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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nly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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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실 뒤에 오는 허무함이랄까. 술술 읽히는 대신에 조금은 기운이 빠진다. 허탈하다. 목이 마르다. 하지만.......... 그러나 끈적이지 않고 달라 붙지 않는 이토야마 아키코만의 문체가 너무 좋았다. 이 전의<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에서의 맹물 같았던, 절제된 문체...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가장 큰 매력은 시니컬함이다. 약을 복용할 만큼 우울증을 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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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실 뒤에 오는 허무함이랄까. 술술 읽히는 대신에 조금은 기운이 빠진다. 허탈하다. 목이 마르다. 하지만..........

그러나 끈적이지 않고 달라 붙지 않는 이토야마 아키코만의 문체가 너무 좋았다. 이 전의<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에서의 맹물 같았던, 절제된 문체...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가장 큰 매력은 시니컬함이다. 약을 복용할 만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과 자살미수 그의 조카, 남자구실을 못하는 국회의원 친구, 야쿠자...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일상은 평범하지 않지만, 충격적인 이야깃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전달만을 목적으로, 보여주기 기법이랄까.

딱딱 끊어지는 대화와 깔끔한 관계가 어쩌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절제되어 있어서 오히려 뭔가 캐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는 이런 것을 염두해 두었는지도.

머리가 아프다던지, 마음이 아프다든지, 코끝이 찡해진다든지의 그런 부류의 감동은 없지만... 어째서 책에서 손을 놓고 싶어지지는 않았는지, 앞의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덫을 쳐놓지 않고서도 술술 넘어가는 절제와 깨끗함의 매력이 온통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 놓는다.

상실,

상실,

소설은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우울증 걸린 여자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상실을 결말로 두었고, 두번째 이야기인 <일곱 번째 장애물>은 승마에 미친 주인공이 말을 잃게 되면서 오는 상실감에 대한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잇츠 온리 토크>는 진부한 상실의 개념을 질질 끄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그의 주변인들이 겪는 정신적 장애를 단편 단편 나열함으로써 현실세계 일상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들을 이러한 블랙홀 속에 빠뜨려 놓고,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그것을 이해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너무 피상적이고, 그들의 대사는 마치 허공을 맴도는 듯도 하다.

<일곱 번째 장애물>은 슬픔에 대한 정직함으로, 사랑했던 것을 잃었을때 오는 상실감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치유의 결말은 조금 이토야마틱 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잃은 것에 대한 슬픔이 종이가 눅눅해질 정도로 묻어나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이야기는 역시 건기와 우기를 반복하듯 특이하다. 어느 순간 쥰코의 눈물처럼 툭툭 떨어지는 듯하게 묻어있는 슬픔이, 오히려 다른 장치보다 더더욱 인상 깊었다. 슬픔에 정직하다... 는 글귀에 멈칫했던 이야기.

양념이 강하지 않은 일본 음식같은 이토야마 아키코의 문체에 왜 내가 이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한, 그러면서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이야기의 매력은 솔직히 거부할 수가 없다.



c******1 201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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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 소소한 서사와 가벼운 문장
"*_*;; - 소소한 서사와 가벼운 문장" 내용보기
솔불은 이토야마 아키코의 작품집 ‘잇츠 온리 토크’(2004)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과 ‘일곱 번째 장애물’ 두 편의 중편이 실려 있습니다. 두 중편의 공통점은 별다른 얘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나열할 뿐입니다. 인간과 역사를 다루는 거대한 서사는 흥미 위주의 팩션에만 살아있는 시대에 아주 익숙한 소설 양식입니다. 이러
"*_*;; - 소소한 서사와 가벼운 문장" 내용보기
솔불은 이토야마 아키코의 작품집 ‘잇츠 온리 토크’(2004)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과 ‘일곱 번째 장애물’ 두 편의 중편이 실려 있습니다. 두 중편의 공통점은 별다른 얘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나열할 뿐입니다. 인간과 역사를 다루는 거대한 서사는 흥미 위주의 팩션에만 살아있는 시대에 아주 익숙한 소설 양식입니다. 이러한 양식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이 담아내는 삶의 인식과 환기하는 정서가 아닐까요? 정서는 너무 전형적입니다. 표제작 ‘잇츠 온리 토크’의 주인공은 서른 중반으로 친한 친구를 일찍 여의었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하며 상실감을 느낍니다. 설정은 너무 흔합니다. 삶의 인식을 담아내기에 문장은 너무 가볍습니다. 문장이 환기하는 정서는 막연합니다. 이토야마 아키코가 아쿠타가와상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상을 받은 작가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 작품집은 다소 부족하다고 솔불은 생각합니다. 동시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새삼 떠오르네요.

