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은 일방적인 힘의 우위를 등에 업고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어른 세대는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의 실태는 전혀 다르다. 사태가 커지면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해버리는 비극으로 끝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체격이 크고 살벌한 눈빛을 한 아이가 작고 약한 아이를 째려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자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굳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비슷한 아이들끼리는 별 소리를 다해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가지만 특정한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것도 알았다. 같은 조에서 다 틀렸는데 이 아이만 정답을 썼다. 다른 아이들이 그것도 짜증난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같은 조에 있는 것도 싫다고 한다. 그런데 피해를 당하는 아이는 그야말로 바른 생활 학생이라서 흠잡을 구석이 없다. 그게 또 짜증난단다.
아이가 폭력을 당하고 집에 오면 대개 부모는 왜 맞고 다니냐고 심하게 꾸중을 한다. 안될 일이다. 폭력에 희생당한 아이를 두번 때리는 격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폭력은 '힘의 열세'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몸과 마음은 크게 상처를 받는다. 부모는 보듬어 안아야 하고 이 사태를 확실히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학교폭력이 저연령화 되면서 처벌 가능한 연령도 10세까지 내려갔다. 만10세면 지은 죄로 인해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책엔 충격적인 사례들이 담겨있다. 피해자의 기록을 읽고 있으려니 가슴이 아파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어떤 아이가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제시되어 있다. 두 분의 저자가 이 분야에서 오래도록 경험을 쌓은 분들이기 때문이다.
딸 아이 친구들에게 들으니 요즘 친구의 개념이 상당히 달라졌다. 같은 반 안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몇 명만 친구라고 한다. 거의 대다수는 그저 동일한 공간을 점유하고 1년간 지내는 아이들일 뿐이다. 정감이 사라진 교실에서 폭력이 일어나기 쉽다. 아이들 마음 속에 따뜻함을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 어른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