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카 후지모리, 떠오르는 (떠오를지도 모르는) 78년 생의 어린(?) 작가이다. 그녀는 파리와 뉴욕에서 철학과 정치를 공부했고, 이 작품은 심지어 불어로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이력이나 소설의 내용, 작가 소개란에 있던 사진을 봤을 때,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그녀를 아멜리 노통브와 많이 비교했던 모양인데, 이 하나의 작품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아스카가 아멜리보다 풍자와 유머에 더 강한것 같고 아멜리는 아스카보다 더 재기발랄하며 한수 위 선배로서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둘다 독창적이고 잔혹하며 매력적이라는 점에서는 통할 수 있겠다. 소설은 '나쁜 계집애 아스카'가 고양이를 죽이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그녀는 모두 99마리의 고양이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잔인하게 죽인다. 죽이기 전엔 반드시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데, 그 작명(作名)이 예술이다. 그녀는 죄의식도 없으며 고양이를 죽이는 특별한 이유도 없다. 단지 누군가는 해야 할 일로써 죽이기 시작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10살도 안 된 극악무도한 고양이 킬러 소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째보면 우의적 수법으로 쓴 한편의 잔혹한 동화 같기도 하다. 가볍고 단순한 진리와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대화, 어처구니 없는 등장 인물들과 상황 설정 등을 통해 정치와 권력 구조에 대해, 미디어와 군중 심리에 대해, 보란듯이 일침을 놓고 있다. 비위가 약한 독자, 고양이 마니아는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소설이지만(실제로 이 주의 문구는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ㅡㅡ;), 읽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책에 옮겨 놓은 그녀에게 감탄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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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책장을 쓰윽 훑어보다가 이 책을 보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네코'하면 고양이인데, 고양이 세상을 말하나?? 근데.. 어떤 고양이 세상을 말하는 거지?? 문득 궁금해져서 책 뒷표지를 보니, 아스카의 고양이를 죽이는 99가지 방법이라 적혀 있다. 추신으로 고양이 애호가이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읽지 말 것을 권했다. 잠시 고민했다. 나는 고양이 애호가이다. 하지만 나는 상상력이 타인에 비해 무척이나 모자라므로 비위가 그렇게 약하지가 않다. 하여 용감하게(..왠지 이 단어를 써야만 할 것 같다.) 아스카의 네코토피아를 읽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고양이를 키우는 열 살 아스카의 집에서 아스카의 고양이가 새끼를 갖게 되면서 시작된다. 새끼 고양이까지는 키울 수 없다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아스카는 고양이를 죽일 수 없는 엄마를 위해 자신이 대신해서 그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엄마가 해야 하는데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이 대신 해주면 칭찬받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시작된 아스카의 고양이를 죽이는 99번의 과정과 아스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지도자와 지도자의 심한 무기력증을 치료하는 정신분석가의 이야기로 무려 429쪽까지 꾹꾹 눌러 담겨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억에 이상이 생겼음을 인지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자극적인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 할 수가 없다. 99가지의 무지 잔인한 고양이 살해방법과 이상한 나라의 심각한 사회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까맣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새까맣게 잊기엔 너무나도 존재감이 큰 이야기였다. 요즘 들어 종종 느끼기는 했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함을 느끼게 했던 네코토피아였다. 아니, 어떻게 이런 책을 잊을 수가 있지??...ㅡㅡ;;;;끙.
