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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화나 배우를 가르는 가장 손쉬은 기준 중 하나는 '상업적', '예술적'이라는 잣대이다.
'그건 정말 상업 영화야.' '그 배우는 지극히 상업적이야.'
뭐 이런 식의 말을 자주 하니깐.
그런데 '상업적 영화'는 있어도 '상업적 배우'는 없는 거 같다. 다만 좋은 감독이나 작품을 만나지 못한 배우는 있을 수 있지만.
엄정화 역시 그런 배우가 아닐까 싶다.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 중 하나가 엄정화인 거 같다.
[오로라 공주]는 어떤 장르의 영화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암튼...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유혈이 낭자한 섬뜩한 살인 사건을 보여주고, 첫 살인 사건부터 범인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관객은... 시종 일관 도대체 저 여자가 왜 저런 살인 행각을 저지르는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름마저 '순정'인 그녀는 여섯 살짜리 딸을 둔 그야 말로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연쇄 살인범이 되었을까?
솔직히 나는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를 정말 못 본다. 일단은 몸이 거부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밤중에 혼자서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영화배우 방은진이 감독한 영화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암튼... 일반 대중들이 보기엔 '상당히 많이' 거부감이 들 거 같은 영화이다.
내가 정순정과 같은 일을 당했다고 해서 정순정과 동일한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심정에 충분히 동감할 수 있기는 하다.
[홀리데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주겠지만, [야수]도 그렇구... 대부분의 영화들이 법과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최근 개봉되는 영화들 말이다.
암튼... 보고 나서 마음이 참 무거운 영화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곱씹게 될 것 같은 영화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영화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주제와 관련하여 말이다.
이 영화 역시 음악이 퍽 인상적이다. 예전에 '베이시스'로 활동했던 정재형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지금 파리고등사범 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곳에서 아주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다소 엉뚱한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 역시 애는 안 낳는 게 좋겠어. 24시간 붙어다니지 못할 바에 이 험한 세상에 대책 없이 애를 낳는 건 무책임한 일이야.' -_-;
01/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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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의 엄마는 연쇄살인을 저지르면서 꼭 오로라 공주 스티커를 남기는데 피해자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을까...
오로라 공주(?)를 잃은 엄마(엄정화)의 처절한 복수극 마지막에 오로라 공주가 별나라로 돌아가게 된 과정은 비정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맘이 좀 아팠다. 특히 오로라 공주가 부르는 노래는 들을 때마다 맘을 싸하게 만들어 오로라 공주 엄마가 너무 안스러웠다.
그녀의 범행이 분명 지나치고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나도 딸을 처참히 잃게 된다면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오로라 공주같은 딸은 없지만 있다면 이 험한 세상에서 과연 얼마나 맘 졸이며 살아야 할런지... 오로라 공주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는 삭막한 이 세상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