7 |
상황이 이러니 현재도 '프랑스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부르는 분실 문화재를 찾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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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8-370 |
나폴레옹 스타일: 장중하면서도 간결한 몸체에 이집트나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화려하면서도 딱딱한 문양들이 돋보이는..
고딕풍과 같은 중세풍.
복합적인 오브제.
19세기말 아르누보. 덩굴풀이나 담쟁이 같은 식물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선과 물결치는 곡선같은 특이한 장식성.
아르데코
기능주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20세기 바우하우스.
기능주의를 기점으로 '디자인'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생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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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1 |
앤틱 오브제의 진정한 가치는 그 정신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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