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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집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우리의 집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오늘은 노동절이다. 노동이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일하는 사람들이 하루 쉬는 날이다. 그들은 왜 노동을 할까? 왜 우리는 일을 할까? 그것은 잘 살기 위해서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이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이 내 집 마련이다. 내 집... 이제는 시절이 하수상하여 평생을 일해도 어느 곳에서는 살 수도
"우리의 집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오늘은 노동절이다. 노동이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일하는 사람들이 하루 쉬는 날이다. 그들은 왜 노동을 할까? 왜 우리는 일을 할까? 그것은 잘 살기 위해서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이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이 내 집 마련이다. 내 집... 이제는 시절이 하수상하여 평생을 일해도 어느 곳에서는 살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는 꿈... 우리는 이렇게 살지는 않았다. 예전에 우리는 작은 집에, 비가 세는 단칸방에 살아도 웃으며 꿈을 꾸며 살았다. 내일은 해가 뜬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에는 저자는 어린 시절의 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나라 집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부터 옛 사람들의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적은 글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그때는 참으로 행복했었다고. 무엇이 행복했을까? 단지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그리워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데 어른들은 모두 이런 말씀들을 하곤 한다. 그때는 참 좋았다고. 우리 집은 이 책에도 나오지만 하꼬방이었다. 집 두 채를 지은이가 욕심을 부려 한 채로 만들어 방이 열다섯 개였다. 그 집은 여름에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서 그릇들을 죄다 바쳐 놓아야 했고, 겨울이면 너무 추워 자리끼도 꽁꽁 얼던 집이었다. 하지만 그 집에서는 단 한 번도 대문을 걸어 잠그고 잔 적이 없었다. 방방마다도 문을 걸어 잠그지 않았고 심지어 여름이면 방문을 열고 자기도 했다. 그래도 도둑 한번 안 들었고 장독대며 연탄 광을 공동으로 쓰면서도 다툼 한번 없었다. 내 것 네 것보다는 가져가고 채워 주고 의당 그러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았다. 그 집에서 이십 이년을 살았는데 그 세월 동안 변한 것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사람이 변하니 집도 변하는 것이었다. 그 작은 방에 살면서도 아끼고 모아서 내 집 마련해서 나가던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열심히 사는 것보다 머리 굴려 한탕 하려는 사람들, 일 안하고 편히 살려는 사람들이 모이니 분열이 일어나고 싸움이 잦아졌다. 세월이 변하는 건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변하니 집이 변하고 그 집에 부여하는 가치가 변하는 것이다. 우리 때는 누구네 집은 부자 집에 아파트 평수가 몇 평이고 자가용은 뭘 몰고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생부터 그런 말을 하고 임대 아파트니 민영 아파트니 하며 편을 가르고 한다고 한다. 모두 어른들에게 배운 것이다. 우린 어른들에게 그런 것을 배우고 자라지 않았는데 왜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게 되었을까? 집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정신이 숨 쉰다고 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정신이 바르지 않은데 그 안에 아무리 좋은 것을 들여놔도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집의 크고 작음이라든가 옛것과 새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집에 살든지 그 집에 사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과 행복이 없다면 아무리 큰 집에서 부유한 것들을 지니고 살아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빌 게이츠의 커다란 집에 고래가 있든, 상어가 있든 간에 그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겠는가. 아무리 작은 단칸방에서라도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형제가 서로 우애 있어 가족이 행복하다면 고대광실이 부러울 것인가 말이다. 우리의 집에서 지금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은 이런 것이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하는 가치관들. 그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호화 평수의 아파트가 초고층으로 들어선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지. 저마다 욕심을 조금씩 줄이고 저마다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서 사회가 구성이 되고 발전되지 않는 한, 그리고 그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의 옛집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더해질 것이다. 지금 우리, 우리의 그림자를 한번 보자. 그 그림자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인상깊은구절]
249p "무엇이나 내가 동작하는 것 / 그는 하나하나 흉내를 낸다. / 오직 나는 말이 많은데 / 그림자는 이것만은 취하지 않는다. / 그림자는 이렇게 생각함이 아닐까 / 말은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 그림자가 나를 본받는 것 아니고 / 내가 그림자를 스승으로 삼는다." 이는 우물이 거울과 같은 것이듯이 그림자 또한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거울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d*****g 2006.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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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고 추억이 있는 곳이 집인것이다.
"삶이 있고 추억이 있는 곳이 집인것이다." 내용보기
이지누의 집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잠깐, ''집''이라는 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중학교때던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였으니 중학생 시절이 맞겠지. home과 house를 이야기하며 집과 가정을 구분하던 때.. 그래서였을까? 언젠가부터 집이라고 하면 건물이 떠오를 뿐 집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없게 되었다. 이지누의 집 이야기 역
"삶이 있고 추억이 있는 곳이 집인것이다." 내용보기