p.300 말이 문제이다. 선을 격찬하는 것은 가벼운 정신이상 증세이다. 일반적으로 문학이야말로 진짜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책 한 권을 펼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결부되지 않은 낱말 하나만큼 의혹을 부추기는 것은 없다. p.339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그러나 재난이 일어났습니다. 재난이라는 말은 조사, 감독, 책임…… 그리고 처벌을 뜻합니다! 우리가 신속히 범인을 지목하지 않으면 여론은 자문위원회 전체를 고발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위원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위원장이 말했다. "망할, 자문위원회가 비난을 받으면……"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범인이 필요합니다." "정신분석가가 안 될 게 뭐 있습니까. 이상적인 범인입니다. 자, 정신분석가를 덮쳐요!" "정신분석가를 죽여라!" "정신분석가를 총살하시오!" "지도자의 배신자! 이단자!" p.351 "아, 좀스럽게 따지고 들지 말아요. 텔레비전에서 상스러운 털보가 변태라고 하면 엄청난 변태인 거예요. 기자들은 다 아니까 보도하는 거라구요. 그리고 그 수염은 조금도 수직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걸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지요. 우리 가여운 꼬마 천사. 그애를 넘치는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해요. 그리고 지도자가 권하는 대로 그애에게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를 잔뜩 주어야 해요." "불쌍한 짐승들." "알 게 뭐예요. 이제 우리가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요. 결국은 사랑과 진리와 행복이 승리를 거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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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해서 무엇인가 했다. 책 표지에 이렇게 깜찍하게 잔인한 소설! 이라면서 광고 하길레 무엇인가 했다. 처음 몇장을 보고 아무리 정치 풍자.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내용이라 해도 이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겨우 겨우 끝까지 본 후. 결론은 .책을 처분했다. 19금 짜리 성인용 잡지보다 못한 수준의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은 좋은 책과. 유명하기는 하지만 내용은 아주 저질인 책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매가 일정 나이 이상으로 제한되어야만 하는 책이다. |
| 리뷰들을 보니까 참 안타깝기 그지없네 점수가 하도 낮아서 5점씩 줍니다. 이 정도로 까일책은 아닌거 같은데. 이 책을 그렇게 밖에 못 읽은 당신들이 까여야 될듯 싶네요 ㅎㅎ 만약 이 책이 쓰레기책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든 저는 뭡니까?ㅋ 내가 불순한건가? 아놔 300자 , 참 나는 그 고양이 죽이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던데. 이 책은 그 맛에 보는 책이기 때문에 그 장면이 맘에 안들었다면 음 ..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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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는 일본어로 고양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토피아가 붙었다. 그러니까 풀이하면 고양이세계가 될까. 아무튼 독특한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스카는 고양이를 죽이는 게 취미인 열 살짜리 여자아이다. 아스카가 사는 세계는 지도자와 그를 둘러싼 자문위원회가 다스리는 세계다. 평화적이고 좋은 말들만이 가득한 세상이다. 네 개로 나뉘어 싸움만 하던 세계를 평화롭게 통일한 지도자를 시민들은 찬양했다. 문제는 지도자가 쓴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부터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스카가 고양이에게 먼저 이름을 붙이고 색다르게 죽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명인들의 이름이 붙은 고양이들의 죽는 방법을 다 알 수는 없었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는 작가의 이력과도 연관성이 있을 듯 하다.
읽다보면 아스카가 고양이를 살해하는 것과 세상이 돌아가는 것 사이에 어떤 것이 더 나쁘고 안 좋은 것인지 말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스카의 고양이처럼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살해당했고 지금도 살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수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 세계의 법이다. 그러므로 부자는 돈만 쓰면 되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모은 것이든 간에, 가난한 자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고 이치다. 그런 가운데 아스카에게 당하는 고양이가 무슨 죄냐고 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문이랄 밖에...