[인상깊은구절]
나는 안심했다. 안심하고 악기가 되었다. 치한은 악기를 연주했다. 사랑은 없지만 마음은 담겨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97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x*****2 2006.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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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처럼 잡담처럼 허밍으로 뱉어내는 삶... <잇츠 토크 온리>
"노래처럼 잡담처럼 허밍으로 뱉어내는 삶... <잇츠 토크 온리>" 내용보기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죽은 자는 대답이 없다... 오늘도 크림슨이다. 로버트 프립이 기타를 튕기고 잇츠 온리 토크, 모든 것이 잡담이라고, 에이드리언 벨루가 노래한다.” 제목처럼, 그저 잡담일뿐이라고, 자신의 소설을 폄훼하고 있는 듯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잡담의 너머에 있는 고통스러운 젊은 시절의(어린 시절이 아니라)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래처럼 잡담처럼 허밍으로 뱉어내는 삶... <잇츠 토크 온리>" 내용보기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죽은 자는 대답이 없다... 오늘도 크림슨이다. 로버트 프립이 기타를 튕기고 잇츠 온리 토크, 모든 것이 잡담이라고, 에이드리언 벨루가 노래한다.” 제목처럼, 그저 잡담일뿐이라고, 자신의 소설을 폄훼하고 있는 듯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잡담의 너머에 있는 고통스러운 젊은 시절의(어린 시절이 아니라)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전 작품인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도 그랬듯, 이 작가의 이야기 전개 템플릿은 무척 독특하다. 여대 동창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정신병이라는 질곡을 가슴팍에 간직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유코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선은 매우 얕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동안 그녀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고통에 침잠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무심코 그녀가 내뱉는 상념, 그녀가 내뱉는 무신한 한숨 한 가닥에 덜컥 가슴이 서늘해지곤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연애감정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비슷한 감정은 몇 번이나 생겼지만, 한여름의 아침 구름처럼 엷고 변덕스러운 것이었다. 나는 항상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안겼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신문사에 들어가 기자 생활을 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거침없는 시절을 보냈고, 로마로 떠났고, 그곳에서 돌아와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고, 1년의 입원을 마친 후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되었고, 웹 뉴스 관리 일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었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1년 동안의 작업 끝에 상을 하나 받았고, 그렇게 도쿄의 근방에 작업실을 구해 근근이 살아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 유코... “그녀만이 나에게 설교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자주 만났다. 둘 다 아직 어려서 사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녀만이 나의 독주를 저지했다... 그 무렵, 바보같이 일을 해 돈을 벌며 ‘바쁜 것을 자만으로 여기고 일하던 시절’에 모은 돈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걸로 생활하고 있다. 왜 낭비 얘기는 재미있는데 저금 얘기는 시시할까.” 자신의 독주를 막아주던 리카가 죽은 이후, 리카가 살아 있을 때의 독주와는 또다른 의미에서 독주를 서슴치 않은 나는 채팅으로 만나 주로 패팅을 하는 치한, 한때 정부였으나 자살시도 후 지금은 식객으로 살아가는 쇼이치, 발기부전을 의심하며 나와의 삽입 성교에 실패한 정치인을 지향하는 대학동창 혼마, 정신병 치료모임에서 알게 된 우울증에 걸린 야쿠자, 대학 시절 나를 짝사랑했고 지금도 나를 이상형의 여자로 여기고 있으며 자원봉사로 혼마를 돕는 또다른 대학동창인 오가와, 그리고 이제 무덤으로만 존재하지만 여전히 나의 보이지 않는 그늘 노롯을 하고 있는 리카... “... 나와 치한의 만남은 항상 손가락이 닿는 ‘점’의 이미지다. 프로필이 있는 ‘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시간 축으로 설정되어 있는 ‘입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나는 그런 이미지로 밖에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 노래처럼 잡담처럼 부유하듯 생을 살아가고 있는 유코, 그리고 유코를 둘러싸고 있는 양수처럼 거울처럼 끈끈하게 생을 반사하듯 하나의 이미지로 살아가는 사람들... 탄산음료를 술처럼 들이키고 있는 듯, 상처입었으되 누군가에게 상처입히지는 않으려는 자들의, 탄산음료를 술처럼 들이켰을 때의 기분으로 부르는, 노래도 아니고 잡담도 아닌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허밍 같은 이야기... ps. 책에는 「일곱번째 장애물」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한 편 더 실려 있다. 아마도 작가의 조금 분명한 스타일인 듯 이 소설 또한 표류하지 않지만 부유한 듯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닮고 있다. 아마추어 마술(馬術) 장애물 경기 대회를 치르다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인 ‘갓히프’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던 쥰코가, 경쟁자이기도 했던 아츠시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조금씩 자신을 회복할 것 같다는 이야기... 장애물에 걸려 다리를 다치고 결국 안락사되어야 했던 말과는 달리 우리들 인생의 도처에 있는 장애물들을 잘 건너갈 수 있도록 하자, 는 정도의 테마인데, 표제작보다는 그나마 밝은 결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6.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