이지누의 집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잠깐, ''집''이라는 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중학교때던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였으니 중학생 시절이 맞겠지. home과 house를 이야기하며 집과 가정을 구분하던 때.. 그래서였을까? 언젠가부터 집이라고 하면 건물이 떠오를 뿐 집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없게 되었다. 이지누의 집 이야기 역시 집의 구조에 따라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골목, 대문, 울타리, 변소, 마당, 지붕, 우물, 부엌, 마루, 창문, 구들, 방.... 그렇지만 이야기 꼭지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하~!''하는 느낌이 온다. 집 이야기는 단순히 ''집'' 하나만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집이 자리잡고 있는 골목길 풍경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웃과의 경계라는 개념보다는 우리 가족이 한곳에 모여 사는 한울타리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로소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내가 어렸을 때, 대부분 화장실은 집 밖에 따로 세워졌고 그건 또 하필 대문 옆쪽에 있을 때가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 어릴적의 학교 선생님은 그런 얘기를 해 줬었다. 제주 사람들은 다 이웃집 드나들듯이 하기 때문에 길을 걷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대문 열린 곳으로 쑥 들어가 맘 편히 볼일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거였다나.......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던 80년대, 그 말은 내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 물론 낯선 아주머니 한 분이 바지춤을 추스리며 우리 집 대문을 나서던 모습을 봤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요즘은 아파트니 오피스텔이니 원룸이니... 다들 자기 편한대로만, 자기 생각으로만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으니 더더욱 그 기억이 새롭고 옛 어른들의 더불어 삶에 대한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집 이야기를 읽으니 어렸을 때 마당에서 놀던 기억과 온 동네 꼬맹이들이 다 모여 술래잡기도 하고 나이먹기 놀이도 하던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우리 집 앞 공터 그 넓은 곳엔 유채가 한가득 피어있어 일없이 동짓물을 빨곤 했었는데...- 유채꽃이 피기 전 통통한 줄기를 꺽어 잘근잘근 씹으면 단물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 가난한 집에 사는 궁핍함 - 간식은 커녕 어린이 날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지나가던 그 시절의 궁핍함이 있었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동지나물의 달콤함처럼 사람이 사는 곳, 가족이 모여 행복을 누리던 곳이 집이라는 사실을 더 강하게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지누의 집 이야기는 정겹고 따뜻하고 행복하다. 이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r***2 2006.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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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해부학
"집의 해부학" 내용보기
집 이야기를 한다고? 담, 마당, 지붕, 마루, 부엌, 창문, 우물, 변소 등의 용도 외에 더 알아야 할 것이 과연 있을까? 건축관련 서적도 아닌데, 무슨 할말이 더 있겠어. 현대인에게 오직 실용성과 편이성만을 강조하는 요즘에 구들과 벽창호, 기와를 이야기 한다니 어떤 의미가 있지? 홈 네트워크, 홈 시큐리티, 홈 오토메이션, 집안 어디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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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를 한다고? 담, 마당, 지붕, 마루, 부엌, 창문, 우물, 변소 등의 용도 외에 더 알아야 할 것이 과연 있을까? 건축관련 서적도 아닌데, 무슨 할말이 더 있겠어. 현대인에게 오직 실용성과 편이성만을 강조하는 요즘에 구들과 벽창호, 기와를 이야기 한다니 어떤 의미가 있지? 홈 네트워크, 홈 시큐리티, 홈 오토메이션, 집안 어디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디지털화 된 유비쿼터스 주거 시대가 곧 다가오는데 왠 복고풍! 어차피 인간의 주거문화는 기술과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 아닌가 … 라고 생각했었다.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는 듯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의문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다분히 이 책은 과거 지향적인 면이 있다. 유년의 추억, 친환경적인 생활,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엔 이랬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라는 식으로 전개된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접어둔다. 다만 현재의 삶에 의문을 던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읽으면서 많이 놀랬다. 풍수지리에 따른 배치, 삶의 철학이 담긴 생활의 소소한 모습들에서 이상적인 삶의 모습들이 언뜻언뜻 보였기 때문이다. 자연과 호흡하고, 가족간의 친밀함을 유지하며, 이웃과의 온정이 오고 가는 모습들은 ‘기술’이 줄 수 없는 너머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는 집이 삶의 질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만들고 결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잊어간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은 인간에게 새로운 구속력을 강제하여, 스스로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한다. 현대인의 질병, 비만은 그 대표적인 현상일 것이며, 웰빙은 그것의 대안으로써 붐이 일었었다. 새집증후군처럼 인간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는 집에서 살아야 한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획일화 된 주거문화의 대표격인 아파트가 신도시라는 투기지역을 점령함으로써 집은 또 한번 변질 되었다. 집에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 묶여 살고 있다니… 10년을 모아도 자기 집을 구하기 힘든 이 세상에 집은 경쟁적으로 인간을 속박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고 만들어 가는 집이란, 진정한 의미로써의 집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집을 해부하듯이 보여주려 한다. 그 의미는 유효하며, 우리 삶의 질적 향상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잡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k*******0 2006.05.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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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그리고 철학
"집 이야기, 그리고 철학" 내용보기
참 따뜻하고 넉넉한 글이었다. 비록 내 나이 얼마 먹지 않아 이 책에 등장하는 그런 가옥들에 산 경험은 없다만 어릴 적 내가 살던 그 막다른 골목의 셋방집. 방 두칸에 부엌도 없고, 화장실은 밖에 마당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곳을 다녀야만 했던 그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 지금도 우리집은 극빈층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화장실은 집안에 있지 않은가.  어떤 분은 책 제목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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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하고 넉넉한 글이었다. 비록 내 나이 얼마 먹지 않아 이 책에 등장하는 그런 가옥들에 산 경험은 없다만 어릴 적 내가 살던 그 막다른 골목의 셋방집. 방 두칸에 부엌도 없고, 화장실은 밖에 마당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곳을 다녀야만 했던 그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 지금도 우리집은 극빈층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화장실은 집안에 있지 않은가.

