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신의 손 뽐내기는 절정에 달한 것인가! 1밀리 혈관 꿰매기, 성큼성큼 크게 꿰매기, 그것도 모자라 15분 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수술 두 탕 뛰기! 조금 거친 그림체라 심장 모습이 박진감이 있다. 쿵덕쿵덕 심장이 잘도 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종류의 만화에서 늘 그러하듯이 아웃사이더인 사람들, 아주아주 이상한 면이 있거나 무지하게 선량한 사람들, 그러나 능력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엮어가는 드라마이다. 거기에 더 흥미를 보태 주는 것은 대학 병원 조직의 권력 싸움. 예나 지금이나 권력 싸움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 장소가 어디든 간에. 사극에서도 "뭬야!"를 외치며 눈을 치켜뜰 때 시청률이 올라 갔고, 저녁 드라마에서도 시어머니가 권력을 휘둘러대며 며느리를 핍박해야 시청자들의 분노가 솟아오른다. 하하호호 마냥 웃으며 합리적인 게 좋아, 우리는 좋은 사람들 나라를 외치면 긴장이 떨어진다. 적당한 정도의 상대역은 늘 필요하다. 바티스타팀을 위협하는 인물들이 적절하게 잘 배치가 되어 있고, 견제와 지지 사이의 주판알을 튕겨대는 인물도 아주 어울리게 잘 들어가 있다. 일본의 의료 현실에 대한 무시무시한 구절이 아주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10권의 경우 이런 것. "수술에는 두 종류가 있다. 성공하기를 바라는 수술. 실패하기를 바라는 수술" 일본의 의료 현실과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 만화를 보며 뭔가 느끼는 점이나 생각해야 할 점이 많겠지만 - 사실은 그런 걸 느끼지 않아도 되는 만화인지도 모르겠다. - 어찌된 일인지 내게는 그렇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의료계에 있지 않아서가 제일 크고, 꼼짝없이 "당하는" (?) 환자 입장이니 그럴테고, 만화 자체의 사건과 구성과 그림을 즐기는 주의라서 그럴 것이다. 퍽 재미있고, 한참 뒤에 읽어도 앞 권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는 만화라 더욱 좋다. 덧붙임. 아들이 병원에 있지 않았다면 어찌 다른 수술을 하고 있는 최고의 의사를 접할 수 있으랴... 그렇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