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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수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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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리뷰에서 나는 이 작품이 지루하다고 기록했다. 이제 2권을 읽고 나니 그 기록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단어 하나를 더 집어 넣어야겠다.       "완전"       이 작품은 완전 지루하다. 중간에는 돌아버릴뻔 하기도 했다. 후아!       모르겠다. 이런 부류를 좋아하는 독자도 있다니까. 나와는 전혀 타입이 맞지 않는 부류인가보다.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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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리뷰에서 나는 이 작품이 지루하다고 기록했다. 이제 2권을 읽고 나니 그 기록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단어 하나를 더 집어 넣어야겠다.

      "완전"

      이 작품은 완전 지루하다. 중간에는 돌아버릴뻔 하기도 했다. 후아!

      모르겠다. 이런 부류를 좋아하는 독자도 있다니까. 나와는 전혀 타입이 맞지 않는 부류인가보다.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한 스릴러물이 이 정도로 지루하다니, 성향이 완전히 다르거나 번역이 좋지 않거나 둘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역시 1권, 2권 모두를 읽고 났더니 번역에도 약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번역은 뭐랄까, 문장의 구사라든가 기타 어순이라든가 하는 기본적인 사항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면은 오히려 좋았다. 내 생각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곡해의 여지가 아닐까 싶다. 그 점을 옮긴이의 말을 읽고 느꼈다.

      이 작품은 스릴러물이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스카페타 케이라는 법의관이 등장하는, 그런 작품이다. 순수문학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 이런 부류의 작품에서 인간의 성장이라든가, 인간의 존엄성 따위를 중심으로 두고자 하는 건 오버 센스라 할 수 있겠다. 혹은 그 왜, 눈치없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행동,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자기가 잘못하고도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그런 거랑 좀 비슷한 느낌이랄까?

      인간의 존엄을 다룬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게 아니다. 어떤 작품이든 그런 가치를 다룰 수 있다는 건 좋고, 또 중요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든가, 존 그리샴처럼 사회적 부분을 다룬다거나 기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스릴러물도 있다. 그런데 번역자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은 주와 부의 순서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역자는 스릴러물을 순문학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본문의 내용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1권 리뷰에 기록했던 대로 어울리지 않는 묘사라든가 감정과잉이라고 느껴진다고 했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2권 말미에 옮긴이의 글을 읽고나니 그게 왜 그랬는지 슬쩍 이해가 가는 것이다.

 

      스릴러물을 순문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거나 다름없다. 클래식은 클래식을 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포인트가 있고 대중가요는 대중가요만의 포인트가 있는 것처럼, 대중가요를 들으면서 클래식처럼 서사가 없다든가, 온통 기계음이라고 불평을 한다든가, 하는 행위는 무식한 행동이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스릴러물을 읽으면서 순문학적인 관점이 결여되었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무식한 행위이다.

      물론 있으면 좋다. 그러나 그 있으면 좋은 것 때문에 재미가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이다. 스릴러가 왜 스릴러인가. 스릴러래서 스릴러다. 스릴이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왜, 아닌 거 같아?

      그런데 이 소설은 긴박감을 줘야 할 타임에 다른 짓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지.

      대체 너의 정체가 뭬냐!   

      돌이켜 보면 그런 부류의 몇몇 사람들을 본 기억이 있다. 소위 순문학을 더 좋아한다는 사람들인데,(나는 물론 어느 쪽에 애정을 더 주고 그런 거 없다. 무조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놈이 최고다.) 그들 중 몇몇은 모든 작품을 순문학의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경향들이 좀 있다. 뭐, 몰라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든 소설을 그런 식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건 참 불행한 일이다. 재미보다 진지함이 우선이라고 여기는 부류들. 인생이 온통 '심각'으로 도배로 된 사람들. 이 번역자의 글을 보아하니 이 자도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스릴러물에서 짚어야 할 얘기들은 없고 이상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놓은 모양새가 그렇다. 역자의 관점이 그렇다보니 작품의 번역도 그런 분위기로 간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덕분에 엄청 지루해져버린 거지. 오히려 지루한 종류의 순문학보다 더 지루했다. 

      솔직히 이 소설은 뭔지 잘 모르겠다. 무엇에 흥미를 느끼라는 거지? 

      퍼트리샤 콘웰의 작품이 하나 더 기다리는 데 그것마저 이런 식이라면,

      님하는 완전 빠이빠이. 



b******k 2009.06.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