아스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만화적 기법을 도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더 독특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마도 글로 쓴 것과 그림으로 그려진 것을 보는 것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거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달리 생각해보면 좀 공포 분위기가 풍길 것도 같아서 글씨의 변형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고양이를 죽이는 99가지 아스카의 방법보다 더 많이 우리는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목숨을 가진 것들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다. 누가 이 작품을 단순히 잔인하고 엽기적이라고 말하겠는가. 이 작품은 아스카를 통해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혀 달라지지 않고 나아지지 않을 세상을 말이다. 그러니 꿈을 꾸기보다 차라리 달콤한 사탕 하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입이 쓰다!!! [인상깊은구절] 42-43p 자유란 포기의 미묘한 형태. 힘, 두려움의 미묘한 형태. 예의, 부패의 미묘한 형태. 야만, 권력의 미묘한 형태. 건실함, 고통의 미묘한 형태. 노동, 의혹의 미묘한 형태. 또한 의지는 무지의 미묘한 형태. 평등, 환각의 미묘한 형태. 선(善), 탈선의 미묘한 형태. 글, 쓰레기의 미묘한 형태. 시간, 편협함의 미묘한 형태. 푸른 하늘, 절규의 미묘한 형태. 또한 창의성은 타협의 미묘한 형태. 사고, 찌푸린 얼굴의 미묘한 형태. 잠, 열역학 제2원칙의 미묘한 형태. 법, 장애물 넘기의 미묘한 형태. 신중함, 남색(男色)의 미묘한 형태. 행복, 공포영화의 미묘한 형태. 또한 경박함은 거만함의 미묘한 형태. 음악, 테러리즘의 미묘한 형태. 오줌, 인식의 미묘한 형태(이 말을 듣고 머리를 틀어올린 부인 두세 명이 품위 있게 기절할 뻔했다). 물질, 망각의 미묘한 형태. 애정, 복종의 미묘한 형태. 희망, 상실의 미묘한 형태. 또한 비극은 부(富)의 미묘한 형태. 사전, 편집증의 미묘한 형태. 진보, 속물 근성의 미묘한 형태. 불, 쇠퇴의 미묘한 형태. 슬픔, 잔혹함의 미묘한 형태. 민족 말살, 쐐기의 미묘한 형태. 또한 사랑은 조작의 미묘한 형태. 색깔, 휴머니즘의 미묘한 형태. 지식, 공격성의 미묘한 형태. 삶, 토사물의 미묘한 형태. 말, 냉각의 미묘한 형태. 작고 초라한 나의 자아, 무(無)의 미묘한 형태. 298p "정신분석가 선생, 말뿐이네. 항상 말뿐이라구. 폐지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유지하고 있는 거야. 물론 검열은 여전히 존재하지. 몇 가지 기능을 살짝 수정했을 뿐이야. 예전에 검열관은 국가에서 보수를 받는 정직한 공무원이었네. 지금은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지식인들이 독자적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을 내걸고 규탄을 하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완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주 순진한 사람이나 언젠가 검열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 거야." |
![]() (꼬마 아스카의 고양이를 죽이는 99+1가지 방법?!)
아스카 후지모리가 만든 책인데요...
너무 재밌어서 제가 이렇게 추천을 하는데요?!
아스카 후지모리가 "내 작품의 근원은 하층문화와 고급문화, 마이너리티의 현실이 맛있게 뒤섞인 곳에서 부터 시작된다."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사람들의 평가>
엘르라는 사람은 오늘날 볼 수 있는 그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음 뛰어넘는다고 했고,
리브르 에브도는 유머와 잔인함, 정치적 풍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온갖 패러디들이 총동원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주의: 이책을 읽기 전에 비위가 약한 독자, 고양이 마니아는 쿠토를 일으킬 수 있음
무서운 책을 좋아하시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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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배기 아스카의 취미는 고양이 죽이기.
단순하게 즐거움만으로 아스카는 고양이를 죽인다(고양이 애호가들이 보면 기겁할 내용ㅋ)
범죄는 피아노 같은 거라며 예술적 경지에 이르려면 일찍 시작해야 된다라고 말하는 아스카. 어떻게 하면 더 다른 방법으로 고양이를 죽일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메리라던지의 평범한 이름이 아닌 정치가, 살인자등의 이름을 한자, 혹은 섞어 붙여주며 이름에서 영감을 얻는달까? 변기물에 익사해 죽이기, 염산 붓기, 60미터 높이에서 떨어트리기, 오븐,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 드릴로 뚫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실험들에 부모는 미쳐가고(잔혹하다)
결국 정신분석가에게 상담 맡겨진 아스카는 그 이야기가 완벽하게 알려진 그 시대의 지도자에게 알려지고, 생명이 다한 지도자는 자신을 합법적으로 암살할 수 있는 사람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지목하고 사람들은 열살배기 아스카만이 법에 걸리지 않고 지도자를 암살할 수 있다고 결정짓는다.
고양이를 죽이는 것에만 관심있는 아스카에게 지도자가 고양이를 닮지 않았냐는 둥의 온갓
회유책을 써보지만, 결국 지도자는 그냥 사망하고 지도자 주변의 인물들에 의해 가식적으로
정식 암살자가 되어 후계자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머리에 리본을 달고 예쁜 구두나 옷에 찡얼대야 할 열살배기가 고양이(저주에 많이 관련되있어 더 섬뜩한 느낌을 주는)를 죽이는 것에 취미를 갖다니,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은 충분했던 것 같다.
이미 블랙 코메디다, 아멜리 노통브를 뛰어넘는 소설이다라는 평을 많이 읽었지만 비교할 가치도 없을만큼 훨씬 우위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뻔한 반전 스토리와 말장난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세상은 고양이를 죽이는 열살배기 아스카를 보고 제정신이 아니거나 미쳤다고 하며 이질감을 느끼겠지만 따지고 보면 사회 자체가 부조리하다고 할 수 있다.