 어떤 분은 책 제목에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오로지 책 하나만으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저자의 유명세를 빌려 팔아보려는 속셈이라고 하나, 또 나 역시 이에 일부 공감하나, 이 책에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두고 이에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저자는 이름 내세운다고 아무나 다 아는 그런 유명인물도 아니니 말이다. 이지누. 그는 사진 작가이자 기록문학가이다. 길 위에서 직접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여 글로 써낸다.  <이지누의 집 이야기>는 이런 그의 오랜 노력과 작업의 성과이다. 

  그는 집을 해부하고 곳곳에 대해 경험하고 보고 느낀 바를 서술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집의 개념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집이란 건물 그 자체만이 아닌 건물이 속해 있는 마을 입구부터 시작된다. 맨처음으로 골목이 나오는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집이 위치해있는, 우리가 어릴적 노닐었던 그 골목도 우리의 집이다. 그는 골목이야기, 대문이야기, 울타리이야기, 변소이야기, 마당이야기, 지붕이야기, 우물이야기, 부엌이야기, 마루이야기,  창문이야기, 구들이야기, 방이야기 순으로 집에 대해 말한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 우리가 집을 떠올리고 해부할 때의 그런 개념이 아니다. 마당, 울타리, 대문, 지붕, 우물 등 집이라고 했을 때 쉽게 떠오르지 않는, 우리의 상상 속에서 소외된 부분들에 대해 다룬다. 집은 우리가 먹고 자는 그 공간만을 가르키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자신이 본 것을 떠올리고, 좋은 옛 글귀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머리 속에서 집을 찾아간다. 그 따뜻하고 푸근했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는 비록 허름하고 불편했지만 정겨웠던 우리의 옛 집과 오늘날의 콘크리트 건물 아파트 빌라를 비교하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집은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다. 집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고 보니 집이란 목수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 탓인지 집은 주인의 생각을 빼다 박은 닮은 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야만 서로 서걱대지 않고 물 흐르듯이 집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P7)

 

 "요즈음에는 공동주택 중에서도 원룸이라는 주거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곳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한다. 이는 공간을 지배하지 못하고 공간에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네 살림살이에서 주어지지 않던 혼자만의 공간을 다스릴 힘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외로워지는 것이다.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꿋꿋하게 견디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은 과거에 자신이 지니고 있던 사고방식과 조금씩 달라졌음을 고백하곤 한다. 사는 공간이 달라진다는 것은 사고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P49)

 

  사람이 공간을 지배하고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데, 오늘날엔 집의 구조에 의해, 집의 공간에 의해 사람이 다스림을 받는다는 그의 말은 매우 가깝게 다가왔다. 사람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생각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태어나 자라는 그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요즈음의 집들은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사람들과의 왕래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칸칸 구획이 나누어져있지 않고 부엌과 거실, 마루가 함께, 때로는 방도 함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독립되어있지만, 안에서는 뭉뚱그려져있는 것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내 마음을 닫아버리는 결과와 함께 내 안의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상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내가 사는 집은 나를 지배한다.

 

  <이지누의 집 이야기>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옛 집의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터, 자신의 경험, 그리고 오늘날의 집과 옛 집의 비교, 또 집에 들어있는 철학에 이르기까지. 집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다. 이 글을 읽고 난 뒤에는 내가 사는 집이 그저 먹고 자는 공간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d*****t 2006.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