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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시아 길』 | 곤도 요코 ☆한 줄 평☆ 어머니는 과거를 잊어버렸지만, 딸은 그 과거를 짊어진 채 어머니의 노년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 〈책 속의 말 씨앗〉 작품을 읽고 길어 올린 문장입니다. ✍️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있었지만, 자식은 부모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 어머니에게는 잊힌 과거가 딸에게는 끝나지 않은 현재였습니다. ✍️ 돌봄은 사랑의 증거일까요, 벗어나지 못한 관계의 연장일까요. ✍️ 용서하지 못한 사람도 돌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돌봄이 용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어떤 자식은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기 전에 자신의 삶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 리뷰 나를 버린 어머니를, 나는 끝내 버리지 못했습니다. 곤도 요코의 만화 『아카시아 길』을 읽으며 낯선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한 사람의 생애를 다시 만났습니다.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주인공 미사코는 어린 시절 자신을 억압하고 상처 입힌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다시 어머니의 삶 속으로 불려 들어갑니다. 과거의 피해자가, 생존자가, 현재의 보호자가 되는 기막힌 역전입니다. 이 만화가 불편하면서도 특별했던 이유는 돌봄을 무조건 아름다운 희생으로 포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방임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때로는 바리데기처럼 버려진 존재라고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늙고 병들자, 결국 그 노년을 책임지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어머니가 아흔셋에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돌봤습니다. 그 과정이 효심과 헌신으로만 채워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머니는 숱한 가출로 저를 괴롭혔고, 저는 끝없이 휘둘렸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머니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니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불효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묻고 싶습니다. 자신을 학대했던 부모를 끝까지 돌보는 자녀에게,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더 착해지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 『아카시아 길』은 이 질문에 섣불리 답하지 않습니다. 모녀의 관계를 화해와 용서라는 익숙한 결말로 단순화하지도 않습니다. 그 점이 좋았습니다. 돌봄에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의무와 분노, 연민과 원망, 책임감과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한꺼번에 존재합니다. 인간의 감정은 그렇게 모순적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부모를 돌봤다는 사실과 부모를 용서했다는 사실이 전혀 다른 문제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어머니를 끝까지 모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린 시절의 상처까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용서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부모의 노년을 책임졌다고 해서, 자녀의 어린 시절까지 보상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머니의 삶은 아흔셋에 끝났지만,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제 안의 질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살아생전 왜? 그랬냐고 묻지도 못한게 한으로 남았지요.) 『아카시아 길』은 그 질문들을 다시 꺼내 보게 한 책입니다. ☆ 추천☆ 효도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돌봄의 진실과 애증을 마주하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잡식성병열독서 #읽고쓰는삶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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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작가 팬 친구에게 추천 받아 구매해봤습니다. (박솔뫼 작가가 번역도 하는 줄 몰랐네요) 곤도 요코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는데 내용이 숨막히면서도 매력적이었어요. 뻔한 듯 심리묘사를 잘 그렸다고 해야 하나? 디테일한 부분에서 읽는이마다 의견이 갈릴 것 같은 것도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