완벽하다고 추앙되는 지도자는 실상은 전쟁통에 부모나 배우자를 죽였을지도 모르며, 자신의 죽음 앞에서 다른 사람이 함께 몰락하기를 바랬을지도 모르며(그러니 후계자를 아스카로 지목했을지도) 펭귄 변호사 창녀 의사 회계사 공증인 등등의 자문위원회는 사람들을 선동해잔인하고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던 아스카를 구세주로 만들어버린다.
사탕을 달라,지도자는 고양이를 닮지 않았다라고 명쾌하게 말하는 이 당당한 꼬맹이 아스카를 통해 사회가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 알수 있는 풍자극
아스카의 고양이 죽이기 일기, 정신분석가의 메모, 성지에서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쓴 3부분은 쉽게 읽히고 깊게 생각하게 되며 어떤 부조리 소설보다 위트가 넘치면서 잔인한만큼 더 잔인한 것이 어떤 것인지 절절하게 알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인상깊은구절] "제기랄......도대체 그 꼬마는 어떻게 된 거요? 폭풍우나 지진도 이 정도로 피해를 입히진 않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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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웃의 블로그에서 술 취해 고양이를 학대하고 내던져 죽인 한 여자의 cctv화면을 보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화가나기도 했지만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상태였더라도 학대가 잔인하여 화가 났을 것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술김에 한 생명을 학대한 후 내던져버린 채 후련한 마음으로 죄의식 없이 살다니....살인이 아니어서 벌금형 정도라지만 세상엔 동물보다 더 못한 인간이 많구나 라고 통탄하게 만들만큼 잔인한 영상이었다. 그래서인지 달린 리플들도 하나같이 소리높여 여자의 만행에 대해 반성을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나는 열 살도 안 돼서 고양이를 죽였다"라고 고백하는 꼬마 아스카의 고양이 죽이는 99가지 방법에 관한 책이다. 눈이 쪽 찢어진 아이가 삽화로 나와 있는 소설을 문학의 영역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일지 며칠 전 봤던 영상의 여자와 매치시켜 이해해야 할지 처음에는 읽기가 무척이나 망설여졌다. 엄마를 대신해서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변명하에 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죽이기 시작하는 여자아이는 아직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다.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이 아이는 마이라라는 고양이를 처음으로 시작해서 많은 고양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기 시작했다. 아주 잔인하게. 죄책감 없이. 마치 사이코 패스처럼. 부모조차 딸아이가 자신들을 헤칠까봐 꾸중하지도 못한 채 계속 고양이를 사주었고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무서움에 떨면서 모른 채 했다. 그리고 두 명이 번갈이 가며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조차 처음에는 호기심과 사명감으로 나중에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아이를 대하기 시작했다. 사탄의 인형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이 꼬마 악마는 애초부터 범죄는 피아노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경지에 이르기까지 일찍 시작해야했는데 그래서 열 살도 되기전에 고양이 살해를 시작했다고 변명한다. 소녀가 죽인 고양이들은 잠시 잠깐 살아있게 되어도 다 소녀에 의해 이름붙여졌는데 모두 독재자나 살인자 혹은 소설가 등등 유명하나 불행한 죽음을 맞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소녀는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모두가 죽기를 염원하고 있던 독재자를 암살했다. 그리고 그녀가 다음 정권의 주축이 되었다. 소녀의 이름은 아스카였다. 고양이에 대한 잔인함과 뒤섞인 이야기의 엉뚱함에 휩쓸려 이야기는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들어버렸다. 꼬마 아스카의 고양이 죽이는 여러가지 방법 외의 이야기들은 사실 별로 신경쓰이는 일들이 아니었다. 소설에 대한 느낌을단 한 문장으로 축약하자면 나는 이 소설을 통해 꼬마 악마를 보았다. 가 될 것이다. |
| ‘꼬마 아스카의 고양이를 죽이는 99+1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기는 했지만, 표지에 앉아 있는 일러스트 꼬마(섬찟하기는 하지만)가 설마 고양이를 죽이기야(고의로) 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책을 샀다. (나는 아내가 책을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아니라고 우긴다. 표지에 앉아 있는 꼬마가 흑마술이라도 부린 것일까) “범죄는 피아노 같은 거다. 예술적 경지에 이르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나는 아직 열 살도 안 됐는데 벌써 고양이를 죽였다...” 소설은 모두 세 부분에서 진행되는데, 위는 그 중 첫 번째 부분의 시작이다. 아직 열 살이 되지 않은 초등학생 아스카는 자신의 집 고양이가 새끼를 뱄으며, 그 사실을 자신의 부모가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서 부모를 대신해 고양이를 죽인다. 앞으로 계속될 아스카의 고양이 죽이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신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어린 신념과 함께... “입만 다물고 있으면, 침묵은 알아서 작용한다. 처음에는 그리 쉽지 않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이야기의 두 번째 부분은 성지라고 불리우는, 동서남북 네 곳의 주민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던 전쟁이 끝난, 그리하여 다시 성지는 하나가 되고 그 구심점의 역할을 한 지도자가 살고 있는 그의 궁전에서 벌어지는 성지 권력 상층부의 이야기이다. 지도자를 비롯하여 의전담당 펭귄 그리고 위원장을 필두로 한 자문위원들이 어떻게 성지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지를 난해한 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가족은 행복하고, 모든 가족은 정신이 나갔다. 또한 모든 가족은 일깨우고 싶지 않은, 이상하고 따분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 반복적이고 수직적인 성지는 어디나 사랑과 조화와 행복이 지배하고 있지만, 그곳이라고 비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가하면 이야기의 세 번째 부분은 정신분석가가 쓰는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의 초고이다. 정신분석가는 고양이를 죽이는 아스카를 상담하고, 비슷한 시기 지도자의 말벗 노릇을 하면서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하게 된다. 그의 초고를 통해서 우리는 성지가 결여된 상상력의 인간은 그저 반복할 뿐이라는 ‘보편적 반복성의 원칙’과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수직적이라는 ‘보편적 수직성의 원칙’과 이러한 두 원칙을 토대로 성지의 모토가 되고 있는 개념인 ‘사랑과 진리와 행복’에 대해서 알게 된다. “... 우리의 성지는 반복적이고 수직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제일 위, 맨 꼭대기에는 권력이 있다... 반복성이 요구하는 바가 있으므로 권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을 계승이라 한다... 권력은 본래 반복성과 수직성의 문제를 숙지하고 있는 비범한 인물만이 가질 수 있다. 또한 허무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만이... 성인 여자들은 필연적으로 권력에서 배제된다. 앞으로 솟은 큰 유방은 수직성에 대한 진정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수직으로 자라고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아이들밖에 남지 않았다... 너는 규칙적으로 고양이를 죽임으로써 매우 반복적인 아이임을 증명했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다. 네가 이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고양이를 죽이는 아이 아스카, 장엄한 죽음을 원하여 암살자를 후계자로 선정하였지만 암으로 시한부가 되어버리는 지도자, 아스카를 이용하여 지도자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모두들로부터 내침을 당하는 털보 정신분석가의 따로 또 같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좌충우돌 만화적이면서, 얼렁뚱땅 철학적이며, 괴상망측 정치적이고, 해괴단순 사회적으로 흘러다닌다.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미술 전시회를 기획하고,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어로 소설을 썼으며, 프랑스 현지에서는 ‘아멜리 노통을 능가하는 재기발랄함’과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임’을 인정받는 작가는 음, 그의 소설은 좀 흥미롭다. 고양이 살해와 그 고양이에게 붙여주는 세계사를 망라한 인물들의 이름, 성지의 어설픈 통합과 우스꽝스러운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보필하는 멍청한 엘리트들, 소설의 초고라고 이름 붙여진 성지의 이데올로기 분석 리포트... 하지만 역시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고양이에(아니라면 어쨌든 애완용 동물에) 대해 (애정이 포함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지 않는 게 좋겠다. ‘※주의:비위가 약한 독자, 고양이 마니아는 구토를 일으킬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무색하지 않아서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99개(마지막 하나가 무엇인지는 찾아 읽어보시라 남겨두기로 하고)의 고양이 살해 방법은 대부분이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고양이 살해방법을 백과사전식으로 보여주는 듯한 아스카를 살피는 일은 그래서 두려운만큼 흥미롭기는 하지만... |
| 네코토피아 정말 독특하다. 고양이를 죽이는 그 다양한 방법들이 계속 나열된다. 실제로 그런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해 진다. 아마 미쳐버리지 않을까? 글자로 읽을 뿐이지만 상상하다보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그렇다고 이 소설이 고양이 죽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진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단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그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아이의 일기, 정신과 의사의 독백, 그리고 상황들에 대한 설명. 셋이 섞이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게 당연하다. 고양이 살인만 없다면 동화 같기도 한 이 소설. 비위가 강하고 정말 독특한 책을 찾고 있다면 괜찮은 책이다. 읽어보길.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고양이 죽이는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 |